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M.AURELIUS 暝想錄

<10> 장

오늘의 쉼터 2015. 4. 5. 16:54

<10> 장


 

1. 나의 영혼이여.

그대는 착하고 단순하고 단일하고 적라라하여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육체보다

더 뚜렷해지지 않으려는가?

그대는 자애롭고 만족한 심정을 즐기지 않으려는가?

그대는 충실하여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더 이상 아무것도 열망하지 않고

또한 쾌락을 위해서는 생명이 있는 것이든 생명이 없는 것이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게 되려는가?

더 오래 쾌락을 누리기 위한 시간이나 장소나 쾌적한 환경이나 뜻이 맞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를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되려는가?

오히려 그대는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고 그대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기쁨을 느끼려는가?

그리고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이것은 신이 준 것이며 신들을 기쁘게하는 일.

그리고 완전한 생명체. 곧 착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자 --- 만물을 생성시키고 유지하고

또한 이것이 분해되면 다시 동일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만물을 포옹하는 자를

보여주기 위해 신들이 일어키는 일은 무슨 일이든 나에게 좋은 일이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려는가?

그대는 신들과 인간을 비난하지 않고 또한 그들의 규탄을 받지 않으며 그들과 화목하게 살려는가?

 

 

 

2. 당신이 오직 자연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한 당신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살펴라.

그리고 당신이 생명체이고 당신의 본성이요구하는 것이 당신을 나쁘게 만들지 않는 한

이 요구를 실천하고 시인하라.

그리고 다음에는 생명체로서의 당신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이 요구에 의해 이성적 동물로서의 당신의 본성이 나빠지지 않는 한 당신의 본성의 요구를 허용하라.

그런데 이성적 동물은 정치적(사회적) 동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원칙을 지키고 그밖의 일로 상심하지 말라.

 

 

 

3.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본성적으로 견딜 수 있는 방식으로

또는 본성적으로 견딜 수 없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당신이 본성적으로 견딜 수 있는 일이라면 불평하지 말고 본성에 따라 참고 견뎌라.

그러나 본성적으로 견딜 수 없는 일이드라도 불평하지 말라.

이 일은 당신을 소모시킨 다음에는 소멸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본성적으로 모든 일을 견디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참고 견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당신의 의견에 달려있다.

곧 이 일은 당신에게 유익한 것이며 또한 참고 견디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4.과오를 저지런 사람이 있으면 친절히 타이르고 그의 잘못을 지적해 주라.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없을 때에는 당신 자신을 탓하거나 아니면 아무도 탓하지 말라.

 

 

5.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일은 유구한 옛날부터 준비되어 있던 것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원인들이 서로 관련을 맺으면서 유구한 옛날부터 당신의 존재를

조성해 왔고 당신의 존재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성하고 있다.

 

 

 

6. 우주가 원자의 집합이든 질서있는 체계이든.

우선 나는 자연이 지배하는 만유의 한 부분이라고 확신해야 한다.

다음에는 나는 나와 같은 종류의 것인 다른 부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확신하라.

내가 만유의 한 부분인 한 우주로부터 나에게 할당되는 일에 불만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것이 우주에 유익한 일이라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본성은 앞에서 말한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우주의 본성에는 이 원칙 이외에도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자신에게 해로운 일을 일으키도록 강요받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우주의 한 부분임을 상기함으로써 이 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만족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내가 나와 같은 종류의 것인 다른 부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한

나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나와 같은 종류의 것들을 고려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공공의 이익에 해로운 일은 삼가하게 되리라.

이와 같은 태도로 일을 처리하라

그러면 삶은 반드시 행복해지리라.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동료 시민들을 위해 유익한 활동을 걔속하고 국가가 어떠한 사명을 부여하든

이에 만족하는 시민의 생활이 행복한 것과 마찬가지다.

 

 

 

7. 우주의 부분들 다시말하면 자연적으로 우주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된다.

소멸된다는 말은 변화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라.

그러나 소멸이 부분에 대해 해가 되고 동시에 불가피한 것이라면 부분은 변화하기 마련이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멸되도록 구성되어 있으므로 전체는 계속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자연은 고의로 자신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사물에 해를 끼치고 악으로 기울어지게 만들고 반드시

악에 빠지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러한 사태가 일어날까?

이 두 가지 가정은 어느 것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운동의 힘으로써의 자연이라는 말을 쓰지않고 이러한 일은 자연적이라고 말하드라도

우주의 부분들은 본성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마치 자연에 어긋나는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특히 개개의 사물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로 사물이 분해될 때에 놀래고 괴로와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리라.

왜냐하면 사물의 분해는 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원소로 흩어지거나

아니면 고체가 흙으로 기식이 공기로 변해서 부분들이 ---

불에 의한 주기적인 소진을 통해서든 또는 영원한 변화에 의한 갱신을 통해서든---

보편적 이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체 또는 기식이라는 부분은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당신에게 속해 있던 것이라고 생각지 말라.

고체나 기식은 모두 언제나 들여마신 공기로부터 부착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착물은 변화하나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서 받은 당신을 특수한 변화의 성질을 가진 다른 부분과 밀접하게

관련시킨다고 생각하라.

앞의 일과 상반되지 않는다.

 

 

 

8. 착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고 이성적이고 침착하고 도량이 큰 사람이라는 명칭을 획득했을 때에는

이 명칭이 바뀌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리고 이러한 명칭을 잃거든 빨리 회복하도록 하라.

또한 이성적이라고 하는 것은 개개의 사물을 분별하는 주의력을 의미하고 경솔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침착은 보편적 본성에 의해당신에게 부여되는 일을 자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며 

도량이 크다는 것은 유쾌하거나 고통스러운 육체의 감각을 넘어서서 그리고 명성 죽음 등으로 불리우는 

보잘것 없는 것을 넘어서서 지성적 부분이 고양되는 것임을 잊지말라.

따라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우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당신이 이러한 명칭을

보존 한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종전과 다름없는 인간으로 남아있고 종전과 같은 생활에 젖어서 더럽혀진다는 것은 우둔하고

삶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갖는 특성으로 이러한 사람은 마치 야수와 싸우다가 반쯤 넋이 나간 투사---

상처에서 흐러는 피를 온몸에 뒤집어 씼으면서도 또한 내일도 똑같은 발톱과 이빨에 만신창이가

되리라는 것이 뻔한되도 제발 내일까지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투사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말한 몇 가지 명칭을 고수하라.

당신이 이러한 명칭을 고수할 수 있다면 마치 당신은 행복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이사라도 간 것처럼 이러한 명칭을 고수하라.

그러나 이러한 명칭을 상실하고 충분히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이 명칭을 보존할 수 있는

구석으로 용하게 물려나거나 또는 정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단순하고 자유롭고 겸손하게

이 세상에서 떠나가라.

적어도 이와 같이 훌륭한 태도만은 이 세상에 보여주고 떠나가라.

그러나 이러한 명칭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신들을 생각하고 신들은 아첨이 아니라

모든 이성적 존재가 신들과 동일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잊지 않으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무화과 나무는 무화과 나무의 일을 개는 개의 일을 꿀벌은 꿀벌의 일을 인간은 인간의 일을 잊지

않으면....

 

 

 

9. 미미 전쟁 공포 허탈 굴동은 매일 당신의 성스러운 원리들을 지워버릴 것이다.

자연을 배우지 않은 채 당신은 얼마나 많은 일을 상상하고 또 얼마나 많은 일을 게을리했는가?

주위에서 일어나는 능력을 완벽하게 만드는 동시에 관조의 능력을 발휘하고 과시하거나

숨기지 않으면서 개별적인 사물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생긴 확신을 견지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신의 의무이다.

언제 당신은 소박해지고 신중해질 것인가?

또 언제 당신은 개별적인 사물에 대해

그 실체는 무엇이며 우주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며 그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것은 누구에게 속해 있으며 이 사물을 주거나 빼앗아갈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하는 데 대한 지식을 획득할 것인가?

 

 

 

10. 거미는 파리를 잡았을 때 자랑스러워 하듯이

어떤 사람은 산토끼를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그물로 작은 물고기를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멧돼지를 잡았을 때 어뗜 사람은 곰을 잡았을 때

어떤 사람은 사르마티아 사람을 잡았을 때 자랑스러워 한다.

이 사람들의 의견을 음미해 보면 그들은 강도가 아닐까?

 

 

 

11. 만물이 어떻게 서로 변화하는가를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끊임없이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철학의 이 분야를 연구하라.

도량이 넓어지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육체를 무시한다.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는 것을 얼마나 재빨리 닥아오는가----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이세상에 남겨놓고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모든 행위에 있어서 전적으로 정의로운 행동에 전념하고

그밖의 일에 있어서는 보편적 본성에 따른다.

그르나 남들이 자신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

또는 어떤 비난을 하느가에 대해서는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현제 하는 일이 정의에 어긋나지 않고 또 현제 자기에게 부여되어 있는 일에 만족하면

이 두 가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마음을 흐트려뜨리는 온갖 열망을 버리고 법칙에 따라 곧바로 전진하고

이러한 전진에 의해 신의 뜻에 따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12.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거늘.

어째서 주저하고 두려워하는가?

목적을 명백히 인식하거든 뒤돌아 보지 말고 만족한 마음으로 이 목적을 향해 전진하라.

그러나 목적을 명백히 인식 할 수 없을 때에는 멈춰서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의 충고를 들어라.

그러나 어떤일이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으면 사태를 냉정히 고찰하고 정의의 원리를 지키면서

당신의 능력에 따라 전진하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고 실패한 때에는 적어도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다가

실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사에 있어서 이성을 따르는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서도 활동적이고 쾌활하면서도

침착하라.

 

 

 

13. 잠에서 깨어나면 즉시 자문해 보라.

남들이 비난한다고 해서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이 달라지는가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거만한 태도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자들은 잠자리에 누워 있거나

식탁에 앉아 있는 자들임을 당신은 잊지 않았으리라.

또한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일을 꾀하며 무엇을 추구하고-----

어떻게 훔치고 빼앗아 가는가를 잊지 않았으리라.

그들은 손이나 발로 훔치고 빼앗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귀중한 부분 다시 말하면

원하기만 한다면 성실 검소 겸손 진리 법칙 착한 신령 행복을 산출할 수 있는 부분(이성)을

이용하여 훔치고 빼앗아 가는 것이다.

 

 

 

14. 교양이 있고 겸손한 사람은 모든 것을 주고 또 거두어 가는 자연을 향해 말한다.

그대가 바라는 것을 주고 그대가 바라는 것을 거두어 가라 고.

그러나 그는 거만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분고분한 태도로 말하고 자연에 귀의한다.

 

 

 

15. 당신의 인생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 산 위에서 사는 사람처럼 생활하라.

인간은 어디서든 이 세상의 국가에서 산다면 여기서 살든 저기서 살든 차이가 없다.

자연에 따라 사는 진정한 인간을 보여주고 또 인식시켜라.

만일 남들이 이 사람을 싫어 하거든 그들로 하여금 이 사람을 죽이게 하라.

그들처럼 사는 것보다는 죽는 편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16. 이미 착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를 토론할 때는 지났다.

그러한 인간이 되어야 할 때인 것이다.

 

 

 

17. 시간의 전체 실체의 전체를 끊임없이 관조하라.

또한 모든 개별적인 사물은 실체에 비교하면 무화과나무의 열매에 지나지 않고

시간에 비교하면 나사를 한 번 돌리는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말라.

 

 

 

18. 존재하고 있는 모든것을 보고 이미 분해되고 있고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말하자면 부패하고 있고 흩어지고 있는 것임을 깨달아라.

다시 말하면 만물은 소멸을 본성으로 삼고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말라.

 

 

 

19. 사람들이 먹고 잠자고 애를 낳고 배설할 때 그들은 어떠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라.

또한 그들이 전제적이고 무례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화를 내고 질책할 때.

그들은 어떠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라.

그러나 바로 어제만 하드라도 그들은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수다한 사람들에게 예속되어

있어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또한 잠시 후에는 그들이 어떠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라.

 

 

 

20. 보편적 본성이 각 사물에 부여하는 것은 그 사물에 유익한 것이다.

그리고 자연이 부여하는 바로 그때에 유이한 것이다.

 

 

 

21. 대지는 소나기를 좋아하고 숭엄한 하늘도 소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우주도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을 실현시키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나는 우주를 향해 나도당신과 같은 기호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일 또는 저 일이 야기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하는 말도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닐까?

 

 

 

22. 당신이 여기 사는데 익숙해졌든 또는 바야흐로 떠나가려고 하든.

또는 이미 죽어가는 몸이어서 의무로부터 풀려났든.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려있다.

이 세가지 경우 이외에는 다른 경우는 없다.

따라서 기운을 내라.

 

 

 

23. 이 땅 조각은 다른 땅 조각과 다름이 없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라.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들은 산 위에 있는 것. 바닷가에 있는 것.

그밖에 당신이 원하는 어떤 곳에 있는 것과도 동일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산 속의 목장에서 살고 있는 목자처럼 이 도시의 성벽 안에서 산다고 한 

플라톤의 말이 올바르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24. 지금 나의 지배적 능력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리고 지금 나는 이 능력을 어떠한 상태로 가꾸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능력을 어떤 목적에 이용하고 있는가?

이성이 결여되어 있지는 않을까?

사회생활로부터 동떨어져서 방황하지는 않는가?

이 능력은 보잘것 없는 육체로 용해되고 혼합되어서 육체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가?

 

 

 

25. 주인 몰래 달아나는 자는 도망자다.

그런데 법율은 주인이다.

따라서 법을 어기는 자는 도망자다.

또는 슬퍼하거나 화를 내거나 두려워하는 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자가 지정해준 일.

또는 지금 명령하는 일. 또는 장차 명령하게 될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다.

그런데 만물을 지배하는 자는 법칙이며 각자에게 알맞는 일을 할당한다.

따라서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화를 내는 자는 도망자다.

 

 

 

26. 남자는 모태에 씨를 뿌리고 떠나간다..

그 다음에는 다른 원동력이 일을 맡아서 공들여 태아를 키운다.

얼마나 절묘한 일인가?

또한 갓난애가 목으로 음식을 삼키면 다음에는 다른 원동력이 일을 맡아서

지각과 운동을 만들어내고 생명력과 힘 그밖의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볼 수 있거니와 얼마나 절묘한 일인가?

따라서 이와 같이 눈에 띄지않는 방식으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물체를

상승시키거나 낙하시키는 힘을 보듯이 이 힘을 주시하라.

육안으로는 볼 수는 없드라도 명석하게 인식하라.

 

 

 

27. 현존하는 만물과 동일한 사물이 어떻게 과거에도 존재했었는가 하는 점을 항상 숙고하라.

또한 미래에 있어서도 동일하리라는 것을 생각하라.

그리고 당신의 경험을 통해 또는 옛날의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든 동일한 형태로 반복되는

연극과 무대 전체를 잊지말라.

예를 들면 하드리아누스의 궁전 전체 필립포스 알렉산드로스 크로이소스의 궁전 전체를.

이러한 사람들이 보여준 연극도 현제 우리가 보는 연극과 동일하며 다만 배우가 다를 뿐이다.

 

 

 

28. 슬퍼하거나 불평을 말하는 자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며 땅을 차고 비명을 올리는

돼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잊지말라.

또한 침대에 묵묵히 누워서 우리들을 연결하는 유대를 한탄하는 자도 이 돼지와 같다.

오직 이성적 동물만이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에 자진해서 따른다는 것을 잊지말라.

그러나 단순한 순종은 만물에 부과된 필연임을 기역하라.

 

 

 

29. 무슨 일을 할 때에는 잠시 뭠춰서서 자문해 보라.

죽음은 이런 일들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두렵다고 하는 것일까? 라고

 

 

 

30.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화가 났을 때에는 곧 당신 자신을 돌이켜 보고

당신 자신이 그 잘못을 범한 것처럼 반성해 보라.

예를 들면 돈이나 쾌락이나 보잘것 없는 명성 등을 소중히 여기지는 않았는가를.

이러한 점에 주목함으로써 당신은 이 사람도 강요에 못이겨서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당신의 화도 재빨리 가라앉게 된다.

또 가능하다면 그가 당하고 있는 강요를 제거해 주라.

 

 

 

31. 소클라테스학파의 사듀론을 보면 애우듀케스나 휴멘을 생각하고 애우프라테스를 보면

애우투키온이나 실와누스를 생각하고 아키프론을 보면 트로파이오포로스를 생각하고

크세노폰을 보면 크리톤이나 세웨르스를 생각하라.

그리고 당신 자신을 바라볼 때에는 카에사르를 생각하라.

어떠한 경우에도 이와같이 생각하라.

또한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 라는 생각을 잠시도 잊지말라.

그들은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또 그들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그러면 당신은 언제나 인간사를 연기요 무 라고 생각하게 되리라.

특히 일단 변화한 것은 영원히 다시는 존재하지 못하리라는 것도 아울러서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존재는 얼마나 순간적인 것인가?

그런데 왜 당신은 만족한 마음으로 이 짧은 순간을 평탄하게 지내지 못하는가?

활동을 하면서  피해야 할 문제나 기회는 도대체 어떤 것인가?

모든 일을 자세히 관찰하고 인생의 여러가지 일의 본성을 검토해 볼 때.

결국 모든 일은 이성을 훈련하는 소재에 불과하지 않는가?

따라서 튼튼한 위장이 모든 음식을 소화하는 것처럼 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던져지는 지는 모든 것을 불태워서 빛을 내는 것처럼 인생의 여러가지 일을 겪을 때까지 인내하라.

 

 

 

32. 당신은 소박하지도 착하지도 않다는 말을 남들이 떳떳이 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라.

오히려 당신에 대해 이러한 말을 하는 자들이 거짓말장이가 되도록 하라.

당신은 이렇게 할 능력을 갖고 있다.

당신이 소박하고 착하게 사는 것을 방해할 사람은 없지 않은가?

소박하고 착하게 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당신이 소박하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성도 당신의 생존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33. 우리의 생명을 갖고 우리가 이성에 가장 알맞는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이 어떠한 것이든 당신은 그 일을 수행하거나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방해를 받고 있다는 구실을 븥이지 말라.

당신에게 맡겨지고 눈앞에 닥친 일을 인간의 본질에 따라 처리하는 것은.

마치쾌락을 추구하는 자가 사치를 탐내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까지는

당신의 비탄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본성에 따라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진정한 향락 뿐이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원주는 어디서나 고유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물 불 자연의 또는 비이성적 영혼의

지배를 받는 그밖의 것들도 마찬가지다.

앞을 가로막고 저지하는 것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과 이법은 모든 장애물을 본성에 따라서 원하는 대로 돌파할 수 있다.

불은 위로 치솟고 돌은 낙하하고 원주는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이성은 만사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 이상의 것은 바라지 말라.

다른 장애물들은 모두 시체와 마찬가지인 육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억척으로 말미암아

이성 자체가 굴복하지 않는 한 이성을 파괴하거나 이성에 해를 입히지 못한다.

만일 이러한 장애물이 당신의 이성에 해를 입힌다면 이러한 장애를 받는 당신은 당장 나빠질 것이다.

그런데 일정한 구조를 갖고 있는 사물들은 해를 입게 되면 심한 영향을 받아서 결국은 못쓰게 된다.

그러나 똑같은 경우라도 인간은 이러한 돌발사를 올바르게 이용함으로써 보다 뛰어난 자.

또는 보다 칭찬을 받을만한 자가 된다.

그리고 끝으로진정한 국민인 경우에는 국가에 해를 입히지 못하는 것은그에게도 해를 입히지 못하며

법(질서)에 해를 입히지 못하는 것은 국가에도 해를 입히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사람들이 재난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법에 해를 입히지 못한다.

따라서 법에 해를 입히지 못하는 것이 국가나 시민에게 해를 입힐 수는 없다.

 

 

 

34. 진정한 원리에 투철한 자는 가장 간결한 교훈 게다가 진부한 교훈을 들어도

슬퍼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깨닫는다.

예를 들면 나무 잎은 바람에 날려 땅 위에 흩어진다. 인간도 이와 같구나. 

나무 잎은 바로 당신의 자녀들 또한 나무 잎은 마치 믿고 칭찬할만하다는 듯이 큰 소리로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 또는 반대로 저주를 퍼붓고 몰래 비난하고 비웃는 사람들.

또한 나무 잎은 어떤 사람의 명성을 듣고 후세에 전하는 사람들.

이러한 모든 일은 어떤 시인의 봄이 오면 새삭이 돋는다 는 말과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은 새삭을 날려버리고 다음에는 그 자리에 다른 잎이 돋는다.

그러나 잠시 머물다 사라져 버리는 운명은 만물에 공통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마치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은 피하고 어떤 일은 추구하는가.

잠시 후에는 당신도 눈을 감게 되리라.

그리고 당신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곧 다른 사람의 손에 묻히게 되리라.

 

 

 

35. 건강한 눈은 보이는 것 전부를 보아야 하며 푸른 것을 보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푸른 것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눈이 병들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한 청각 건강한 후각은 들리는 것 냄새나는 것 전부를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건강한 위는 물레방아가 방아에 찧을 수 있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찧는 것처럼

모든 음식을 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한 이성은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내 귀여운 자식을 살려 주십시오 또는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면 하는 것은 마치 눈이 푸른 것을 탐내고 이가 부드러운 것을 원하는 것과 같다.

 

 

 

36. 임종의 자리에서 그가 죽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나 이와 같이 행복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는 착하고 슬기로운 사람이었다고 가정하자.

그렇지만  아. 결국은 선생님한테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게 되었구나.

선생님은 누구한테나 모질게 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은 말없이 우리를 질책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는 걸.

이렇게 중얼거리는 사람이 없을까?

그러나 이것은 훌륭한 사람의 경우다.

우리들의 경우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들의 지배를 벗어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따라서 당신은 일종의 자리에서 이러한 사실을 잊지말라.

내가 그대들을 위해서 분투하고 기도하고 배려했던 친구들조차도 내가 죽으면 작은 이익이라도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내가 죽기를 바라고 있는 이런 세상에서 떠나게 되었구나.

도대체 인간은 왜 좀 더 오래 세상에 머물어 있으려고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하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불친절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며 당신의 성춤을 지켜

우정에 넘치고 관대하고 온화한 태도를 보이며 떠나가라.

또한 마치 그들로부터 찢겨나가는 것처럼 괴로와해서는 안된다.

할 일을 다하고 편안한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

가엾은 영혼은 쉽게 육체로부터 해방되거니와 당신도 이와 같이 친구들과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연이 당신을 그들과 맺어주고 사귀게 했으나 이제 자연은 그들과의 인연을 끊어버리지 않는가?

그렇다 나는 지금 가까운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지만 저항하면서 질질껄려 가는 것이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 떠나가는 것이다.

죽음도 자연에 따라 일어나는 일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37. 가능하다면 남들의 행동을 보았을 때 마음 속으로 다음과 같이 물어보는 습간을 길러라.

곧 무슨 목적으로 이 사람은 이런 행동을 할까? 라고 그러나 우선 당신 자신의 행동부터 살피고

당신 자신의 행동을 음미하라.

 

 

 

38. 인간이라는 인형의 줄을 잡아당기는 자는 마음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을 관조할 때.

당신을 담고 있는 그릇(육체)과 이 그릇에 붙어있는 도구들은 포함시키지 말라.

이러한 도구들은 도끼와 같은 것으로 다만 육체에 붙어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움직이고 저지하는 원동력이 없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방직공의 북 작가의 펜

마부의채찍과마찬가지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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