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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40장 버리면 얻는다 [8]

오늘의 쉼터 2016. 4. 25. 15:36

<419>40장 버리면 얻는다 [8]


(836) 40장 버리면 얻는다-15




“다행이야.”  

안종관의 보고를 들은 서동수가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다음 날 오전 10시 반,

안종관은 방금 서동수에게 민생당이 한랜드의 한강회에 세포를 심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

“김광도 덕분이군.” 

“예, 장현주 씨가 조창복 씨하고 같이 일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한강회 조직을 심는 것과 마찬가지야.”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길게 숨을 뱉었다. 

“다 같을 수가 없지. 다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는 것이지, 허상이야.”

“그렇습니다.” 

안종관의 얼굴에도 쓴웃음이 떠올랐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놀라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감동하는 경우도 드물어졌고요. 그만큼 더러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상하이에서 김구 선생이 돈이 없어서 밥을 얻어먹고 다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땐 어렸을 때인데 좀 이상했지요.”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안종관이 풀썩 웃었다. 

“김구 선생이 만날 독립운동하고 돌아다닌 것으로 머릿속에 박혀 있었거든요.”

“그렇지, 밥도 먹고 똥도 싸셨지.” 

“나이가 들고 세파를 겪으면서 현실을 인정하게 된 겁니다.

김구 선생이라고 허점이 왜 없겠습니까?”

“그렇지, 그걸 싸안아 드려야지.” 

“민생당 무리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민족당 골수 분자들도 말입니다.”

안종관의 눈빛이 강해졌다. 

“정치를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안 부장은 머리가 좋아.” 

불쑥 서동수가 말했으므로 안종관이 숨을 들이켰다.

서동수는 자주 측근들과 이런 대화를 한다.

안종관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나는 그 머리를 빌리는 것이고.” 

“과연.” 

안종관이 이를 드러내고 소리 없이 웃었다. 

“지도자는 측근의 머리를 빌리면 되지요. 지도자가 다 갖출 수는 없으니까요.”

“내가 지도자라고 한 적은 없어.” 

“아닙니다. 장관님은 지도자 품성을 갖추고 계십니다.” 

“이런 말이 달콤하게 들리는데 야단났네.” 

그러나 안종관이 정색하고 말했다. 

“강한 집념을 품고 계시면서도 다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 이것이 장관님의 최대 장점입니다.”

“모르는 소리.”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머리를 저었다. 

“나는 자주 도망치고 싶어. 다 내놓고 책임감을 벗어놓고 싶다고.”

“그러시지 못할 겁니다.” 

“내가 안 부장하고 유 실장 앞으로 동성그룹의 지분을 좀 떼어놓았어.”

서동수가 말하자 안종관이 정색했다.


“무슨 지분 말씀입니까?”

“나하고 대한연방 일까지 보고 나서 모두 실업자가 될 것 아닌가?

그때 동성으로 돌아오라는 것이지.”

“아아.”

“왜? 끝까지 끌고 다니려고 하는 내가 징그러운가?”

“아닙니다.” 

“안 부장은 여기 부산호텔 지분을 가져가. 한 300억 될 거야.”

“…….” 

“유 실장은 남쪽 카지노 소유권을 줬어. 그것도 한 350억 될 거야.”

안종관은 숨을 들이켰다.

이러니 이권에 개입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것이 서동수식 통치 스타일이다.








(837) 40장 버리면 얻는다-16



“가소로운 놈.” 

시진핑 주석이 무거운 입을 열고 한마디 했다.

그러나 표정은 부드럽다. 눈이 가늘게 되면서 웃음 띤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앞에 앉은 총리 저커창과 산둥성 당서기 리정산(李正山)은 긴장했다.

이화원 근처의 안가(安家)는 조용하다.

오후 3시 무렵,

정원이 보이는 1층 응접실에서 유리문을 활짝 열어놓고 셋이 둘러앉아 있다.

이 셋이 중국의 최고 실세그룹이다.

둘이 시진핑의 최측근인 것이다.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교활한 놈이야, 동북 3성을 대한연방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어.

마치 내가 그놈하고 비밀 합의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그걸 믿는 인민은 없습니다.” 

저커창이 정색하고 말했다. 

“그놈의 꿈같은 구상이지요.” 

시진핑이 잠자코 저커창을 보았다.

중국 인민 대부분은 꿈같은 구상이라고 웃었지만, 한국인들은 아닌 것이다.

한국인들은 동북 3성을 포함시킨 대한연방의 구상에 환호했다.

시진핑은 그것이 괘씸한 것이다.

아직도 분리 독립을 외치는 티베트나 소수민족들이 한국의 이런 방종한 작태를 보고

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

그때 리정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석 동지, 서동수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리정산이 말을 이었다. 

“그런 작태를 계속한다면 동북 3성과의 교류, 교역도 단절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저커창이 나섰다. 

“그럼 서동수의 궤변이 더 부각되는 결과가 돼요.

인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고 한국인들은 그것이 더 신빙성이 있는 구상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리정산도 가만있지 않고 대답한다.  

“동북 3성 인민들이 서동수의 구상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에 대한 경고도 있어야 됩니다.” 

“긁어서 부스럼이 생기게 돼요.” 

“잡초는 일찍 제거해야 됩니다.” 

시진핑은 잠자코 듣기만 한다. 이것이 시진핑의 용인술이다.

측근들을 자유롭게 토론시키고 나서 그중 핵심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 틀리면 과감하게 버린다.

둘이 말을 그쳤을 때 시진핑이 입을 열었다. 

“서동수도 여러 가지 반응을 대비해 놓고 있을 거야.” 

“그렇습니다.” 

저커창이 금방 동의했을 때 시진핑의 얼굴에 다시 쓴웃음이 번졌다.

“서동수의 밀사가 지금 모스크바에 가 있어.” 

둘의 시선을 받은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당연한 일이지, 서동수와 러시아는 손을 잡을 거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이미 밀약을 해놓은 상황인 것이다.

일본은 대마도 반환을 떠벌리는 서동수가 남북한 연방대통령이 되는 것도 불안한 입장이다.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문제는 한국이 19세기의 조선이 아니라는 것이지.

그때는 한국이라는 고기를 도마 위에 놓고 중·일·러·미국까지 4강이 겨루었지만…….”


시진핑이 잠깐 말을 그쳤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바뀌었다.

남북한 연방이 되기 전인데도 그 시너지가 동북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여파로 4강이 합종연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시진핑이 입맛을 다시면서 결론을 냈다.

“미국이 한국 뒤에 있는 것 같아.

그것을 눈치챈 일본이 이제는 우리한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거야.”

그것이 남북한의 영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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