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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오, 로즈(Oh, Rose)-18

오늘의 쉼터 2015. 4. 9. 00:06

(419)오, 로즈(Oh, Rose)-18

 

 

 

“사실 섹스는 정복자가 아니라 노예의 즐거움을 아는 데 있어.

 

서로가 노예처럼 자신을 낮춰서 상대의 몸을 귀하게 여기고 쓰다듬고

 

섬기고 하면서 기쁨을 느낀다면 사랑도 저절로 찾아올 거야.”

“그럼 제가 노예처럼 굴면 샘은 절 사랑할 건가요?”

“그것도 미리 의도하면 안 되지.

 

그냥 저절로 몸과 마음이 그렇게 될 수 있는 경지가 있을 거란 뜻이야.”

“샘, 제가 노예가 될 게요.”

용준이 갑자기 유미의 몸에서 내려와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유미의

 

발가락 끝부터 혀끝으로 핥으며 올라갔다.

 

용준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쿡, 웃음이 나왔다.

“간지러워. 그만해. 침 그만 바르고.”

유미가 소심한 노예처럼 구는 용준의 물건을 움켜쥐었다.

“섬세한 작업은 안 되겠어. 튼튼한 이 물건이나 노예처럼 혹사해야지.”

명령만 내려 달라는 듯이 용준의 물건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유미는 충견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부드럽게 그걸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와 함께 갈래? 내가 가는 곳 어디까지나?”

용준은 유미의 말을 듣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용준의 그것은 충견처럼 꼬리를 흔들었다.

 

유미는 그것을 귀한 보물이나 되듯이 입술로 가져가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용준이 애써 참고 있는지 잇새로 터지는 신음을 막았다.

 

유미는 용준의 그것을 애무하며 다니엘의 ‘훔쳐보는 눈’을 바라보았다.

 

저 눈의 뒤에서 한 남자가 흥분하고 있을까?

 

다니엘 대신에 갑자기 흥분이 극에 달한 용준이 급하게 말했다.

“못 참겠어. 들어갈래요.”

“아니, 오래 혹사시킬 거야. 술 깨게 샤워하고 와.”

용준이 급하게 욕실로 뛰어갔다.

깜빡거리는 렌즈의 불빛에 시선을 주며 유미는 자신의 나신을 감싸 안았다.

 

유미는 관능과 쾌락의 예감에 몸을 떠는 명화 속의 여인들을 떠올렸다.

 

클림트의 ’다나에’란 그림이 떠올랐다.

 

아르고스의 왕은 자신의 외손자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아름다운 딸

 

다나에를 높은 탑에 가둔다.

 

그러나 그것도 소용없이 제우스는 부드러운 황금비로 변해 다나에의 몸에 스며든다.

 

제우스의 정액인 황금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처녀 다나에의 사랑스럽고 관능에 젖은

 

아름다운 모습…

 

유미는 그림 속의 다나에처럼 한 손으로 자신의 꽃잎을 어루만지면서 고요한 흥분이 밀려오는

 

두 다리를 몸 쪽으로 당기며 관능의 늪으로 하염없이 빠져들었다.

 

잠깐 눈을 떠 다니엘의 ‘훔쳐보는 눈’을 향해 나른해진 눈으로 뇌쇄적인 윙크를 살짝 보냈다.

물방울이 돋은 몸으로 용준이 침대로 뛰어들었다.

 

차가운 그의 몸이 살에 닿자 정신이 번쩍 났다.

 

유미는 거침없이 달려드는 그의 몸을 껴안았다.

 

차고 싱싱한 활어 같은 용준의 몸을 향해 유미의 미각,

 

아니 모든 감각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술이 깬 용준이 상큼한 키스를 깊게 꽂으며 아래도 동시에 진군하기 시작했다.

 

용준이 유미의 몸 위에서 활어처럼 퍼덕거릴 때 유미는 머리맡의 리모컨을 들어

 

카메라의 눈을 향해 눌렀다.

 

깜빡거리던 초록불이 나갔다.

 

시간은 열시 정각이었다.

 

그리고 유미는 용준에게 속삭였다. 

 

“널 오늘 죽을 만큼 혹사시킬 거야.”

“나도!”

용준이 으르렁거렸다.

 

이제부터 본게임. 오늘 밤은 노예들의 합창,

 

아니 혈투가 시작되려나 보다.

 

유미는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한 용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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