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6篇 (6) 상대방의 의도를 어긋나게 한다.

오늘의 쉼터 2017. 12. 29. 18:06

손자병법(孫子兵法) 6篇 <허실편(虛實篇)>
<주도권을 잡으려면>
여기서는 전투에 있어서  승리의 비결이란,

아군의 실(實)로써 적의 허(虛)를  찌르는 것이다.

그 전술은 적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오직 적을 조종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용병하는 방법도 상황에 따라 천변만화하나, 항상 적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쳐야 한다는 것이 이 편의 요지이다.




(6) 상대방의 의도를 어긋나게 한다.


故我欲戰(고아욕전)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敵雖高壘深溝(적수고루심구)

적이 비록 누(壘)를 높게 하고 구(溝)를 깊게 한다 하더라도,

不得不與我戰者(부득불여아전자)

나하고 싸우지 않을 수 없음은,

攻其所必救也(공기소필구야)

그 반드시 구하는 곳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我不欲戰(아불욕전)

내가 싸움을 바라지 않으면, 

雖劃地而守之(수획지이수지) 敵不得與我戰者(적부득여아전자)

비록 땅을 그어 놓고 이를 지킨다 하더라도 적이 나와 싸우지 못함은,

乖其所之也(괴기소지야)

그 가는 곳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적이 아무리 성벽이나 누를 높이 하고 구를 깊이 파서 엄중하게 수비를 굳혀도

이쪽에서 싸우려고 들면,  상대는 싫어도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는 상대에게 가장 급소가 되는 곳,

이를 테면 적의 본거지라든가 무기고, 탄약고, 양식고 또는 전후를 연락하는

통로 등을 공격하면 된다.

반대로 이쪽이 싸움을 시작하면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 하였을 때는,

비록 굳은 진지를 구축하지도 못하고 단순히 땅에 선을 그어 놓았을 정도의

간단한 방비라도, 충분히 상대의 출격을 막을수가 있다.

그것은 상대의 목적과 크게 어긋나게 하는 것이다.

목적과 어긋나는 것이란 방비진을 친 곳이 뜻밖의 곳이거나 그방위 방법이 손쉽게

손을 댔다가는 큰코 다칠것 같은 태세로 되어 있다든가 하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적의 예상을 뒤엎는 방비를 갖추는 것이다.
이 조항은 오로지 다음에 말하는 문장의 전제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것만 떼어서 보면

아무런 의의도 없는 것이다.

"갖춤이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말이 있으나

이말은 반드시 금과옥조가 아닌것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견고한 방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어딘가에 잠재해 있는

급소를 찔리면 뜻밖에도 간단하게 파탄이 온다.

또 특별한 방비 태세가 없어도 상대의 창끝을 교묘하게 피하는 수를 쓰면

강한 타격을 받지 않고도 넘길 수 있다.

걸어 오는 싸움을 언제나 받아 들이라는 법은 없는 것이므로,

일상 생활에서도 노련한 사람은 가볍게 넘겨 버리는 수를 쓴다.

단 이 방법을 써서 적을 대할 때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도 않았으면서 이 방법만을 믿고 싸우려 들었다가는

뜻 밖의 위험한 사태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