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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37장 뜨거운 동토 [5]

오늘의 쉼터 2015. 12. 16. 15:45

<387> 37장 뜨거운 동토 [5]

 

(770) 37장 뜨거운 동토-9

 

 

밤 12시 반, 방의 불을 꺼 놓았지만 침대로 다가오는 이옥영의 모습은 선명하게 드러났다.

흰 가운을 걸치고 성큼성큼 다가온다.

이곳은 한시티 북쪽의 장관 별장. 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2층 베란다에 서면 숲만 보인다.

침대로 다가온 이옥영이 거침없이 이불을 들추고 들어왔으므로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리 와.”

팔을 뻗으며 말했더니 이옥영이 안겨왔다.

풍만한 몸이다. 상큼한 비누 냄새가 풍겨왔고 가슴에 닿는 숨결이 뜨겁다.

서동수가 이옥영의 가운을 젖히자 금방 알몸이 드러났다.

알몸에 가운만 걸쳤기 때문이다.

서동수가 먼저 이옥영의 입을 맞췄다.

이옥영이 두 팔로 서동수의 어깨를 쥐더니 입을 열어 혀를 내밀어 주었다.

거침없는 반응이다.

서동수는 이옥영의 뜨거운 젤리 같은 혀를 빨았다.

가쁜 숨소리에 이옥영의 콧소리가 섞였다.

혀를 빨면서 이옥영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더니 옅은 신음이 울렸다.

풍만한 젖가슴이다.

한 손에 다 잡히지가 않았지만 탄력이 강해서 출렁거렸다가 금방 중심을 잡는다.

“멋진 몸이야.”

마침내 서동수가 탄성을 뱉었다.

“내가 또 선물을 받는구나.”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옥영은 뭔가 보답을 해주겠다는 마음이 절실했고 서동수 또한 사양할 성품이 아닌 것이다.

이옥영이 어느새 서동수의 남성을 두 손으로 움켜쥐더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잠깐 입을 뗄 때마다 거친 숨소리에 섞여 탄성이 터진다.

서동수는 몸을 돌려 이옥영의 골짜기에 입을 붙였다.

이옥영이 신음을 뱉더니 서동수의 남성을 입에 넣었다.

방 안에 열풍이 덮이고 있다. 습하고 더운 열기다.

이윽고 서동수가 몸을 세우고는 정상위 자세로 이옥영을 내려다보았다.

이옥영이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중이다.


“어서요.”

마침내 이옥영이 하반신을 비틀면서 소리쳤다.

서동수의 남성이 이옥영의 젖은 골짜기를 문지르며 지나갔다.

그러나 이옥영은 제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잡아 이끌지는 않는다.

 기다리는 것이다.

“빨리.”

이옥영이 다시 허덕이며 소리쳤을 때 감동한 서동수가 천천히 진입했다.

입을 벌린 이옥영이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다리를 추켜올려 서동수의 몸을 다 받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가 커다란 신음과 함께 늘어졌다.

서동수는 뜨겁고 탄력이 강한 동굴 속으로 온몸이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이옥영은 서동수의 동락에 맞춰 빈틈없이 반응하고 있다.

어둠에 익숙해진 서동수의 눈에 이옥영의 일그러진 얼굴이 다 보인다.

이를 악물었다가 턱은 치켜들면서 뱉는 신음은 절규에 가깝다.

두 손으로 서동수의 몸을 감더니 곧 팔을 움켜쥐었고 이어서 허리를 감싸 안는 동작을 되풀이하고 있다. 격렬한 반응이지만 리듬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서동수는 이옥영이 급격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두 다리가 추켜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속도가 늦춰지더니

얼굴을 자꾸 서동수의 가슴에 붙였다가 떼는 것이다.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는 신호다.

두 몸이 하나로 붙여지고 싶다는 표시 같기도 했다.

뜨거운 동굴의 수축력은 더 강해졌고 벽의 박동은 거칠어져서 무너질 것 같다.

이윽고 이옥영이 폭발했다. 마치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폭발이어서 단말마의 외침도 없이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서동수는 참았다.

지금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771) 37장 뜨거운 동토-10

 

 

“어서 오십시오.”

다음날 오전 서동수가 장관실에서 세 사내를 맞는다.

한국에서 날아온 한국당 의원들이었다.

“아유, 장관님. 바쁘신데 뵙게 되었습니다.”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한 사내는 한국당 원내총무 진기섭, 3선 의원으로

대통령 한대성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잘 오셨습니다. 뵙고 싶었어요.”

진기섭과 악수를 나눈 서동수가 이어서 정책위원장 오성호와 부총무 강동인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서동수 측의 배석자는 비서실장 유병선과 내무부장 안종관이다.

여섯이 둘러앉았을 때 먼저 진기섭이 이번 내란 진압에 대한 축하 인사를 했다.

이번에 셋은 서동수의 초청을 받아 한랜드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요즘 한국은 선거운동 기간이다.

다음 달에 한국 대통령 보궐 선거가 있는 것이다.

보궐 선거에는 국무총리였던 조수만이 입후보한 상태였는데 무난히 당선될 것이었다.

그리고 조수만은 1년 반 후로 다가온 남북연방 대통령 선거까지 한국 대통령을 맡게 된다.

그때 서동수가 셋을 둘러보며 말했다.

“대통령께서 저한테 세 분을 만나보라고 하셨습니다. 세 분을 믿고 계시더군요.”

셋의 얼굴이 동시에 숙연해졌다.

그렇다. 대통령 한대성이 서동수의 새로운 정치적 후원자로 셋을 추천한 것이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난 본래 정치에 뜻이 없었지만 신의주에 이어서 한랜드까지 맡게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정치적으로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듣고 있던 유병선과 안종관이 거의 동시에 어깨를 늘어뜨렸다.

서동수가 처음으로 정치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현한 셈이 되었다.

지금까지 연방 대통령 후보 이야기가 나왔어도 수동적이었던 서동수였다.

그때 진기섭이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대세가 그렇습니다. 국민의 여망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장관님.”

진기섭은 3선이지만 3년 전만 해도 거의 언론에 나타나지 않았던 정치인이다.

오성호와 강동인도 마찬가지다.

사업가 출신인 진기섭이 말을 이었다.

“이제 장관님께선 한국에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실 때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동수가 잠자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삼키고 나서 말했다.

“정치도 변해야겠지요.”

셋은 입을 다물었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여러분을 추천하셨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저희들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오성호가 말했으므로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먼저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나서 말씀드리지요. 1년 동안 집중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서동수는 이제 1년만 더 한랜드 장관직을 수행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이다.

한랜드 장관을 또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만 한다.

신의주 장관을 조수만에게 인계했다가 조수만이 대통령 보궐선거에 나오는 바람

신의주 장관이 또 바뀌었다.

셋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 말씀을 드리지요.”

그리고 대통령 한대성의 병세도 위중한 상황이다.

한대성이 선거가 끝난 후에 얼마나 더 견딜지 국민들은 처연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남북 연방을 건국한 위인은 한대성 대통령으로 기록되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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