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6篇 <허실편(虛實篇)>
<주도권을 잡으려면>
여기서는 전투에 있어서 승리의 비결이란,
아군의 실(實)로써 적의 허(虛)를 찌르는 것이다.
그 전술은 적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오직 적을 조종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용병하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천변만화하나, 항상 적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쳐야 한다는 것이 이 편의 요지이다.
(13) 세상에는 일정 불변한 것이 있을 수 없다.
夫兵形象水(부병형상수)
무릇 군사의 형(形)은 물에 형상한다.
水之形(수지형) 避高而趨下(피고이추하)
물의 형은, 높음을 피하여 아래로 향하고,
兵之形(병지형) 避實而擊虛(피실이격허)
군사의 형은 실을 피하여 허를 친다.
水因地而制流(수인지이제류)
물은 땅으로 인하여 흐름을 제압하고,
兵因敵而制勝(병인적이제승)
군사는 적으로 인하여 승리를 제압한다.
故(고) 兵無常勢(병무상세) 水無常形(수무상형)
그러므로, 군사는 일정한 태세가 없고, 물에는 일정한 형이 없다.
能因敵變化而取勝者(능인적변화이취승자) 謂之神(위지신)
능히 적으로 인하여 변화하고 승리를 취하는 자, 이를 신(神)이라고 한다.
故(고) 五行無常勝(오행무상승) 四時無常位(사시무상위)
그러므로 오행에 일정한 승리가 없고, 사시에 일정한 자리가 없으며,
日有短長(일유단장) 月有死生(월유사생)
해에 단장(短長)이 있고, 달에 사생(死生)이 있다.
전쟁할 때의 태세를 물에 비유해 보면 알기쉽다.
물이란 높은 곳으로는 흐르지 않는다.
반드시 낮은곳으로 흐르는 것이다.
싸움도 이와 같아서 상대가 충실해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방비가 허술한 곳을 공격하는 것이 순서이다.
또 물이란 지세에 따라 흐르는 모양이 결정된다.
군사도 이와같아서 적의 형에 순응하여 이기는 방법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사의 태세에는 일정한 상태라는 것이 있을수 없다.
이것은 물에 일정한 형이 없는것과 같다.
따라서 상대에 따라 자유로 변화하고 자재로 승리를 제압하는 것은
진정 달인의 재주라고 칭할 만하다.
우주간의 오행은 항상 변화해 가고 1년 4계절의 기후도
그때그때 변화해 가는 것으로서 상태라는 것이 없고,
해도 여름이 있고, 겨울이 있어서 그 계절에 따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며,
달도 둥글게 찰때가 있고 기울때가 있어서 하루하루 그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전쟁의 진정한 모습이다.
결전장에서 군사들의 대형 배치를 물에 비유하고,
오행을 보기로 삼아 4계정, 일조(日照), 달의 영허(盈虛)에도 비유하고 있다.
어느 것이나 앞서 말한 것을 되풀이하여 다른 현상에 빌려 예를 거듭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병의 움직임이란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가야 할 곳으로
가는것인 바 무리를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군사도 살아있는 인간이므로, 자연법칙, 사회법칙, 생활욕구 등을 충분히 존중해야 하며,
각개인의 판단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목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예화] 세상에는 일정 불변한 것이 있을 수 없다.
兵無常勢(병무상세) 水無常形(수무상형)
군사는 일정한 태세가 없고, 물에는 일정한 형이 없다.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맹자(孟子)보다 다소늦게 추연(騶衍)이라는 사람이 나왔다.
그의 사상은 광원(廣遠)으로서 더욱이 반드시 작은 것에서 전부를 확인하고
대(大)를 추론하여 무한대에 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제나라에서 중시되었고,위나라 혜왕(惠王)은 대등한 예로써 출영하였으며,
조나라 평원군(平原君)은 스스로 자리에 먼지를 털고, 연나라 소왕(昭王)은 비(箒)를 선도하여,
갈석궁(碣石宮)을 짓고, 그에게 사사할 정도 였다.
제후들에게 유세하여 필사적으로 관직을 찾아 헤매던 식객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던 것은 그의 오행설이었다.
역대 제왕의 변천을 들어,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으로 해석하였고,
우주 만물은 모두 오행의 변천에 따라 성쇠 한다고 하였다.
목은 화를 낳고. 화는 토를 낳고, 토는 금을 낳고, 금은 수를 낳고, 수는 목을 낳는다.
이것을 역대 왕조와 조합시키면 요(堯: 火), 순(舜: 土), 우(禹: 金), 은(殷: 水), 주(周: 木)가 되고,
천지 개벽 이래의 영고 성쇠, 다시 산, 천, 곡, 금수, 수류의 변환을 말한다.
이 오행이 음양 이기(二氣)의 소장과 변화 속에서 끊임 없이 유동을 계속 하므로,
이 세상에는 미리 정해진 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손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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