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M.AURELIUS 暝想錄

<8>장

오늘의 쉼터 2015. 3. 13. 08:34

<8>장

 

 


1. 전세계에 걸처서. 또는 적어도 청년시대 이후로는 철학자로 지낸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되었고 많은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 조차도 철학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부질없는 명예욕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신은 이미 세속에 물들어 철학자라는 명성을 쉽게 얻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를 깨달았을 때에는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은 버리고

남은 생애를 당신이 바라는대로 사는 것으로 만족하라.

당신은 당신의 본성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숙고하고 그밖의 일로 번민하지 말라.

어디서도 행복ㄱ을 찾지 못한 채 삼단론볍. 부(富). 평판. 향락.

그 어느 것에도 행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한 경험을 잊지말라.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를 행하는 데에 있다.

어떻게 하면 본성이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의 요구와 행동으로부터 우러나온 원리를 갖고 있으면 가능하다.

어떠한 원리인가?

선과 악을 분별하는 원리이다.

곧 인간을 정의. 절제. 남자다움. 자유로 이끌지 못하는 것은 선이 아니며

이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이끌지 않는 것은 악이 아니라는 신념이다.

 

 

 

2.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이행동은 나와 무슨 관계를 갖고 있는가?

나는 이러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라.

잠시 후에 나는 죽고 모든 것은 사라져 버린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성적 존재. 그리고 신과 함께 동일한 법칙 밑에 놓여 있는

존재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3. 알렉산드로스. 가이우스. 폼페이우스도 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소클라테스와 비교하면 얼마나 초라한가.

후자들은 사물과 그 원인과 질료를 잘 알고 있었고 이 사람들이 지배적 원리는 동일했다.

그러나 전자들은 얼마나 많은 것을 열망했고 또 얼마나 많은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가?

 

 

 

4. 당신이 가슴을 찟는 듯한 슬픔에 잠겨 있을 때에도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라.

 

 

 

5. 중요한 것은 마음이 흐트려지지 않는 것이다.

만물은 우주의 본성을 따르며 잠시 후에는 당신도 하드리아누스나 아우구스투스처럼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당신이 하는 일을 응시하여 그 정체를 파악하라.

동시에 착한 사람이 되어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바를 지체없이 행해야 한다는

당신의 임무도 소흘히 하지 말라.

그리고 따뜻한 호의를 갖고 신중하고 거짓없이 당신에게 정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말하라.

 

 

 

6. 자연의 본성이 하는 일은 여기에 있는 것을 저쪽으로 옮기고 이를 변화시키고

여기에 있는 것을 들어서 저쪽으로 날라가는 것이다.

만물은 변하고 있지만 새로운 것에 마주칠 염려는 없다.

만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배합은 변함없이 동일하다.

 

 

 

7. 모든 본성은 순조롭게 발휘되기만 하면 만족한다.

그리고 그 사상이 거짓 또는 불확신한 것에 동의하지 않고 그 운동이 다만 사회적 행동에 집중되고

그 욕망과 염오가 활용할 수 있는 것에 국한되고 보편적 본성에 의해 할당된 모든 것에 만족할 때.

이성적인 본성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다.

모든 특수한 본성은 보편적 본성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의 본성은 식물의 본성의 한 부분이다.

식물에 있어서 그럴 뿐 아니라 잎의 본성은지각과 이성이 결여되어 장해를 받고 있는

자연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장해를 받지 않는 지성적이며 공정한  자연의 한 부분이다.

이 자연은 각 사물에 그 가치. 시간. 실체. 원인(형상). 활동. 사건에 따라 공평한 분배를 한다.

그러나 사물들을 개별적으로 비교하여 모든 면에서 균등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사물의 전체를 다른 사물의 전체와 비교해서 검토하라.

 

8. 당신에게는 독서할 여가나 능력은 없다.

그러나 당신은 오만을 저지할 여가나 능력을 갖고 있다.

쾌락과 고통을 극복할 여가도 있다.

명예욕을 극복하고 어리석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 때문에 괴로와하지 않는 아니 그들을 무시해

버릴만한 여유도 갖고 있다.

 

 

 

9. 궁정 생활을 비난하는 당신의 말을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하라.

당신 자신도 들어서는 안 된다.

 

 

 

10.후회는 유익한 일을 소흘히 한 데 대한 일종의 자책이다.

그런데 선은 유익한 것이므로 유덕한 사람은 이를 소흘히 하지 않는다.

유덕한 사람은 감각적 쾌락을 거부한 다음 이를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쾌락은 선도 유익한 것도 아니다.

 

 

 

11. 이 사물의 본성. 또는 본질은 무엇인가?

그 실체와 질료는 무엇인가?

그 원인적 본성은 무엇인가?

이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할 것인가?

 

 

 

12.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에는 사회적 활동의 수행은 당신의 본질과 인간의 본질에

적합한 일이지만 잠은 비이성적 동물에게도 공통되는 것임을 상기하라.

각자의 본성에 맞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참된 것이고 본성에 더욱 어울리는 것이며

사실상 더욱 즐거운 것이다.

 

 

 

13. 끊임없이 그리고 가능하다면 영혼이 어떤 인상을 받아들일 때마다

자연학. 윤리학 및 변증법의 원리를 응용하라.

 

 

 

14. 어떤 사람을 만나든 이 사람은 선악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라고 자문해 보라.

그가 쾌락과 고통과 그 원인. 명성과 불명예. 생과 사에 대해 이러이러한 의견을 갖고 있고

그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면 나는 놀라거나 의아하게 여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사람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면 된다.

 

 

 

15. 무화과 나무에 무화과가 달린 것을 보고 놀래면 수치인 것처럼 세계가 당연히

일어날만한 일을 야기시킨다고 해서 놀래는 것도 수치다.

그리고 의사나 조타수가 환자의 열이나 역풍에 놀랜다면 그것도 수치다.

 

 

 

16. 당신의 의견을 바꾸고 잘못을 바로잡아 준 사람을 따르는 것은 오류를 고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에 속한다.

당신 자신의 욕구와 판단에 따라 특히 당신의 이성에 따라 행해진 활동은 당신 자신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17.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왜 당신은 그 일을 하는가?

그러나 타자의 능력에 속한 일이라면 당신은 누구를 비난하려는가?

원자(우연) 또는신을? 모두 어리석은 짓이다.

당신은 아무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에게 가능한 경우에는 당신은 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할 때에는 최소한 그 일 자체라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비난할 필용가 없지 않은가?

목적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18. 죽은 자는 우주 밖으로 떨어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죽은 자가 우주 안에서 변화하여 고유한 원소 이것은 우주의 원소이고 동시에 당신을 구성한 원소다.

죽은자는 원소로 분해된다.

그리고 이 원소는 다시 다른 것으로 변하지만 원소는 결코 불평하지 않는다.

 

 

 

19. 모든 것은 말이든 포도나무든 일정한 목적을 갖고 존재한자. 이 점을 의심하는가?

태양조차도 나는 일정한 목적을 갖고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며 신들도 같은 말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쾌락을 즐기는 것인가?

상식이 이런 생활을 허용하는가를 생각해보라.

 

 

 

20. 자연은 만물의 처음과 그 과정만이 아니고 그 끝도 섭리한다.

마치 공을 던진 사람처럼. 그런데 공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아래로 내려오다가 마침내 땅에 떨어젔다고 해서 해롭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 물거품이 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무거품이 없어지는 것은 해롭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생명의 빛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21. 육신의 실상을 밝히고 어떤 것인지를 확인 하라.

육신은 늙었을 때 어떤 것이 되고 또 병들었을 때 어떤 것이 되는가를.

칭찬하는 자와 칭찬받는 자. 기억하는 자와 기억되는 자.

이들은 모두 잠시 이 세상에 머물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모두 이 세계의 한 모퉁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 모퉁이에서도 만인이 같은 의견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 심지어 자기 자신이

한결같은 의견을 갖는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지구 전체가 한갖 점에 불과하지 않는가?

 

 

 

22. 눈 앞에 닥친 문제 그것이 의견이든 활동이든 말이든 ---를 직시하라 .

당신이 이러한 역경에 부딛친 것은 당연하다.

왜냐 하면 당신은 오늘을 착하게 사는 것보다는 내일을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23. 지금 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나는 인류에 공헌을 고려하며 이 행동을 하고 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이 일을 벋아들이고 신들 및 만물의 근원-- 이것이 모든 일의 원인이다--과 관련 시킨다.

 

 

 

24. 당신은 목욕을 하면서 올리브유. 땀.  떼. 더러운 물 등에 메시꺼움을 느낄 것이다.

일상생활의 각 부분도 이러한 것들과 다름이 없다.

 

 

 

25. 루킬라는 웨루스의 임종을 지켜 보았으나 루킬라도 죽었다.

세쿤다는 막시무스의 임종을 지켜 보았으나 센쿤다도 죽었다.

에피튠카누스는 디오티무스의 임종을 지켜 보았으나에피튠카누스도 죽었다.

안토니누스는 파우스티나의 임종을 지켜 보았으나 안토니누스도 죽었다.

켈래르는 하드리아누스의 임종을 지켜 보았으나 켈래르도 죽었다.

그리고 저 예리한 사람들. 저 예언자들. 저 거만한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예를 들면 예리한 카라크스. 플라톤학파의 데메트리오스. 에우다이몬 그밖의 사람들은....

하루살이와 같이 벌써 오래전에 죽었구나.

어떤 사람은 곧 잊혀졌고 어떤 사람들은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고 어떤 사람들은

전설에서조차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명심하라.

이 작은 살덩어리 곧 당신 자신도 사라지고 당신의 가련한 호흡도 끊어져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운명임을.

 

 

 

26. 사람은 인간다운 활동을 할 때 만족을 느낀다.

사람들을 친절히 대하고 감각적 욕망을 경멸하고 그럴듯한 현상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우주의 본성과 우주 안에 있는 사물들의 본성을 관조하는 것이 인간다운 활동이다.

 

 

 

27. 당신과 다른 사물간에는 세가지 관계가있다.

척째는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육체와의 관계이고.

둘째는 만민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원인과의 관계이고.

세째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28. 고통은 육체에 해롭거나-- 이 경우에는 육체로 하여금 의견을 진술케하라--영혼에 해롭다.

그러나 영혼에는 태연자약함을 유지하고 고통을 악으로 여기지 않는 능력이 있다.

모든 판단. 욕망. 혐오는 마음 속에서 일어나며 어떠한 악도 마음 속에 침투하지는 못한다.

 

 

 

29. 지금 나는 어떠한 악도 내 영혼 속으로 숨어들지 못하게 할 수 있고 어떠한 욕망도

일어키지 않을 수 있고 털끝만한 마음의 동요도 없다.

오히려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그 본성을 가려내고 그 가치에 따라 이용하고 있다 --

자주 이렇게 자기 자신을 타이르면서 모든 상상을 씻어내라.

자연은 이러한 능력을 당신에게 부여했다는 것을 명심해라.

 

 

 

30. 원로원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편견을 잊지말고 고정한 말을 하라.

평이한 논법을 사용하라.

 

 

 

31.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궁전. 그의 아내. 딸. 자손. 선조. 자매. 아그리파. 친척. 측근. 친구.

아레이우스. 아이케나스. 의사. 신관들--궁전 전체가 사라져버렸다.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폼페이의 경우와 같은 일족의 멸망을 고려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운명을 생각해 보라.

묘비에 일족 중 최후의 사람 이라고 말을 남겨 놓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최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얼마나 애썼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선조들이 자손을 남기려고 얼마나 애썼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러나 누군가는 최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필연적인 사실임을 잊지말라.

또한 전 인류의 멸망도 생각해 보라.

 

 

 

32. 하나하나의 행동을 잘 처리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을 정연하게 만드는 것이 당신의 의무다

그리고 가능한한 범위내에서 모든 행위가 의무를 이행하거든 이에 만족하라.

의무를 이행하는 당신의 행위를 방해할 수 있는 자는 없다.

그러나 외적인 것으로서 방해를 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당신의 정당하고 건전하고 신중한 행동을 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능동적인 힘이 방해하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르나 방해물을 묵인하고 가능한 일로 노력을 돌림으로써 방해받고 있는 활동 대신에

다른 활동을 할 기회가 곧 생길 것이고 이러한 활동이 바로 앞에서 말한 정연한 인생에 알맞는 것이다. 

 

 

 

33. 자만심 없이 부나 재산을 받아들여라.

그러나 아낌없이 버릴 각오를 하라.

 

 

 

34. 손이나 발이나 머리가 짤려나가 동체로부터 따로 떨어저 딩구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가?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비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상대는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당신이 자연의 동일성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하자.

당신은 자연으로부터 만들어젔건만 스스로 자연과 절연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당신에게는 아름다운 섭리가 작용하고 있어서 당신은 자연의 동일성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신은 인간 이외의 다른 것에게는 분리되고 떨어저 나간 것을 다시 결합시키는 능력을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을 뛰어나게 한 신의 자비를 잊지 말라.신은 인간을 우주로부터 분리될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우주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다시 돌아와 일체를 이루고 한 부분으로서의 역활을 다시 맡을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았는가?

 

 

 

35. 우주의 본성이 이성적 존재에게 모든 능력을 부여했거니와 다음과 같은 능력도

우리의 본성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곧 보편적인 본성은 방해하고 저항하는 것을 모두 주어진 자리로 되돌아 오게 해서

자신의 일부로 삼는 것처럼 이성적 동물은 모든 방해물을 예정된 목적을 달성하는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36. 당신의 전 생애를 생각해 보고 괴로와하지 말라.

당신에게 닥칠지도 모를 여러가지 고난을 한꺼번에 걱정하지 말라.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이 일에서 참을 수 없는 인내의 한계를 초월한 면은 무엇인가? 라고 자문해 보라.

이런 면이 있다고 자인하면 부끄러움을 누르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에는 미래나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당신을 괴롭힌다는 점을 명심 하라.

그러나이르한 괴로움은 당신이 현재의 일에 전념하면 그리고 현제의 일도 감당하지 못할 때에는

당신의 마음을 질책하면 최소한으로 감소된다.

 

 

 

37. 판테이아와 페르가무스는 지금도 웨루스의 무덤 앞에 꿇어앉아 있을까?

카우리아스나 디오티무스는 지금도 하드리아누스의 무덤 앞에 꿇어앉아 있을까?

생각하기조차 우스운 일이다.

자. 그들이 무덤 앞에 꿇어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자.

고인이 알고 있을까?

고인이 알고 있다면 그들은 기쁠까?

또 기뻐한다고 해서 그들이 영생을 할까?

그들도 처음에는 노파나 노인이 되었다가 결국은 죽고말 운명이 아니였던가?

그들이 죽은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모두 부질없고 하찮은 것이다.

 

 

 

38.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거든 잘 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라.--어떤 철학자가 한 말.

 

 

 

39. 나는 이성적 동물의 본성에서 정의와 상반되는 덕을 찾아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쾌락에 반대하는 덕을 보았다. 절제가 그것이다.

 

 

 

40. 당신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의견을 버린다면 당신은 절대로 안전하다.

이러한 자아는 누구인가? 이성이다.

그러나 나는 이성 그 자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성 자체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러나 당신의 다른 부분(육체)이 고통을 받는다면 고통에 대한 의견을 형성하도록 하라.

 

 

 

41. 감각적 지각에 대한 장해는 동물의 본성에 대해서는 악이다.

욕망에 대한 장애도 역시 동물의 본성에 대해서는 악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식물의 구조에 대해 역시 장해가 되고 악이 되는 것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성을 방해하는 것은 지성적 본성에 대해서는 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든 것을 당신 자신에게 적용해 보라.

고통이나 감각적 쾌락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이 점은 감각이 알고 있으리라. 

목적을 달성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느가?

만일 당신의 노력이 절대적인 것(무조건 적인 것. 또는 유보가 없는 것)이라면.

분명히 이러한 장애는 이성적 동물인 당신에게는 악이다.

그러나 사물의 통상적인 과정을 고려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해를 입거나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성에 적합한 일은 아무도 방해하지 못한다.

불도 강철도 폭군도 치욕도 이성에 상처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성은 일단 원형이 된 다음에는 항상 원형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42. 내가 나 자신에게 고통을 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타인에게도 고의로 고통을 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43. 여러가지 일이 여러가지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그러나 나의 기쁨은 나의 지배적 능력이 건전하여 다른 사람이나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싫어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반갑게 맞아들이고 그 응분의 가치에 따라 활용하는 데 있다.

 

 

 

44. 현재에 충실할 줄 알라.

후세의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후세의 사람들도 그가 지금 싫어하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고

또 후세의 사람들도 죽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후세의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든 또는 당신에 대해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을 품든

그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45. 나를 붇잡아서 당신 마음대로 집어던저라.

나는 그곳에서도  나의 신성한 부분의 평온한 평정을 유지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고유한 본질에 따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한 만족할 것이다.

이러한 장소의 이동은 내 영혼의 불행 악화 타락 탐익 위축 경악의 충분한 원인이 될 수 있는가?

또는 이 세상에서 이러한 사태를 일어키기에 충분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46. 비인간적인 사건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없다.

황소에게는 황소의 본성에 맞지 않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며 .

포도나무에는 포도나무의 본성에 맞지 않는 일는 일어나지 않고

돌에는 돌의 본성에 맞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각각의 사물에 대해 통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

왜 당신은 불평을 하는가?

 보편적인 본성은 당신이 견디어 낼 수 없는 일은 일어키지 않기 때문이다.

 

 

 

47. 외부적인 것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는다면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판단이다.

당신은 이러한 판단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 속에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당신은 의견의 교정을 방해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면

당신은 왜불평을 그치고 행동하지 않는가?

제기할 수 없는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일을 하지 못하는 원인은 당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슬퍼하지 말라.

 그러나 이 일을 하지 못하면 살 보람이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충분한 활동을 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처럼 장애물에 대해 화를 내지 말고

만족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하직하라.

 

 

 

48. 지배적 능력이 침착하게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바라지 않는 일은 고집을 부려서라도

피한다면 지배적 능력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렇다면 지배적 능력이 이성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판단을 내렸을 때에는 어떻게 될까?

그러므로 정념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은 요새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 요새보다 더 견고한 것은 없다.

일단 그 안으로 피신하면 금후로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고 알고 있으면서도 이 요새로 도피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49. 최초의 인상 이상의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

어떤 사람이 당신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이것은 전해 들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엔 당신이 이 험담 때문에 해를 입었다는 말은 들어 있지 않다.

나는 내 아들이 앓는 것을 본다.

그러나 내 아들이 위독한지 그렇지 않은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항상 최초의 인상만을 받아들이고 마음속에서 다른 의견을 첨가하지 말라.

그러면 당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처럼 논평하라.

 

 

 

50. 쓴 오이가 있다. 오이를 버려라.

길 가운데 가시덤불이 있다. 비켜서 가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도대체 왜 이 세상에 이런 것들이 생겨났을까? 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런 생각을 하면 자연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을 비웃을 것이다.

당신이 목수나 제화공의 작업장에 가서 대팻밥이나 가죽 조각이 널려 있다고 해서 꾸짖으면

웃음거리가 되듯이 목수나 제화공은 대팻밥이나 가죽 조각을 버릴 곳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자연에는 여분의 공간이 없다.

그러나 자연은 이와 같이 여유가 없으면서도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시들거나 노화하거나

무용지물이 되면 이를 받아들여 변화시켜서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자연은 밖에서 물질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고 쓰레기를 버릴 장소도 필요하지 않다.

자연은 현재의 재료 현재의 기술로 자족한다.

 

 

 

51. 우둔한 행동 조리없는 대화  사상적 방황 영혼의 내적인 분란과 외적인 혼란

여가가 없을 정도로 분망한 생활은 금물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죽이고 사지를 찢고 저주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런 일이 정신을 순결하고 현명하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가꾸려는 당신의 노력을

방해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투명하고 맑은 샘물 옆에 서서 이 샘물을 저주하드라도

이 샘물은 변함없이 식수를 공급할 것이다.

그리고 진흙이나 오물을 집어넣드라도 샘물은 이를 재빨리 흘러보내고

그 자국을 씻어내서 더럽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평범한 우물이 아니라 그치지 않고 샘솟는 영원한 마음의 샘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만족할 줄 아는 겸손하고 소박한 생활속에서 항상 자유로우면 된다.

 

 

 

52. 세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있는지도 모른다.

세계가 어떠한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존재이며

세계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말할 수 없다.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찬양의 박수갈체를 피하거나

탐낸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53. 당신은 매시간 세번씩 자기 자신을 저주하는 사람의 칭찬을 받고 싶은가?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은가?

자신의 거의 모든 행도을 회의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까?

 

 

 

54. 이제는 당신을 둘러싼 공기를 호흡하는 데 그치지 말고 당신의 이성은

만물을 포용하는 이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성의 힘은 각 부분에 퍼저서 이성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모든 것에 편재하는 것으로서

호흡하는 자에 대한 공기의 힘에 못지않은 것이다.

 

 

 

55. 일반적으로 말해서 악은 우주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어떤 사람의 악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는 못한다.

악은 다만 원하기만 하면 곧 악으로부터 풀려날 수도 있는 사람에게만 유해하다.

 

 

 

56. 나의 이웃사람의 자유 의지는 그의 가없은 호흡과 살덩어리와 마찬가지로

나의 자유 의지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들은 각별한 상호 의존의 관계에 있지만 각자의 지배적 힘은 독자성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 사람의 악이 나에게 해를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신은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내가 불행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일을 원하지 않는다.

 

 

 

57. 쏫아져 나와서 사방으로 분산되는 것 같지만 유출은 아니다.

이러한 분산은 연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선이라고 부른다.

태양의 빛은 연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좁은 들을 통해 암실로 흘러들어오는 태양빛을 보면 광선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광선은 직선으로 연장되고 고체가 앞을 가로막아 공기의 유동을 방해하면 굴절한다.

그러나 빛은 여기서 정지하는 것이지 미끄러저 나가거나 추락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전개나 확산도 이와 같아서 유출이 아니라 연장이어야 하며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난폭하고 격렬한 충돌을 일어켜서는 안 된다.

또한 추락하지 않고 정지해서 이성을 받아들이는 자를 비추어야 한다.

빛을 받아들이지 않는 물체는 조명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58.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감각의 상실이나 다른 종류의 감각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떠한 위험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만일 다른 종류의 감각을 획득하게 된다면 당신은 다른 종류의 생물로서 존재하게 되며

따라서 생존이 끝난 것은 아니다.

 

 

 

59. 사람들은 서로 협조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가르치거나 아니면 참아라.

 

 

 

60. 화살과 정신이 운동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정신은 주의력을 집중하거나 탐구에 열중할 때에는

화살과 마찬가지로 대상을 향해 직진한다.

 

 

 

61. 모든 사람의 지배적 능력을 살펴 보아라 또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지배적 능력을 검토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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