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9篇 <행군편(行軍篇)>
<적의 내정을 확인하라>
‘행군’이란 군대의 행진이나 전투에 있어서의 행진,주둔,정찰,작전과 통솔 등
모든 것을 널리 포함하고 있다.
손자는 지형과 전투 배치를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산악지대, 하천지대, 저습지대, 평지에 따라 전투배치는 각각 달라야 한다고 하였다.
이 행군편은 전투에 임하는 최후의 주의 사항인 것이다.
(2) 물을 건너면 반드시 물에서 멀리하라 물을 건너면 반드시 물에서 멀리하라. 客絶水而來(객절수이래) 勿迎之於水內(물영지어수내) 객이 물을 건너 올 때는, 절대로 물속에서 맞이하지 말라. 令半濟而擊之利(영반제이격지리) 반쯤 건너게 한 다음 치면 이롭다. 欲戰者(욕전자) 無附於水而迎客(무부어수이영객) 싸우려고 하는 자는, 물에 붙어서 객을 맞이하지 말라. 視生處高(시생처고) 삶을 보고 높은 곳에 처하라. 無迎水流(무영수류) 물의 흐름을 맞이하지 말라. 此處水上之軍也(차처수상지군야) 이것이 물 위에 처하는 군사이다. 후속 부대가 건너 오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배수(背水)라는 것은 결사전을 시도하는 최 후의 수단이므로, 후퇴의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오래 머물러 있는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편이 강을 건너 밀려올때 전원이 물속에 있을때라면 손을 써서는 안 된다. 일부가 건너오고. 일부가 아직 물속에 남아 있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이미 상륙한 일부의 부대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긴장을 풀었을때 습격하면 후속 부대는 물속에 있으므로 구원도 뜻대로 신속하게 할수 없기 때문에 올라 오는 적을 조금씩 쓸어 없앨 수가 있다. 한군데 집결되어 있지 않은 적은 약하다는 원칙에서 이점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상대는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 무리하게 강을 건너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걸음 물러나 숨어있다가 앞에서 말한대로 반쯤 건넜을 때 물가에 나타나 급습해야 한다. 이 때도 또한 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나무나 풀이 나있는 조금 높은 곳에서 상대의 동정을 자세하게 내려다 보면서 기회를 잡아 쳐내려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의 하류에 진을 치고 상류에서 몰려오는 적을맞아 치는태세라면 손해이다. 물은 당연히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므로, 이 공격행동의 고저문제는 앞에서 말한바와 같다. 그 기세가 더해지는것 같은 시각적 심리작용이 거들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이 물가에서 싸우는 군사의 주의 사항이다. 여기서는 앞의 산의 경우에서 말한대로, 지리적인 자연조건에 따라 어떻게 군을 움직이느냐 하는 점에 대한 주의가 쓰여 있으므로, 문의(文意)만 알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이 있으면 사족을 붙이는 정도에서 그치기로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이 우리들에게 무의미 하고 무연한 것이란 뜻은 아니다. 실제 전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령 이므로, 진의만 알면 여러 곳에서 도움이될 사항이 내포되어 있다. 하기야 기본원리는 이제까지의 것을 총합하거나 분해하여 재편성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새로운 점은 없다. 두뇌를 위한 연습과제로서 이제까지 느껴지고 이해된것과 해석이 일치되는지 어떤지, 말하자면 검산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령 새로운 제품에 대한 판매경쟁이 붙었을 때, 준비진행중에 맹공을 가하면 상대는 이쪽 태세를 보고 오기로라도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자 온갖노력과 연구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신제품을 판매 경로에 과연 올려 놓을 것인가를 망설이는 지경에까지 왔을 때, 보다 좋은 품질과 판매 방법을 취하는 것이 득책이다. 이것은 빨라도 안되고 늦어서도 안 된다. 숨쉴 틈도 없게 해야 한다. 더욱이 이쪽 공격을 돌파하는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게 되면, 상대는 당연히 사력을 다하여 저항할 것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별수 없다. 이대로 죽느냐 사느냐, 오직 부딪치는 수밖에 없는 상태로 상대를 몰아 넣고 나서의 싸움은 편안하게 이길 수 있는데도 지고 말 우려가 있다. 반쯤 물러서 나왔을 때, 바로 그때가 공격할 시기라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공격태세를 뚜렷하게 갖춘 아군에 대하여 감연히 공격해 오는 적은 상당한 준비가 되어 있는것으로 보지 않으면 안되므로, 이쪽도 고전을 하게된다. 따라서 물가에는 서지 말아야 한다. 물의 흐름을 맞이하지 말라는것에 대하여 앞서와 같은 보기를 들어보자. 만약 상대편의 제품이 우연히 매스컴을 타고 상당히 화제가 되어 있는 상태는 상류에 있는 적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상태는 바로 물의 흐름에 해당할 것이다. 이것에 역행하는 것은 이쪽이 지고 들어가는 싸움이라고 할수 있다. 이것이 반대로 이쪽이 세상의 화제가되어 있을 때는 높은 데 있는 셈이 된다. 客絶水而來(객절수이래) 勿迎之於水內(물영지어수내) 객이 물을 건너 올 때는, 절대로 물속에서 맞이하지 말라. 令半濟而擊之利(영반제이격지리) 반쯤 건너게 한 다음 치면 이롭다. 범양성(范陽城)에 의거하여 유연(幽燕)일대를 지키고 있었다. 반드시 충분한 병력도 아니었고 또한 견고한 성도 아니었는데, 두건덕(竇建德)이 10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범양성으로 진격해 왔다. 설만균은 나예와 의논하였다. "병력으로 말하면 도저히 불가능하다. 지금 만약 성을나가서 정면으로 싸우면 아마도 백전백패할 것이니, 결국 계략으로 이기는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병약마(弱兵弱馬)로 하여금 강을 사이에 두고 성을 등진채 진을 치게 하여 적을 유인하고자 한다. 성 옆에숨겨 두었다가 적이 반쯤 건너왔을 때를 노려 공격해 주게" 나예는 설만균의 계략에 따랐다. 맹공격을 감행하여 크게 격파 하였다. 아마도 손자 시대에는 강이 가장 구체적인 장애물이었을 것이다. 무릇 강뿐만 아니라 장애물을 통과하려면 상당한 힘을 그 장애물과의 격투에 쏟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그만큼 전력은 저하하게 되는 셈이니, 그때야말로 적을 격파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손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가 강을 건너지 않으면 그러한 기회는 생기지 않는다. 춘추시대 진(晉)의 장군 양처보(陽處父)가 초(楚)의 장군 자상(子上)과 지수(泜水)를 사이에 두고 대진 하였다. 양처보가 초의 군에게 강을 건너게 하려고 진을 거두어 퇴각 태세를 취하자, 자상도 후퇴를 하였다. 결국 양군 모두 강을 건너지 않아 싸우지도않고 그냥 돌아갔다. 싸움에 있어서 자기가 강을 건너면 불리하고, 상대가 강을 건너면 유리하다는 것은 양처보나 자상이 아니더라도 쉽게 알수 있는 일이다. 상대로 하여금 강을 건너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신(韓信)은 제(齊)나라를 공격해서 제도(齊都) 임치(臨菑)를 평정하자, 도망친 제나라 왕 전광(田廣)을 추격하여 고밀(高密)서쪽에 이르렀다. 그런데 초나라에서 용저(龍且)를 대장으로삼아 20만명의 대군을 파견시켜서 제나라를 도우려고 왔으므로, 제의 왕 전광은 용저와 군을 합쳐서 한신과 싸우려 하였다. 잠시 후 한신의 군사가 도착하자, 양군은 유수(濰水)를 끼고 진을 쳤다. 유수의 상류를 막게 하였다. 그리고 날이 밝아질 때 군사를 이끌고 이미 물이 빠진 유수를 건너서 용저의 군사를 습격하였다. 용저의 군사가 반격하자 한신의 군사는 지는 척하고 도망쳐 돌아왔다. 용저는 그 관경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한신은 번개같이 흐름을 막고 있던 토낭벽을 터놓았다. 물이 내리쏟아져 용저의 군사는 그자리에 못박히고 말았다. 때는 왔다고 급습을 가한 한신이 어렵지 않게 용저를 죽이니, 유수 동쪽 언덕에 남아 있던 용저의 군사는 그 광경을 보고 패주하고, 제의 왕 전광도 도망쳤다. 그러자 한신은 도망치는 적을쫓아 드디어 성양(城陽)에 이르러 초의 군사 전부를 포로로 삼았다. 한신은 인위적으로 강을 말렸다가, 적이 마른 강을 틈타 건너 올때 다시 인위적으로 강을 재현시켜서 적병이 강을 건넌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손자병법>의 고도한 응용이라고 하겠다. "적이 강을 건널 때는 강물 속에서 공격하면 안된다. 반쯤 건넜을 때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한 것이다.
絶水必遠水(절수필원수)
이미 강을 건넜다면 우물쭈물 하지 말고, 곧 멀리 물러서야 한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적과싸우려면 절대로 물가에 버티고 서서는 안된다.
그것과 수류가 흘러내리는 것을 적이쳐내려 오는 것과 같이 보고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이다.
‘객이 물을 건너...’의 대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수도 있을 것이다.
‘싸우려고 하는 자는...’의 대목도 마찬가지다.
[예화] 강을 건너는 적은 반쯤 상륙하였을 때 쳐라.
당 고조(唐高祖)의 무덕(武德) 연간에 설만균(薛萬均)은 나예(羅藝)와 함께
적이 만약 강을 건너 교전 하려고 하거든 귀공은 정예의 기병 100기(騎)를
과연 두건덕의 군사가 강을 건너오기 시작하자 반쯤 건넜을 때 나예는
이전에 다음과 같은일이 있었다.
오히려 진의 군에게 강을 건너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상대가 강을 건너기를 기다리지 말고 기발한 계책을 꾸며 억지로라도
밤이 되자 한신은 1만개가 넘는 포대에다 토사(土砂)를 넣은 토낭을 만들어서
"한신이 겁쟁이란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곧 추격 명령과 함께 전군이 말라버린 강바닥으로 들어가자,
이러한 응용과 갖가지 변화를 예상하면서 손자는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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