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6篇 <허실편(虛實篇)>
<주도권을 잡으려면>
여기서는 전투에 있어서 승리의 비결이란,
아군의 실(實)로써 적의 허(虛)를 찌르는 것이다.
그 전술은 적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오직 적을 조종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용병하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천변만화하나, 항상 적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쳐야 한다는 것이 이 편의 요지이다.
(9)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
故備前則後寡(고비전즉후과)
그러므로 앞에 갖춤이 있으면 곧 뒤가 적고,
備後則前寡(고비전즉후과)
뒤에 갖춤이 있으면 곧 앞이 적다.
備左則右寡(비좌즉우과)
왼쪽에 갖춤이 있으면 곧 오른쪽이 적고,
備右則左寡(비우즉좌과)
오른쪽에 갖춤이 있으면 곧왼쪽이 적다.
無所不備(무소불비) 則無所不寡(즉무소불과)
갖추지 않은 바가 없으면, 곧 적지 않은 곳이 없다.
寡者(과자) 備人者也(비인자야)
적은 자는 적에게 갖추는 자이다.
衆者(중자) 使人備己者也(사인비기자야)
중(衆)한자는 적으로 하여금 자신을 갖추게 하는 자이다.
전후좌우로 분산될 수록 그만큼 지키는 자의 힘이 소홀해 지는 것은 불가피하므로,
빠짐없이 사방을 두루 방비하게 되면 전체가 다 소홀해 지고 만다.
방비할 곳이 많을수록 각 부서의 전력은 적어지고, 반대로 상대에게 방비시키는 곳이
많을수록 이쪽의 전력은 강대해 진다.
이쪽의 행동 목적이 비익(秘匿)의 깊고 얕음, 또는 대소가 그대로 이쪽 전력의 대소에
통하게 되는 것이다.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고 하는데, 여기의 경우는 오히려 방비가 근심이 되고 만다.
생각없이 닥치는대로 방비를 굳힌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무런 방비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상대로 인하여 방비를 해야 하는 쪽과 방비를 하도록 하는 쪽과의 우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하는점이 전력의 다소에 통하게 된다면 여간 큰 일이 아닌 것이다.
제3장 모공편에서 인용한"10이면 곧 이를 포위하고, 5이면 곧 이를 공격하고,
배가되면 곧 나눈다"라는 말은 싸움이 물량작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상이었으나,
실은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작전을 운용하는 법에 따라서는 병력을 5배, 10배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10이면 포위한다는 것이 반드시 전병력의 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5라도 포위할 수 있고 대등하더라도 포위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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