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345> 33장 개척자 [4]

오늘의 쉼터 2015. 8. 12. 16:05

<345> 33장 개척자 [4]

 

 

(685) 33장 개척자-7

 

 

 

풍만한 몸이다.

서동수가 상반신을 세운 채 누워 있는 한수정의 알몸을 보았다.

한수정은 상기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지만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지 이맛살이 조금 찌푸려졌다.

“오빠, 뭐해?”

마침내 한수정이 몸을 비틀더니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어깨를 잡았다.

“기름 바르려고?”

불쑥 묻고 보니까 우스운지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곳은 서동수의 관저 이층 침실이다.

서동수가 머리를 숙여 한수정의 입술에 입을 붙였다.

한수정이 엉덩이를 들썩여 자세를 잡더니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었다.

익숙한 자세, 자연스러운 몸놀림,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남성이 한수정의 골짜기에 딱 닿았지만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

이제 서동수에게 맡기는 것이다.

서동수는 한수정의 혀를 빨면서 다 느끼고 감동한다.

한수정 또한 마찬가지다.

무르익어서 만지기만 해도 과즙이 줄줄 흐르는 복숭아. 바로 한수정이다.

“으응, 오빠.”

한수정이 보채듯이 엉덩이를 흔들었으므로 남성이 골짜기를 건드렸다.

이제 한수정은 반쯤 눈을 떴지만 흐리다.

가쁜 숨결이 뱉어졌고 부딪친 복부는 뜨겁다.

이미 한바탕 애무를 한 터라 한수정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때 서동수가 천천히 진입했다.

순간 입을 딱 벌린 한수정이 두 손으로 서동수의 양쪽 팔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하반신은 활짝 편 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동수는 뜨거운 동굴 속으로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동굴 안은 온수가 흘러넘치고 있다.

벽에 붙은 수만 마리의 지렁이가 꿈틀대면서 남성에 달라붙는다.

이윽고 한수정의 신음이 터졌다.

서동수의 미세한 동작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한수정은 환호하고 소리쳤으며 탄성을 뱉는다.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풍만한 몸에 탄력이 붙여지면서 한수정의 몸이 요동을 쳤다.

 어느덧 체위를 바꾼 한수정이 위에서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체를 반듯이 세운 한수정이 허리를 흔들더니 곧 두 팔로 침대를 짚고는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한수정의 입에서 거친 탄성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서동수가 뒤로 돌았을 때 한수정이 절정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방 안은 열풍으로 뒤덮였고 이윽고 한수정과 서동수는 함께 터졌다.

한 덩어리가 된 둘은 그 자세 그대로 합쳐진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오빠, 괜찮아요?”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고 있던 한수정이 그렇게 물은 것은 알몸에 서늘한 기운이 덮였을 때다.

서동수는 가만있었고 한수정이 말을 이었다.

“이곳이 세계의 중심이 되거나 반대로 세계의 시궁창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물론.”

천장을 향하고 누운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험담가는 언제나 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인간들이 있는 것이다.

서동수를 세계적인 사기꾼으로 매도하는 인간도 많다.

“이곳에 올 자신이 없는 인간들이야.”

서동수가 혼잣소리처럼 말을 이었다.

“이곳에 발을 디딘 사람들치고 이곳이 시궁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도둑놈, 강도, 사기꾼까지라도 말야.”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모두 희망에 부풀어 있지. 난 그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는 역할만 하면 돼.”

“그래요. 지도자는 그런 자신이 있어야죠.”

한수정이 다시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서 웃었다.

“그래서 내가 오빠하고 호흡이 맞는다니까요. 나도 자신이 있었다고요.”

 


(686) 33장 개척자-8

 


 

 

“여기, 5만 달러.”

김광도가 탁자 위에 돈이 든 봉투를 내려놓고 최은영을 보았다.

“내 동업자 로스토프가 투자금은 받지 않겠다는 거요. 그냥 처음에 이야기되었던 대로 합시다.”

“잠깐만.”

조상규가 나섰다.

최은영과 함께 온 것이다.

투자금을 돌려준다고 말한 터라 최은영이 조상규에게 이야기한 것 같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애들 장난도 아니고?

투자한다고 약정서까지 썼다던데 돈만 돌려주면 다요?”

서울호텔의 라운지 안이다.

구석 쪽 자리에 다섯이 둘러앉았는데 김광도와 로스토프, 그리고 백진철이 끼었다.

그리고 저쪽은 최은영과 조상규. 그때 김광도가 말했다.

“미안합니다. 그렇다고 아직 개업도 안 한 업소에 약정서가 무슨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이것도 행정청에 문의해보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해하시고…….”

“안 되겠어.”

머리를 저은 조상규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우린 당신 업소 지분의 25%를 갖는 것으로 하겠어. 그 돈은 도로 넣어두시고.”

“조 사장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를 물로 보지 말란 말이야.”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그때 최은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빠, 가요.”

“오빠는 무슨 오빠.”

그렇게 말한 것은 백진철이다.

그 순간 최은영이 몸을 굳혔고 조상규는 숨을 들이켰다.

“뭐야?”

조상규가 백진철에게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당신들 둘은 같이 자는 사이 아냐?”

백진철이 조상규의 시선을 맞받았다.

“어제도 같은 방에서 잤지 않아? 신라호텔 214호실.”

“아니, 이 새끼가.”

곧 조상규의 본색이 드러났다.

어깨를 부풀린 조상규가 손가락으로 백진철의 콧등을 가리켰다.

“너 뒈지고 싶어?”

“아니, 살고 싶어.”

백진철이 머리를 저었을 때 김광도가 조상규에게 말했다.

“조 사장님. 나는 그런 거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돈 가져가시고 없던 일로 하십시다.”

“못 해.”

조상규가 일어서더니 아직도 서 있는 최은영의 팔을 쥐고는 백진철과 김광도를 차례로 보았다.

“투자금 그대로 약정서 유효다. 알아?”

그때 백진철이 따라 일어서면서 말했다.

“동무, 이곳에서 하루에 몇 명이나 죽어 묻히는지 아오?”

조상규가 눈만 치켜떴고 백진철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요즘은 하루에 열서너 명이야. 겨울이 되면서 들판에 놔두면 눈이 덮여서 얼음덩이가 되지.

계속 눈이 쌓여서 동토가 되는 거야.”

백진철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너, 내가 장담하는데 앞으로 이틀 안에 동토에 묻을 거다.”

“아니. 이 새끼가.”

“내가 북한군 탈주자다. 이 개새끼야.”

백진철이 다시 웃었다.

“너, 신라호텔에서 나와 은행 한 바퀴 돌고 바시리 사우나에서 오후 3시까지 놀고 나서

아리랑 식당에서 저녁 먹지? 그 사이에 내가 어디서 잡을까?”

조상규의 얼굴이 굳어졌고 백진철의 말이 이어졌다.

“내 동료가 수백 명이다. 이 개새끼야.”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7> 33장 개척자 [6]  (0) 2015.08.12
<346> 33장 개척자 [5]  (0) 2015.08.12
<344> 33장 개척자 [3]  (0) 2015.08.12
<343> 33장 개척자 [2]  (0) 2015.07.31
<342> 33장 개척자 [1]  (0)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