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변태기 1
멀리 중국 상해의 홍교 공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병달은 창 밖을 내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북경과 고비 사막 쪽은 이미 여행을 해서 나름대로 중국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해는 전혀 달랐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상해는 마치 신세계를 내려다보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중국, 정말 무서운 나라네요.”
채연도 병달의 심정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몇 년 안에 전세계 시장을 아마 중국 상품이 휩쓸 겁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잖아요.”
“말도 마세요. 식당에 가서 뭘 먹어도 중국산은 꼭 있다니까요.
이미 우리 밥상을 중국산이 점령했다구요.”
공정혜가 약간은 과장되게 팔을 벌려 보이며 말했다.
병달은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를 유심히 살폈다.
어떻게든 한번 꼬셔 보려고 마음 먹은 게 벌써 여러 달 전이었지만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여자였다.
회사 내의 소문 때문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조선족 여자인 인화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 때문에 회사 내의 여직원들은 병달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그건 속 모르는 소리였다.
‘내가 다시는 조선족 여자를 사귀나 봐라.’
병달은 인화를 떠올리자 기분이 우울해졌다.
인화가 미인이긴 했지만 중국에서 태어난 탓인지 보통 드센 여자가 아니었다.
뭐든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였다.
심지어 인화의 부모까지 나서서 병달과 인화의 관계를 만류할 정도였다.
한번은 인화를 데리고 안면도에서 작은 펜션을 하고 있는 부모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병달의 고향이기도 했다.
부모님은 ‘말이나 관상이 너무 드세 보인다’며 결혼을 반대했다.
하지만 어디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는가.
그래도 병달은 인화만 괜찮다면 카사노바 같은 생활은 접고 충실한 가장으로 살아볼까 했다.
하지만 인화는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집안을 꾸려 나가려면 그녀가 돈을 벌어야만 했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인화는 조선족이기 이전에 중국 여자였다.
사소한 일에도 결정을 같이 해야 했고 가사에서도 똑같이 분담을 해야만 했다.
뭐, 그런 것도 참을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잠자리였다.
도무지 허리 아래로는 만져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허락할 수 없다는 순결주의자였다.
그러면 결혼을 해야 어찌 해볼 수 있는데,
인화가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또 보기보다 성격이 드세 병달이 깜짝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
‘그러게 여자나 남자나 만리장성을 쌓아봐야 안다’는 아버지 말이 반쯤은 맞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인화는 진국을 마음에 두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굳이 인화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아직 이십대가 아닌가.
병달은 결혼이라는 족쇄를 차기엔 너무 이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병달씨, 걱정되는 일 있어요?”
공정혜가 힐끔 병달을 쳐다보았다.
“만사가 다 걱정이죠.”
병달은 그녀의 관심이 고마웠다.
“잠시 뒤 착륙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병달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맸다.
병달은 이번 중국 출장을 기회로 새롭게 살고자 다짐했다.
홍교 공항 로비에 진국이 마중 나와 있었다.
병달은 그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얌마, 징그럽게 이게 뭐냐? 좀 떨어져라.”
“아, 얼마만에 보는 건데요. 포옹 좀 하면 안됩니까?”
뒤에 서 있던 봉수와 정혜 그리고 채연이 웃었다.
“마평수씨는요?”
“내일 란제리 쇼를 할 장소에 다시 한번 확인하러 갔어.”
다섯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진국이 몰고 온 차에 올라탔다.
“대우 차 인기 좋네.”
병달이 차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라. 이거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니까.”
“이거 마티즈 아니에요?”
채연과 정혜도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요즘 중국에서 못 만드는 게 있냐. 중국 사람들 돈이 된다면 뭐든 하는 사람들이야.”
“그럼 대우에서 제소했다는 게 바로 이 차예요?”
“그래. 하지만 승산은 없어. 가재는 게 편이라고 중국 법원에서 짝퉁이라고 판결을 내려줄 거 같아.
이거 한 대 만드는 데 돈이 얼마가 드는데.”
진국이 모는 차는 넓고 길게 쭉 뻗은 도로를 막힘없이 달렸다.
“우리나라 고속도로하고는 쨉이 안되네.”
“뭐든 큼직큼직하게, 그리고 뭐든 빨리. 지금 중국은 무서울 정도로 변하고 있어.”
진국은 진지하게 말했다.
병달은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봉수의 눈치를 봤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봉수야, 그런데 이번 달 진행비가 안 들어왔던데….
방세도 내야 하고 뭐 이것저것 돈 들어갈 일이 천진데 혹시 오면서 받아 왔냐?”
진국이 룸미러로 뒷좌석의 봉수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런 말 없었는데. 정말 안 들어왔어?”
봉수 뿐만 아니라 병달 역시 놀랄 일이었다.
봉수는 휴대폰의 전원을 켠 후 ‘코지’ 경리과로 전화를 걸었다.
“박봉숩니다. 중국 출장 온 특수개발부 직원들의 지난 달 체류비가 왜 아직도 송금이 안 된 거죠?”
저편에서 하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병달은 힐끔힐끔 봉수를 훔쳐봤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봉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빨리 조치해 주세요.”
봉수는 휴대폰 퓰립을 거칠게 닫았다.
“뭐야?”
진국이 다급하게 물었다.
“강 이사 결재가 아직 안 났대.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네.”
병달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요즘 강 이사님 이상했어요.”
정혜가 투덜거렸다.
“막판에 뭔가 좀 수상했어요.”
정혜는 손을 만지작거렸다.
“별일 아닐 겁니다. 뭐 착오가 있었거나 그렇겠죠.”
병달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었다.
공항에서 출발한 지 20분 남짓 걸렸는데 벌써 숙소인 상해민박에 도착했다.
내일 있을 쇼 준비가 끝난 건 해질 무렵이었다.
“자, 내일은 내일이고 나가서 상해 관광 좀 해야지.
태평양 백화점의 상설무대도 확인할 겸.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간단하게 술도 한 잔 하고.”
“그럽시다.”
병달은 기다렸다는 듯 동의를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마침 술이 고프기도 했다.
“술 좋아하는 건 인정하겠는데 출장 나와 있는 동안은 취하기 없기다.”
봉수가 병달 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당부를 했다.
“선배님도 참, 제가 언제 술 취하는 거 봤습니까?
선배님들 다 취해도 전 안 취해서 맨날 손해 보잖아요.
다들 집에 보내 드린 후에야 들어가는 내 신세를 누가 압니까.”
조병달. 그의 말대로 술에는 강했다.
그건 어린 시절 아버지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사오면서부터 이미 정해져 있던 일이었다.
하루는 아버지 손님들이 집으로 찾아와 막걸리 심부름을 나온 적이 있었다.
마을에서 10분 남짓 대로변으로 나가면 술도가(막걸리 공장)이 있었는데,
마을로 들어설 때마다 막걸리 익는 구수한 냄새는 늘 입에 군침이 돌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일단 외부로 나갔다가 마을로 들어서면 자신도 모르게 허기가 지곤 했다.
그날도 병달은 주전자를 들고 술도가로 갔다.
막걸리가 잘 익어 구수한 냄새를 풀풀 풍겼다.
한 주전자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병달은 주전자 주둥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다.
한 모금만 먹어볼까?
병달은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주둥이에 입을 대고 막걸리를 마셨다.
달고 구수하고 짜릿한 맛. 병달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모금만 더 한모금만 더 한다는 게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병달은 자꾸 땅이 꺼져 걷지 못했다.
비틀거리다 벼를 베고 마르기 시작한 논두렁에 그대로 처박혔는데 일어서질 못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친구 분들까지 병달을 찾으러 나선 후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병달은 그때부터 술과 친해졌다.
정신없이 취해 본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묘한 일이지만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질 않았다.
병달은 구구절절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말았다.
여섯 사람은 상해의 중심지로 향했다.
그들은 먼저 태평양 백화점으로 향했다.
“저 높은 건물이 금무대하 빌딩입니까?”
병달은 하늘에 닿을 듯 솟아오른 빌딩을 보며 진국에게 물었다.
“그래도 병달인 좀 아네.”
“제가 어쨌든 우리 팀의 중국통이잖아요.”
“그럼 저게 88층 높이라는 그 빌딩이에요?”
공정혜가 자신도 모르게 병달의 팔을 잡으며 되물었다.
그 높이를 올려보느라 어지러웠던 모양이었다.
채연도 고개를 들어 빌딩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시골 촌사람이 서울 구경을 나온 기분이었다.
병달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중국이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채연도 적잖이 감동한 듯했다.
“그 옆에 건물은 동방영주 TV 수신탑이구요.”
병달은 마치 관광 안내원 같은 말투였다.
“아, 그렇군요.”
공정혜가 맞장구를 쳐주었다.
네 사람이 붙어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웃고 말았다.
진국과 마평수를 제외한 네 사람은 그저 넋을 잃은 채 상해의 건물들을 구경했다.
차에서 내린 병달은 도로의 이정표처럼 높은 곳에 걸린 ‘상해민박’이라는 한문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보기보다는 지내기 편해. 여긴 인터넷 무료고, 상해 시내 전화 역시 무료야.
그리고 한국 텔레비전도 나온다고.”
각자 집을 챙겨 진국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 입구에서 주인 인듯한 젊은 여자가 그들을 마중 나왔다.
한국 여자였다.
“저희 상해 민박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글서글한 눈매, 그리고 빵빵한 가슴. 병달은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
“선배님, 아가씨가 이런 걸 운영합니까?”
병달이 보기에 마중 나온 여자는 아가씨 같아 진국에게 물었다.
“여기 주인집 딸이야.”
병달은 괜히 신이 났다. 그러다 문득 인화가 떠올랐다.
“혹시 조선족은 아니죠?”
“한국에서 건너와서 민박하는 거야.”
병달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코지’ 직원들 앞으로 모두 세 개의 방이 배정되어 있었다.
진국과 마평수가 한 방을 썼고 병달과 봉수가 한 방을 쓰기로 했다.
채연과 공정혜가 나머지 한방을 배정받았다.
병달은 방으로 들어와 짐을 풀기 전에 방안을 살폈다.
원룸이었지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주방도 있었고 개수대는 물론 욕실로 딸려 있었다.
2층 침대가 창가 쪽에 놓여 있었고 방도 제법 큰 편이었다.
“꼭 콘도 같네요.”
“그러게. 자, 이제 슬슬 준비하자고.”
봉수가 재촉했다.
병달은 짐 속에서 준비해 온 속옷을 꺼내고 프리젠테이션할 자료들을 꺼냈다.
봉수와 병달은 짐을 챙겨 들고 진국의 방으로 갔다.
잠시 후 채연과 공정혜가 들어왔다.
“장소 협상이 순조롭지 못해서 태평양 백화점의 간이 무대에서 쇼를 열기로 했습니다.”
“무대가 괜찮습니까?”
채연이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은 정돕니다.
그리고 간이 란제리 쇼라 일반인들 보다는 백화점 담당자들이 대상입니다.
먼저 선을 보이는 거니까 무대엔 그렇게 신경 쓸 거 없을 거 같습니다.”
진국의 설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중에 가지고 온 속옷들 다림질해 주세요.
그리고 중국에서 구한 모델들이니까 모델하고 속옷하고 매치가 되는지도 살펴보고…”
진국이 모델 사진 다섯 장을 간이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모두 늘씬늘씬했다.
병달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중국 모델들도 정말 죽이는데요.”
“실제로 보면 더 죽이지.”
무대 확인차 나갔다던 마평수가 방으로 들어서며 추임새를 넣었다.
“마평수씨!”
병달은 이번에도 마평수를 끌어안았다.
“고생 많았습니다.”
“이거 원, 마누라도 이렇게 반갑게 날 반겨주지 않을 겁니다.”
마평수의 능청에 진국의 방안에는 한동안 웃음꽃이 피었다.
태평양 백화점은 한국의 여느 백화점들보다 그 규모가 컸다.
여섯 사람은 상설무대를 찾아갔다.
번화한 거리와 인접해 있었다.
“여기서 란제리 쇼를 한단 말이에요?”
병달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상설무대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장소를 구할 수가 없었어.”
진국이 난처한 얼굴로 네 사람을 쳐다보았다.
“백화점 관계자들만 보는 란제리 쇼잖아요.”
이번에는 공정혜가 물었다.
“묘한 일인데 내일 하나 같이 무대로 쓸만한 곳은 다 일정이 잡혀 있는 거야.
그렇다고 취소할 수도 없고 말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곳을 빌리게 된 거야.”
“무대는 그냥 공짜로 쓰기로 했구요?”
채연은 무엇보다 그 점이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중국애들이 어떤 애들인데 그냥 공짜로 빌려주겠어요.”
병달이 아는 척했다.
“그럼요?”
채연의 물음에 진국이 그저 웃기만 했다.
“내일 오전 중에 무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
그리고 무대는 해질 무렵부터 3시간 동안 쓰기로 했고.”
“지금 출장비나 체류비도 안 온 판국에 무슨 돈으로 그걸 지불해요?”
공정혜가 답답하다는 듯 제 가슴을 두드렸다.
“안되면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해야지.”
분위기가 점점 우울해졌다.
“좋게 생각하자. 내일 일은 내일 일이고.
오늘은 상해에 온 첫날이니까 내가 근사한데 가서 한턱 쏘지.”
진국은 사람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번화한 거리 쪽으로 몰고 갔다.
병달은 찜찜한 구석들도 있었고 물어볼 말도 많았지만 참기로 했다.
지금 뭘 물어본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진국이 사람들을 데리고 간 곳은 ‘용의 눈’이라는 대형 음식점이었다.
“상해를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용의 눈이라고 부르지.”
진국이 간판을 올려다보며 설명했다.
그런데 여섯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식당은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었다.
들어가는 문이 성문처럼 무지 높았고 넓었다.
식당이라기 보다 놀이동산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여긴 요리사만 천명에 가깝대.”
“천명이요?”
진국의 설명에 마평수만 제외하고 다들 놀랬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정도의 요리사는 있어야 굴러갈 듯했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빈틈없이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렇다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아니었다.
한 테이블이 차지하는 공간이 특수개발팀의 사무실보다 넓어 보였다.
식당 안은 사람들로 시끌법썩했다.
각 테이블마다 조리 기구가 있었고 기구 곁에 요리사 한 두 사람이 달라붙어 요리를 하고 있었다.
병달도 이런 풍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북경에 갔을 때 나름대로 크다는 식당엘 들른 적이 있었지만 ‘용의 눈’은 그 식당의 수십 배는
되는 듯했다.
“여기선 안 되는 음식이 없어. 메뉴판에 없는 음식도 주문만 하면 나오니까.
어느 나라 음식이든 다 되는 곳이야.”
전통 의상을 입은 여자 종업원이 여섯 사람을 안내하는 동안 진국이 설명을 했다.
병달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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