소설방/손자병법

11篇 (7) 비지, 위지, 사지에서의 대응법

오늘의 쉼터 2018. 1. 17. 01:15

손자병법(孫子兵法) 11篇  <구지편(九地篇)>
<극한 상태에서의 대처법>
여기서는 원정군으로서의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손자는 여기서 이해관계로 본 땅을

산지, 경지, 쟁지, 교지, 구지, 중지, 비지, 위지, 사지의 아홉으로 구분하였다.

이 구지편은 <손자>의 진면목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가 있다.






(7) 비지, 위지, 사지에서의 대응법


圮地則行(비지즉행) 圍地則謀(위지즉모)
비지에서는 곧 가고, 위지에서는 곧 꾀하며,
死地則戰(사지즉전)
사지에서는 곧 싸우라.


불리한 곳, 즉 비지에서는 절대로 머무르지 말고 온갖고난을 극복하여 전진해야 한다.

또한 산속 분지라든가 강어귀의 삼각주 처럼 사방이막힌 지형에서의 싸움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묘책을 써야한다.

이것이 위지의 계략이다.

사지에서는 이론도 책략도 없다.

오직 싸울 뿐이다. 

‘죽음 속에 살아 남아 있다’란 이러한 경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일단 시황(市況)이 정체기미를 보이거나 상황(商況)이 불경기일 때는

속히 그 상태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에 잡혀서 우물거리고 있으면

그대로 침체되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위험에 빠지고 만다.

상황에 보조를 맞추어 소극책을 쓰는 것보다는,

다소 적극책을 써서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는 것이 좋다.

그와 같은 상태가 더욱 심해져서 진퇴양난에 빠질 때라면 적극책보다는

더 결단성 있는 대담한 술책을 써서, 단숨에 결판을 내는 타개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마침내 완전히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갔을때는 오직 싸움에 임할뿐,

쓸데없는 망설임이 있어서는 안된다.
죽음을 각오하고 부딪쳐 나아가면 뜻밖의 활로가 열리게 된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개죽음을 당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한도까지 최후의 일전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예화] 포위되었을 때는 기수기계로 우선 탈출하라
圍地則謀(위지즉모)
위지에서는 곧 꾀하라.


만이(蠻夷)의 땅에 봉해진 오(吳)나라가 강대해진 것은 춘추 시대의 합려(闔閭)가

왕이 되었을 무렵이다.

초(楚)나라와 월(越)나라를 쳐서 국력을 크게 신장시킨 그들에게 무장 손무(孫武)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는 오의왕과 손무의 ‘위지’를 둘러싸고 토론한 군략의 문답을 보기로 든다.
위지란 나아갈 수록 험하고 좁아져서 되돌아 서려 해도 길이멀고,

그냥 참고 견디려면 양식이 결핍되어 버리는 곳이다.

따라서 소수의 군사로 상대의 대군을 칠 수가 있다.

합려가 손무에게 물었다.
"우리들이 위지로 들어가 앞에 강적을 맞이하고 뒤가 험준하면,

적은 우리의 양도(糧道)를 끊고 유인하여 움직이게 한 뒤, 우리의 행동을 엿볼 것이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손무가 대답 하였다.
"위지에서 버티려면, 길을 막고 왕래를 못하게 해야 합니다.

전군(全軍)이 한 집안같이 되어 마음을 합하고 힘을 합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 일이 지나 취연(炊煙)이 보이지 않게 되면 당장이라도 격파할 수 있는

약하디 약한 형태로 보일 것입니다.

적이 이 모습을 보면 대비에 허점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때 병사들을 격려하고 분기시켜서 진에는 정예를 매복 시키고, 험준한 곳을 골라

징과 북을 울리며 공격해 나아 가는 것입니다.

만약 적과 조우하면,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후를 열고, 좌우 군사를 머무르게 하여

적을 제어하면 됩니다"
"그러나 적이 포위속에서 조용히 잠행하여 기모(奇謀)로써 유인하고,

기를 은현시켜 혼란케 하여,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1,000명이 기로써 혼란케 하고, 요도(要道)를 막고 소수로 도발해도 진에서

공격해 나아가면 안됩니다.

이것이 기모를 지게하는 수단입니다"
춘추전국시대 때 중원에서 패권을 다툰 제장(諸將), 제후(諸侯)의 싸움 중에서,

위지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전은 수 없이 많다.

적을 빈틈없이 알고 싸우는 전투는 일진일퇴였음에 틀림없다.

지금 여기서 말할수 있는 것은 위지에 빠졌다고 깨달았을 때는 기수기계,

즉 생각지도 못하는 수를 써서 탈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