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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28장 조국 [5]

오늘의 쉼터 2015. 3. 15. 14:38

<293>28장 조국 [5]

 

(583) 28장 조국 <9>

 

 

 

“자고 가도 되죠?”

나오미가 불쑥 묻는 바람에 잔에 술을 채우려던 서동수가 술병을 내려놓았다.

벽시계가 밤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아침 일찍 돌아갈게요.”

손바닥으로 상기된 볼을 덮은 나오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나야 언제나 환영이지.”

서동수가 다시 잔에 술을 따르면서 웃었다.

“그러고 보면 만난 지 꽤 되었지?”

“기억도 안 나시나 봐.”

나오미가 눈을 흘겼다.

“하긴 너무 바쁘셔서요.”

“그거, 여자관계를 말하는 건가?”

“아니, 요즘 바쁘시잖아요?”

“그쪽에서도 나하고의 관계를 다 알고 있겠지?”

잔을 든 서동수가 묻자 나오미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알겠지요.”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 인공위성에서 찍고 있을까?”

“설마요.”

“그렇게 생각하면 더 자극이 일어나는 것 같지 않아?”

“그게 성 노출증 증세 아닌가요?”

“나오미 씨는 그거 아니지?”

“그럴 리가요.”

다시 눈을 흘긴 나오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까운 시간, 앉아서 허비하기 싫어요. 씻을래요.”

“같이 들어갈까?”

“욕조에 물 받아 놓을까요?”

“술 많이 마셨어. 샤워나 하지.”

서동수가 욕실로 다가가는 나오미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술을 한 모금 삼켰다.

어느덧 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온몸에 열기가 번졌다.

나오미의 역할을 정의하라면 바로 이것이다. 연결고리다.

서로 다 알면서 상대 측에게 심중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막힌 곳을 뚫어 주는 역할도 하며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윽고 술잔을 내려놓은 서동수가 옷을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섰다.

“아유.”

샤워기 밑에 서 있던 나오미가 웃음 띤 얼굴로 몸을 비켰다.

물에 젖은 알몸이 눈부셨으므로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여전히 아름답군.”

다가선 서동수가 나오미의 어깨에 이어 젖가슴, 허리와 엉덩이까지를 두 손으로 쓸어내렸다.

“당신도요.”

나오미가 대뜸 두 손으로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면서 웃었다.

캡을 쓴 머리에 물줄기가 부서졌다.

“이게 언제 내 차지가 될까 하고 기다렸어요.”

“우리는 붙어 있는 상태야. 부산에서 49㎞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대마도다. 머리를 든 나오미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날 안을 때마다 대마도를 떠올릴 작정이군요.”

“네가 처음부터 조상 이야기를 했잖아. 이것도 인연이지.”

서동수가 나오미의 허리를 당겨 안고는 젖은 입술에 키스했다.

나오미가 두 팔로 서동수의 목을 감아 안더니 하반신을 밀착시켰다.

서동수는 꿈틀거리는 나오미의 혀를 갈증 난 사람처럼 빨아들였다.

나오미가 하반신을 비벼대면서 가쁜 숨을 뱉는다.

물줄기가 둘의 머리 위로, 등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그때 입을 뗀 나오미가 가쁜 숨을 뱉으며 말했다.

“총리는 전쟁도 불사하겠대요.”

 

 

 

(584) 28장 조국 <10>

 

 

나오미의 겨드랑이는 매끄럽게 제모가 되었지만, 입술 끝에 꺼칠한 촉감이 잡혔다.

지금 나오미는 두 팔을 치켜든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서동수의 입술이 겨드랑이로 파고든 것이다.

“아, 아, 아.”

단발성 신음을 계속해서 뱉어내던 나오미가 참을 수 없었는지 팔을 내렸지만

서동수는 얼굴을 떼지 않았다.

나오미의 겨드랑이에서 시큼한 땀 냄새가 배어 나왔고 혀에 닿는 맛이 쓰다.

“아유우.”

두 다리를 추켜올린 나오미가 절규했다.

방 안은 비린 애액의 냄새로 가득 찼다.

자세를 세 번째 바꿔 다시 정상위로 된 상황, 후배위에서 한번 터졌던 나오미가

다시 분출하려고 정상으로 솟아오르는 중이다.

나오미의 겨드랑이는 성감대의 하나인 것 같다.

상반신을 거칠게 뒤치면서도 다른 손으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싸 안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나오미가 엉덩이를 거칠게 추켜올렸다가 서동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서 미끄러졌다.

“아앗!”

뜨겁다. 다시 들어온 나오미의 몸이 열렬하게 서동수를 반긴다.

“아아앗!”

나오미가 상반신을 격렬히 비틀면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겨드랑이, 서동수는 머리를 떼어 방심한 다른 쪽 겨드랑이에 머리를 묻었다.

“아앗.”

새로운 시도, 두 팔, 두 다리, 두 쪽의 젖가슴, 겨드랑이 두 개, 두 개의 무릎, 두 개의 젖꼭지,

그때 나오미가 허리를 추켜올려 서동수의 몸을 받더니 두 다리를 쭉 뻗으며 절규했다.

대폭발, 서동수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입을 딱 벌린 나오미의 목구멍에서 소리가 그쳤다.

숨도 뱉어지지 않는다.

절정, 겨드랑이에서 얼굴을 뗀 서동수가 나오미의 벌어진 입에 입을 맞추면서 폭발했다.

그때 턱을 치켜들면서 입을 뗀 나오미가 신음을 터뜨렸다.

경직됐던 두 다리가 이제는 빈틈없이 서동수의 하반신을 감아 안는다.

완벽한 조화, 이제 한덩어리로 굳어진 두 알몸이 침대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나오미의 신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가만 들으면 노래 같다.

절정의 노래, 폭발이 끝났어도 서동수는 완벽한 기쁨을 느낀다.

떼어지기 싫다는 아쉬움, 나오미도 마찬가지로 밀착된 사지를 펴지 않는다.

이윽고 나오미의 숨결이 가라앉았고 서동수의 등으로 식은 공기가 덮였다.

서동수가 몸을 굴려 옆으로 눕자 나오미는 신음을 뱉더니 가슴에 얼굴을 붙였다.

이제는 옆으로 누운 자세로 엉켜 안았다.

“우리 완벽하죠?”

“그렇구나.”

서동수가 나오미의 이마에 입술을 붙이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도 물러서지 않을 거다. 특히 북한이.”

나오미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부드럽게 쓸었다.

“김동일 씨 인기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올라가고 있더군요.”

“연방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많아.”

“설마 그렇게 될까요? 한국처럼 복잡한 체제에서…….”

“글쎄, 예전의 한국이 아니라니까?”

“그럴까요?”

“일본이 한국 역사를 많이 만들었지. 당파싸움, 분열된 국민성, 허약한 왕조.”

그때 나오미가 쥐고 있던 남성이 어느덧 단단해졌으므로 서동수가 바짝 하반신을 붙였다.

이 말은 아베한테 전해질 것이다.

“선입관을 버리지 않으면 큰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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