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5篇 <병세편(兵勢篇)>
<상대의 허점을 찌른다>
병세편은 군의 세(勢)를 잘 구사하는 것이 전쟁에 매우 긴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란 힘의 움직임이다. 정지한 곳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 전쟁은 힘의 대결이다.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손자는 세(勢)의 모체에 대하여, 그 형성 과정을 설명 하고 있다.
(9) 순조로운 때 방심은 금물이다.
亂生於治(난생어치) 怯生於勇(겁서어용)
난(亂)은 치(治)에서 생기고, 겁(怯)은 용(勇)에서 생기며,
弱生於强(약생어강) 治亂數也(치란수야)
약(弱)은 강(强)에서 생긴다. 치와 난은 수(數)이다.
勇怯勢也(용겁세야) 强弱形也(강약형야)
용과 겁은 세(勢)이다. 강과 약은 형(形)이다.
통제가 잘 되고 있다가도 하찮은 계기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는 수가 있고,
적에게 용감하던 군사가 하찮은일로 겁을 먹기 쉬운때도 있다.
이와같은 사소한 일이 반복되면 평소에 강력하던 병력도 약점투성이가 될 염려가 있다.
통제가 무너진다는 사태는 주로 조직의 실려과 병수의 적당여부, 또한 상대와 비교하여
필요한 것이 갖추어져 있는지 아닌지 등에 좌우되고, 군사가 꽁무니를 빼게 되는 것은
병세의 강약과 용이하게 기회를 잡아서 돌격 태세로 들어가는지 아닌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군 전체가 강하고 약한 것은 이 두 점을 총합한 군형태세에 의한다는 말이다.
태세를 정비하는 법의 중요성과 그 실전에 있어서 나타나는 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의 크기나 일에 임하여 통제가 무너지지 않는 결속과 같은것은
모두 태세와 조직여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조직력이 곧 능력이기 때문이다.
태세의 정비가 완전치 못하면 언제어디서 파탄이 생길지 모르고,
갑자기 능률이 오르기도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실질적인 동력의 질이 좋고 나쁨등은 대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므로
근본은 조직 태세의 좋고 나쁨이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사업체가 힘껏 일을 하고 있을때는 극히 사소한 것이 원인이 되어
뜻하지 않은 혼란이 발생하는 법이다
한 작은부분의 파탄은 뜻밖에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잇는 것이니,
최악의 경우는 사업전체가 위태해지거나 점차 능력을 잃는 수도 있으므로 위험 하다.
이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완전한 태세, 즉 정비된 단체 행동력 뿐이다.
적극적인 모든 것은 소극적으로 보이는 기초적인 결속에서 생긴다는 말이다.
[예화] 순조로운 때 방심은 금물이다.
亂生於治(난생어치) 怯生於勇(겁서어용)
난(亂)은 치(治)에서 생기고, 겁(怯)은 용(勇)에서 생기며,
弱生於强(약생어강)
약(弱)은 강(强)에서 생긴다.
초(楚)나라 평왕(平王)의 태자는 건(建)이다.
오사(伍奢)와 비무기(費無忌)가 양육계가 되었는데,
비무기는 태자 건에 대하여 충실 하지 않았다.
평왕은 진(秦)나라에 비무기를 보내어 태자비를 데려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진의 공녀(公女)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비무기는 급히돌아와 평왕에게 보고하였다.
"진의 공녀는 절세미인 입니다.
왕께서 그녀에게 장가 드시고, 태자에게는 따로 비를 맞이해 주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평왕은 비무기의 말을 좇아 진나라 공녀를 맞이 하여 장가 들었으며,
심히 총애하여 아들 진(軫)을 낳았다.
한편 태자에게는 따로 비를 맞이하게 하였다.
진의 공녀를 권하여 평왕에게 아첨을 한 비무기는
그 기회에 태자를 버리고 건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건이 이것을 구실삼아 자기를 죽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비무기는 계속 태자를 중상하였다.
건은 점차 세력을 잃고 드디어는 성부의 수장(守將)으로서 변경의 수비를 담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비무기는 그래도 마음을 놓을수 없었으므로 끊임없이 태자의 무덕을 평왕에게 고해 바쳤으며,
나중에는 건이 반란을 꾀하고 있다고까지 말하였다. 평왕은 양육계인 오사를 불러서 엄하게 문초하였다.
오사는 비무기가 중상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평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어째서 남을 중상하는 그와 같은 하찮은 간신의 말을 믿고, 친가족을 소홀하게 대하십니까?"
그러자 비무기가 재빨리 평왕에게 간하였다.
"지금 제지하지 않으면 음모가 성취되어 왕은 포로가 될 것입니다"
마침내 평왕은 화를내며 오사를 포박하였다.
오사는 몰래 사람을 보내어 태자 건을 도망가게 하였다.
평왕은 더욱 노하여 비무기의 진언을 들어 오사에게 말하였다.
"네 두아들을 불러오면 목숨을 살려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죽일 수밖에 없다"
그러자 오사는 말하였다.
"상(尙)은 정이 두터운 인품이라 부르면 반드시 올것이다.
그러나 원(員)은 성격이 강직하고 부끄러움을 잘참아 대사를 이룩할 인물이라 오지않을 것이다"
이윽고 평왕은 오사의 두 아들을 불렀다.
오상이 평왕의 부름을 받고 떠나려고 하자 오원이 말하였다.
"평왕이 우리들을 부르는 것은 아버님의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훗날의 번거로움을 없애려고 아버님을 인질로 거짓 우리들을 부르는 것입니다.
가면 부자가 함께 살해 될 것입니다.
차라리 여기서 도망쳐서 아버님의 원수를 갚을 궁리를 하는 편이 좋겠죠.
뻔히 알면서 죽음의 길을 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상이 말했다.
"나도 아버님의 목숨을 구할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버님이 부르시고 있는데 가지 않을 수가 없구나.
너는 도망 쳤다가 반드시 아버님의 원수를 갚아다오.
나는 죽음을 택하겠다"
오원은 오(吳)나라로 도망쳤으며,
그 말을 들은 오사는,
"초나라는 이제 싸움터가 되겠구나"라고 탄식 하였다.
오상과 오사는 결국 함께 살해 되었다.
5년 후, 평왕이 죽자 아들 진(軫)이 왕위에 올랐다.
그가바로 소왕(昭王)이다.
소왕 원년에 초나라는 끊임 없이 오나라의 공격을 받았으므로 사람들은 비무기를 원망하였다.
결국 내분이 일어나 비무기는 살해 당했다.
소왕 10년에 오나라는 대군을 일으켜서 초나라를 공격하여 크게 격파하였으며,
수도 영(郢)에 입성하였다.
오원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체를 끌어 내어 300대의 매질을 하여 원한을 풀었다.
손자가 말한,
"전란은 평화 속에서 생기고, 겁(怯)은 용기에서 생기고, 약함은 강함에서 생긴다"는 것이 이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평화속에서 일이 되어 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그 평화가 얼마 후 전란으로 전화하는 것은,
초 평왕의 사례가 보이는 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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