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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우정과 애정-8

오늘의 쉼터 2015. 4. 2. 16:57

(234)우정과 애정-8 

 

 

 

 

 “잠이 안 와요?”

용준이었다.

“지완이는?”

“휴우, 겨우 잠들었어요.”

“그래, 고생했어. 집에 가서 쉬어.”

용준이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유미에게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유미가 고개를 흔들며 손가락을 입에 댔다.

“미쳤어?”

용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더니 입술로 유미의 입을 막았다.

 

유미는 침실에 누운 지완이 깰까 봐

 

그의 완강한 키스에 저항도 못하고 숨죽이며 키스를 받았다.

 

행여 작은 소리라도 날까 봐 조심스레 하는 키스는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소리를 죽이고 슬로비디오로 움직이는 입술과 혀의 움직임….

 

숨죽인 키스가 이렇게도 숨 막히게 감미로웠던가.

 

애간장을 태우다 못해 알코올에 전 온몸에 불길이 지펴지는 것 같았다.

 

용준의 몸도 불덩이 같았다.

 

꺽꺽 올라오려는 신음을 목이 아프도록 삼키며 두 사람은 숨을 죽여 가며 키스했다.

“잠깐요. 못 참겠어. 불 좀 끄고….”

용준이 떨어져 나가 전기 스위치를 찾으러 일어나서 거실 벽으로 갔다.

 

그때 지완이 침실 문을 벌컥 열고 나타났다.

“아, 용준씨 갔나 하고 잠이 깼어. 둘이 뭐해?”

머쓱해진 유미와 용준이 동시에 말했다.

“잠이 안 와서 얘기나 하려고….”

“어디 술이 더 있나….”

유미가 일어나 냉장고 안의 맥주를 꺼내며 지완을 보고 물었다.

“그래 우리 술이나 좀 더 하자. 너 괜찮은 거야? 술 많이 마셨는데….”

“잠깐 눈 붙이니까 괜찮아. 기분 알딸딸하고 좋아.

 

으음,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뭔가 내 안의 것들이 시원하게 빵!

 

터져 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간지럼과 기대가 생긴다.

 

여태 살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나 인제부터 이렇게 살 거야.”

지완이 헤실헤실 웃었다.

 

유미가 캔맥주 하나를 건네며 지완을 부추겼다.

“그래, 빵빵 터져 봐. 팝콘처럼. 너 취해서 해롱대니까 되게 예뻐 보인다.”

“정말? 이왕이면 섹시해 보인다고 해 줘.

 

근데 어떻게 해야 팝콘처럼 빵빵 터지는지 알아야지.”

“팝콘? 기름 바르고 열 받으면 터지지.”

원래부터 영근 씨옥수수처럼 정조가 굳은 여자란 없다.

 

누구나 내압을 이기는 뜨거운 열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가

 

팝콘처럼 터질 수 있는 것이다.

 

지완도 그런 여자라는 걸 유미는 안다.

 

다만 그녀는 자신의 환경 때문에 조신하고 야무진 이미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억제하며 살았을 뿐이다.

 

그건 유미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애초부터 특별히 헤픈 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녀에게도 정조가, 순정이 소중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요. 낮에 지완씨 남편 말이에요.

 

무슨 억하심정으로 회사에 와서 쌤한테 그런 건지.

 

근데 막상 쌤이 나타나니까 깨갱 하는 꼴은 또 뭔지. 너무 웃겼어요.”

 

용준이 아까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게…. 그 남자가 왜 유미 사무실에까지 가서 그 난리를 쳤는지….

 

아유! 더 이상 그 얘기하지 마.”

지완이 고개를 흔들었다.

 

유미가 실실 웃으며 말을 꺼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질투심에 휩싸여서 그랬을 거야.”

“나한테?”

지완이 물었다.

 

유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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