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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우정과 애정-10

오늘의 쉼터 2015. 4. 2. 17:01

(236)우정과 애정-10 

 

 

 

 

 “봐, 내가 말했잖아. 유지완은 알고 보면 대단한 광맥을 숨긴 여자라고.”

유미가 용준의 얼굴을 끌어다 키스하며 말했다.

 

그러고 나서는 지완의 뺨에 키스하며 속삭였다.

“유지완, 너 멋지다.”

지완도 그 말에 유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때로는 우정이 애정보다 강하지.”

지완이 맥주 캔을 비우자 용준이 냉장고에 들어 있던 맥주를 다 꺼내왔다.

 

그 사이에 지완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 있었다.

 

유미가 용준을 끌어당겨 아까 미진했던 키스를 다시 시작했다.

 

용준도 아까와는 달리 거침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이런 장면이 마치 저장되었다 재생되는 이미지처럼 유미의 머리에 떠올랐다.

 

유미는 오랜만에 생생한 피돌기를 느꼈다.

 

지완이 용준의 손을 가슴에 갖다 대자 용준이 지완의 젖가슴으로 입술을 옮겼다.

 

무언가 끓는 피 속에서 어떤 바이러스가 세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세 사람이 어느새 하나씩 옷을 벗고 있었다.

 

술에 취했는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어느 누구도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어졌다. 유미가 일어나서 디브이디를 뒤져 포르노 동영상을 틀었다.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즐기고 있었다.

 

인규와 함께 보던 것이다.

“지완이 말이야. 지완이랑 자기랑 함께 저 비디오처럼 스리섬 한번 하면 좋겠어.

 

당최 뭘 몰라서 재미가 없어. 이런 교육용 비디오로 여기 와서 한번 연수 좀 받으면 좋겠는데.

 

ㅋㅋㅋ…. ”

세상은 참 웃기는 자장면이다.

 

인규의 큭큭거리는 웃음소리가 당장이라도 들릴 듯하다.

 

그러나 지완은 놀랍게도 비디오의 여주인공보다 더 섹시한 몸놀림으로 유미를 놀라게 했다.

 

지완의 눈빛은 어느새 자신을 놓아버린듯 더없이 초연하고도 뇌쇄적이었다.

 

저 여자가 지완이 맞나? 유미에게 늘 시샘하던 지완이었다.

 

어쩌면 박용준을 놓치고 싶지 않은 본능으로 지완은 유미 앞에서 더욱 더 섹시해진 걸까?

 

아니면 저게 본래 지완의 모습인가.

 

유미는 술이 깨는지 몹시 머리가 아파왔다.

 

유미는 자연히 수동적으로 되었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지완이 집요하게 용준을 애무했다.

 

용준은 유미에게 달려들어 유미의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 살짝 목만 축이다가

 

결국엔 지완의 샘에 올인하여 시추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기계가 풀가동되어 갱도의 탐사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유미는 두 사람을 보며 미소지었다.

 

땀을 흘리며 시추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서 유미는 살짝 빠져 나왔다.

“나 술 좀 더 사올게.”

그렇게 두 사람에게 속삭였지만 두 사람이 들을 리 없었다.

 

유미 또한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탐사의 기쁨과 새로운 발견으로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유미는 겉옷을 걸치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낮의 포악했던 열기가 죽고 대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청람색 하늘엔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었다.

 

어느새 흐느적흐느적 걷다 보니 차 앞에 이르렀다.

 

차문을 열고 들어가 카오디오를 켜고 시트를 젖혀 길게 누웠다.

 

무슨 곡인지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다.

 

차창으로 하늘의 달이 보였다. 달은 하늘에 뚫린 노란 구멍처럼 보였다.

 

그 아득한 구멍을 응시하다 유미는 어느새 서서히 잠으로 빠져들었다.

 

유미가 잠을 깬 것은 새벽 다섯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밤의 일이 마치 꿈속처럼 모호하게 떠올랐다.

 

용준과 지완이 아직 아파트에 있을까?

 

술이 깨니 왠지 두 사람을 보는 게 좀 어색할 거 같았다.

 

그러나 피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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