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8篇 (9) 상대의 성격을 역이용하여 공격하라.

오늘의 쉼터 2018. 1. 13. 10:05

손자병법(孫子兵法) 8篇 <구변편(九變篇)>
<기에 임하고 변에 응한다>
‘구변’이란 아홉 가지 변칙을 말하며, 여기서는 상도(常道)와 변칙을 논하고 있다.

상도란 정도로서 가장 떳떳한 법칙이지만, 이 법칙만으로는 전쟁이 되지않는 수도있다.

전쟁에서는 상도보다 예외의 변칙이 더절실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전투에는 상황에 따라 정도와 기계, 원칙과 변칙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9) 상대의 성격을 역이용하여 공격하라.


故(고) 將有五危(장유오위)

그러므로, 장수에게 다섯 가지 위험이 있다.

必死可殺也(필사가살야) 必生可虜也(필생가로야)

필사는 죽을 수 있다. 필생은 사로잡힐 수 있다.

忿速可侮也(분속가모야) 廉潔可辱也(염결가욕야)

분속함은 얕보인다. 염결은 욕되게 한다.

愛民可煩也(애민가번야)

백성을 사랑함은 번거로워 진다.

凡此五者(범차오자) 將之過也(장지과야) 用兵之災也(용병지재야)

무릇 이 다섯은, 장수의 잘못이다. 용병의 재난이다.

覆軍殺將必以五危(복군살장필이오위)

군을 엎어 버리고 장수를 죽임은 반드시 이 오위(五危)로써 하니,

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지휘관에게는 다섯가지 경계를 요하는 위험이 수반된다.

먼저 목숨을 걸고 싸움을 시작하였을 경우

이른바 죽자사자하고 덤빈다면 살해 될 가능성이 짙다.
반대로 반드시 살아서 돌아 가겠다는 생각으로 덤비면 포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화를 잘 내면 적에게 얕잡아 보인다.

또 청렴결백을 내세우고 나서면 적은 그에게 모욕을 가한다는 비상 수단을 쓸 것이고,

민중을 사랑 하여 그것에만 정신을 쓰고 있으면, 적은 그 민중을 괴롭히는 수를 쓰게 된다.

이것을 오위(五危) 라고 한다.

오위가 생기는 것은 지휘관의 편견에 따른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잘못의 근원인데, 

직접 싸움에 영향을 끼쳐서 죽음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무서운 일이다.

어찌 살피지 않을 수 있으랴. 따라서 군이 뿌리째 뒤엎어 지고,

지휘관까지 살해 당하는 비극은 지휘관의 결점에 기인하는

오위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는 지휘관의 인간성과 이것을 역이용하는 전술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 하나 하나를 들어서 살펴보면 어느 것이나 인간다운, 극히 있을 수 있는 성벽(性癖)이지만,

이러한 성벽이 싸움터에서 나타난다면 매우 위험천만하게 되는 것이다.

필사란 일상 생활에서 말하면, 곧 정색을 하고 덤비는 성벽일 것이다.

필생은 도를 넘는 합리주의라고 보아도 좋다.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 신용할 수 없는 형식적인 인도주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것들이 지휘관의 성격일 때는 하는수 없으나,

그것이 편견된 고집으로 일순 고개를 내밀고 들어오면

그로 말미암아 호된 공격을 받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그때의 객관적 정세에 따라 세워진 구변(九變)의 이(利)는

이러한 지휘관의 성벽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경고이다.

싸움이란 어디까지나 엄한 것이다.

그래서 결구(結句)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예화] 상대의 성격을 역이용하여 공격하라.

必死可殺也(필사가살야) 必生可虜也(필생가로야)

필사는 죽을 수 있다. 필생은 사로잡힐 수 있다.

忿速可侮也(분속가모야) 廉潔可辱也(염결가욕야)

분속함은 얕보인다. 염결은 욕되게 한다.

愛民可煩也(애민가번야)

백성을 사랑함은 번거로워 진다.

 

여기에 손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병법가 오기(吳起: 吳子)의 말을 빌리기로 한다.
"장수인지 아닌지의 논의는 언제나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가 쟁점이 된다.

그러나 용기란 장수로서의 자격중 겨우 몇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용기가 있는자는 자칫 만용을 믿고 이해(利害)를 떠나기 쉽다.

이래서는 장수 로서의 자격이 부족 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오자(吳子) 논장편(論將篇)"


무모한 용기는 필사적으로 싸울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죽음 뿐이다-필사(必死)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무제(武帝) 유유(劉裕)는 진(晉)나라의 안제(安帝)때

역적을 평정하고 태수가 되었다.

당시 환현(桓玄)이란 자가 맹주가 되어, 군사를 일으키고 안제를 내쫓고 나서

스스로 왕이라 칭하였으므로 유유는 쟁영주(崢嶸洲)에서 회전(會戰)을 하게 되었다.

유유 측의 의군(義軍)은 수천 명에 지나지 않았고, 환현의 군사는 막강한데다

수효 또한 굉장하였다.

그러나 그 대장은 패배로 겁먹고 쾌속정을 준비하여 생에 대한 집념을 빤히 드러내 놓고

있었으므로 병사들도 전혀 사기가 나지 않았다.

유유의 의군이 이사실을 눈치채고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놓고 날카롭게 공격을 하엿으므로

환현의 군은 대패하였다.

장군이 목숨만을 아끼고 싸울 태세를 보이지 않으면 사졸의 사기가 오를리 없다 - 필생(必生)


까닭도 없이 그저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제어하기 쉽다.

외곬으로 화를 잘내고, 주위의 선동으로 출격하였다가

일패도지(一敗塗地)한 요양(姚襄: 304~439년. 16국 시대의後秦人)이 27세의 젊은나이에

살해된것은 가장좋은 보기일것이다-분속(忿速)


촉(蜀)나라와 위(魏)나라의 대회전은, 위수(渭水)와 기산(祁山)에 제갈공명이

진을 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 군세는 34만 명이요,

이에 대하여 사마중달은 40만 명의 위군을 이끌고 출진한다.

공명은 중달을 겁쟁이라 깔보고 계속 욕을보이며 유인하였다.

좀처럼 응하지 않던 중달이 드디어 화를 냈을 때,

이것을 진정시킨 것은 위제의 사신 신비(辛毘)였다.

명장 사마중달도 굴욕에는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염결(廉潔)


사졸을 위하는 나머지 헛되게 분명(奔命)에 지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점도 있다.

염결한 사람은 대개 침략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을 사랑하는 나머지 번거로워져 패하는 수도 있다.

이에 손자는 "싸움이란 간혹 비정해야 할 때도 있다"라고 하였다 - 애민(愛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