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35장 한랜드 [6]
{730) 35장 한랜드-11
“여기 나온 지 얼마나 되었어?”
서동수가 묻자 김수정이 시선을 주었다.
검은 눈동자가 또렷했고 딱 다물려 졌던 입술이 열렸다.
“네, 3년 되었어요.”
“너 정도의 인물이면 단골이 좀 있겠다. 그렇지?”
“네.”
“자기도 했고. 그렇지?”
“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술잔을 들었다.
강정만은 제 파트너하고 얼굴을 붙인 채 소곤대는 중이었는데 손 하나가 치마 속으로 들어가 있다.
“장관님은 애인이 많으시죠?”
불쑥 김수정이 물었으므로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럼 많지. SNS에 소문이 났지?”
“그럼요.”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김수정이 말을 이었다.
“요즘은 카타리나 조회 수가 많아요.”
“전에는?”
“비서 전영주 씨요.”
“또 있었어?”
“신의주에 계실 때는 더 많았는데 한랜드로 가시고 나서 좀 뜸해졌어요.”
“왜 그러지?”
“추운 데라 장관님을 자주 뵐 수 없어서 그런가 봐요.”
서동수가 얼굴을 펴고 웃었다.
거침없이 대답하지만 거슬리지가 않는다.
그것은 분위기를 이끄는 기술일 것이다.
서동수가 김수정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연한 향내가 맡아졌고 치마 밑으로 말랑한 허릿살이 잡혔다.
“어떠냐? 나에 대한 소문은?”
“전 좋아요.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이유는?”
“인간적이시거든요.”
“속물이란 말이군.”
“요즘은 권위적인 지도자 안 통해요.”
“네 위주로 말하지 마라.”
“제 주변도 다 그렇습니다.”
“속물이 낫단 말인가?”
“정직한 사람요.”
“정치인이 그러면 바보가 될 텐데.”
“요즘은 달라졌다니까요?”
대화가 빠르다.
김수정이 제 생각을 바로 말한다는 증거 같다.
이윽고 숨을 길게 뱉은 서동수가 김수정의 귀에 입 가깝게 붙였다.
도톰하고 잘생긴 귀다.
“어떠냐? 오늘 밤?”
“좋아요.”
“너도 SNS에 오를까?”
“그럴 리가요.”
눈을 흘긴 김수정의 얼굴에 교태가 덮여 있었으므로 서동수는 목구멍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일 저녁에 대통령 한대성이 자신의 의중을 털어놓을지 모른다.
한대성의 췌장암은 극비 사항이었지만 안종관은 확실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그러면 대통령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병마는 대통령이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아직 언론이나 정치권도 공식적으로 떠들어대지 않았어도 2년이나 남은 연방대통령 후보로
너도나도 나서는 것으로 혼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윽고 서동수가 머리를 들고 강정만을 보았다.
“야, 가자.”
“응? 벌써?”
강정만이 파트너한테서 떨어지더니 손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
아직 10시도 되지 않았다.
“나, 이차 나갈 테니까.”
서동수가 눈으로 김수정을 가리켰다.
“다 네 덕분이다.”
“아, 그렇다면야 빨리 나가야지.”
강정만이 서둘러 일어섰다.
준비시키려는 것이다.
{731) 35장 한랜드-12
김수정의 몸은 부드럽고 탄력이 강했다.
서동수의 애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거침없이 반응했는데 조금도 꾸미지 않았다.
성북동의 안가 2층 침실에서 두 알몸이 엉켜져 있다.
“수정이 멋지구나.”
마침내 서동수가 감탄했다.
탄성이나 마찬가지다.
서동수의 손이 허벅지 안쪽을 애무하다가 김수정이 다리를 딱 붙이는 바람에 잡힌 상황이다.
김수정이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거기가 제 성감대거든요.”
“다 그런 것 같은데.”
“무릎 뒤도 그래요.”
김수정이 다리를 열더니 서동수의 남성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해드려요?”
“아니, 됐다.”
“저는 해주세요.”
턱을 치켜든 김수정의 목구멍에서 신음이 터졌다.
방 안의 불은 켜놓아서 김수정의 꿈틀거리는 팔다리가 다 드러났다.
서동수가 입술로 김수정의 젖꼭지를 애무했다.
탱탱하게 곤두선 젖꼭지는 굴러떨어질 것 같다.
“아, 좋아요.”
김수정이 소리치듯 말했을 때 서동수의 입술이 아랫배로 내려왔다.
침대가 출렁거렸고 김수정의 두 다리가 서동수의 상반신을 감았다가 풀었다.
김수정의 입에서 탄성이 이어졌다.
“조금만 더요.”
서동수의 머리칼을 움켜쥐면서 김수정이 소리쳤다.
방 안은 열기로 덮이고 있다.
이제 김수정이 서동수의 어깨를 잡고 끌어 올리려는 시늉을 한다.
서동수의 머리가 김수정의 골짜기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수정이 허리를 와락 추켜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신음은 더 높아졌다.
“이제 그만.”
김수정이 소리쳤다.
“빨리.”
서동수는 서둘지 않았다.
이번 한국 방문은 대통령 한대성이 한랜드와의 경제협력에 대한 상의를 하자면서 초청한 것이다.
그러나 내일 다른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많다.
“아유, 나 죽어.”
마침내 김수정이 애무만으로 절정에 오르고 있다.
김수정은 빨리, 그리고 강하게 달아오르는 몸이었다.
남자들은 그런 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곧 김수정의 악문 잇새로 긴 신음이 들리더니
두 다리가 서동수의 머리통을 빈틈없이 깍지끼듯 조였다.
절정이다.
나는 한랜드를 떠날 수 없다.
김수정의 몸에 묻힌 채 서동수가 다짐했다.
나는 한랜드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랜드를 새로운 한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때 김수정이 사지를 늘어뜨리면서 신음했다.
거친 호흡에 쇳소리가 섞여져 있다.
머리를 든 서동수는 상반신을 일으켜 김수정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초점을 잃은 눈을 깜박이던 김수정이 손을 들어 서동수의 어깨를 잡았다.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 것이다.
자세를 잡은 서동수가 거침없이 김수정의 몸 안으로 진입했다.
김수정이 입을 딱 벌리면서 커다랗게 숨을 들이켰다.
다시 방 안에 신음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랜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해외에서 투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밀려 들어오는 검은돈을 양지로 옮겨줘야만 한다.
그때 김수정이 다시 절정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은 더 크고 더 거칠었지만 서동수와 호흡이 맞는다.
김수정의 몸은 땀으로 젖었고 상기된 얼굴에도 땀이 번들거리고 있다.
서동수는 다시 김수정의 입을 맞췄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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