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450>43장 공생당 [8]

오늘의 쉼터 2016. 6. 23. 00:19

<450>43장  공생당 [8]


(899) 43장 공생당 - 15



얼굴을 찡그린 송은하가 가쁜 숨을 뱉어내고 있다.

서동수는 정상위의 자세로 상반신을 비스듬히 들고 두 손은 송은하의 무릎을 감싸 안았다.

비스듬히 엉킨 두 쌍의 사지가 쉴새 없이 흔들리면서 방 안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송은하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지면서 입이 딱딱 벌어졌다. 서

동수의 움직임에 맞춰서 벌어졌지만 목소리가 안 들린다.

숨소리가 커지면서 입만 딱딱 벌릴 뿐이다.

묘한 반응이다.

또 있다. 

송은아는 시종 서동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눈동자는 흐렸지만 서동수의 얼굴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송은하는 두 팔을 겨드랑이에 딱 붙여 들고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팔을 붙인 바람에 젖가슴이 안으로 밀려 더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서동수는 조그맣게 웅크린 송은하의 시선을 받으면서 머리 끝으로 열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송은하는 달아오르고 있다.

바깥 몸은 웅크리면서 받아들였지만 안쪽은 뜨겁다.

동굴은 수축력이 강한 데다 흠뻑 젖어서 잔뜩 기름을 먹은 터널 같다.

이윽고 송은하가 절정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서동수의 움직임이 크고 거칠어지면서 몸을 오그린 자세가 더 위축되는 것 같다.

이제는 목까지 움츠리면서 입은 더 크게 벌어졌다.

숨소리가 마치 찢어진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소음 같다.

이제 서동수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크고, 거칠고, 빨라진 것이다.

송은하의 상반신이 떨어질 것처럼 흔들렸다.

찡그린 얼굴이 더 일그러지면서 눈을 크게 치켜떴지만 눈동자의 초점은 아직도 맞춰져 있다.

그러나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때 서동수는 송은하의 동굴이 강하게 수축되는 것을 느꼈다.

기름투성이의 터널에 진입하는 피스톤이 삐걱거릴 정도다.

송은하에게 터트리려는 것이다.

서동수의 속력이 더 빨라졌고 어금니까지 문 순간이다.

송은하가 폭발했다.

두 다리로 서동수의 상반신을 꼬아 안으며 자신의 상반신은 불끈 주먹을 쥐고 웅크린

갓난아이의 자세가 돼서, 얼굴은 두 눈을 치켜뜨고 입을 딱 벌린 표정으로,

목구멍에서는 찢어진 파이프에서 긴 증기가 뿜어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그 순간,

서동수가 폭발했다.

참지 못한 것이 아니다.

송은하의 절정을 본 순간 더 짓눌러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고 대포를 쏜 것이다.

송은하가 그 자세로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거친 숨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송은하의 터널은 굳게 닫혀 있다. 절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로 터널 벽에서 엄청난 진동이 전해져 온다.

뜨겁고 젖은 몸,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호흡소리, 굳어진 채 엉켜 있는 두 쌍의 사지,

서동수는 마침내 송은하의 몸 위에 엎드렸다.

그 순간 송은하의 두 팔이 몸통에서 떨어지더니 서동수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손가락이 펴지면서 땀에 젖은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그 손길에 전류가 온 것처럼 몸 전체가 꿈틀거렸고 아직도 깊게 들어가 있던 터널 속의

몸에까지 경련이 전달됐다.


“아.”

그때 송은하의 입에서 처음 목소리가 터졌다.

단 한마디, 단 한 번의 노래였지만 서동수에게는 천상의 음악처럼 울린다.

서동수가 송은하의 머리를 목 옆에 두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절로 나온 웃음이다.

“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네.”

“내가 너희를 잘되도록 도와줄까?” 

그때 등을 쓸던 송은하의 손길이 멈췄다.

서동수가 송은하의 몸 위에서 상반신을 일으키고는 곧 옆으로 떨어져 누웠다. 

“말해 봐. 도와줄 테니까.” 

“악극단에 있습니다. 작곡가입니다.” 

“알았다. 같이 한랜드로 오면 되겠다.” 

서동수가 손을 뻗어 송은하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900) 43장 공생당 - 16



다음 날 오후 5시,

한랜드로 돌아와 있던 서동수가 한시티의 서울클럽 본관으로 들어섰다.

동수는 한랜드의 내무부장 겸 측근인 안종관을 대동하고 있었는데 현관 앞에서

김광도의 영접을 받았다.

서울클럽은 한시티 교외에 위치한 위락단지로 카지노와 룸살롱, 호텔, 식당 등이

5만 평 대지에 펼쳐져 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김광도가 앞장서서 본관의 엘리베이터로 안내하면서 말했다.

서울클럽도 김광도의 유라시아 그룹 소유인 것이다.

엘리베이터로 10층에서 내리자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호실 소속 경호원이 허리를 꺾어 절을 했다. 양탄자가 깔린 복도에는 경호원만 서너 명이 서 있을 뿐이다.

이윽고 복도 끝쪽 방 앞에 선 김광도가 노크를 하더니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그럼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서동수가 머리만 끄덕였을 때 안에서 문이 열리더니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은 미모의 여인이 드러났다.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다. 

“어서 오세요.” 

“제가 좀 늦었습니다.” 

서동수가 따라 웃으며 말했다.

바로 김동일의 여동생 김영화다.

김영화가 한랜드로 찾아온 것이다.

방으로 들어선 서동수와 안종관을 자리로 안내하면서 김영화가 말했다.

“너무 좋아요. 눈과 얼음에 덮인 경치가요.” 

밝고 맑은 목소리, 얼굴도 환하다. 

“여기서 살고 싶어요.”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았을 때 김영화가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어젯밤 연회 때 김동일이 김영화를 오늘 한랜드로 보낸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별장을 하나 드리려고 준비해 놓았습니다. 오신 김에 보고 가시지요.”

“아유, 뇌물 안 받습니다.” 

김영화가 웃음 띤 얼굴로 손까지 저었다. 

“오빠한테 들키면 혼이 납니다.” 

“뇌물이라니요? 아닙니다.” 

정색한 서동수가 김영화를 보았다. 

“푸틴 대통령 별장 근처에 만들어 놓은 별장이 하나 있습니다. 구경만 하시지요.”

“그건 나중에 보고요.” 

이제는 김영화도 정색하고 말을 잇는다. 

“지난번 군(軍)의 반란세력을 신의주로 추방한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더니

그 뿌리가 다시 자라났습니다.

현재 군의 반란세력을 신의주에 추방된 전(前) 군부 세력이 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를 잡았습니다.”

김영화가 한마디씩 또박또박 말하는 동안 서동수는 물론이고 안종관도 긴장해서 몸을 굳히고 있다. 김동일은 이 말을 어젯밤 하지 못하고 동생을 시켜 지금 말하고 있다. 김영화가 말을 이었다.

“그 반란세력의 배후에 중국 군부(軍部)가 있습니다.

이유학이 표면에 드러나 있지만 그자도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실세는 김영철, 김석, 강창기입니다.” 

숨을 고른 김영화가 서동수를 보았다.

이제 얼굴에 다시 희미한 웃음기가 떠올라 있다.


“아버지께선 군부의 반란을 예방하시려고 3중, 4중 방어선을 만들어 놓으셨지요.

그 방어선도 60년 가깝게 굳어져 있는 셈이지요.

반란자들의 어설픈 공작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서동수가 어깨를 늘어뜨리며 말했다. 진심이 우러나온 말이다.

“내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러자 김영화가 웃었다. 주위가 환해지는 것 같은 웃음이다.

“이미 도와주셨습니다.

장관께서 다녀가시고 제가 한랜드로 출국하자 반란군 수하들이 긴장해서 회동을 했습니다.

그때 호위대가 출동했지요.

조금 전에 연락받았는데 대부분의 반란군 주모자는 체포됐다고 합니다.”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2>43장 공생당 [10]  (0) 2016.06.25
<451>43장 공생당 [9]  (0) 2016.06.25
<449>43장 공생당 [7]  (0) 2016.06.20
<448>43장 공생당 [6]  (0) 2016.06.20
<447>43장 공생당 [5]  (0) 201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