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6篇 <허실편(虛實篇)>
<주도권을 잡으려면>
여기서는 전투에 있어서 승리의 비결이란,
아군의 실(實)로써 적의 허(虛)를 찌르는 것이다.
그 전술은 적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오직 적을 조종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용병하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천변만화하나, 항상 적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쳐야 한다는 것이 이 편의 요지이다.
(11) 아군이 우세하면 상대의 열세한 면을 찌르라.
故曰
그러므로 말하기를,
勝可爲也(승가위야)
승리는 만들 수 있는 것이다.
敵雖衆(적수중) 可使無鬪(가사무투)
적이 비록 많다 하더라도, 싸울 수 없게 해야 한다.
故(고) 策之而知(책지이지) 得失之計(득실지계)
그러므로 이것을 헤아려서 득실의 계략을 알고,
作之而知動靜之理(작지이지동정지리)
이것을 일으켜서 동정의 이(理)를 알고,
形之而知死生之地(형지이지사생지지)
이것을 드러나게 하여 사생의 땅을 알고,
角之而知有餘不足之處(각지이지유여부족지처)
이것을 충돌시켜서 남고 부족한 곳을 안다.
그러므로 승리라는 것은 이쪽에서 유도하는 방법에 따라 얻어지는 것이다.
적병 수만명이 문제라면 아무리 상대가 많더라도 그 대부분을 실제 전투에
참가시키지 않는 것과 같이 만들 수가 있다.
우선 상대편을 충분히 관찰하여 여러 상태에 따른 결과를 착실히 계산하고
국소전을 벌여 봄으로써, 어떻게 움직여올 태세에 있는지
대체적인 방향과 경향을 알아내는 것이다.
다음에 적에 대하여 어느정도의 진형을 보이고 그반응을 살피면
어느곳이 유리한 곳이고 불리한 곳인지를 알수 있다.
또 상대와 이쪽을 비교 검토하기 위하여 소부대의 병력을 충돌시켜본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어느곳을 보강해야 하는지
또는 어느곳에서 좀더 힘을 빼야 좋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맞추어 충분한 태세를 갖추고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이다.
예민한 관찰력과 그 활용 여하에 따라 적은 병력도 크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네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관찰을 위해서는 양쪽의 군세를 접촉시켜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조용히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으면 알 수가 없다.
적당히 상대를 자극해 보고 그 반응으로 실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이것을 실행함에 있어서는 만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애써 군사를 출동시켰다가 오히려 이쪽이 노출 되고 만다면
그야말로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실마리가 잡히면 그 다음은 계산이다.
사방 팔방으로 모든 면에서 검토를 해 보고, 불필요한 곳에는 군사를 쓰지 말고
이곳이라고 생각되는 급소, 그것도 가급적이면 방비가 허술한 곳을 노려서
맹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화] 아군이 우세하면 상대의 열세한 면을 찌르라.
作之而知動靜之理(작지이지동정지리)
이것을 일으켜서 동정의 이(理)를 알고,
形之而知死生之地(형지이지사생지지)
이것을 드러나게 하여 사생의 땅을 알고,
角之而知有餘不足之處(각지이지유여부족지처)
이것을 충돌시켜서 남고 부족한 곳을 안다.
위(魏)나라 때 사마의(司馬懿)가 요동평전에 출진하였다.
그런데 너무나 행동이 완만하였으므로 사마진규(司馬陳珪)가
다음과 같이 물었다.
"옛날에 상용(上庸)이 맹달(孟達)을 공격하였을 때,
8개군을 동시에 진격시켜 주야로 쉬지않고 공격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우 닷새만에 견고한 성을 함락시키고 맹달을 격파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멀리서 공격하니 아주 한가롭지 않습니까?.
저로서는 통 까닭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사마의가 대답하였다.
"맹달은 병력은 적었으나 양식은 넉넉하여 1년을 견딜만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군의 병력은 맹달의 4배나 되었으나 양식은 1개월 남짓한 상태였다.
1 개월분의 양식으로 1년분의 양식을 가진적을 공격할 때는 급습을 하는것이
당연 하지 않은가.
한편 4배의 병력으로 공격하는 것이므로,
가령 반으로 준다 하더라도 그때는 강경한 공격을 해야한다.
그래서 사상을 돌보지않고 양식의 소모와 경쟁을 하듯 공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적군은 병력이 많고 아군은 적다.
그러나 적은주리고, 아군의 양식은 충분하다.
비가 오므로 교전은 하지 않고 있으나, 적의 양식은 동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양식이 다 떨어 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지당하지 않은가"
얼마 후 비가 그치자,
사마의는 주야를 불문하고 공격하여 드디어 요동을 평정하였다.
적의 4배가 되는 병력은 아군으로서는 우세한 면이고, 적으로서는 열세한 면이다.
1년분의 양식이 있는 것은 적의 우세한 면이고,
한 달치 밖에 없는 것은 아군의 열세한 면이다.
적의 병력이 많은 것은 적의 우세한 면이고, 적이 주리고 아군이 포식하고 있는 것은
아군의 우세한 면이다.
따라서 하나는 속공을 취하고, 하나는 지구전을 취하는 것은 거의 자명한 일인 것이다.
대개 싸움에 임할 때는 언제나 아군의 우세한 면으로 적의 열세한 면을 쳐야 한다.
그러므로 상호의 우세한 면과 열세한 면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설방 > 손자병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6篇 (13) 세상에는 일정 불변한 것이 있을 수 없다. (0) | 2017.12.30 |
---|---|
6篇 (12) 판단 자료를 주지 말고 비밀리에 준비하라. (0) | 2017.12.30 |
6篇 (10) 결전지와 일시를 알면 적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0) | 2017.12.29 |
6篇 (9)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 (0) | 2017.12.29 |
6篇 (8) 결전지는 적이 알지 못하게 하라. (0) | 2017.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