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제4장 번데기 9

오늘의 쉼터 2014. 12. 25. 10:41

제4장 번데기 9

 

 

김효순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아직도 아랫도리가 저릿저릿 했다.


“들어와! 물이 죽인다.”

 

남자도 탕 속으로 들어왔다.

 

거리에서 한 차례 일을 끝낸 두 사람은 자동차를 더 달려 가평 온천의 가족탕에 들었다.

 

“시간 없어요.”

 

“너 자꾸 그럴래?”

 

김효순이 눈을 흘겼다.

 

“다 니 물건 배려해서 여기 온 거니까 잔소리 하지 마.”

 

“아니 그런 깊은 뜻이.”

 

남자는 너스레를 떨며 탕 안으로 풍덩 들어왔다.

 

“온천 물 속에선 해 본 적 없지?”

 

김효순이 남자에게 다가들며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어, 없죠. 아무튼 누님 정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영감님이 무슨 수로 버티겠어.”

 

“우리 영감도 다 알아서 회춘하고 다니시니까 신경 쓰지마쇼.”

 

그때 김효순의 휴대폰이 울렸다. 차 실장이었다.

 

“너 조용히 해.”

 

김효순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갔다.

 

“어디야?”

 

“어디긴 친구들하고 갈비집에 있지.”

 

“나는 지금 박 과장이랑 있는 데 좀 늦을 거 같아.

 

회사 사람들 몇을 더 만나는 바람에 아무래도 술 자리가 길어질 거 같거든.”

 

“어휴, 사장님. 오늘 같은 날 늦어지면 어때요.

 

오늘 같이 경사스러운 날이 어디 자주 있나. 즐겁게 노시다 오세요.

 

어쨌든 내가 먼저 들어가겠네.”

 

남자는 김효순을 끌어안고 물 속에서 비비적거렸다.

 

“큰 놈한테선 전화 없었어?”

 

“개들이 행여나 이 시간에 전화하겠어요.”

 

남자의 물건이 쉽게 김효순의 다리 사이로 쑥 들어갔다.

 

김효순이 몸을 뒤틀었다.

 

남편과 통화를 하면서 다른 남자의 물건을 맞기는 처음이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전율이 여느 때와 또 달랐다.

 

신선하고 풋풋하고 황홀한 전율. 김효순은 이런 맛도 없으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가나 싶었다.

 

“아무튼 당신 늦지 않게 들어와요.”

 

“감기 들었어? 코가 맹맹한 거 같아.”

 

김효순은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남자의 물건이 몸안에서 느껴졌다.

 

“감기는요? 찬바람 쐬니까 좀 그런 모양이야.”

 

남자의 몸이 리드미컬하게 앞뒤로 움직였다.

 

여자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차 실장이 전화를 끊자 김효순은 휴대폰을 내팽겨 쳤다.

 

“사장님이 애처가이신 모양이야?”

 

남자가 김효순의 목을 핥으며 말했다.

 

“흥흥, 애처가는 무슨 애처가. 나 어딨나 감시하려는 거지.”

 

“사모님은 지금 장미화랑 온천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중계하듯 김효순의 귀에 대고 말했다.

 

“누님, 혹시 남자 둘을 상대해봤수?”

 

“둘?”

 

“내가 한번 주선해 줄까. 누님 정도면 가능도 할 거 같거든.”

 

남자는 검지 손가락으로 여자의 몸속을 파고 들었다.

 

김효순은 차 실장에게선 절대로 맛볼 수 없는 황홀함을 느꼈다.

 

김효순이 젊은 남자와 온천을 즐기고 있을 때 차 실장은 박 과장과 함께

 

서교동의 한 한옥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실장님, 아니 사장님 여긴 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차 실장도 구미가 당겼다.

 

두 사람이 대문을 열자 다시 중문이 나왔다.

 

박 과장이 중문을 밀치자 머슴처럼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고개를 허리까지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조선옥을 찾아 부셔서 감사합니다.”

 

머슴처럼 차려 입은 종업원이 두 사람을 매화라고 쓰여진 방으로 안내했다.

 

매화실로 들어서는 방문은 무겁고 단단해 보였다.

 

방음을 위한 장치인 듯했다.

 

“이봐, 박 과장. 그저 그런데 같은데.”

 

“일단 기다려 보십시오.”

 

박 과장도 말로만 들었지 직접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었다.

 

“박 과장의 안목을 믿어보지.

 

그리고 노파심에 말하는 건데 오늘 술값은 얼마가 나오든간에 내가 계산하는 거야. 알겠지?”

 

“그래도 어떻게…”

 

박 과장은 살다보니 차 실장에게 술을 다 얻어먹을 때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박 과장은 불안하면서도 내심 즐거웠다.

 

두 사람이 들어간 방은 방석집과 비슷했지만 다른 게 있다면 술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신 방 중앙이 사각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종업원이 들어왔다.

 

“주인 어른 어떤 상을 올릴까요?”

 

종업원의 말에 차 실장은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차 실장이 박 과장을 쳐다봤다.

 

“풀로 내오지.”

 

“알겠습니다.”

 

“어이, 잠깐.”

 

차 실장이 종업원을 불렀다.

 

그는 지갑에서 빳빳한 만원 짜리 여러 장을 꺼냈다.

 

“담배 값이라도 하지.”

 

“주인 어른을 모시는 데 제가 어찌 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어른의 마음은 고맙지만 저희의 영업 방침이 팁을 받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니

 

널리 양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종업원이 공손하게 말을 늘어놓고는 조심스럽게 뒤로 나갔다.

 

“허, 일단 재미는 있네. 그런데 풀은 뭔가?”

 

“아, 술을 풀로 내오라는 뜻입니다.”

 

박 과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들이 들어왔다.

 

속이 훤히 보이는 한복 차림이었다.

 

탤런트를 해도 될 정도의 미모들이었다.

 

두 여자가 큰절을 올렸다.

 

두 여자 모두 가슴이 탄력적이었다.

 

스물을 갓 넘을 법했다.

 

“그런데 박 과장 여기선 2차도 되나?

 

성매매특별법하곤 관계가 없을까.

 

내가 지금 중요한 시기 아닌가.”

 

차 실장은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박 과장에게 물었다.

 

두 여자는 박 과장의 지시대로 나누어 앉았다.

 

그녀들이 앉자 꽃향기가 물씬 풍겼다.

 

“그쪽으론 철저하답니다. 그럼 마담을 불러 한번 물어볼까요.”

 

“아무래도 그게 안전하겠지.”

 

마담이 들어왔다.

 

그녀는 요염하면서도 섹시했고 지적인 냄새까지 풍겼다.

 

차 실장은 옆에 앉은 아가씨들보다 더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저희 집은 손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리고 여기 드나드시는 분들 중에 경찰 검찰 사람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법은 만들어 놨지만 그 분들도 어디 가서든 쌓인 스트레스를 푸셔야 할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흰 비호를 받고 있는 집이라는 말입니다.”

 

“어르신 물러나 앉으세요.”

 

출입문 쪽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여자들이 차 실장과 박 과장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영문을 모른 채 뒤로 물러난 두 사람은 눈앞에서 일어나는 갑작스런 사태에 깜짝 놀랐다.

 

방바닥에는 사각 모양의 무늬가 도드라져 보였는데,

 

그 사각 무늬의 방바닥이 무슨 바닷길이 열리듯이 쫙 하고 열리더니 아래에서 상이 올라왔다.

 

지하가 주방인 모양이었다.

 

상을 쳐다보곤 차 실장도 박 과장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로만 들었는데 상위에 나신의 여자가 누워 있었다.

 

여자의 몸 위에 온갖 안주들이 놓여져 있었고

 

몸 주변에 술병과 술잔들과 자잘한 접시들이 놓여져 있었다.

 

“박 과장 이런 데는 어떻게 안 거야?”

 

차 실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음성의 원단 사장한테 한번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박 과장의 말에 차 실장이 눈을 가늘게 떴다.

 

박 과장 혼자 접대를 받은 게 아닌가 하는 눈치였다.

 

“저도 실은 처음 오는 집입니다.”

 

“어르신들 말씀만 나누실 거예요?”

 

상위에 누워 있는 여자가 말했다.

 

차 실장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상위의 여자가 말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옆에 앉은 여자들이 잔에 술을 채웠다.

 

국화향이 났다.

 

“술값이 꽤 나오겠는데…”

 

차 실장은 잔과 상위의 여자를 쳐다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실장님, 아니 사장님 그런 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 아냐. 오늘 술값은 내가 낸다니까.”

 

박 과장은 내심 걱정이었다.

 

한 상이 기백만원은 족히 될 터였다.

 

차 실장을 막상 데리고 왔지만 그가 장담한 것처럼 술값을 낼 지 의문이었다.

 

박 과장은 마음속으로 지갑 속을 그려보았다.

 

‘한도가 다 된 카드가 두 개 있고. 법인 카드 하나. 현금 삼십만원 정도.’

 

박 과장이 속셈을 하고 있는 사이 차 실장은 두어잔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곁에 앉은 여자의 애교에 입이 헤벌쭉 벌어져 있었다.

 

“우리도 벗을까요?”

 

차 실장 곁에 앉은 여자가 곱게 눈을 흘기며 박 과장과 차 실장을 번갈아 보았다.

 

박 과장 곁에 앉은 여자는 이미 윗저고리의 고름을 풀고 있었다.

 

“그, 그래라.”

 

박 과장은 차 실장의 눈치를 봤다.

 

어차피 벌어진 일 지금 와서 후회를 해도 소용 없었다.

 

법인 카드를 쓸 순 없지만 일단 쓰고 나중에 메꿔 놓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위 여자의 몸에 놓인 안주들이 하나둘 씩 차 실장과 박 과장의 입으로 들어가며

 

여자의 몸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너비아니로 덮여 있던 젖꼭지가 드러났고 전으로 덮여 있던 배꼽이 드러났다.

 

두릎으로 덮여 있던 중심이 비워지자 그곳은 풍성한 체모로 변했다.

 

차 실장은 옆에 앉은 여자의 몸을 주무르느라,

 

상위에 누워 있는 여자의 몸 구경하느라 여자가 먹여주는 술 받아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 과장은 차 실장이 오늘처럼 즐거워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 다섯 병이 새로 들어왔고 마담이 가끔 들어와 차 실장의 품에 안겼다.

 

차 실장은 두 여자를 끼고 낄낄거렸다.

 

“우리 집 스페셜 안주가 남았습니다.”


차 실장의 성화에 마담도 홀랑 벗고 앉아 한 손으로 가운데를 가리고 있었다.

 

박 과장은 차 실장이 놀 때는 아주 화끈하게 노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스페셜 안주? 안주는 안주고 손 좀 치워 봐라.”

 

차 실장은 곁에 앉은 여자와 마담의 체모를 비교하는 게 즐거운 모양이었다.

 

“내 평생 이런 호강을 언제 받아보겠누.

 

진시황이 부럽지 않다.

 

박 과장! 내가 어느 회사에서 자네 같은 충신을 만나겠나.”

 

“고맙습니다.”

 

박 과장은 술 취한 정신에도 깍듯하게 목례를 했다.

 

“허허, 이러지 말게. 오늘은 그야말로 순수한 술 자리 아닌가.

 

접대를 하거나 접대를 받는 자리가 아니니까 이런 사석에선 나를 형님이라고 부르게.”

 

“그래도 되겠습니까?”

 

“허허 참, 아우님이라고 내가 먼저 불러야겠나.”

 

박 과장은 입이 간지러웠다.

 

“혀, 형님.”

 

“얼마나 듣기 좋은가.”

 

차 실장의 양손은 두 여자의 몸을 훑느라 따로 노는 듯했다.

 

곁에 앉은 여자들이 몸을 배배 꼬았다.

 

차 실장의 손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두 여자의 얼굴이 붉어졌다.

 

박 과장도 적당히 흥을 맞추느라 곁에 앉은 여자의 몸을 어루만졌다.

 

“스페셜 안주라는 게 뭐야?”

 

그제야 박 과장이 마담에게 물었다.

 

“옛날 이름 있는 중국 황제들이 즐겨 먹었던 겁니다.”

 

마담의 말에 박 과장은 번뜩이는 게 있었다.

 

“설마…”

 

“도대체 뭐야?”

 

차 실장은 불그죽죽한 얼굴로 마담과 박 과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마담이 눈짓을 하자 상위에 누워 있던 여자가 다리를 벌렸다.

 

차 실장과 박 과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황제들이 정력을 위해 이런 방식으로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뭐하세요?”

 

박 과장의 곁에 앉아 있던 여자가 그를 재촉했다.

 

“뭘 하다니?”

 

“저기…”

 

여자가 손가락으로 여자의 다리 사이를 가리켰다.

 

그래도 박 과장은 뭘 의미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잘 익은 대추를 여자의 성기에 넣었다가 꺼내 먹으면 비아그라가 따로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그거야. 순수한 처녀의 몸에 보름 동안 삭힌 대추여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머, 이 애도 처녀예요. 일단 먹어보시면 삭힌 건지 아닌지 안다니까요.”

 

마담이 차 실장까지 재촉했다.

 

“허허 나 참 어떻게 하라는 거야?”

 

박 과장이 먼저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났다.

 

그리곤 여자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었다.

 

미끈거렸다.

 

뜨겁고 말랑말랑한 살이 만져졌다.

 

손가락 끝에 딱딱하고 말랑한 뭔가가 만져졌다.

 

손끝이 짜릿했다.

 

차 실장은 입을 벌리고 박 과장이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차 실장은 몸이 노곤 노곤했다.

 

두 명의 여자가 차 실장의 몸 구석 구석을 애무하고 있었다.

 

여자 사타구니에서 나온 대추를 먹은 탓인지 불끈 솟은 물건은 내내 지칠 줄 몰랐다.


“끙!”

 

한 차례 방사를 했지만 여자의 현란한 애무에 다시 욕망이 꿈틀거렸다.

 

한 여자는 차 실장의 아래를 공략했고 다른 한 여자는 차 실장의 위를 공략했다.

 

하나같이 팔등신의 미녀들이었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뺨칠 정도의 미모였다.

 

아래에 있던 여자의 입이 그의 발가락으로 옮겨갔다.

 

차 실장은 등골을 타고 짜릿한 소름이 돋았다.

 

또 다른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박 과장은 차 실장이 들어간 방에 귀를 기울였다.

 

한참 흥에 겨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박 과장은 입맛을 다시곤 돌아섰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산삼에다가 이 정도 접대까지 했는데 저 혼자 살아남진 않겠지.’

 

박 과장은 내심 안심이 되었다.

 

‘대북 사업이라. 좌천되는 건 아닐까?’

 

박 과장은 그 점이 아리송했다.

 

“아니, 왜 가세요?”

 

들려오는 소리에 돌아보니 마담이었다.

 

왜 가냐니? 박 과장은 그녀의 질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차 실장 곁에서 홀랑 벗고 앉아 있을 때완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엷게 화장한 얼굴에 홍조가 들어 와락 끌어안고 싶었다.

 

“저는 바쁜 몸이니 가야죠.”

 

박 과장은 문득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내의 풀기 없는 얼굴, 굵어진 허리, 음식 냄새 풍기는 몸.

 

아내와 마담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었다.

 

‘내가 미친 놈이지.’

 

박 과장은 눈을 한번 질끈 감고 지갑을 꺼냈다.

 

“저희들 팁 안 받는다니까요.”

 

“그게 아니라 계산을 해야죠.”

 

“벌써 하셨습니다.”

 

“누가요?”

 

박 과장이 놀라 물었다.

 

“같이 오셨던 분이 계산하셨습니다.”

 

박 과장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박 과장은 그제야 마담이 왜 가느냐고 물었던 이유를 알았다.

 

“아가씨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저, 저는 이만 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박 과장은 입맛을 다셨지만 이렇게 먼저 가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 계산은 이미 하셨으니까.

 

차후에 조용히 놀러 오시면 그땐 간단한 술상하고 애들 넣어 드릴게요.”

 

“공짜로 말입니까?”

 

“공짜라뇨? 계산을 이미 하셨으니까 그렇게 해드리겠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 집 선전 좀 많이 해 주십시오.”

 

마담이 대문 앞까지 나와 고개를 숙였다.

 

박 과장도 그녀에게 맞절을 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상대할 만한 여자가 아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택시를 타기 위해 큰길로 나서는데 눈발이 날렸다.

 

새해 들어 첫 눈이었다.

 

박 과장은 지금 내리는 눈이 서설이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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