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제8장 변태기 8

오늘의 쉼터 2015. 4. 22. 15:33

제8장 변태기 8 

 

 

진국이 마오타이주의 알코올 도수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봉수의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났다.

진국이 봉수를 쳐다봤다.


“나 중국 와서 제대로 한끼 먹은 건 네가 사준 아기돼지 통구이가 전부다.”

 

봉수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바로 그때 진국의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우리 뭐든 한 점씩 먹어볼까?”

 

“표시나지 않을까?”

 

좋은 음식에 취한 두 사람은 이미 죽이 맞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눈에 언뜻 새우가 담겨져 있는 크리스탈 대접이 들어왔다.

뚜껑 역시 크리스탈이어서 대접 안에 든 새우가 먹음직스러웠다.

새우들은 마치 술에 취한 듯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었다.

 

“저 놈들이라도 한 마리씩 먹자.”

 

그렇지 않아도 진국은 로리타와 한바탕 섹스를 벌인 뒤라 배가 고프기도 했다.

 

봉수가 크리스탈 뚜껑을 들고 새우 두 마리를 꺼냈다.

손바닥 보다 좀 작은 길이의 새우였다.

뚜껑을 닫고 머리를 자른 후 껍질을 벗겼다.

껍질을 다른 접시들 밑으로 감추고 막 입에 넣으려는 순간

맞은편 문이 열리면서 황금빛의 치파오를 입은 여자가 들어왔다.

유독 여자의 흰 다리가 길어 보였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깐 새우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저, 우리는 그러니까…”

 

진국이 할말을 잃고 더듬거렸다.

 

“그러니까 호천수 회장님을 만나러 온 사람들입니다.”

 

여자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호천수 회장의 자리인 듯한 의자에 앉았다.

진국과 봉수는 뒤로 물러나 대기석에 앉으며 여자를 쳐다봤다.

여자의 몸은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이 났다.

그 빛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자는 눈부시게 예뻤다.

발그레한 볼과 몸에 달라붙은 치파오가 만만찮은 몸매를 드러내주고 있었다.

게다가 범접할 수 없는 숭고한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냅킨을 무릎 위에 펼쳤다.

 

“이리 오세요.”

 

유창한 한국말이었다.

 

“시장하시잖아요.”

 

그녀가 손으로 두 사람을 불렀다.

 

“호천수 회장님을 만나 뵈러 온 겁니다.”

 

“제가 호천숩니다.”

 

장난하나? 진국과 봉수는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장난이 지나치시네요.”

 

여자는 봉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곤 북경오리구이를 집어들었다.

 

잠시 후 진국과 봉수를 안내했던 중년의 남자가 들어와 그녀에게 깊숙이 목례를 했다.

 

“회장님, 손님을 배웅하느라 제가 좀 늦었습니다.

저 두 분이 바로 ‘코지’ 사람들입니다.”

 

진국과 봉수는 중년 남자의 말에 일순간 굳어버렸다.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호천수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여자라 놀랐습니까?”


진국과 봉수는 젓가락도 들지 못한 채 그녀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좀 놀랐습니다.”

 

진국이 가능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들 그래요. 식기 전에 드시죠.”

 

호천수가 눈짓을 하자 곁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가 진국과 봉수의 잔에 마오타이주를 따랐다.

그녀가 잔을 들고 건배를 청했다.

진국과 봉수도 잔을 들었다.

 

“신 회장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제가 어려울 때 사심 없이 도와주신 분이기도 하구요.”

 

진국은 술잔을 깨끗하게 비웠다.

독하면서도 깊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비싼 마오타이주였다.

 

“제게 전화를 주셨던 그 번호를 아시는 분은 몇 안됩니다.

물론 신 회장님도 아시는 번호지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녀의 말은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상대에게 어떤 어감으로 말해야 호감을 살 수 있는지를 몸에 밴 말투였다.

중국말이 아닌 한국말을 그렇게 능숙하게 구사하다니,

두 사람은 다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술 한잔에 속이 싸하니 따스해졌다.

적당한 마주할 용기도 솟구쳤다.

진국도 봉수도 자리가 훨씬 더 부드러워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미소와 미모가 두 사람을 부드럽게 이끌었다.

 

“신 회장님과는 어떤 사이시죠?”

 

“신 회장이 제 양어머니이십니다.”

 

“호, 그래요. 그러면 절에서 자라셨다는 바로 그 조진국씨란 말이죠?”

 

좀 전까지 평범하게 대했던 말투가 갑자기 다정해졌다.

이름까지 알고 있다니 역시 어머니와는 보통사이가 아닌 듯했다.

그녀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년의 사내가 금방 눈치를 채고 그녀의 의자를 들어 두 사람 가까이에 놓았다.

 

“반갑습니다.”

 

호천수가 손을 내밀었다.

진국은 손을 바지에 문지른 후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손이었다. 저런 여자가 어떻게 중국의 큰 손 중의 하나일까 싶었다.

봉수도 그녀와 악수를 했다.

 

“신 회장님은 잘 계시죠?”

 

“네.”

 

“뵌 지 한 일년은 다 되어 가는 거 같군요.”

 

진국은 그녀에게서 넘어오는 향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 드시면서 이야기하죠.”

 

그녀가 음식을 권했다. 빈 잔에 직접 술도 따랐다.

한국말은 유창하게 하지만 술은 한 손으로 따랐다.

한 손으로 술을 따르고 받는 게 중국의 술 문화였다.

양손을 들었던 진국이 한 손을 내려놓았다.

 

“설마 했는데. 신 회장님께서 가끔 말씀하셨어요.

아드님이 한 분 계신다고 언젠가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녀가 테이블 위에 턱을 손으로 괴고 진국과 봉수를 쳐다보며 빙글빙글 웃었다.

 

진국이 보기에 그녀는 북방 쪽 여자인 듯했다.

한번 믿으면 100% 신뢰하는 기질이 보였다.

 

“혹시 외람된 질문이지만 호설암이라는 분이 할아버지가 되시나요?”

 

“저에 대해서 아시는군요.”

 

“어머니한테 언젠가 한번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호천수가 격의 없이 대해주자 조금씩 자리가 편안해졌다.

 


호천수는 음식들을 일일이 진국과 봉수의 접시 위에 덜어주기도 했다.

 

대단한 미모를 지녔지만 그럴 때는 그냥 평범한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는 제가 죄송했습니다.

진작에 신 회장님이 양어머니라는 걸 말씀 하셨으면 다른 일은 다 접어두고

두 분을 먼저 만나러 왔을 텐데요.”

 

진국의 눈썹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그 순간을 호천수가 놓치지 않았다.

 

“어머니 도움 받는 걸 무척 싫어하시는 분이군요.”

 

진국은 속으로 놀랬다.

자리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살필 정도로 세심하고 치밀한 여자라는 말이었다.

 

“양어머니이시니까요.

그리고 저 혼자서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데 어머니께 폐를 끼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좋아요.

중국엔 그런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앞으로 더 걱정이지요.

아이들을 하나씩만 낳아서 기르다 보니 황제가 따로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지만 상당수가 부모에게 의존적이 된답니다.”

 

봉수는 세 잔째 잔을 들이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은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되실 거라고 보세요?”

 

“중국은 지금 깨어나고 있지요.

그 과정 속에서 부작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머잖아

전 세계 시장을 중국 물건들이 잠식할 겁니다.”

 

“그런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봉수의 말에 호천수는 시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봉수는 그녀와 몇 마디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먼저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었다.

 

“그, 그렇죠.”

 

봉수는 면박을 당했지만 싫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 재미 없죠?”

 

진국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신 회장이 호천수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는 휴대폰을 건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이런 이야기나 나누자는 건 아닐 듯했다.

하지만 먼저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진국은 봉수가 힐금힐금 호천수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 괜찮습니다.”

 

“중국이 분명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긴 할겁니다.

하지만 그 발전의 속도만큼 수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죠.

빈부 격차도 그렇고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 소수민족과의 갈등. 관료들의 부패 등등.”

 

호천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어쨌든 중국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인 건 확실해요.”

 

진국과 봉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들면서 이야기도 듣고 그러세요.”

 

호천수가 음식을 나눠주려고 하자 중년의 남자가 얼른 다가와 거들었다.

호천수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눠주던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대접을 받아본 사람만이 취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진국씨에 대해선 알겠는데 이 쪽 분은?”

 

호천수가 드디어 봉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녀가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할 말이 없었다.

 

“이 친구는 원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요?”

 

진국의 설명에 호천수가 어깨를 들썩였다. 과장된 반응처럼 보였다.

 

“서양화? 동양화?”

 

“서양?니다.”

 


호천수는 자리를 사로잡아 가는 힘이 있었다.

 

진국과 봉수가 그녀의 화제에 끌려 다니고 있었다.


“그럼 주로 뭘 그리세요?”

 

“전 누드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봉수도 가능한 편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하긴 과학이 발전을 하려고 해도 기초 과학이 튼튼해야 가능한 겁니다.

디자인이 발전하려면 그 바탕인 서양화나 동양화가 튼튼해야겠죠.”

 

중년 남자는 접시가 빌 때마다 음식들을 올려놓았다.

술잔이 비면 조용히 술도 따랐다.

중년의 사내 역시 평범한 인물은 아닌 듯했다.

술을 따를 때 잠깐 손목 위의 근육이 드러났는데 단단하게 꿈틀거렸다.

호천수를 보필하면서 경호까지 하는 인물인 듯했다.

 

“언제 한번 제 누드도 그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호천수는 진지하면서도 스스럼없이 봉수에게 물었다.

 

“그럴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한국 화랑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그 전시회에 회장님의 모습을 걸어보고 싶군요.”

 

봉수는 말을 하다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냥 농담을 한 것인지도 모르는 데 너무 진지하게 반응을 보인 듯했다.

 

“그렇게까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내 침실에서 볼 수 있으면 됩니다.”

 

그녀가 잔을 들었다.

봉수는 여섯 잔쯤 마신 듯한데 벌써 알딸딸했다.

 

“어디서 묵으십니까?”

 

“저희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황포 빌딩에 얻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진국은 고지식하게 사실대로 말했다.

봉수는 초라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상해에 제가 가지고 있는 콘도가 몇 개 있는데 쓰시겠습니까?”

 

“사무실에서 지내는 것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려면 몸이 최상이어야 합니다.

제가 가진 콘도는 주변 환경이 좋아요. 숲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상해 중심가까지 20분 남짓 걸려 가깝고 주변 숲에 조깅 코스가 있어서 운동하기도 그만이죠.”

 

진국의 얼굴은 변동이 없었다.

봉수는 할말이 없었다.

진국이 슬쩍 봉수의 눈치를 봤다.

 

“눈치 보실 필요 없습니다.

놀고 있는 콘도니까.

사무실로 꾸며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콘도를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그럼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말입니다.”

 

호천수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 꼴에 무슨 자존심이냐는 듯했다.

 

“그래, 저를 찾아오신 이유를 들어보죠.”

 

호천수가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두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입가에 잔잔하게 미소가 어려있는데 그 미소는 모든 걸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진국은 상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호천수는 내내 그 표정 그 자세로 일관했다.

간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저희 상황이 급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뭘 도와드려야 하는 거죠?”

 

진국도 봉수도 어떤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랐다.

그녀에게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정도라면 상해에 있는 백화점에 이미 손을 다 써 놨을 겁니다.

‘코지’가 백화점 매장에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한 브랜드니까 외부에 매장을 내서 인지도를 올린다는 것도 무리겠구요.”


호천수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어루만졌다.

 

“가끔 보면 한국 사람들은 중국 시장을 우습게 보고 뛰어듭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뛰어들어도 흑자가 나려면 적어도 3년은 걸립니다.

물론 준비를 하긴 했겠지만 중국 시장을 파고들려면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죠.

음, 제가 뭘 도와드릴 수 있을까?

신 회장님께서 전화번호만 알려 주셨다면 제가 알아서 도와달라는 뜻일 텐데.

일단 콘도로 옮기세요. 그리고 그때 제 도움이 필요한 걸 말씀하세요.

어려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그만큼 신 회장님께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진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 도움 받는 게 께름칙하면 박봉수씨가 제 누드를 한 장 그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뚱딴지같은 제안이었다. 봉수로서는 뜻밖이었다.

그러나 내심 저 정도 몸이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거라며 바라던 바였다.

 

“그건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봉수가 진국과 호천수를 번갈아 보았다.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답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진국은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도움이 뭔지 파악한 후에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진국은 가능한 부드럽게 말했다.

 

“803호라고 하셨나요?”

 

“네.”

 

“저 회장님, 대만 양 사장님하고 약속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만나자고 하세요.”

 

그녀는 짧고 강하게 답했다.

순간 진국은 그녀의 말투 속에서 강한 힘을 느꼈다.

사적인 자리에서 사람을 대할 땐 한없이 부드러운 여자지만 사업에 있어서 만큼은

날이 잘 선 칼처럼 끊고 맺음이 분명한 여자였다.

 

호천수가 손을 들자 여 종업원들이 부리나케 들어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내갔다.

봉수는 입맛을 쩍 다셨다.

사무실에서 밤새고 있을 세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잠시 후 새로운 음식들이 들어왔다.

술은 그대로였다.

이번에 올라온 음식은 가벼운 안주였다.

 

“실은 저도 저녁을 잘 못 먹었거든요. 대부분 혼자 먹다가 같이 먹으니까 맛이 좋네요.”

 

이번에도 그녀가 손수 접시 위에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이를 보고 중년 남자가 다가와 호천수의 손에서 음식 집게를 건네 받았다.

 

“지금 중국의 일류 기업들은 보안과 정보에 대해 매우 철저해요.

‘코지’가 그런 일을 당한 건 결국 정보력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군요.

누가 배신을 했든 누가 스카웃을 했던 간에 말입니다.

그 강 이사라는 사람이 그렇게 ‘코지’를 뭉개버리도록 몰랐다는 게 곧 정보력이 약하다는 겁니다.

보안도 중요하지만 현재 정보는 곧 큰돈이라는 걸 알고 계시죠?”

 

‘코지’ 사건을 차 사장도 나무라지 않았던 일이었다.

호천수는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진국과 봉수를 강하게 질책했던 것이다.

 

“보안과 정보는 곧 생명입니다. 안 그래요?”

 

“맞습니다.”

 

“옮기세요.

황포 빌딩은 도청당하기 쉬운 곳이고 보안장비를 설치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곳이니까.

하실려면 제대로 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녀가 잔을 들었다. 진국과 봉수도 덩달아 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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