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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변태기 9

오늘의 쉼터 2015. 4. 22. 15:43

제8장 변태기 9 

 

 

진국과 봉수는 호천수와 악수를 나눈 뒤 그녀의 방에서 빠져 나왔다.

봉수는 더 있고 싶었지만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말 대단한 여자 아니냐. 저 나이에 저런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말야.”

 

진국도 동의했다.

 

“대단한 여자임에는 분명한데…”

 

진국은 과연 그녀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받는다면 어느 선까지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신 회장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 문을 열었을 때 차 안에서 음식냄새가 풍겼다.

뒷좌석에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호천수의 배려였다.

 

“호천수 회장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여자가 아냐.”

 

진국은 못 박듯 말했다.

 

“그래도 저런 여자랑 살면 죽을 때까지 그림만 그릴 수 있겠네.”

 

“야야, 말아라. 예술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냐?”

 

“너도 한번 지쳐봐라. 고난과 가난에 지치면 그것에 치이고 말지.”

 

봉수는 투덜대듯 말했다.

봉수가 보기에 진국은 호천수의 도움이 못마땅한 게 분명했다.

 

사무실까지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진국은 호천수의 도움을 받아야할 지 말아야할 지를 고민하느라,

봉수는 봉수대로 자신의 처지를 알아주지 않는 진국이 야속해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호천수가 싸준 음식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백주라도 사올까요?”

 

병달은 책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공정혜와 마평수 역시 시장한 지 음식 앞으로 달려들었다.

 

“로리타한테서는 전화 없었어?”

 

병달이 고개를 저었다.

 

“오늘 온 사람한테서 당장 뭐가 나오겠어요?”

 

병달이 슬그머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호천수 회장과 미팅은 잘 됐습니까?”

 

마평수가 새우 요리에 눈길을 주며 물었다.

 

“일단 먹읍시다.”

 

진국이 의자를 당겨 앉았다. 나머지 사람들도 음식 앞에 앉았다.

젓가락을 서로 나누고 하는 사이 병달이 술병을 들고 나타났다.

 

“사무실에서 자려니까 보통 고달픈 게 아니네요.”

 

병달은 술병을 들어 보이며 변명을 했다. 팀원들이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걸핏하면 사무실에서 자고 그랬는데 뭘.”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땐 등이라도 따뜻했죠.

여기 나와 있으니까 괜히 쓸쓸하고 서럽고 그러네요.”

 

공정혜가 병달을 두둔했다.

 

진국은 호천수에게서 받은 제안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 당장 옮겨야죠. 사무실 유지비 걱정만 안 해도 살겠습니다.”

 

마평수가 진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말했다.

로리타가 오는 바람에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전에 자금이 바닥날 판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진국아. 나는 말이다….”

 

봉수는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의 잔을 들며 입을 열었다.

 


봉수는 그 동안 마음에만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말이야, 성공하려면 주변 인물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립니까?”

 

병달은 봉수의 말 속에 담겨진 뜻을 얼른 헤아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냐.

내가 코지에 들어오기 전에 잠깐 다른 의류 회사에 입사했던 거 알지?”

 

진국이 술잔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봉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모습에 마평수와 공정혜, 병달도 괜히 숙연해졌다.

 

“비록 회사가 부도나서 나오고 말았지만 말야.

그때 내가 처음 입사를 해서 받은 업무가 뭔 줄 알아?”

 

봉수는 좌중을 둘러 보았다.

병달은 눈을 크게 떴다.

궁금하다는 눈치였다.

 

“외국에서 온 서류 전문을 주고는 그걸 번역해 오라는 거였어.

안 해도 그만이고 하면 한 대로만 일주일 안으로 번역해서 제출하는 거였지.

그런데 이게 전문 용어들이 많다 보니까 도통 모르겠는 거야.

3분의 1도 해석이 안되겠더라고. 사전을 펼쳐놓고 하는 데도 말야.”

 

봉수가 잔을 비웠다.

 

병달도 눈치껏 잔을 비우고 빈 잔에 술을 따랐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너는 의외로 고지식하다는 거다.”

 

“고지식하다니?”

 

진국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어쨌든 이야기 마저 들어 봐.

그래서 나는 내 성의껏 그 서류를 번역해 갔지.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3분의 1정도밖에 번역이 안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었어.

워낙 전문 용어가 많은 서류라 쉽게 해석하기 힘들었던 거야.

다른 신입들도 대부분 나 정도로 해석해 왔어.

그런데 딱 한 사람 완벽하게 전체를 해석해 온 친구가 있었어.”

 

봉수는 목이 말랐다.

한번도 진국에게 충고를 해 본 적이 없었던 탓이었다.

그에게 충고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봉수는 잔을 비웠다. 뱃속이 따뜻해졌다.

 

“강당에 우리 신입들이 다 모였을 때 사장이 직접 나와서

우리의 첫 업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그게 뭔데요?”

 

공정혜는 답답하다는 듯 재촉했다.

 

“자기가 원한 건 그 서류의 완벽한 해석이 아니었다는 거야.”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립니까?”

 

마평수도 궁금한 모양인지 봉수에게 바짝 다가앉았다.

 

“완벽한 해석이 불가능한 걸 업무로 내주었던 거지.”

 

“그래서?”

 

“자신 주변의 인물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용할 줄 아느냐를 보기 위한 테스트였어.

그 친구는 그 서류를 들고 여기 저기 찾아 다닌 거야.

회사 선배에게도 가고 교수님을 찾아가기도 하고 말야.

그래서 모르는 부분을 해석했어.

이건 그들을 이용해 먹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자산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느냐를 말하는 거지.

물론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

도움을 받은 뒤 나중에 갚아줄 수 있어야겠지.

그렇다고 일부러 도움을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데 거절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나 혼자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건 자만일 수도 있어.”

 

봉수가 말을 끝내고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진국은 멍한 얼굴이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공정혜의 눈이 반짝거렸다.

 

“친구 셋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배울 사람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건 그런 개념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산을 활용해서 뭔가를 배우는 거죠. 안 그래요? 박 팀장님?”

 

공정혜가 봉수의 말을 두둔했다.

 

진국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고민스러웠다.

 

“그런 자산을 이용해 출세를 하겠다거나 떼돈을 벌겠다거나 하는 그런 게 아니라면

그건 내가 생각해도 나쁘진 않은 거 같습니다.”

 

마평수 역시 봉수의 말에 동의를 했다.

진국은 창가에 선 채 황포강을 내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차 사장이 로리타라는 미국인 디자이너를 상해로 보낸 것도

자신의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자 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잠시 후 진국이 자리로 돌아와 건배를 청했다.

 

“자, 건배합시다. 제가 일정 부분 보수적이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개선할게요.”

 

잔들이 어지럽게 부딪혔다.

 

“내일 우리 사무실을 옮깁니다. 호천수 회장이 자신의 콘도를 쓰라고 내놓았습니다.”

 

공정혜가 박수를 쳤다.

 

“어디 콘돈데요?”

 

“대양의 땅이라는 이름의 콘도인데,

둥하이 대교 쪽으로 가다 보면 다리 건너기 전에 있는 콘도라는 것만 압니다.”

 

“대양의 땅?”

 

“해석하면 그렇다는 거죠.”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 대양의 땅!”

 

마평수가 무릎을 쳤다.

 

“아마 상해에서 가장 비싼 콘도일 겁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묵지도 못할 곳인데.

그곳이라면 뭐, 작업 환경으로는 최적일 듯합니다.”

 

마평수가 슬쩍 진국의 눈치를 봤다.

봉수의 충고를 듣고 얼굴이 굳어진 연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진국에겐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마평수씨 내일 사무실 옮기는 걸로 하고 준비하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병달은 연신 음식을 집어먹으며 덧붙였다.

 

“본사에서는 연락 없었습니까?”

 

“그게 저…”

 

공정혜가 병달과 마평수를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

 

“홈쇼핑 쪽도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봉수가 책상을 주먹으로 쾅 내려쳤다.

 

“강 이사, 이 자식 아주 씨를 말려 버리겠다는 모양이네.”

 

“명맥을 유지하는 건 현재 백화점 매장 쪽입니다.

백화점들도 언제 계약을 끝내자고 할 판인지 모르겠구요.”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낀다더니.”

 

마평수가 허탈하게 웃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로리타였다.

 


진국은 로리타가 묵고 있는 방문을 두드리기 전에 침을 꿀꺽 삼켰다.

 

또 한 바탕 섹스를 벌여야 할 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녀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본사에서도 중국으로 보낼 속옷 디자인이 전무한 상태였으며 공정혜나 봉수가

쓸만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려면 얼마가 더 걸릴 지 알 수 없었다.

새로운 작업 환경에, 열악한 근무 조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들이

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방해하고 있기도 했다.


진국은 벨을 눌렀다.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시 벨을 눌렀다.

문이 와락 열렸다.

산발한 머리, 홀랑 벗은 알몸. 진국은 고개를 돌렸다.

낮에 만난 여자가 몇 시간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진국 앞에 나타났다.

 

“얼른 들어와요.”

 

로리타는 진국의 손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그녀의 손길에 몸이 기우뚱거렸다.

그녀는 진국을 작업대 앞으로 끌고 갔다.

 

“어때요?”

 

그녀가 작업대를 가리켰다.

작업대 위에는 다섯 개의 속옷 디자인을 도안한 그림이 널려 있었다.

꽃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섯 개 디자인에 모두 꽃이 그려져 있었다.

진국은 그녀가 디자인한 그림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로리타는 그의 뒤에서 수선스럽게 움직였다.

몸을 가릴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속옷은 꽃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는 디자인이었다.

음부 전체를 가린 형태가 있는가 하면 모델이 입었다면

아슬아슬하게 음부의 거웃이 보일 정도의 형태도 있었다.

브래지어 역시 유두 부분을 빗겨 나듯 가린 디자인들이 많았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붉었다.

일단 모델들이 입어봐야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디자인이 어떤 재질과 만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였다.

 

로리타는 진국의 등뒤에서 분주하게 오갔다.

 

“아무래도 뭔가 부족해, 나는 중국에 대해 너무 모르는 거 같아.”

 

로리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때요? 느낌이 와요?”

 

로리타는 매우 열정적인 여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작업 방식에 모든 사람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진국은 대답없이 다시 한번 살폈다.

 

“아, 감이 안 오는구나.”

 

“그런 게 아니라. 모델이 샘플을 입어봐야 알 거 같기도 하고,

어떤 원단으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니까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오 마이 갓!”

 

무슨 의미일까? 진국은 어리둥절했다.

 

“이 디자인에서 어떤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단 말입니까?”

 

진국은 로리타의 눈길을 피했다.

 

그렇다고 그녀의 벗은 몸을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나 좀 도와줘요.”

 

로리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국의 다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곤 망설이지 않고 진국이 입고 있는 바지의 혁대를 풀렀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진국이 바지춤을 잡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상해로 빡빡한 일정을 쪼개서 온 겁니다.

나는 지금 내가 정신을 놓을 수 있을 만큼 몰입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해요. 뭔가가.”

 


진국은 바지를 잡아 올렸고 로리타는 필사적으로 벗기려 들었다.

 

하지만 단추가 풀어지고 지퍼가 내려졌다.

진국은 그녀를 거부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진국의 바지가 발목 아래로 흘러내렸다.

로리타는 마저 남은 진국의 팬티마저 끌어내렸다.

하루에 두 차례. 이건 여자 상사가 남자 부하 직원에게 보내는 성희롱과 다르지 않았다.


“이게 왜 이래요?”

 

진국의 아랫도리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로리타의 특이한 습관이 진국에게는 더 이상 달갑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지나친 열정에 기가 질린 점도 없지 않았다.

로리타는 진국의 아랫도리를 손으로 쥐고 입으로 애무하고 별 짓을 다했지만 발기하지 못했다.

진국은 돌아서서 옷을 입었다.

 

“그만하시죠.”

 

차 사장의 배려에 대한 예의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다.

 

“그럼, 다른 남자 직원 좀 보내주세요.”

 

“그만 하시라구요.”

 

“그만 하라뇨? 이제 뭔가 나올 거 같은데, 그만 하라뇨? 미스터 조 얼른 다른 남자 직원 보내주세요.”

 

“그만두겠습니다.”

 

로리타는 진국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하며 방안을 서성거렸다.

 

“돌아가십시오.”

 

“뭐라구요?”

 

“돌아가란 말야!”

 

진국이 처음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로리타가 깜짝 놀란 눈으로 진국을 쳐다봤다.

 

“당신 도움을 정중하게 거절하겠단 말야.”

 

“와이?”

 

진국은 그녀의 몸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팔등신의 몸. 희디흰 육신과 금발의 체모, 진달래보다 붉은 유두.

완벽한 몸이고 아름다운 몸이지만 너무 완벽하고 너무 아름다워 기가 질리는 몸이기도 했다.

뭔가가 부족하고 모자란 몸이 더욱 사랑스러운 법이었다.

 

로리타는 진국의 그 눈길을 느낀 후 처음으로 부끄러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파 등받이에 걸쳐 있던 수건을 끌어다가 자신의 몸을 가렸다.

그리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성의는 알겠지만 더 이상 당신의 작업을 위해서 우리 직원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돌아 가십시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저는 순수하게 차 사장을 도와주러 온 겁니다.”

 

“지금 저희들은 로리타씨 시중을 들만한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마음만은 받은 걸로 하겠습니다.”

 

“정말 제 도움이 필요없다는 겁니까?”

 

어느새 로리타는 도도한 눈으로 진국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링링이라는 속옷 브랜드 아시죠?”

 

“네, 압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국 속옷 브랜드가 아닙니까?”

 

진국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로리타가 링링과 관계가 있는가 싶었다.

 

“알긴 아는군. 그 업체에선 내 디자인 하나 받으려고 하루가 멀다 하고

내 뉴욕 사무실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판국인데 내 도움이 필요 없다?”

 

로리타가 코방귀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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