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와 고양이의 진실-2
다음날,
유미는 용준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윤조 미술관 재개관 이야기를 했다.
유미가 수석 큐레이터이자 실무자로서 용준에게 자신을 보조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는 멋진 팀워크를 이뤄야 해요.
좀 고풍스럽게 말한다면 용준씨는 여왕을 모시는 기사처럼
기사도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겠죠?”
“그야 물론. 몸과 마음, 충성을 바쳐 일해야죠.”
“어떤 경우든 나를 지켜줄 수 있죠?”
“당근이죠.”
용준이 활짝 웃었다. 그때 용준의 앞으로 성미림이 나타났다.
“어머, 쭌! 여기서 만나다니. 너무 반갑다. 오 선생님도요.”
용준의 얼굴이 순간 연탄불 위의 오징어처럼 찌그러졌다.
“어어…웬일이야?”
“친구랑 밥 먹고 방금 헤어졌어. 그나저나 도대체 날 왜 그렇게 피하는 거야?”
성미림이 용준의 옆에 앉았다.
“뭐, 계약은 자동 만료됐잖아….”
“사람이 정말 왜 그래? 감정이란 건 그런 게 아니잖아?”
미림이 발끈했다. 그때 유미가 일어섰다.
“아, 전 일어나 볼게요. 두 분 사랑싸움에 심판을 맡고 싶진 않네요.
“그야 물론. 몸과 마음, 충성을 바쳐 일해야죠.”
“어떤 경우든 나를 지켜줄 수 있죠?”
“당근이죠.”
용준이 활짝 웃었다. 그때 용준의 앞으로 성미림이 나타났다.
“어머, 쭌! 여기서 만나다니. 너무 반갑다. 오 선생님도요.”
용준의 얼굴이 순간 연탄불 위의 오징어처럼 찌그러졌다.
“어어…웬일이야?”
“친구랑 밥 먹고 방금 헤어졌어. 그나저나 도대체 날 왜 그렇게 피하는 거야?”
성미림이 용준의 옆에 앉았다.
“뭐, 계약은 자동 만료됐잖아….”
“사람이 정말 왜 그래? 감정이란 건 그런 게 아니잖아?”
미림이 발끈했다. 그때 유미가 일어섰다.
“아, 전 일어나 볼게요. 두 분 사랑싸움에 심판을 맡고 싶진 않네요.
감정이란 건 그런 게 아니잖아? 미림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감정만큼 변덕스러운 것은 없다.
윤 이사에게서 일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자,
유미는 그에 대한 감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집착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강력한 접착제다.
유미가 그렇게 쿨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의 네 바퀴처럼
전륜구동이냐, 후륜구동이냐.
게다가 네 바퀴 중에서 하나라도 펑크가 나면 언제든 갈아버릴 수 있는
스페어타이어도 제대로 장착했다.
그 스페어타이어라는 게 좀 노후해서 그렇지만 말이다.
유미는 김성환 교수의 요청으로 그의 사무실로 가는 중이다.
얼마 전에 그가 언급했듯이 신학기에 교수임용 공채가 있다.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방학을 맞은 대학의 복도는 적막했다.
유미는 김 교수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아, 오 선생. 어서 오세요.”
김 교수는 반갑게 유미를 맞았다.
“아, 오 선생. 어서 오세요.”
김 교수는 반갑게 유미를 맞았다.
실내에서는 나른하고 애수에 젖은 피아노곡이 흘러나왔다.
전망이 좋은 그의 방에서는 푸른 솔잎에 눈을 이고 있는 적송이 보였다.
“이 방은 전망이 정말 좋네요. 음악도 너무 좋고요. 혹시 바흐인가요?”
“아! 맞아요. 골드베르크 변주곡인데 글렌 굴드의 연주입니다.”
“스피커가 좋은가 봐요. 음질이 정말….”
“어떻게 아셨죠? 오 선생은 귀도 보배군요. 탄노이입니다.”
음악광이라는 김 교수가 흡족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이 방은 전망이 정말 좋네요. 음악도 너무 좋고요. 혹시 바흐인가요?”
“아! 맞아요. 골드베르크 변주곡인데 글렌 굴드의 연주입니다.”
“스피커가 좋은가 봐요. 음질이 정말….”
“어떻게 아셨죠? 오 선생은 귀도 보배군요. 탄노이입니다.”
음악광이라는 김 교수가 흡족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뭐 그런 소스쯤이야.
그런 건 기본이지.
그는 얼굴이 불콰하게 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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