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개와 고양이의 진실-8
“당근이지. 그걸 여태 몰랐단 말야?”
“물론, 잘 알지.”
“난 널 사랑해.”
“사랑? 사랑은 변하는 거야. 어쨌든 우린 한 배를 탄 거야, 그치?”
“그럼.”
인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잘 알지.”
“난 널 사랑해.”
“사랑? 사랑은 변하는 거야. 어쨌든 우린 한 배를 탄 거야, 그치?”
“그럼.”
인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은 구속력이 없다.
인규와 여태껏 연결되어 있는 것은 그럼 무엇일까?
일종의 공범의식?
“배타는 거 말하니까 생각난다.
“배타는 거 말하니까 생각난다.
베네치아에서 너랑 나랑 곤돌라 탔던 거 생각 안 나?”
“생각 나.”
“끝내줬잖아. 그때 그 뱃사공이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데, 성악가 뺨치더라.
“생각 나.”
“끝내줬잖아. 그때 그 뱃사공이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데, 성악가 뺨치더라.
난 파바로티가 변장하고 나온 줄 알았다니까.”
“이태리 남자들은 정말 너무 잘 생겼어. 거지도 정말 영화 배우야.
“이태리 남자들은 정말 너무 잘 생겼어. 거지도 정말 영화 배우야.
어쩜 노숙자도 그렇게 지적이고 철학자처럼 생겼는지, 딱 내 취향이야.”
유미와 인규는 예전에 함께 했던 이태리 여행을 다시 추억하며 와인을 마셨다.
유미와 인규는 예전에 함께 했던 이태리 여행을 다시 추억하며 와인을 마셨다.
어느덧 취기가 돌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꼭 꿈을 꾸는 거 같았지.”
인규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유미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난 싫어. 꿈이라면 악몽이야. 지금은 다행히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와 내가 운명으로 엮인 거야.”
“운명?”
“그래, 네 말대로 한 배를 탄 거지.”
“우리, 그런 얘기 그만하자.”
방으로 들어갔던 유미가 알몸인 채로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꼭 꿈을 꾸는 거 같았지.”
인규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유미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난 싫어. 꿈이라면 악몽이야. 지금은 다행히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와 내가 운명으로 엮인 거야.”
“운명?”
“그래, 네 말대로 한 배를 탄 거지.”
“우리, 그런 얘기 그만하자.”
방으로 들어갔던 유미가 알몸인 채로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화려한 털과 비즈로 장식된 보라색 가면이었다.
“인규씨, 베네치아 카니발 생각나?”
“그럼! 그때 한창 가면축제 기간이었지.”
“인규씨, 베네치아 카니발 생각나?”
“그럼! 그때 한창 가면축제 기간이었지.”
“이거 무슨 귀부인 가면이랬잖아.”
“ㅋㅋ… 바람난 귀부인이겠지.”
“자, 그런 의미에서 자기도 써.”
유미가 검은색의 가면을 인규에게 넘겨주었다.
“아아! 이 가면, 생각난다.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구나.”
“자기가 샀던 아프리카 노예 가면이잖아. 오늘 노예해라.”
“헐! 예나 지금이나 신분상승은 안 되고… 뭐 돼지보단 낫다.”
인규가 검은색 가면을 썼다.
“그나저나 왜 귀부인은 노예랑 노는 걸까? 그게 여자들의 성적 팬터지야?”
“몰라. 난 귀부인이 아니니까. 자기 부인한테 물어보지.”
“지완 여사? 참 그런데 요새 마누라가 좀 이상해.”
“왜?”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 전에는 엄마처럼 잔소리꾼이었는데….”
“그래서 싫었다며?”
“그런데 마누라가 무관심하니까
“ㅋㅋ… 바람난 귀부인이겠지.”
“자, 그런 의미에서 자기도 써.”
유미가 검은색의 가면을 인규에게 넘겨주었다.
“아아! 이 가면, 생각난다.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구나.”
“자기가 샀던 아프리카 노예 가면이잖아. 오늘 노예해라.”
“헐! 예나 지금이나 신분상승은 안 되고… 뭐 돼지보단 낫다.”
인규가 검은색 가면을 썼다.
“그나저나 왜 귀부인은 노예랑 노는 걸까? 그게 여자들의 성적 팬터지야?”
“몰라. 난 귀부인이 아니니까. 자기 부인한테 물어보지.”
“지완 여사? 참 그런데 요새 마누라가 좀 이상해.”
“왜?”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 전에는 엄마처럼 잔소리꾼이었는데….”
“그래서 싫었다며?”
“그런데 마누라가 무관심하니까
내가 꼭 눈칫밥 먹는 의붓아들이 된 기분이야. 그것도 싫어.”
“욕심은, 참! 꼭 양손에 떡을 쥐어야 안심을 한다니까.”
가면을 쓴 두 사람의 표정은 알 수가 없다.
“욕심은, 참! 꼭 양손에 떡을 쥐어야 안심을 한다니까.”
가면을 쓴 두 사람의 표정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인규는 마치 노예가 된 것처럼 유미의 발가락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귀부인 가면을 쓴 유미가 연기하듯 날카롭게 호령했다.
“개처럼 샅샅이 핥아!”
“개처럼 샅샅이 핥아!”
'소설방 > 유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86) 개와 고양이의 진실-10 (0) | 2015.02.25 |
---|---|
(85) 개와 고양이의 진실-9 (0) | 2015.02.25 |
(83) 개와 고양이의 진실-7 (0) | 2015.02.25 |
(82) 개와 고양이의 진실-6 (0) | 2015.02.25 |
(81) 개와 고양이의 진실-5 (0) | 201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