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5篇 (10) 이(利)로써 유인하고 지켜 기다리라.

오늘의 쉼터 2017. 12. 28. 19:52

손자병법(孫子兵法) 5篇 <병세편(兵勢篇)>
<상대의 허점을 찌른다>
병세편은 군의 세(勢)를 잘 구사하는 것이 전쟁에 매우 긴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란 힘의 움직임이다. 정지한 곳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 전쟁은 힘의 대결이다.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손자는 세(勢)의 모체에 대하여, 그 형성 과정을 설명 하고 있다.






(10) 이(利)로써 유인하고 지켜 기다리라.


故善動敵者(고선동적자) 形之敵必從之(형지적필종지)

그러므로 적을 잘 움직이는 자는, 이에 태세(거짓 불리하게)를 취하면,

豫之敵必取之(예지적필취지)

적은 반드시 따르며.

以利動之(이리동지) 以卒待之(이졸대지)

이(利)로써 이를 움직여 졸(卒)로써 이를 기다린다.

故善戰者(고선전자) 求之於勢(구지어세)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승리를 세(勢)에서 구하고,

不責之於人(불책지어인)

이를 군사의 책임으로 삼지 않는다.


이상적으로 적을 움직이게 하는데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선 이쪽에서 보이는 양상 여하에 따라, 적이 움직인다는 점과 조금만 틈을 보여도

곧 그 틈을 파고들 것이라는 점 등이 있는데,  이렇게 유도하는 수단을 써서

적에게 이(利)를 주었다가 그틈을 타서 재빨리 공격하는 태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오히려 병세를 움직이는 것을 제일로 하고,

싸우는 사람의 역량이나 그 기능 따위에는 기대를 걸지 않는다.


이렇게 틈을 보여서 유도한 뒤에 적의 움직임을 낚아채는 아슬아슬한 재주는

통제 연락이 완벽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전법이다.

방파제를 치고 부서지는 큰 파도의 힘과 같이  뚜렷한 힘의 방향이 있고,

여기에 교묘하게 꾸며진 훌륭한 상호 연락과 조직이 있게 되면,

이것은 파도와 같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나

간단한 물리적 현상만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 된다.

큰 파도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의 물방울은  어디까지나 물방울이다. 

그것을 하나의  큰 힘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집단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의 결정 때문 인데, 그것은 올바르게 방향 지어져 있어야 한다.

이 조항에서 기세를 찾고 이것을 남에게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업의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된다.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한다.


[예화] 이(利)로써 유인하고 지켜 기다리라.   

以利動之(이리동지) 以卒待之(이졸대지)

이(利)로써 이를 움직여 졸(卒)로써 이를 기다린다.


이익을 보여서 적을 유인하고 그맹점을 공격하면 이긴다고 손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 6장 허실편에서, 싸움을 잘하는 자는 사람을 조정하고, 사람에게 조정당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조(趙)나라의 명장 이목(李牧)이 흉노의 왕 선우(單于)를 결전장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은 바로 이(利)로써 이를 움직인 것이다.
결전의 기회가 성숙하였다고 본 이목이 흉노에게 던져준 먹이는 지극히 교묘했다.


그때까지 수년 동안 이목은 흉노가 침입해 오면 봉화를 신호로 사민(士民)들과 가축류를

전부 성안으로 옮겨, 흉노가 약탈할 것이 하나도 없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싸움을 피하자 흉노의 군사는 물론 이목의 부하들 까지도

이목을 겁쟁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목의 군사들은 그 상황중에서 어떻게든 흉노를 해치워야 겠다고 절실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나날이 상사(賞賜)를 받았으나 실전은 한번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목은 어느날, 대연습을 거행하였다.

가축도방목을하고 들에는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이때 흉노의 소부대가 침입해 왔다.

이목은 일부러 패주하였으며 또 수천 명의 민중도 그대로 남겨 놓았다.

선우는이 이(利)에 끌려서 모든세력을 이끌고 변경을 침입해 왔다.

그러나 결과는 선우의 대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야기를 바꿔 성고(成杲)에서 한(漢)나라 군사와 (楚)나라 군사가 싸웠을 때,

조구(曹咎)를 장으로 하는 초의 군이 대패한 것도 한의 군 뜻대로 조종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초나라의 항왕이 양(梁)나라의 팽월(彭越)을 치기 위하여 동진할 때 조구에게 명령한 바가 있었다.


"한나라가 도전해 와도 싸우지 말라. 오직 한나라가 돌진하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15일 후에 양나라의 땅을 평정하고 장군과 합류할 것이다"
과연 항우가 떠난 후 한나라는 성고의 초의 군에게 싸움을 걸어 왔다.

그러나 초의 군은 명령대로 출격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나라는 사람들에게 5, 6일간에 걸쳐 초의 군을 모욕 하게 하였다.

조구는 크게 노하여 항왕의 명령을 잊고, 범수(氾水)를 건너 공격 하도록 부하에게 명하였다.

군사들이 강 한복판에 도달 하였을 때, 한의 군은 일제히 공격을 개시하여 초의 군을

크게격파하고 초나라의 재보를 말끔히 약탈해 갔다.

이듬해, 한나라왕 유기(劉奇)와 초나라 왕 항우는 해하(垓下)에서 싸웠다.

여기서 패배한 항우는 스스로 목을 치고 죽고 말았다.


[예화] 적재적소의 효용을 알라.
故善戰者(고선전자) 求之於勢(구지어세)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승리를 세(勢)에서 구하고,

不責之於人(불책지어인)

이를 군사의 책임으로 삼지 않는다.


싸움에 기세가 필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한 대로이나, 

손자는 이 기세에 대하여 자세히 말하기를, 

"잘 싸우는 자는 승리를 구하는 데  기세로써 하고, 사람의 능력에 의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라고 하며,

다시 "그러므로 사람을 잘 선택하여 기세가 움직이는 대로 시킬 수 있다"

라고 하였다.

둥근돌은 사면에 놓으면 혼자서 구르기 시작한다.

모가 진 돌은 그렇지 않다.

둥근 돌을 사면에 놓는다. 이것이 곧 선택해 낸 인재를 기세 대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 때 돌은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아도 혼자서 구르게 되고 가속도가 붙어 상상을 초월한

속력을 낸다. 

적재가 적소에 쓰였을 때,

그 인재는 지니고 있는 힘의 몇 배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국 시대 제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은  재물을 아끼지 않고  예의를 다하여

식객을 우대하였으므로 그의 문하에 모여든 식객은 수천명에 달하였다.

그 명성을 전해들은 진나라의 소왕은 맹상군을 재상으로 등용하고자 청하였다.

그런데 진나라로 가보니 뜻밖의 일이 벌어 졌다.

"맹상군은 제나라 사람이므로, 우리 진나라의 일보다 먼저 자기 본국을 생각할 것입니다"

진 소왕은 이 말을 듣고 망설이다가 다시 쫓아버리면 맹상군에게 원한을 사게 되리라

생각하고, 암암리에 그를 없애고자 연금해 버린 것이었다.


맹상군은 진 소왕의 총희에게 부탁하여 고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호백구(狐白裘)를  달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호백구란 맹상군이 진 소왕에게 선물로 바친 것으로,

여우 겨드랑이의 부드러운 흰 털가죽을 모아서 만든 천 금이나 되는 귀중품이었다.

곤란해진 맹상군이 식객들에게 의논을 하자,

천하의 호걸이라는 사람들도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때 한 사람이 말석에서 나왔다.

그는 언제나 여러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받고 있던 사나이로 원래의 직업은 좀도둑이었다.

의논끝에 그가 보기 좋게 진 소왕의 궁정에서 호백구를 훔쳐 내 오고,

맹상군은 시치미를 떼고 그것을 총희에게 헌상하여 위기를 모면하였다.

야음을 틈타 객사에서 탈출한 맹상군 일행이 함곡관에 도착한 것은 동이 트기 전으로,

새벽 첫닭이 울때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다시 곤란에 빠졌을 때 앞으로 나서는자가 있었으니,

그는 닭의 울음을 흉내내는 것으로 식객이 된 사나이였다.

그 사나이의 닭울음소리로 문지기가 날이 샌줄 알고 문을 열었고

맹상군은 무사히 제나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