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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키다리 오빠-10

오늘의 쉼터 2015. 4. 8. 17:06

(389) 키다리 오빠-10

 

 

 

나체주의 캠핑장에 도착해서 등록을 하고 발레리와 유미는 숲속 텐트촌으로 들어가

 

텐트를 치기로 했다.

 

캠핑장은 예상 외로 아주 넓은 숲속 부지에 본부 건물과 수영장 부대시설 및 방갈로,

 

캠핑 트레일러, 텐트장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유미가 그곳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숲속 오솔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부부였다.

 

그들 모두는 당연하게도 나체였다!

 

그 커플은 다행히 자전거에 앉아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유미는 다소 민망하긴 했으나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남자가 자신의 자전거 앞바구니에 젖먹이 어린애를 싣고 있었다.

 

여자는 자전거를 혼자 타고 뒤따르고 있었다.

 

자전거가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면 여자의 커다란 젖가슴이 무슨 자루처럼 흔들렸다.

 

몸은 발가벗었지만 여자는 햇빛에 얼굴이 상할까 봐 챙이 넓은 모자를 썼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몹시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요철이 심한 숲길을 달리는 그들이 지나가자 유미는 저절로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별세계에 도착하긴 했구나.

발레리와 유미는 텐트를 칠 자리를 고르기 시작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모두 안에 들어가 있는지 텐트 밖으로는 몇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다.

 

텐트 밖에 햇빛가리개를 치고 야외용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는 나이든 여자들도 보였다.

 

늘어진 뱃살과 쭈글쭈글한 젖가슴이 안쓰러워 보였다.

 

그늘에서 카드놀이를 하는 노부부와 어린 아이들의 우는 소리가 나는 텐트를 피해

 

발레리는 호화텐트들과 캠핑 트레일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호화텐트 앞에는 명품 ‘돌체앤가바나’ 남자팬티와 ‘캘빈클라인’ 남자팬티가 빨랫줄에 걸려 있었다.

 

캠핑 트레일러 안에서는 최신 샹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만 봐도 그곳이 젊은 남자들이 터 잡고 있는 물 좋은 곳이란 짐작이 들었다.  

 

텐트를 설치하려고 하니 여자들 힘으로는 힘들어 보였다.

 

그때 옆 텐트에서 젊은 남자들이 나왔다. 두 사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두 남자가 자신들의 물건을 덜렁대면서 걸어왔다.

“아가씨들, 도와줄까요?”

선의를 품고 다가오는 건장한 알몸의 남자들,

 

게다가 지난번 유진의 표현처럼 ‘방울을 달랑대는’

 

그들의 하복부에 자꾸 신경이 쓰여 유미는 순간 긴장되고 두려웠다.

 

남자들은 웃고 있었지만, 유미는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주지 못하고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래요. 좀 도와주세요.”

발레리가 싹싹하게 말하자 두 남자는 능숙하게 텐트를 조립하고 설치했다.

 

두 남자는 유미를 힐끔거리더니 물었다.

“반가워요.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요.”

“여기는 동양 여자가 거의 없는데 신기하네요.

 

우린 동양의 신비주의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탄트라에.”

또 한 남자가 거들었다.

유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전 그런 거 몰라요.”

발레리가 끼어들었다.

“얜 불어 잘 못해요. 알아듣긴 꽤 하지만….”

“오, 상관없어요. 보디 랭귀지가 있잖아요. 몸은 숨기지 않고 말하니까요.”

“우리 좀 있다 수영할 건데 같이 안 하실래요? 시원한 샹그리아나 마시면서.”

남자들의 제안을 발레리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선 샤워 좀 하고요. 여기 오느라 땀을 흘렸더니….”

발레리가 서슴없이 원피스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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