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30장 반전(反轉) [7]
(629) 30장 반전(反轉)-13
식사를 마쳤을 때는 7시 반이 되어가고 있다.
방 안에는 TV가 설치되어 있었으므로 7시가 조금 넘었을 때부터
서동수의 요구로 TV가 켜져 있는 중이다.
나오미도 서동수가 TV를 켜라고 한 이유를 안다.
7시 반에 중국 지도자 시진핑의 성명 발표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윽고 7시 반 정각이 되었을 때 시진핑이 화면에 등장했고 나오미가 볼륨을 높였다.
‘작금의 동북아 정세에 대한 성명’이었으니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을 것이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성명 발표가 예고된 이틀 전부터 온갖 추측을 다 내놓았다.
일본은 중국이 남북한 편을 들어줄 것이라는 보도가 대부분인 반면에
미국은 중국이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려는 것 같다는 보도가 많았다.
중국이 중·미 회담을 제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윽고 시진핑이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미국 정부에 작금의 한·일 관계에 대한 중·미 정상회담을
신의주에서 열자고 제의한 바가 있습니다.”
바로 본론을 꺼낸 시진핑의 어법은 세계 각국의 시청자 머릿속을 즉각 파고들었을 것이다.
화면 밑에 영어 자막이 떠 있다. 시진핑의 말이 이어졌다.
“제의를 받은 미국 정부는 중·미 정상회담에 합의했으며 곧 일정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전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 국민 여러분께 현재의 동북아 긴장 상태가
중·미 간의 세력 경쟁에 의한 반작용이라는 것을 먼저 겸허하게 반성합니다.”
자막이 펼쳐지기도 전에 서동수는 중국어를 알아듣고 감동한다.
시진핑이 똑바로 세계 시민을 보았다.
“그 세력 경쟁의 틈을 이용하여 일본 총리 아베는 731이라고 쓰인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식민지 지배를 했던 한국, 침략받았던 중국 대륙을 조롱하면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그때 시진핑이 주먹을 쥐고 연단을 쳤다.
전에 소련 총리 흐루시초프는 유엔총회에서 구두를 벗어 연단을 치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됐지만
이번 시진핑의 주먹은 느낌표를 100개 붙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단 한 차례의 진정한 사과도 없이 말입니다. 지금도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 몇 분이 살아남아서
진정한 사과만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데도 아베는 모욕만 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시진핑이 적당한 힘으로 연단을 내려쳤는데 이번은 느낌표 1000개다.
서동수는 어금니를 물었고 나오미는 숨도 쉬는 것 같지가 않다. 그때 시진핑이 말했다.
“나는 중재자로 중·미 정상회담을 제의했습니다만 일본의 계속적인 한국 모욕이
이번 결과를 초래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동북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질서를 위해서는 일본 지도층의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중국 정부를 대표하여 말씀드립니다.”
서동수는 참고 있던 숨을 길게 내뿜었다. 이제 올 것이 왔다.
중국 정부는 일본을 내세운 미국의 아시아 세력 구축에 대한 거부 의사를 세계 만방에 발표한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등에 업힌 아베의 안하무인적 망발, 무시, 도발적인 행동이 불씨가 되었고
남북한 연합의 대마도 반환 요구로 일본의 뒤통수를 때린 것으로 불이 붙었다.
이제 시진핑이 불길에 바람을 불어준 셈이다.
그때 서동수가 머리를 돌려 나오미를 보았다.
“어때? 오늘 밤 내 방에 올 거야?”
그 순간 숨을 들이켠 나오미가 눈동자의 초점을 잡았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630) 30장 반전(反轉)-14
입술이 젖꼭지를 물었을 때 그때야 나오미의 입에서 옅은 탄성이 터졌다.
입을 꾹 다문 채 가쁜 숨만 뱉으면서 참고 있었던 것 같다.
벽시계가 12시 5분 전을 가리키고 있다.
나오미는 방 안에 들어온 지 10분도 되지 않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서동수가 말없이 옷을 벗겨 던졌고 나오미는 따랐기 때문에 말도 나누지 않았다.
둘은 알몸이다.
방 안의 불도 다 켜놓은 채다.
“으음.”
젖을 가득 입안에 넣고 젖꼭지를 혀끝으로 굴렸더니 나오미가 허리를 꿈틀거리며 신음했다.
두 눈은 감았고 반쯤 벌린 입에서 가쁜 숨소리가 이어졌다.
서동수의 손끝이 나오미의 아랫배를 쓸고 내려가 골짜기를 덮었다.
나오미가 다리로 손을 잡으려는 것처럼 꼬았다가 곧 풀었다.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하고 있다.
서동수의 입술이 젖가슴에서 아랫배로, 손끝이 골짜기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아아.”
턱을 치켜든 나오미가 그때야 두 손으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서동수의 입술이 배꼽에서 허리까지를 훑었고 손은 골짜기 안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때 입술을 뗀 서동수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아베는 일본이 아냐.”
서동수의 입술이 바로 골짜기를 덮었으므로 나오미가 입을 딱 벌렸다가 신음했다.
서동수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인류 역사상 어느 한 국가의 지도자가 바로 이웃 나라를 이토록 무시하고 모욕을 준 경우가 있었던가? 히틀러의 유태인 처리보다 더 비겁하고 더 교활하며 더 위선적이고 더 부정직하다.
히틀러가 더 사내답다.
입술이 골짜기 끝을 물었을 때 나오미가 온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애무는 그만하고 위로 오르라는 말이다.
그러나 서동수는 턱으로 골짜기를 문지르며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해방 70년, 그 식민지 압제하에서의 해방을 우리 손으로 이루지 못한 것이
이렇게 다시 일본과 부딪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가 해방의 일익을 맡았다면 일본이 이러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힘을 길러야 한다. 그때 나오미가 소리쳤다.
“아유, 나 죽어.”
나오미의 몸은 폭발 직전이다. 애액이 넘쳐흘러 서동수의 얼굴을 적셨고
두 손이 힘껏 어깨를 당기고 있다.
허리를 치켜 올렸다가 내리는 바람에 침대가 출렁거린다.
나오미의 몸은 아름답다.
한 손으로 희고 매끄러운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면서 서동수가 말했다.
“터져도 돼.”
그 순간 한 쪽 다리만 활짝 벌린 상태에서 나오미가 하반신을 치켜 올리더니 폭발했다.
“아아아.”
커다란 신음은 곧 탄성이다.
두 손으로 제 젖가슴을 잔뜩 움켜쥔 나오미가
이제 두 다리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아 안으면서 환호했다.
“아아아.”
이 순간은 어떤 여자도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물론 함께 오르려고 준비하는 상대의 입장에서다.
서동수는 나오미의 온몸을 애무하면서 잠깐 기다렸다.
그러고는 나오미의 경직된 몸이 풀리기 시작했을 때 몸 위로 올랐다.
두 다리를 거칠게 열고는 진입했을 때 나오미가 다시 탄성을 뱉었다.
두 손이 서동수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었고 이 순간을 확인하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서동수는 거칠게 움직이면서 허리를 굽혀 나오미의 이마에 콧등에 입술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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