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밤의 대통령

10. 작가의 말 [끝]

오늘의 쉼터 2015. 1. 1. 23:47

10작가의 말 

 

  

 

제1부를 쓸 적에는 6공 시절로,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는 세상
이었다. 무기력증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었을 때 나는 김원국이라는
밤의 세계의 보스를 만들어 보았다. 사나이들의 의리, 그리고 목숨을
바쳐 지키는 신의, 그것들로 나는 내 자신은 물론 독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제2부는 문민 정권에 들어섰을 때, 지난 정권의 세도가들이 개혁
과 사정의 서리를 맞을 때 썼는데 소외된 세력들의 저항에 기준을 두
었다. 나는 사법 처리 대상이 된 그들 중에서 과오를 범했다고 시인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저항을 하
게 하고 김원국으로 하여금 가차없이 응징하게 만든 것 같다.
   제3부는 경수로 회담 등 우리의 외교가 한없이 지리멸렬할 때 쓴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사이에 낀 우리는 돈을 바치면서도 수모를 당
해야만 했다. 우리의 외교관은 그들의 대화에 끼지도 못했고 국민들
                                                 작가의 말 325
의 지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나는 이준 열사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사람의 외교관을 만들었=근 김원국으로 하여
금 미국과 북한의 회담장에 쳐들어가 그들 모두를 인질로 잡도록 했
다.
   제걀!·는 1997년의 대선을 앞둔 시기,러시아의 마피아와 일본의
야쿤자가 정치권과 결탁하여 한국에 기반을 굳허려는 상황에서 시작
한다.
   주인공 이동천은 현직 검사로 조직 세계의 통일과 외세의 침투를
막는다는 야망을 갖고 그것을 실현한다.
   그리고 현실 인식이 없는 우리의 통일 정책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
진 우리의 국군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북한과의 비밀 협상까지
만들어 정권을 잡으려는 집권층과의 싸움을 만들었다.
   명애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군인을 그렸고, 12· 12사래 때의 감청
기록 끝부분에서 우리를 한없이 쓸쓸하제 만든 두 영관급 장교도 내
책에 넣어 죽였다.
   이렇게 밤의 대퉁령은 점점 우리의 현실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것
이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답답한 현실을 잊고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이 책을 내는 데 애써 주신 깅태겅 사장, 이상경 상무, 그리고 황
경회 부장에게 감사드린다.
                                                                       1995년 8월 28일
                                                                                     이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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