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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43장 공생당 [5]

오늘의 쉼터 2016. 6. 12. 09:11

<447>43장  공생당 [5]


(893) 43장 공생당 - 9



뜨거운 몸, 아랫배를 혀와 입술로 애무하면서 서동수는 온몸이 열기에 덮이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

하선옥의 사지가 몸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두 다리로 어깨와 가슴을 감쌌으며 두 손은 서동수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앓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서동수는 하선옥의 얼굴에서 목, 가슴에 이어서 둥근 아랫배까지 샅샅이 애무하고 내려오는 중이다. 방 안은 이미 비린 애액의 냄새가 진동한다.

하선옥은 흰 용암 같은 애액을 많이 분출하는 편이다.

금방 흥건하게 젖어서 정신이 있을 때는 바닥에 뭘 깔지만 지금은 소파 위다.

갑자기 소파 위로 넘어져서 그럴 여유가 없다.

이윽고 하선옥의 골짜기가 입술로 덮였을 때 비명 같은 탄성이 터졌다.

허리를 추어올렸다가 내리면서 지르는 탄성이 단말마의 신음 같다.

서동수는 몰두했다.

골짜기 양쪽으로 벌어진 꽃잎을 입에 물었다가 혀로 굴리자 신음은 더 높아졌다.

애액이 쏟아지듯 분출했으므로 서동수는 갈증이 난 것처럼 삼켰다.

거침없다.

이것은 정수기에서 나온 생수보다도 더 깨끗하고 귀한 물질이다.

서동수의 혀가 골짜기 위의 꽃술을 건드렸을 때 하선옥의 신음은 절정에 이르렀다.

마음 놓고 받아들이는 터라 절정이 빨리 다가오는 것이다.

서동수는 꽃술을 입안에 넣고 귀한 사탕처럼 빨았다.

“아아앗.” 

비명과 탄성이 섞인 외침이 터지면서 하선옥이 힘껏 허리를 추어올렸다.

두 다리가 빈틈없이 서동수의 머리통을 감았으므로 질식할 것 같다.

그러나 그쯤 참지 못하겠는가?

절정에 오른 하선옥의 꽃술을 문 채 서동수가 기다린다.

귀까지 막혀 있었지만 하선옥의 신음이 울리고 있다.

뜨거운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느끼고 있다.

이윽고 하선옥이 허리를 떨어뜨리면서 다리가 벌어졌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깊은 심연에 담겼다가 빠져나온 사람처럼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하선옥의 사지가 늘어지면서 숨을 들이켤 때마다 거친 쇳소리가 섞였다.

숨소리에 섞여 신음이 이어진다.

그때 서동수가 몸을 일으켜 하선옥의 위로 오른다.

눈을 가늘게 뜬 하선옥이 서동수를 보았으나 아직 말을 꺼낼 여유가 없다.

눈동자의 초점도 흐려져 있다.

서동수가 머리를 숙여 하선옥의 입술에 키스했다.

정중하고 부드러운 입맞춤이다.

사랑과 존경심이 섞여 있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때 하선옥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저 감동이 일어난 것뿐이다.

얼굴을 뗀 서동수가 하선옥의 다리를 벌리고는 그때야 천천히 몸을 합쳤다.

하선옥이 입을 딱 벌렸지만 늘어졌던 두 팔로 서동수의 엉덩이를 감싸 쥐었다.

가쁜 숨소리, 옅은 신음을 들으면서 서동수는 하선옥의 동굴이 뜨겁게 반기는 것을 느낀다.

탄력이 강하고 좁은 동굴 안으로 미끄러지듯 빠져 들어간 것이다.

하선옥의 탄성이 커다랗게 울리면서 다시 사지가 엉켰다.

상기된 얼굴을 치켜든 하선옥이 서동수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추어올리면서 환호했다.

서동수는 하선옥의 허리를 잡아 옆으로 밀치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하선옥이 몸을 비틀면서 엎드렸다.

소파에 상반신을 붙이면서 엉덩이를 치켜든 것이다.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하선옥의 풍만한 엉덩이와 골짜기에 시선이 빠져드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서동수가 몸을 붙이고는 거침없이 진입하자 하선옥이 소파를 물어뜯으면서 신음했다.

서동수는 다시 몸을 굽혀 하선옥의 등과 목에 키스했다.

방 안이 다시 열풍으로 덮이면서 두 쌍의 사지가 어지럽게 엉키고 있다.





(894) 43장 공생당 - 10



안종관과 박병우가 서동수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오전 9시 반, 성북동의 안가 응접실에 셋이 둘러앉은 것이다.

둘은 서동수의 안보 보좌역 겸 사부이기도 하다.

4강(强)에 둘러싸인 한반도는 100여 년 전부터 강대국의 각축장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남북한이 연방으로 통일되고 한랜드로 뻗어 나가게 될 21세기는

동북아에 엄청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사자인 중·일·러는 물론이고 미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 4강 중 한랜드를 임대해준 러시아가 한발 물러서 있는 입장처럼 보이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서동수가 자주 둘로부터 국제정세와 대처 방안을 자문하고 보고받는 이유다.

더구나 박병우는 현직 국정원 1차장으로 해외정보 분야에만 20년을 근무한 정보전문가다.

생생한 정보는 새 피를 수혈받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박병우가 말했다.  

“일본과 중국이 한국보다는 북한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박병우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출입이 자유로운 신의주 특구가 그들의 접선 장소가 되어 있지요.”

“그렇겠군.”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신의주는 경제특별구가 돼 북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신의주 특구 덕분에 남북한 통일이 돼도 경제 충격이 덜할 것이었다.

동서독 통일보다도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 신의주 특구를 이룩한 주인공이 바로 서동수가 아닌가? 박병우가 말을 이었다. 

“일본에 비해서 중국은 강온(强穩) 양면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남북한연방과 한랜드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기세를 적극적으로 저지하기보다

응용하려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그 사람들 속도 알 수는 없지요.”


옆에서 안종관이 사족을 달았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중국과 한반도는 붙어 있는 터라 항상 직·간접 영향을 받아왔다.

수많은 간섭과 침략까지 받았지만 공존하기도 했다.

수천 년 역사에서 한반도를 침탈한 역사는 몽골군이 스쳐 간 몇 번뿐이다.

대부분 형제국으로 존중하며 공존했다.

그러나 일본은 어떤가? 철저하게 한반도를 침탈했다.

고려가 망한 이유 중의 하나가 왜구 침략이다.

고려 말 기록으로 보면 하루에 한 번꼴로 고려땅을 침략해서 주민을 잡아가고 노략질을 했다.

이성계, 최영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왜구와의 싸움 때문이다.

그뿐인가? 1592년에서 1598년까지 7년 동안 조선을 침공해 전 국토를 유린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간은 조선인의 이름까지 바꾸고 조선말을 없애버린 식민지,

즉 종의 땅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수천 년 양국 역사에서 현재가 일본이 한반도에 대해 가장 위협을 느끼는 시기인가?”

“북한 하나만 두고도 일본이 온갖 호들갑을 떨었는데 남북한연방이 되니 당연하지요.”

안종관이 거들었고 박병우가 정색하고 말을 받았다. 

“내년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일본은 끈 떨어진 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동수의 얼굴에 다시 쓴웃음이 번졌다.

그러고 보면 수천 년간 외세 침공과 압박을 받아온 한민족의 내성(耐性)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강할 것이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서 공언을 한 대로 네 땅은 네가 지키라고 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한반도의 기운은 누구도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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