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개와 고양이의 진실-13
누가 들어왔다 간 걸까?
아파트 키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자신과 황인규, 아파트 경비원 그리고 그…. 그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파트 키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자신과 황인규, 아파트 경비원 그리고 그…. 그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미는 오랜만에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집 안에 있는 것이 갑자기 너무도 무서웠다.
홀로 밤을 보내야 하는 집이 갑자기 끔찍했다.
귀신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무당처럼 두려웠다.
어쨌든 누구를 불러 같이 집에 있든가,
집을 나가 누구와 밤을 보내고 싶었다.
인규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그는 오늘 지방에 일이 있어서 올 수 없다고 했다.
박 피디와 박용준에게도 다 문자를 보냈지만 모두 어렵다는 답이 왔다.
외국에 있는 윤 이사는 고사하고, 하필 오늘이 토요일이니
누구든 시간을 빼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유미는 김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홀로 밤을 보내야 하는 집이 갑자기 끔찍했다.
귀신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무당처럼 두려웠다.
어쨌든 누구를 불러 같이 집에 있든가,
집을 나가 누구와 밤을 보내고 싶었다.
인규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그는 오늘 지방에 일이 있어서 올 수 없다고 했다.
박 피디와 박용준에게도 다 문자를 보냈지만 모두 어렵다는 답이 왔다.
외국에 있는 윤 이사는 고사하고, 하필 오늘이 토요일이니
누구든 시간을 빼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유미는 김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약속 아직도 유효한가요?”
“그럼, 그럼요.”
김 교수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식사 안 했으면 와요.
내가 마침 닭도리탕을 만들었는데 혼자 먹기 너무 아깝던 참이거든.”
내가 마침 닭도리탕을 만들었는데 혼자 먹기 너무 아깝던 참이거든.”
“집으로요…?”
“그래, 집으로….”
“오늘은 주말인데다 사모님은…?”
“걱정 말고 와요.
오 선생 머리 쥐어뜯길 일은 절대 없어요. 뭐 아버지 같다며….”
오 선생 머리 쥐어뜯길 일은 절대 없어요. 뭐 아버지 같다며….”
유미는 김 교수의 뒷말에 왈칵 눈물이 나오려 했다.
남자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태생적 외로움이 더 깊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태생적 외로움이 더 깊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예, 갈게요.”
그의 집은 북한산 밑에 있는 옛 주택가였다.
김 교수가 문을 열고 맞아주었다.
크고 오래된 벽돌 양옥집은 주인의 손길이 가지 않은 황량한 정원이 쓸쓸해 보였다.
유미는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섰다.
고급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주방에서 흘러나온
요리 냄새와 근사하게 실내에서 교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전공인 여체의 누드화들이 집 안 곳곳에 걸려 있었다.
생각보다 안온한 분위기였다.
김 교수가 문을 열고 맞아주었다.
크고 오래된 벽돌 양옥집은 주인의 손길이 가지 않은 황량한 정원이 쓸쓸해 보였다.
유미는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섰다.
고급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주방에서 흘러나온
요리 냄새와 근사하게 실내에서 교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전공인 여체의 누드화들이 집 안 곳곳에 걸려 있었다.
생각보다 안온한 분위기였다.
김 교수가 식탁에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닭도리탕은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정갈하게 구워낸 고등어도 김 교수의 솜씨인지 의심스러웠다.
생각보다 멋진 식탁이었다.
그가 포도주를 한 병 땄다.
닭도리탕은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정갈하게 구워낸 고등어도 김 교수의 솜씨인지 의심스러웠다.
생각보다 멋진 식탁이었다.
그가 포도주를 한 병 땄다.
“주중엔 보통 사먹는데 주말엔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요.”
“사모님은요?”
김 교수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간 지 한 오년 됐을라나?”
“어머, 죄송해요. 그럼 이 집엔 혼자 사시는 거예요?”
“큰아들과 같이 살았는데 작년에 교환교수로 제 식구들 데리고
미국대학에 가는 통에 혼자 지내요.
둘째 며느리가 간혹 김치며 밑반찬을 챙기고, 일주일에 두 번 파출부가 오고….
생활에 큰 불편은 없어요.”
미국대학에 가는 통에 혼자 지내요.
둘째 며느리가 간혹 김치며 밑반찬을 챙기고, 일주일에 두 번 파출부가 오고….
생활에 큰 불편은 없어요.”
김 교수가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자
이상하게 그가 정말로 아버지처럼 느껴졌다.
이상하게 그가 정말로 아버지처럼 느껴졌다.
“이상하게 집에 온 거 같은 느낌이에요. 편안한 게….”
유미는 좀 속도가 빠르다 싶을 정도로 포도주를 마셨다.
그래서일까?
아까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의 긴장감을 서서히 잊었다.
그래서일까?
아까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의 긴장감을 서서히 잊었다.
“그렇게 편하면 자주 놀러와요.”
“그냥 반말하세요. 아빠처럼요.”
“그럼, 그럴까? 그런데 너무 술을 급하게 마신다.”
“그래요? 좀 취하고 싶어서요. 교수님은 왜 안 마셔요?”
“천천히 마시지, 뭐. 그렇게 취하면 운전도 힘들 텐데, 자고 가.”
'소설방 > 유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91) 개와 고양이의 진실-15 (0) | 2015.02.25 |
---|---|
(90) 개와 고양이의 진실-14 (0) | 2015.02.25 |
(88) 개와 고양이의 진실-12 (0) | 2015.02.25 |
(87) 개와 고양이의 진실-11 (0) | 2015.02.25 |
(86) 개와 고양이의 진실-10 (0) | 201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