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제8장 변태기 23

오늘의 쉼터 2015. 5. 4. 15:40

제8장 변태기 23 

 

 

1.

 

"뭐 되는대로 해 봐야죠.”


진국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양어머니인 신 회장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엄밀히 다지면 그녀는 진국에게 남이었다.

 

그녀가 남기고 갈 동산이나 부동산 역시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기로

 

이미 유언을 작성해 놓은 상태였으니 바랄 것도 없었다.

 

황 사장이 자금을 좀 더 대주겠다고 했지만 그건 돈이 나와봐야 알 일이었다.

 

진국은 문득 이럴 때 아버지가 있었으면 싶었다.

 

진국이 사념에 빠져 있을 때 박춘만이 코트 안주머니에서 통장을 하나 꺼냈다.

 

“조 팀장, 이거 얼마 안되거든.”

 

빅춘만이 통장을 진국의 주머니에 쑥 넣었다.

 

진국은 마다할 입장이 아니었다.

 

“개인 돈을 이렇게 주시면 어쩌시려구요. 실장님도 아니 대표님도 어려우신 줄 아는데.”

 

진국은 통장을 꺼내 들었다.

 

“마누라 몰래 내가 오랫동안 비상금으로 만들어 놨던 돈인데.

 

그야말로 지금이 그 비상 사태 아니겠어. 그러니까 넣어 둬.

 

그리고 후에 이자까지 쳐서 회사로부터 받으면 되는 거잖아.”

 

차 사장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조 팀장, 나도 오피스텔 내 놨는데 황 사장 집 앞에 있을 때 팔렸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돈 얼마 안되겠지만 중국 가기 전에 꼭 들려서 챙겨 가세요.”

 

“사장님, 그럼 어디서 지내시게요.”

 

“회사 있잖아요. 조그맣게 방 하나 꾸며서 지내면 되죠 뭘.”

 

진국은 거절할 수 없었다.

 

어쨌든 중국으로 출장간 직원들이 먹고 살아야 뭐든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국은 포장마차에서 떠나기 전 차 사장과 박춘만의 손을 굳게 잡았다.

 

그제야 진국은 신해수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진국은 신해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국씨 너무 한다는 거 알아요?”

 

신해수의 목소리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미안해,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잘 알잖아. 이제 다 끝났어.”

 

“어떻게 결론이 났어요?”

 

신해수의 목소리가 떨고 있다고 느꼈다.

 

“일단 만나자.”

 

“그래요.”

 

진국은 신해수의 오피스텔이 있는 청운동으로 향했다.

 

그녀는 오피스텔 건물 앞에 나와 가디건을 걸치고 서서 진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국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달려가 그녀를 껴안았다.

 

향기로운 냄새가 진국의 코로 밀려들었다.

 

“사람들 보잖아.”

 

신해수가 진국의 품에서 슬그머니 몸을 빼냈다.

 

진국은 그녀의 오피스텔로 서둘러 올라갔다.

 

진국은 신해수의 오피스텔로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 동안 진국의 몸속에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단 한번의 입맞춤으로 날아가 버리는 듯했다.

 

“술 냄새.”

 

신해수가 눈을 흘겼다. 진국은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가디건을 벗겼다.

 

신해수는 가디건 안에 흰색 티를 입고 있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채였다.

 

진국은 다급하게 티를 벗겨냈다.

 

그리고 연한 연두색의 츄리닝도 벗겨버렸다.

 


2.


진국은 신해수를 안아 그녀의 침대 위에 눕혔다.


“얼마나 기다렸다고. 중요한 일 해결하고 다니느라 전화도 못하겠고.

 

나 진국씨 보고 싶은 거 참느라고 혼났어.”

 

진국은 그녀가 말하는 사이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일은 정말 잘 된 거지?”

 

진국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 대신 자신의 아랫도리를 그녀의 몸 중심으로 밀어 넣었다.

 

얼마나 진국을 애타게 기다렸던 것일까.

 

그녀의 중심은 아무런 저항없이 진국의 아랫도리를 받아들였다.

 

“나를 정말 애타게 기다렸다는 증거네.”

 

진국은 신해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진국 씨처럼 점잖은 사람도 그런 말을 다하네.”

 

신해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진국은 자신의 아랫도리를 그녀의 몸 안에 담근 채 그녀의 몸을 애무해 나갔다.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손끝마다 짜릿했다.

 

몸이 떨리고 다리도 떨렸다.

 

심지어 그녀의 중심에 깊이 들어가 있는 진국의 아랫도리도 떨었다.

 

“그 동안 어떻게 참았대? 손으로 해결한 거 아냐?”

 

신해수가 농담을 했다.

 

“눈 붙일 시간도 없었어. 오늘이나 잠 좀 잘 수 있으려나.”

 

“그럼 언제 중국에 나가는데.”

 

신해수는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모레.”

 

진국 역시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만나자마자 또 이별이네.”

 

“나중에 같이 살 건데 뭘.”

 

진국의 말에 신해수는 다리에 힘을 주어 진국의 허리를 조였다.

 

“신 회장님한테 정말 죄송해. 아드님을 내가 꿰차고 있으니 보실 시간도 없으시잖아.”

 

“내일 찾아갈 거야.”

 

“그래요, 회장님도 요즘 무척 쓸쓸해하시는 거 같더라.”

 

신해수의 몸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진국은 그녀의 몸 안으로 더 들어가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강하게 밀착 시켰다.

 

쌓였던 피로가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진국은 한 순간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아이, 이게 뭐야?”

 

신해수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진국의 가슴에 묻었다.

 

“조, 조금만 기다려 봐.”

 

진국도 난감했다.

 

하지만 아직은 성적으로 왕성한 나이이지 않은가.

 

매끄러운 몸에 아름다운 가슴과 풍성한 숲을 가진 여자.

 

신해수는 진국을 몇 번이고 발기시킬 수 있는 몸의 여자였다.

 

진국은 신해수의 몸속에서 다시 서서히 딱딱해지고 있는 아랫도리를 느낄 수 있었다.

 

“봐 바. 되지?”

 

진국이 신해수의 가슴을 거머쥐며 말했다.

 

“한번 쏟아내고 나면 더 강렬해진다면서? 나 몇 번이나 홍콩 보내줄 수 있어?”

 

“원하는 만큼!”

 

진국은 이를 꽉 다물고 그녀의 중심을 향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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