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8篇 (6) 반드시 손득 이해를 함께 생각하라.

오늘의 쉼터 2018. 1. 12. 00:31

손자병법(孫子兵法) 8篇 <구변편(九變篇)>
<기에 임하고 변에 응한다>
‘구변’이란 아홉 가지 변칙을 말하며, 여기서는 상도(常道)와 변칙을 논하고 있다.

상도란 정도로서 가장 떳떳한 법칙이지만, 이 법칙만으로는 전쟁이 되지않는 수도있다.

전쟁에서는 상도보다 예외의 변칙이 더절실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전투에는 상황에 따라 정도와 기계, 원칙과 변칙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6) 반드시 손득 이해를 함께 생각하라.


是故(시고) 智者之慮(지자지려) 必雜於利害(필잡어리해)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의 생각은, 반드시 이해(利害)를 함께 한다.

雜於利而務可信也(잡어리이무가신야)

이(利)를 참작하는 데 직분을 펼 수 있고,

雜於害而患可解也(잡어해이환가해야)

해(害)를 참작하는 데 근심을 풀 수 있다.

 

진정 지모(知謀)가 있는 사람의 계획에는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만을 내세우지 않고,

다소 불리한 줄 알면서도 일을 꾀하므로, 비로소  일에 폭이 나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불리한 조건에 직면하였다 하더라도 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가미하면

뜻밖에 재난이 되지않는다고 말할수 있다.

불리도 처치 여하에 따라서는 유리하게 전개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심모원려책(深謀遠慮策)이란 다소 불리한 결점을 내포하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작전에 폭이 생긴다는 손자의 생각에는 얄미울 정도로 명찰(明察)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불리한 조건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은 후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결코 시책이 엉터리없고 제멋대로라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청탁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뜻에 맞지 않게 자주 쓰이는데, 여기서 표현한 것은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이제까지 누누이 말해 온 이론에서 진의를 짐작할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일에 임하여 최선을 다한다는것은 좋은 태도로서 반드시 그래야만 되지만,

최선의 조건만을 내세우려고 하면 아무래도 계획이 오그라들어 큰 일을 못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털끝만큼도 결점이 없는 미녀는 차갑기 짝이 없어서 접근하기 힘든 만큼 진정한 미녀라고는 할 수

없다.

어딘가에 결점이 있으면 그결점이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여 매력이 더해진다.

바로 이것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른다.


[예화] 반드시 손득 이해를 함께 생각하라.

智者之慮(지자지려) 必雜於利害(필잡어리해)

지혜로운 사람의 생각은, 반드시 이해(利害)를 함께 한다.

 

월(越)의 왕 구천(句踐)과 함께 오나라를 멸망시킨 범려(范蠡)는,

만년을 도(陶: 제나라의 요지)에서 모냈다.

이름을 고쳐 주공(朱公)이라 하고,농업과 목축으로 수억의 재산을 모았다.

도에서 출생한 주공의 막내아들이 장년이 되었을 때,

차남이 사람을 죽이고 초(楚)나라에서 잡혔다.


주공은 처음에 막내아들을 보내어 둘째아들을 구하려고 하엿으나,

장남이 "막내를 보내는 것은 내가 불초한 탓이다" 하고 자살을 꾀하였으므로,

할 수 없이 장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

주공은 황금1,000일(鎰: 1일은24량)과 한통의 편지를 친교가 있었던

초나라의 장생(莊生)에게 전하도록 명하고 말하기를,

"장생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너는 보고만 있거라"하며 다짐을 시켰다.

장남은 초나라에 도착하자 장생을 찾아 편지와 황금을 전부 내놓았다.

그러나 장남은 너무 초라한 집에 살고 있는 장생을 믿을 수가 없어서

따로 초의 권력자를 찾아가 숨겨 가지고 온돈을 헌상하였다.

장생은 염직(廉直)하기로 이름있는 사람으로서, 초의 왕조차 그를 스승으로 존경하는 터였다.

장생은 주공의 편지를 보고 나서 왕을 알현하고 말하였다.


"모성(某星)이 모(某)에 드새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길한 징후입니다"
초(楚) 왕은 덕을 닦을 셈으로, 대사(大赦)를 펴려고 하였다.

그런데 앞서 장남에게서 황금을 받은  권력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장남에게 알렸다.

대사가 내리면 동생은 살게 될 것이므로 장남은 장생에게 준 1,000금이 아까워서

다시 장생을 찾아 갔다.
"동생은 묘의(廟議)의 결과 자연히 용서받게 되었습니다"
장생은 장남의 이 말을 듣자 곧 돈을 돌려주고 나서 재차 왕에게 아뢰었다.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대사의 원인은 주공이 왕의 좌우에 뇌물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공의 차남은 사형당하고,이튿날 대사령이 선포되었다.


주공은 장남을 보낼 때 이미 그렇게 될 줄을 알고 있었다.
"장남은 나의 젊은 시절을 알고 있으므로, 재화를 버리는 것을 큰 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막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유한 것을 보고 자랐으므로 재보를 버리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는다. 막내를 초나라로 보내려고 했던것은 그가 서슴지 않고 재보를 버릴수 있기 때문이었다.

장남에게는 그렇게 할 재주가 없다. 그래서 그만 차남을 죽이고 말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