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개와 고양이의 진실-4
유미의 어처구니없는 립서비스에 김 교수의 얼굴이 아이처럼 환해졌다.
아아, 정염은 늙지도 않는다.
“아, 뭐 그렇게까지야….”
“정말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세요.”
“고맙네. 그럼 언제 이 젊은 오빠랑 술이나 한잔 하세.”
김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아, 뭐 그렇게까지야….”
“정말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세요.”
“고맙네. 그럼 언제 이 젊은 오빠랑 술이나 한잔 하세.”
김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주름진 얼굴 너머로 순진한 소년의 밑그림이 언뜻 보였다.
“아니,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늘 당장은 어떤가?”
“당장요?”
“그래요.”
“지금도 좀 취하셨잖아요.”
“이 정도는 괜찮아. 거 왜 불어로 앞에 먹는 술, 뭐라 그러지? 아페….”
“아페리티프요.”
“그래, 그건 마셨으니 이제 제대로 마셔보자고.”
김 교수는 벌써 옷을 챙겨 입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아니,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늘 당장은 어떤가?”
“당장요?”
“그래요.”
“지금도 좀 취하셨잖아요.”
“이 정도는 괜찮아. 거 왜 불어로 앞에 먹는 술, 뭐라 그러지? 아페….”
“아페리티프요.”
“그래, 그건 마셨으니 이제 제대로 마셔보자고.”
김 교수는 벌써 옷을 챙겨 입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윤 이사였다.
유미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예요?”
“대학에 일이 있어 잠깐 들렀어요.”
“잠깐 봅시다.”
“지금요…?”
유미는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
“지금 어디예요?”
“대학에 일이 있어 잠깐 들렀어요.”
“잠깐 봅시다.”
“지금요…?”
유미는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
오늘따라 우울한 김 교수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술을 마시는 일이 썩 내키지 않았다.
“내일 유럽으로 갑자기 출장 가게 됐어요.”
유미는 김 교수를 힐끗 쳐다보고 일부러 더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밖에 시간이 안 된다고요? 어쩌나.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요?”
김 교수가 적이 실망한 얼굴로 알아서 하라는 제스처를 썼다.
“갑자기 그렇게 급히 전화하시면 어떡해요. 알겠어요. 좀 있다 봐요.”
김 교수가 다시 외투를 벗고 의자에 앉았다.
“내일 유럽으로 갑자기 출장 가게 됐어요.”
유미는 김 교수를 힐끗 쳐다보고 일부러 더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밖에 시간이 안 된다고요? 어쩌나.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요?”
김 교수가 적이 실망한 얼굴로 알아서 하라는 제스처를 썼다.
“갑자기 그렇게 급히 전화하시면 어떡해요. 알겠어요. 좀 있다 봐요.”
김 교수가 다시 외투를 벗고 의자에 앉았다.
“가보세요. 내가 괜히 바쁜 사람을 붙들고 고집을 피운 거 같네.”
“아이, 저도 아쉽네요.
“아이, 저도 아쉽네요.
제가 뭐 물건을 봐 둔 게 있는데 하필 오늘 결정을 해야….”
유미가 김 교수의 눈치를 보았다.
“대신에 다음번엔 교수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달려올게요.”
김 교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래요. 다음엔 저녁식사도 하고 술도 합시다.”
“예….”
유미는 일단 대답을 하고 교수의 연구실을 물러나온다.
유미가 김 교수의 눈치를 보았다.
“대신에 다음번엔 교수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달려올게요.”
김 교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래요. 다음엔 저녁식사도 하고 술도 합시다.”
“예….”
유미는 일단 대답을 하고 교수의 연구실을 물러나온다.
노후된 타이어로 갈고 싶진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펑크를 내지 않아야 한다.
윤 이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아직 근무시간이라 회사 차로 갈 겁니다. 학교 주차장에 그대로 계세요. 곧 갑니다.”
“퇴근 후 저녁에 만나면 안 되나요?”
“시간이 그렇게 되지 않아서요. 그런데 뭘 결정한다고요?”
“아아, 그건….”
김 교수를 따돌리기 위해 급히 쳤던 애드리브였다.
윤 이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아직 근무시간이라 회사 차로 갈 겁니다. 학교 주차장에 그대로 계세요. 곧 갑니다.”
“퇴근 후 저녁에 만나면 안 되나요?”
“시간이 그렇게 되지 않아서요. 그런데 뭘 결정한다고요?”
“아아, 그건….”
김 교수를 따돌리기 위해 급히 쳤던 애드리브였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 밤이라도 윤 이사의 ‘물건’을 보고
당장 가부 간의 결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그 정도의 구매력과 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때 검은색 세단이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때 검은색 세단이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왔다.
'소설방 > 유혹'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 개와 고양이의 진실-6 (0) | 2015.02.25 |
---|---|
(81) 개와 고양이의 진실-5 (0) | 2015.02.25 |
(79) 개와 고양이의 진실-3 (0) | 2015.02.15 |
(78) 개와 고양이의 진실-2 (0) | 2015.02.15 |
(77) 개와 고양이의 진실-1 (0) | 2015.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