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5篇 <병세편(兵勢篇)>
<상대의 허점을 찌른다>
병세편은 군의 세(勢)를 잘 구사하는 것이 전쟁에 매우 긴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란 힘의 움직임이다. 정지한 곳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 전쟁은 힘의 대결이다.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손자는 세(勢)의 모체에 대하여, 그 형성 과정을 설명 하고 있다.
(11) 모가 지면 곧 그치고, 둥글면 곧 구른다.
故能擇人而任勢(고능택인이임세)
그러므로 능하게 사람을 택하여 세에 맡긴다.
任勢者(임세자) 其戰人也(기전인야) 如轉木石(여전목석)
세에 맡긴다 함은 그 사람(군대)을 싸우게 함에 목석을 굴리는 것같이 함이다.
木石之性(목석지성) 安則靜(안즉정) 危則動(위즉동)
목석의 성질은 편안하면 곧 조용하고, 위태로우면 곧 움직이며,
方則止(방즉지) 圓則行(원즉행)
모가 지면 곧 그치고, 둥글면 곧 구른다.
故善戰人之勢(고선전인지세)
그러므로 사람을 잘 싸우게 하는 세는,
如轉圓石於千仞之山者勢也(여전원석어천인지산자세야)
둥근 돌을 천 길 산에서 굴리는 것같이 하는 것이다.
병세(兵勢)란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또는 소단위의 부분적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습성에 순응하는 것이다.
약한곳은 비뚫어 지고, 강한 곳은 튀어 나오며, 약한 부분은 굳기를 강하게 하며,
강한 부분은 어느정도 산개하는 등과 같은 순응을 한다.
교묘 하게 병세가 움직이는 것을 잡아서 그것에 거슬리지 않도록 하면,
살아 있는 인간에게 싸움을 시켜도 마치 나무와 돌을 굴리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원래 나무나 돌은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면 움직이지 않으며, 안정을 잃게 하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또 그모양이 사각이면 안정되고, 둥글면 자칫 구르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개인과 집단의 그 구성 분자의 상호 관계를 잘 구별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이상적으로 싸우게 하려면, 그 병세라는 것이 주동력으로
둥근 돌을 높은 산에서 굴리는 것과 같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몰아야 한다.
여기서는 인간의 집단과 집단이 충돌 하였을 때의 인간의 움직임에 역학적인 관찰을 가한 것이다.
여러 모로 해석할 수 있어서 재미나는 곳이기도 하다.
집단과 그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관계, 거기서 작용하는 군중심리나
상대와의 접촉으로 야기되는 집단 안의 각종 마찰 같은 것을 취급하고 있다.
집단의 힘을 그 구성분자인 하나 하나로 나누어 보면,
나무나 돌과 같이 자기 의사를 가지지 않는 움직임 밖에 못한다는 관찰 등은
상당히 흥미있는 견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란 혼자있으면 움직이지 않지만, 둘이 되고 다섯이 되고 열이 되면 움직임이 발생한다.
사람이 더많아지면 거기에 전체의 힘이라고 하는 일정한 방향의 움직임이 생기는 것이다.
더욱이 개인이 각자마음대로 움직인다면 거기에는 개인차라고 할까,
각자의 성벽이라고 할까,
그러한 것에 의한 움직임의 차이가 생긴다.
또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기를 분석해 보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자가 있는가 하면, 하찮은 일에 곧 움직이는 성질의 사람도 있다.
또 평소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 침착한 사람이 일단 커다란 힘의 집단에 부딪치면
돌연 격발하는수도 있다.
이것을 집단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관점으로 보았을 때,
안정성이 적고 뇌동성이 강한편이 통일된 집단행동으로 몰아넣기 쉽다는 것을
잘 분간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을 함께 부리기는 힘들다.
이 불안정이야 말로 하나의 힘이 되는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은 앞으로도 여러 곳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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