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유혹

(235)우정과 애정-9

오늘의 쉼터 2015. 4. 2. 17:00

(235)우정과 애정-9 

 

 

 

 

 “질투심요? 자기 부인을 딴 남자에게 소개해 준 쌤에게 좀 섭하긴 했겠죠. 그래도 그렇지….”

용준이 끼어들었다.

 

유미가 지완을 보며 말했다.

“사실 네 남편 나한테 무척 꼬리 친 거 아니?”

“뭐?”

지완이 발끈했다.

“어머, 얘 좀 봐. 만정이 다 떨어졌다면서?”

유미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얘, 나한테 꼬리 치는 남자가 어디 한둘이니?

 

남자들은 자기 마누라가 아니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랑 뭐

 

어쨌다고 하면 수컷의 본능이 나온다고.

 

자기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지.

 

떡 줄 년은 생각도 안 하는데…. 못 먹는 떡에도 질투를 한다니까.”

지완이 갑자기 용준에게 말머리를 돌렸다.

“정말? 용준씨도 그래?”

“어, 그런데 뭐랄까. 그게 또 서열 의식이 확실해요.

 

예를 들어 지완씨 남편은 이미 기득권이 있는 사람이니까 제가 꼼짝 못하죠.

 

그런데 만약 제 다음의 남자가 지완씨를 건드린다 생각하면 열 받죠.”

“그런데다 마누라까지 자기를 버리려고 하니까 그 모든 질투심이 나한테까지 투사된 거야.

 

날 오래전부터 알았으니 어쩜 너와 동일시하는 건지도 모르지.

 

요즘 따라 정신이 허약해졌으니 더 강박적이고 폭력적이 된 거야.

 

그 눈빛 보니까 정말 겁나더라.

 

앞으로 나에 대해 미친 헛소리를 지껄이고 나를 증오하게 될지도 몰라.”

유미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미친개한테 물린 거죠. 미친개한테는 방망이밖엔 없는데. 걱정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용준이 그 말을 하자 지완이 눈을 흘겼다.

“어, 지완씨. 미안….”

 

“용준씨가 뭔데?”

유미가 쿡, 웃으며 말했다.

“용준씨? 내 애인.”

“어? 쌤!”

용준이 지완의 눈치를 봤다.

“지완이가 그러던데 용준씨가 내 애인이라던데?

 

박용준, 오늘 밤, 내 애인 해라. 그것도 재밌겠다.”

“헐!”

유미가 박용준을 쳐다보자 박용준은 얼굴이 벌게졌다.

 

좀 전엔 제가 먼저 몰래 달려들더니만.

 

유미는 아직도 박용준의 키스가 도발한 열기가 식지 않은 입술을

 

혀로 핥으며 용준을 바라보았다.

 

유미만이 느끼는 은밀한 그의 뜨거움이 용준의 눈빛에서 읽혔다.

 

지완만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멍하게 바라보았다.

 

유미가 말했다.

“지완아, 언제까지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게 사람이야.

 

너 인규씨가 평생 네 남편일 줄 알았잖아.

 

그런데 이제는 네가 인규씨를 못 떼어 버려 안달이잖니.

 

세계적인 등산가가 그랬다잖아.

 

그냥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올라간다고.

 

누구든 소유하려고 안달하지 마. 그럼 더 도망가.

 

그저 함께 있는 순간을 누려. 그 순간이 이어지면 평생이 되고 영원이 되는 거야.

 

영원한 사랑, 그런 건 미리 장담하고 맹세하는 거 아니야.”

“그래? 그것도 재밌겠다.

 

오늘 밤, 너한테 용준씨 애인으로 빌려 줄게.”

지완이 갑자기 대담하고 시원하게 선언했다.

 

당황한 건 오히려 박용준이었다.

“아니, 참! 지완씨, 뭐예요?”

지완이 웃으며 말했다.

“용준씨 싫으면 관둬. 용준씨의 자유야.

 

그냥 오늘 밤, 세 사람이 즐겁게 지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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