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2篇 <작전편(作戰篇)>
작전편에서는 전쟁을 하는데 거액의 비용이 든다는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을 감당할 수 있어야만 전쟁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쟁은 빈틈없는 전략으로 오래 끄는 것보다 다소 졸렬해도 빠른것이 좋고,
군수품이나 군량은 적의것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12) 격한 노여움이 없으면 적을 죽이지 못한다.
故(고) 殺敵者(살적자) 怒也(노야)
그러므로 적을 죽이는 것은 노여움이다.
取敵之利者(취적지리자) 貨也(화야)
적의 이(利)를 취하는 것은 재물이다.
싸움은 재산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적을 살상하는 전투행위는 분노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올릴수 있겠으나,
적의 이(利)를 역이용한다는 것은 그전부가 이쪽의 이익이 된다는 뜻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에 까다로운 억지 이유를 붙이거나 터무니없는 허위를 조작하여
역선전을 하기도 하며, 또한 실수를 2배,3배로 과장하여 보도하는 것 등은 국지적인
전투에서는 승리를 얻을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적의 자재,시설,화재(貨財)를 노획하여 역이용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조항의 뜻을 두목(杜牧)이란 사람은,
"만인이면 만인이 다 같은 마음이 되어 똑같이 화를 낼 수는 없는 일로,
이쪽에서 책략을 써서 분격시키고 그 기세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제나라의 전단(田單)이 즉묵(卽墨)의 성을 지키고 있을 때,
적국인 연나라 사람을 충동질하여, 적에게 항복한 아군의 병사를 성 앞으로
끌어내게하고 성병(城兵)들에게 보라는 듯 코를 자르고 매질을하여
사체를 묻을 묘혈을 파게 하였다는 것은 그 좋은 실례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조작된 분노라도 충분히 적을무찌를 힘이 될수 있지만,
그보다도 앞의 조항에서 말한 20배의 효용가치로 가산할수 있는 적의물자를 노획하여
활용하는 편이 손쉽다. 거기에 대한 방법이 다음 조항에서 설명된다.
{예화} 격한 오여움이 없으면 적을 죽이지 못한다.
殺敵者怒也(살적자노야)
적을 죽이는 것은 노여움이다.
후한(後漢) 때의 사신 반초(班超)는 36명의 일행과 함께 넓은 사막을 지나 선선(鄯善)으로 갔다.
빈약한 숙사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여독을 풀기 위하여 조그만 연회를 열고 통음하였다.
마시고 취하고 하는 동안에 누란(樓蘭)의 예를 잃은 대우에 화가 나기 시작하자,
"나는 후한의 사신이다. 이와 같은 냉대가 어디 있단 말이냐"하고 분에 차 있었다.
잠시 노여움을 반추하고 있는 동안에 그것이 점차 팽창되더니 마침내 절정에 달하여 폭발하였다.
"지금 우리는 멀고 먼 변경에 잇다. 이것은 오로지 큰 공을 세워 부귀를 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곳에 온지 수일이 지났는데 누란의 왕은 예로 영접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누란의 왕에게 적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들을 잡아 흉노에게라도 보내게 되면
우리들의 해골은 이 변경에 버려져 오랫동안 짐승의 밥이 될 것이다"
반초가 이렇게 말하자 모두들 한결 같이 말하였다."지금 우리는 위급 존망의 땅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죽으나 사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초가 말하였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다. 어디 죽든살든 한번 해 보자.
야음을 틈타서 불을 지른후 적을 공격한다.
그래서 적에게 이쪽 병력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 적은 크게 당황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섬멸할 수 있다. 여기 있는 적을 멸망시키면 큰 공이 된다"
밤중에 반초는 일행을 이끌고 적의 군영으로 갔다.
마침 큰바람이 불고있었다. 반초는 10명에게 큰 북을 주고 영사 뒤쪽에 매복시키며 말하였다.
"불길이 오르거든 곧 북을 울리고 큰 소리를 쳐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궁(大弓)을 가지고 문 양편에 은신 하도록 하였다.
이어 반초는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질렀다. 불길이 오름과 동시에 북이 울리고 함성이 일어났다.
적병은 놀라서 우왕좌왕하다가 전부 타죽고 말았다.
이렇게하여 반초는 누란을 정복하고 한나라에 복속시킬 수 있었다.
이것은 전생애를 통하여 서역 경영에 애를 쓰고, 타카라만 사막 주변 오아시스 국가를
차례차례 정복하여 복속시킨 반초의 계략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36명으로 누란의 군사를 죽이기에는 격한 노여움이 필요하였을 것이라는 점 만은 틀림없다.
'소설방 > 손자병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2篇 (14) 장수는 백성의 사령이요 국가 안위의 주인이다. (0) | 2017.12.22 |
---|---|
2篇 (13) 적에게 이기고 강함을 더한다. (0) | 2017.12.22 |
2篇 (11) 식량은 상대편에게서 탈취하여 쓰라. (0) | 2017.12.22 |
2篇 (10) 중원에서 힘이 다하면 나라는 피폐된다. (0) | 2017.12.22 |
2篇 (9) 재력이 마르면 곧 구역이 급해진다. (0) | 2017.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