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5篇 <병세편(兵勢篇)>
<상대의 허점을 찌른다>
병세편은 군의 세(勢)를 잘 구사하는 것이 전쟁에 매우 긴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세란 힘의 움직임이다. 정지한 곳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 전쟁은 힘의 대결이다.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손자는 세(勢)의 모체에 대하여, 그 형성 과정을 설명 하고 있다.
(5) 전투 방법은 무한한 것이다.
終而復始(종이복시) 日月是也(일월시야)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것은 일월이 그러하다.
死而復生(사이복생) 四時是也(사시시야)
죽음에서 다시 새하는 것은 사시가 그러하다.
聲不過五(성불과오) 五聲之變(오성지변) 不可勝聽也(불가승청야)
소리는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오성의 변함은 다 들을 수가 없다.
色不過五(색불과오) 五色之變(오색지변) 不可勝觀也(불가승관야)
색은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오색의 변함은 다 볼 수가 없다.
味不過五(미불과오) 五味之變(오미지변) 不可勝嘗也(불가승상야)
맛은 다섯에 지나지 않으나, 오미의 변함은 다 맛볼 수가없다.
戰勢不過奇正(전세불과기정) 奇勢之變(기세지변) 不可勝窮也(불가승궁야)
전세는 기와 정에 지나지 않으나, 기와 정의 변함은 들어 다 궁구하지 못한다.
싸움이란 기와 정이라고 간단하게 둘로 나누었으나,
단순히 한 가지나 두가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해가 뜨면 달이 지고, 해가 지면 달이 나온다.
이 반복은 끝이 없다.
또 사시의 계절인 춘하추동도 그렇다.
이렇듯 그에 따른 변화란 끝이 없는 것이다.
음계도 다섯으로 분류 되고 있으나,
자연이 가지고 있는 음의 세계란 그 변화가 무쌍하여
도저히 다 들을 수 없을만큼 많은 종류가 있다.
색채 또한 그렇다. 원색은 다섯 가지이지만, 자연계의 색채란
천차만별로 눈으로 보고 지적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맛도 또한 기본은 다섯이나 그 복잡한 변화로 생기는 맛의 종류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와같이 싸우는 태세도 기와 정 두 가지로 분류하나, 이 기와 정이
복합적 으로 변화하여 현실에 나타나는 형태란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개념적인 분류와 현실적인 실상의 차이를 설명한 것이다.
실전에 있어서는 정병이라고 생각하면 기병이고, 기병이라고 생각하면 정병인경우가 있다.
또 정병에 기병이 가미되고, 기병속에 정병이 가미되는 식의 복합적인 변화가 일어나므로,
기병이니 궤도이니 하는 것은 이루 말로 다할수 없을만큼 다종다양하여 어떠한 형태로
변화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무경총요의 진법도>
[예화] 전투 방법은 무한한 것이다.
戰勢不過奇正(전세불과기정) 奇勢之變(기세지변) 不可勝窮也(불가승궁야)
전세는 기와 정에 지나지 않으나, 기와 정의 변함은 들어 다 궁구하지 못한다.
싸움에는 정병으로써 적과 맞상대 하는 것과, 기병으로써
적의 불비를 찌르는 것의 두 가지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서로 뒤섞인 변화란 무궁무진하다.
기병에 의한 공격과 정병에 의한 공격, 또는 정병에서 기병으로, 기병에서 정병으로,
이렇듯 무궁무진한 전투 방법이야말로 병을 선용하는 것이다..
제(齊)나라의 장군 전단(田單)이 즉묵(卽墨)을 지켜서 연(燕)나라의 군과 싸운 전투는
정병과 기병이 무궁 무진하게 전개되는 전형적인 보기이다.
그가 취한 방법은 먼저 연나라 병사와 장군 사이를 이간시키는 일이었다.
첩자를 보내어 선전하기를,
"적장 악의(樂毅)는 연나라의 왕에게 모반심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악의를 교체시키고 기겁(騎劫)을 장군으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연의 군사들은 이 교체에 대하여 세찬 불만을 품었다.
다음에 전단이 다시취한 수단은 연의 군에 대하여,
"내가 겁내고 있는것은 연의 군이 포로 잡은 우리 군사들의 코를 베어
선두에 내세우고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군은 틀림없이 패할 것이다"
라고 선전하였다.
이에 연의 군은 옳다구나 하고 포로로 잡은 제나라 병사들의 코를 베었다.
성안의 제나라 사람들은 일제히 분격하여 절대로 항복하지 않겠다고 결의하였다.
그러자 전단은 계속하여
"연의 군이 성밖에 있는 무덤을 파서 우리 조상의 시체를 욕보일까봐 걱정이다"
라고 선전을 하였다.
또다시 연의 군은 그 말에 따라 무덤을 모두 파헤치고 시체를 불태웠다.
성벽에서 이를 바라본 제나라 군사들은 눈물을 흘렸으며, 그 노여움은 10배에 달하였다.
그리고 최후에 전단은 무장병을 매복시킨 뒤, 노약자와 어린이, 그리고 여자 들을
성벽에 오르게 하고 사람을 보내어 항복을 권하니, 연나라 장군들은 안심하고 방심을 하였다.
그 틈을 타서 그날밤 전단은 1,000여 두의 쇠뿔에 칼을 잡아매고, 꼬리에 갈대를 달아서
불을 붙이고 연의 군을 향하여 달려가게 했다.
그리고 바로 그뒤를 5,000명의 병력이 따랐다.
성안에서는 북을 울리며 함성을 올렸다.
연의 군은 놀라 패주하고 말았다.
정석 그대로의 방법으로 적의 내부를 분열 시키고, 아군의 투지에 불을지른 다음,
기병으로 적의 불비를 찌른 전단이 승리를 거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소설방 > 손자병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5篇 (7) 격한 물살의 빠름이 돌을 표류케 함은 기세이다. (0) | 2017.12.28 |
---|---|
5篇 (6) 기와 정이 상생하는 것은 순환의 끝이 없음과 같다. (0) | 2017.12.27 |
5篇 (4) 무릇 싸움은 정으로써 합하고, 기(奇)로써 이긴다. (0) | 2017.12.27 |
5篇 (3) 충실한 군대로 적의 허점을 찌른다. (0) | 2017.12.27 |
5篇 (2) 적을 맞아 패하지 않는 것은 기정(奇正)뿐이다. (0) | 2017.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