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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40장 버리면 얻는다 [10]

오늘의 쉼터 2016. 4. 25. 15:58

<421>40장 버리면 얻는다 [10]


(840) 40장 버리면 얻는다-19



“난 처음에는 대한연방 구상 같은 건 없었어.” 

후원의 젖가슴에서 입을 뗀 서동수가 말했다.

알몸의 후원이 두 손으로 서동수의 머리칼을 쓸면서 가쁜 숨만 뱉는다.

서동수가 다시 후원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풍만한 가슴에서 향내가 맡아졌다.

젖꼭지에서 젖은 빨리지 않았지만 타액에 땀과 피부의 향이 섞여 비리고 단맛이 난다.

그때 후원이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지도부가 우리 둘의 이런 모습도 예상하고 있겠지요.” 

“그렇겠지.” 

후원의 아랫배를 쓸던 서동수의 손이 골짜기로 내려갔다.

기다리고 있었는지 후원이 서동수의 손을 다리로 꼬아서 감았다.  

방 안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열기가 차올랐다.

꿈틀거리는 두 쌍의 사지는 서로 익숙한 터라 겹치거나 어긋나지 않는다.

후원의 샘은 이미 넘쳐흐르고 있다.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재촉하는 시늉을 했지만 이제 서동수의 입술은 배꼽으로 내려갔다.

다리를 치켜든 후원이 서동수의 머리를 감았다.

“미국이 일본에서 손을 뗄까요?” 

후원이 신음을 뱉으면서 물었을 때 서동수의 얼굴이 골짜기를 덮었다.

잠깐 머리를 든 서동수가 말했다.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한테는 그런 의도로 말했고 일본 측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아아아.” 

서동수의 머리칼을 움켜쥐면서 후원이 비명을 질렀다.

격렬한 쾌감이 계속되는 터라 허리를 흔들며 몸부림친다.

다시 얼굴을 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일본이 중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아아아, 여보.” 

“지도부에 전해. 이제 한반도는 어느 편에 붙는가로 고민하지 않아.”


“아이고, 여보.”

그때 서동수가 젖은 얼굴을 들고 후원의 몸 위로 올랐다.

후원이 서둘러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쥐었다.

그때 서동수가 허리를 뒤로 빼며 말했다.

“지금은 19세기와는 반대가 됐어. 한반도가 선택을 할 거야.”

“여보, 빨리.”

서동수가 후원의 이마에,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럴수록 후원이 몸부림쳤다.

두 다리로 서동수의 몸을 감았지만 아직 아래는 허전하다.

다시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만 전하면 지도부는 이해할 거야.

한반도가 중국의 대리인으로 동북아의 중심을 잡든지, 또는 미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맡게 되든지.” 

그때 서동수의 몸이 후원과 합쳐졌다. 

“아악.” 

방 안이 떠나갈 것 같은 신음을 뱉으면서 후원의 사지가 빈틈없이 서동수와 엉켰다가 떨어졌다.

이제 서동수가 천천히 몸을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면 미·중·러 3대국의 대리인 역할을 동시에 맡든지 말이야.

내 생각이지만 그 방법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 

“아이고, 여보.” 

“한반도는 이제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말이지. 섬으로 떨어진 일본은 한계가 있어.”

“여보, 여보.” 

“지도부는 이해할 거야.” 

“나 죽어.” 

“이미 러시아는 이해했고 미국도 그런 맥락으로 나가고 있으니까.”

그때 후원이 터졌다.

입을 딱 벌리면서 사지를 뻗은 것이다.

서동수는 빈틈없이 후원의 몸을 껴안았다.

그래도 다 들었을 것이다. 




(841) 40장 버리면 얻는다-20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성명이 방영된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인 오후 8시다.

크렘린 궁의 대회의실에 앉은 푸틴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대한연방 구상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 순간 화면에 대한연방의 지도가 비치자 시청자들은 숨을 삼켰다.

보라, 한반도와 시베리아 동쪽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그리고 한랜드로 이어지는 부분이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지역은 한랜드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푸틴은 붉은색으로 칠해 주었다.

그렇게 되고 보니 중국의 동북아 지역은 붉은색으로 막혀 버린 것 같다.

그때 화면에 푸틴의 엄숙한 표정이 비쳤다.

“러시아는 한랜드의 발전으로 시베리아 지역의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의 이주민이 급증했으며 앞으로 한랜드와 대한연방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할 것입니다.”

다시 지도가 화면에 펼쳐졌고 푸틴의 손끝이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지역을 짚었다.

“나는 이 지역을 한랜드의 경제권에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한랜드로 이어지는 대한연방의 구상은 허언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파에 등을 붙이고 앉은 서동수가 심호흡을 했다.

생방송이니 모스크바는 오후 3시일 것이다.

다시 푸틴의 말이 이어졌다. 

“이로써 러시아와 대한연방은 영토를 공유한 연방국으로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공동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푸틴의 연설은 러시아 주민한테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다시 붉은색으로 표시된 대한연방의 지도가 화면에 펼쳐졌는데 이제는 러시아의 위성국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윽고 푸틴의 성명 발표가 끝났을 때 서동수가 머리를 돌려 방 안을 둘러봤다.

방 안에는 유병선, 안종관, 그리고 하선옥까지 셋이 모여 있다.

유병선이 리모컨으로 TV를 끄자 서동수가 말했다.

“이젠 확실하게 마무리가 됐어. 하 박사가 수고했어요.” 

이미 푸틴과의 면담을 보고한 터라 하선옥은 머리만 숙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오늘 러시아 입장이 분명해졌으니 중국의 동북 3성을 넣지 않아도 돼.”

“누가 끼워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안종관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한랜드로 압박을 느끼니 한반도까지 영향력 안에 넣으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그때 유병선이 입을 열었다. 

“이것으로 대한연방에 대한 과장된 루머는 교통정리가 될 것입니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이젠 일본이 더욱 위기감을 느낄 거야.” 

잠깐 풀어졌던 방 안 분위기가 다시 굳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이미 미국 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이젠 대세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안종관이 말했을 때 하선옥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끼어들겠다는 신호다. 셋의 시선을 받은 하선옥이 말을 이었다.

“대한연방은 일본에도 위협이지만 중국도 마찬가지 입장이 됩니다.

북한이라는 스펀지 역할을 해온 동맹국이 없어진 상황이 됐으니까요.”

안종관이 금방 머리를 끄덕인 것은 공감이라는 표시다.

서동수가 커피잔을 집어 들면서 웃었다. 

“그래서 이 야단법석이 일어나는 것이지. 하지만 한반도는 이제 기세를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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