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삼한지

제34장 안승 망명 11

오늘의 쉼터 2014. 11. 30. 22:56

제34장 안승 망명 11

 

 

 

성문을 걸어 잠그고 네댓새를 기다리자 과연 일기가 불순해지더니

서쪽 하늘로부터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며 굵은 빗방울이 후둑후둑 듣기 시작했다.

때가 왔다고 판단한 두의적은 휘하의 부수(副帥)로 데려온 과의(果毅:무관) 10여 명을 불러 말하였다.

“너희는 말 탄 군사를 이끌고 성문 밖으로 나가 싸우다가 짐짓 패하는 척하고 사비내로 달아나라.

한꺼번에 모두 같은 방향으로 달아나면 적들이 의심하기 쉬우니 두세 패는 북쪽의 사비내

상류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곳에 가면 강물을 막아놓은 모래 보가 있을 것이다.

군사를 개천의 양쪽으로 나누고 반나절쯤 기다렸다가 하류에서 북소리가 나거든

이를 신호로 모래 보를 터뜨려 막아놓은 물을 쏟아지게 하라.

나머지 패는 사비내를 건너 적들을 동편 소부리벌로 유인해 오라.

그곳에는 내가 군사를 거느리고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군령을 받은 과의 들은 성문을 열어 제치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설림군 들머리에서 전공을 세운 신라군들은 그 뒤로 석성에서 아무 기척이 없자

매일 성 앞에서 약을 올리며 싸움을 걸어오고 있던 터였다.

우막을 치려던 신라군은 성문을 열고 뛰어나오는 당군을 보자 급히 전열을 정비하여 응수했다.

석성 앞에서는 곧 양측의 군사들이 뒤엉켜 어지러운 백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군들은 처음부터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자 슬금슬금 밀리는 형세를 취하더니

끝내는 말머리를 돌려 성의 동편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약이 오른 흠돌은 곧바로 추격 명령을 내리고 달아나는 당군을 뒤쫓으려 하였다.

“장군, 아무래도 저들이 우리를 유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자는 부장 당천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성을 놔두고 동쪽으로 달아날 까닭이 있습니까?”

흠돌도 처음에는 당천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여겼으나

달아나는 군사들을 가만히 보니 한 곳으로만 도망가는 것이 아니었다.

“저것 좀 봐라. 북쪽으로 도망가는 놈들도 있지 않느냐?”

“그렇군요.”

당천도 흠돌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는 유인책이 아니라 저들이 지리에 둔하여 아무데로나 도망가는 게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찌 이 천금의 기회를 놓치겠느냐?”

흠돌은 주춤하던 군사들에게 다시 추격할 것을 명하고 자신도 앞장서서 그들을 쫓았다.

드문드문 내리던 빗방울은 석성 앞에서 싸울 때부터 소나기로 변하더니

흠돌이 당군을 쫓을 무렵에는 시야를 가릴 만큼 세찬 폭우가 되어 쏟아졌다.

백주 대낮이었지만 사방은 초저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둡고 음산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달아나던 당군들은 사비내에 이르자 말을 탄 채로 첨벙첨벙 물 속으로 빠져들었다.

뒤쫓는 데 급급한 흠돌은 더욱 기세를 올리며 군사들을 재촉했다.

“사비내는 어린아이도 건널 수 있는 작은 개천일뿐이다!

모두 끝까지 추격하여 한 놈도 살려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라!”

흠돌의 성화에 서둘러 물 속으로 뛰어든 신라군은 달아나는 당군의 후미를 들이쳐서

수십 명을 베어 쓰러뜨렸다.

그러자 몇몇 당군들이 말머리를 돌려 창칼을 겨누며 항거했고,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는 단병접전이 개천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그러는 사이에 먼저 개천을 빠져나간 자들은 죽을힘을 다해 소부리벌로 도망쳤다.

흠돌은 더욱 약이 올라 눈에 불을 켜고 군사들을 독려했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거나 지체하는 자는 내가 용서치 않으리라!”

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오로지 달리는 일 외엔 한눈을 팔 겨를이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흠돌이 시야를 가리는 빗속을 뚫고 정신없이 군사들을 재촉하여 탁 트인 소부리벌에 이르렀을 때였다.

“네 이놈, 흠돌아! 당나라 총관 두의적이 황제의 칙명을 받고 여기서 너를 기다린 지 이미 오래니라!”

갑자기 한 떼의 군마를 이끌고 나타난 장수가 우레 같은 목소리로 호통을 치며 흠돌의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

순간 흠돌은 자신이 유인책에 걸려든 줄을 직감했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설 흠돌이 아니었다.

“총관 좋아하네. 두의적이라면 요동에 군량이나 나르던 전량사(轉糧使)가 아니더냐?

오호라, 제법 군사깨나 부리고 무기깨나 다룰 줄 아는 장수는 모두 요동으로 갔으니

뒷전에 남아 있던 전량사 따위가 설칠 만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기로 어찌 너 같은 놈이 장수 흉내를 낸단 말인가?”

흠돌이 한껏 모욕을 주자 두의적은 금세 안색이 흙빛으로 변하였다.

“닥쳐라, 이놈! 너의 그 방자한 주둥아리를 당장 찢어놓고야 말리라!”

그는 모욕을 참지 못하고 칼을 휘두르며 흠돌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것을 신호로 사방에 숨어 있던 당군과 백제군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쏟아져 나오자

신라군들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흠돌은 장광도를 날렵하게 휘두르며 두의적을 맞아 10여 합을 싸웠으나

주위에서 맥없이 쓰러지는 부하들 때문에 정신이 자꾸만 산만해졌다.

두의적의 칼끝을 막아내는 틈틈이 비호처럼 말을 달리며 적군의 목을 떨구었지만

워낙 중과부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적을 뒤쫓아 온 흠돌의 마군 선발대는 3백 명이 채 되지 못했는데,

소부리벌에 매복하고 있던 두의적의 군사는 족히 1천 명이 넘었다.

게다가 앞서 달아나던 기병들까지 가세하자 아무리 흠돌이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너는 빨리 군사들을 수습하여 양신이 있는 석성 앞으로 돌아가라!”

흠돌은 말을 타고 달리며 당천에게 말했다.

당천이 사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신라군을 인솔하여 왔던 길로 빠져나가는 동안 흠돌은

빗속을 미친 듯이 내달리며 적군의 머리를 수도 없이 베었다.

유인책을 써서 신라군을 데려온 과의 일곱 가운데 세 사람의 목이 흠돌의 칼에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비록 단기필마였지만 그 기세가 어찌나 맹렬했는지 졸개들은 고사하고 두의적 조차도

감히 대적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몇 번이나 말머리를 잡아채곤 했다.

“북을 울려라, 북을!”

두 의적은 신라군들이 달아나는 것을 보자 황급히 금고부대(金鼓部隊)에 일렀다.

줄기차게 내리던 빗방울이 다소 숙지근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궂은 날씨였고,

그 무겁고 음산한 공기 속으로 북소리가 낮게 깔리며 마치 장송곡과 같은 기분 나쁜 여운을 뒤로 남겼다. 사비내 상류에서 모래 보를 막고 기다리던 당군들은 급히 둑을 터뜨려 물살을 아래로 흘려보냈다.

성난 물길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터져나가자 당군들은 저마다 손뼉을 치며 환호를 올렸다.

임무를 완수한 상류의 당군들은 혹시라도 사지에서 살아나올지 모를 적을 남김없이 주살하기 위해

물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왔다.

한편 혼자 근 1백여 명의 수급을 취하며 길길이 날뛰던 흠돌도 마침내는 기운이 다하여

말머리를 돌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비내 근처에 이르러보니 물길은 엄청난 높이로 불어나 있고,

 앞서 출발한 부하들은 강물이 범람한 강둑에 서서 발을 동동 굴러대고 있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흠돌이 당천을 불러 묻자 당천이 말했다.

“북소리를 듣고 혹시나 수공이 있을까 염려되어 다급한 중에도 잠시 군사들을 제지시켰더니

금세 강물이 쏟아져 이렇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건넜으면 우리는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뻔했습니다.”

“그래, 잘하였다!”

흠돌은 당천을 칭찬하고 쫓아오는 적들을 돌아보았다.

“잘하긴 잘했다만 이제 낭패가 아니냐?”

“하는 수 없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가 한 놈이라도 더 베고 죽는 수밖에요.”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당천의 맥빠진 말에 흠돌도 한숨을 쉬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구나.”

두 사람은 겁에 질린 군사들을 보고 마지막 힘을 짜내어 결전을 명령했지만 명령을 내리는 자도,

명령을 받는 자도 흥이 날 리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신라군은 잠시 기다리시오!”

사비내의 남쪽에서 홀연 한 떼의 군마가 요란한 말발굽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흠돌이 내리는 빗속을 유심히 살펴보니 앞선 장수도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군사들의 복장도

모두가 제각각이었다.

말을 몰고 나타난 장수는 흠돌과 10여 보의 거리를 격하고 서자

마상에서 허리를 굽혀 공손히 인사했다.

“그대는 뉘시오?”

흠돌이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묻자 그가 말했다.

“나는 고구려 장수 검모잠이오.

우리는 작년에 당나라 놈들에게 쫓겨 임금을 모시고 남하하였다가

법민 대왕의 하해와 같은 은덕으로 금마저에서 끊어진 사직을 잇게 되었는데,

소문에 들으니 당나라 놈들이 신라군을 치러 왔다기에 혹시 도울 일이 있을까 하여

 장정들을 소집하고 오는 길이오.”

싸울 자신보다는 솔직히 죽을 각오를 하고 있던 흠돌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띄었다.

“정말 요긴할 때에 잘도 오셨소!”

예상치도 않았던 검모잠의 출현은 흠돌뿐 아니라 신라군 전체의 사기를 순식간에 되살려놓았다.

“우리 군사들은 제대로 갑옷과 무기를 갖추지 못한 향군들이지만 귀국의 은덕에 보답하려는

충심 하나만은 누구와 견주어도 덜하지 않을 거요.”

흠돌이 언뜻 보니 검모잠이 데려온 장정들의 숫자는 대략 5, 6백쯤 되지 싶었다.

그 정도라면 당군들과 능히 싸워볼 만했다.

그럴 무렵 당군 추격병 들의 선두가 시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신라군이 사비내를 건너다가 필경 불어난 강물에 빠져죽었을 거라고 믿고

그다지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느긋하게 왔다가 강변에 길게 늘어선 1천여 명의 군사들을 보자

흡사 귀신을 대하듯 크게 놀라고 당황했다.

흠돌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보라, 천운은 우리에게 있다!

삼한의 대왕이신 우리 임금의 맹졸들이 저따위 마초나 나르던 두의적의 졸개를

이기지 못한대서야 말이나 되느냐?

장수들은 모두 내가 맡을 테니 너희는 졸개를 하나씩만 죽여라!”

말을 마치자 먼저 검을 뽑아 휘두르며 적진을 향해 내달아 단숨에 적군 대여섯의 머리를 베었다.

이를 본 신라군들의 사기는 이내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다.

급히 전열을 가다듬고는 언제 풀이 죽었더냐 싶게 맹공을 퍼부으며 다시 소부리벌 쪽으로

역습해 들어가 당군들과 한 덩어리로 어울리니 쫓고 쫓기는 자 사이에

또 한 차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열세에 몰리는 쪽은 당과 백제의 연합군들이었다.

숫자로는 양측이 거의 비슷했지만 당과 백제의 연합군들은 마음이 맞지 않고 손발이 따로 놀았다.

게다가 흠돌의 손에 과의 셋이 이미 죽어 군사를 통솔할 변변한 장수마저 없었다.

거기 비하면 검모잠이 이끌고 나타난 고구려 장정들은 흠돌이 탄복할 정도로 싸움을 잘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검모잠의 화려한 검술은 아군과 적군을 다 같이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났다.

같이 싸우던 흠돌이 어느 순간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대체 저 검모잠이란 장수가 사람이냐, 귀신이냐?”

하며 당천을 향해 찬탄하니 당천 또한 혀를 내두르며,

“글쎄올시다.

금마저에서 썩기는 실로 아까운 무예이니 장군께서 금성에 가시거든

대왕께 아뢰어 중히 쓰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건의했다.

뒷전에 물러서 있던 당장 두의적은 차츰 패색이 짙어가자

후미의 군사들을 이끌고 소부리벌로 후퇴하여 기다렸는데,

거기까지 신라군이 쫓아오자 드디어는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혼자 몸을 빼내어 북쪽으로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흠돌은 검모잠의 도움으로 두의적과 대결에서 크게 승리하고 적군 1천여 명의 수급을 취했다.

그런데 그가 양신이 기다리는 석성 앞으로 되돌아왔을 때는 더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었다.

분명히 가림성에 있어야 할 죽지가 어느새 석성을 장악하고 사대문을 활짝 열어

흠돌을 맞이한 것이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입니까?”

흠돌이 어리둥절하여 묻자 죽지가 멋들어진 백수를 쓰다듬으며 껄껄 웃었다.

“내가 자네의 공을 빼앗아 면구스럽게 되었네.”

사연인즉 이랬다.

법총이 지키던 가림성에서도 당나라 원군이 고작 5천밖에 오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낙담하기는 석성과 매한가지였다.

하물며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그 원군들마저 모조리 석성으로 가서 나타나지 않으니

가림성의 주민들과 군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어 형세가 몹시 어려워졌다.

이를 알아차린 법총은 급히 웅진에 사람을 보내 흑치상지의 원군을 요청하였고,

흑치상지는 수미와 장귀를 파견하여 가림성의 방비를 돕게 하였다.

죽지는 가림성으로 쳐들어가 백제군과 다섯 번이나 싸웠으나 성이 워낙 난공불락인 데다

원군까지 가세하니 법총을 사로잡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림군은 웅진성의 식량을 조달해온 유명한 곡향(穀鄕)으로 마침 들에는

수확을 앞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죽지는 성을 취하는 대신 곡향 가림군의 벼를 모조리 짓밟아버리고 생포한 법총을 앞세워

금성으로 돌아갈 엄두를 내었다.

그는 흠돌에게 귀경 사실을 알리려고 사람을 보냈다가 석성의 일을 듣자

곧장 군사를 이끌고 달려와 양신과 합류했고, 드디어는 석성에 남아 있던 적과 싸워

윤회마저 생포하고 성을 함락시켰던 것이다.

“욕보는 사람 따로 있고 공 세우는 사람 따로 있다더니 장군과 나의 일이 똑 그렇소.”

얘기를 듣고 난 흠돌이 볼멘소리로 투덜거리자 죽지가 변명하듯 말했다.

“내 어찌 자네의 공을 가로채고 싶어 왔겠는가.

양신의 말이, 자네가 당군을 쫓아간 뒤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하여 기를 쓰고 달려온 것일세.

석성을 취한 공은 누가 뭐래도 자네한테 있으니 대왕을 알현해서도 그리 밝힘세.”

그러자 흠돌도 마음이 풀어져 비로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형님 공이 내 공이요 내 공이 형님 공이지. 부러 한번 그래봤던 게요.”

기분이 풀린 흠돌은 평소대로 죽지를 형이라 칭하였다.

이어 자신이 사비내에서 죽을 뻔한 일과 검모잠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한 사연을 죄 털어놓고서,

“검모잠이란 장수가 실로 대단한 인물이오.

이번에 내가 살아난 것은 순전히 그의 덕택이거니와,

만일 그가 우리 계림의 장수들 틈에 섞인다 하더라도 기량만으로 따진다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돕디다.”

하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탄했다.

죽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을 다 듣고서,

“그것이 모다 우리 대왕께서 덕으로 유민을 환대한 까닭이니 궁극에는 대왕의 그늘 덕을 본 셈일세.”

하고 말하였다.

죽지와 흠돌은 석성의 창고를 열어 잔치를 베풀고 승리한 군사들을 배불리 먹인 뒤

이튿날 법총과 윤회를 포승으로 묶고 개가를 부르며 귀경 길에 올랐다.

이때의 전공을 논하면 법총과 윤회 말고도 사로잡은 당나라 과의가 여섯이요,

죽지와 흠돌이 벤 적군의 수급은 물경 5,300두에 달하였다.

두의적을 따라온 당군 5천은 석성 싸움에서 거의 전멸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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