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유혹

(421) 위험한 약속-2

오늘의 쉼터 2015. 4. 9. 00:11

(421) 위험한 약속-2

 

 

다니엘의 아들 에릭은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회사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딜러이며

 

개인적으로는 상업적으로 잘나가는 최고의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인맥도 넓어서 화가와도 직거래를 할 수 있고 소장가들과도 친분이 막역한

 

능력있는 젊은 화상이다.

 

유미는 그와 전화와 e메일로 그림 구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미는 그가 작품값이 최고로 비싼 화제의 젊은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친구이며,

 

영국 출신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도 친분이 각별해서

 

그의 그림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에 그에게 새로운 과녁을 설정했다.

 

백발백중이어서는 안 된다. 백발까지 화살을 헛되이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일발일중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사람의 일이다.

 

일단 에릭이란 남자를 알기 위해서는 그를 만나야 한다.

다니엘이 소개서를 써 주고 에릭이 초대를 해서 유미는 런던으로 그를 만나러 떠났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 시내로 들어가서 그에게 전화를 했다.

 

점심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그는 중요한 작품의 경매일정 때문에 자리를 뜰 수 없다며

 

저녁시간으로 다시 약속을 잡는 게 어떠냐며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할 수 없었다.

 

약한 자가 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 그런데 막기차를 놓치면 어쩐다?

 

유미는 갤러리 몇 군데를 돌고 버킹엄궁 근처의 카페에 앉아 홍차와 갓 구운 비스킷을 먹으며

 

오후를 보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 에릭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

 

미안하지만 택시를 타고 샌더슨 호텔로 좀 와주시겠습니까.

 

그곳 식당에 예약을 했어요.”

아침에 일찍 유로스타를 타고 와서 낮에 일을 보고 저녁에 돌아가려던 계획이 어긋났지만,

 

저녁식사에 초대하겠다는 에릭의 말은 짜증난 심정에 위로와 기대를 동시에 주었다.

 

유미는 택시를 타고 샌더슨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가 심상치 않았다.

 

아주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특히 살바도르 달리의 빨간색 입술소파가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모든 의자나 테이블이 눈에 익었다.

 

아! 온통 그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작품들이다.

 

그때 에릭에게서 전화가 왔다.

“로즈! 도착하셨습니까? 수카라는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으로 오세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니 심플한 인테리어에서

 

눈길을 확 끄는 잘생긴 30대 남자 하나가 손을 들었다.

“로즈죠? 멋진 동양 여자가 들어서기에 직감했어요.

 

안녕하세요, 에릭입니다. 점심약속을 못 지켜 죄송합니다.”

그가 악수를 청하며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크루아상 반죽 주무르듯이 사람을 주무르는 능력이 있다고 했던

 

다니엘의 말에 수긍이 갔다.

 

사람들이 호감을 느낄 인상이 좋은 남자라서 모든 게 용서가 될 것 같다.

 

유미가 웃으며 말했다.

“용서해 줄 수 있어요. 이렇게 멋진 곳에 초대해 주시니.” 

 

“제가 좋아하는 호텔 중의 하나입니다.

 

유명한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리노베이션한 호텔이죠.”

“당신이 좋아할 만한 호텔이란 생각이 들어요.”

“바로 그거예요. 잘 보셨어요. 난 아주 현대적이고 모던한 걸 좋아해요.

 

하지만 또 뿌리 없는 건 싫어하죠.

 

 이곳은 고전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잘 융합된 분위기가 있죠.”

에릭이 음식을 주문하고 본격적인 사업 이야기로 들어갔다.

 

친절하지만 그는 치밀한 성격이었다.

“아버지에게서 로즈를 꼭 도와주라는 엄명을 받았어요.

 

나름대로 YB그룹과 윤조미술관에 대해서 알아봤죠.

 

아버지의 엄명은 엄명이고 저는 저니까요.” 

 

 

 

'소설방 > 유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3) 위험한 약속-4  (0) 2015.04.09
(422) 위험한 약속-3  (0) 2015.04.09
(420) 위험한 약속-1  (0) 2015.04.09
(419)오, 로즈(Oh, Rose)-18  (0) 2015.04.09
(418)오, 로즈(Oh, Rose)-17  (0) 201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