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 징 ◑
백성재는 힐끗 끓어앉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할 수 없었다.
"백광남입니다. "
오유철이 놀란듯 머리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가 이놈들이 요구하는 인질교환 대금을 안 내준 모양이지?
이놈들이 처치하려고 했던 걸 보면?"
"저회들은 죄가 없습니다. "
사내가 억울한 듯 말했다.
"우린 시킨 대로만 했을 뿐입니다.
재용 형님의 말을 따랐고 재용 형님은 1분의 지시를 받은 것입니다. "
"그분이라니, 이철주 말인가?"
"rr ."
오유철은 시 계를 보았다.
새벽 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럼 수원으로 가자. 그폴고 이봐, 자넨 집에 돌아가."
백성재는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우린 할일이 있어, 자네는 집에 돌아가."
"고, 고맙습니다. "
백성재가 눈물이 글생한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오유철은 부하들과 그 자리를 떠났다.
백성채는 도로로 내려와 한동안을 뛰었다.
다리가 후들거렸으나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잠시 후 백성재는 지나치는 택시를 보았다.
"택시! 택시!"
호주머니에 존이 있건 없건 상관없었다.
새벽 2시가 넘었을 때 백광남은 요란한 초인종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않았다.
오늘도 선잠을 자고 있어서 금방 잠이 깬 것이다.
백광남은 우두커니 않아 벨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마누라는 안방에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건넌방이었다.
갑자기 밖깔이 시끄러워졌다.
백광남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딘다.
가습이 두근거렸다.
"어머니, 어머니."
백성재의 고함소리가 응접실에서 들렀다.
백광남은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마침 마누라도 안방문을 열고 뛰어나오는 중이었다.
"성재야!"
마누라가 및어질 듯한 목청으로 그를 부르면서 미친 듯 달려갔다.
백성재가 그녀에f) 달려가 서로 얼싸안는 것이 보였다.
"아이고 내 새끼야. 니가 살았구나."
마누라가 그를 껴안고 흐느껴 울었다.
백광남의 눈시울도 뜨거외졌다.
그는 다가가 백성재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이놈아, 어떻게 편 일이냐
백성재는 머리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
었다. 그는 목이 베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21일만이었다 그동안 백광남은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몇 번이나 자신을 탓했는지 모른다.
돈을 아끼려다가 자식을 죽게 한 것이다.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성재는 죽은 것이 틀림없었다.
마누라는 식음을 전패하고 드러누워 있었고 그녀도 곧 죽을 것 같았다.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얼마든지 돈이 들어도 되었다.
그러나 후회해 본다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백광남은 점점 자포자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의 흐느낌이 멈추고 백성재는소파에 않았다.
아내가울면서 아들의 볼을 쓸어보고 손도 만져보고 하였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서둘러서 마실 것을 가져왔다.
"어떻 게 된 거냐
백광남이 다시 물었다.
백성재는 흥해진 머리를 쓸어올리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는 격한 감정이 조금은 진정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구해 주었어요."
"누가? 어떻게?"
"오유철이란 사람이었어요.
마침 그 사람이 내가 죽기 전에 찾아왔다가 그놈들을 때려눕히고 구출해 주었어요."
"오유철이?"
백광남은 아연한 얼굴이 되었다.
"예. "
백성계는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어머니의 두 팔을 움켜잡았다.
"어머니, 그놈들이 돈을 못 받았다고 저를 죽이려고 끌고 榮었어요.
온몸을 묶고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백성래는 목이 메었다.
"아이고, 아이고, 저런."
어머니가 놀라 부르펄었다.
"그때 오유철이란 사람이 뛰어나왔어요.
그 사람은 이 철주란 사람을 들아왔다가 저를 본 거예요."
"이철주?"
백광남의 얼굴이 하양게 굳어졌다.
"이 철주란 말이냐?"
백성재는 머리를 」1덕였다.
"날 잡아 가둔 것은 이철푸의 부하였어요.
오유철 씨가 한 명을 잡아서 자백을 받아 내었어요.
그러고는 날더러는 집에 가라노‥‥‥‥
"아이고 고맙기도 해라. 아이고 죽을려다 살았구나."
백광남은 잠자코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든 일의 윤곽이 혀올랐다.
"백성재가 도망쳤습니다. "
천재용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했다.
그의 눈이 불안스럽 게 흔들렸다.
"워라구?"
이철주가 소파에 않았다가 벌백 상체를 세웠다.
"도망을 쳐?"
"예, 어느 놈들이 구출해 낸 것 같습니다. "
"어느 놈들?"
구영산이 다급히 다가와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우리 애 한놈을 잡아갔습니다. "
"한놈을 잡아가?"
이철주는 입을 딱 벌렀예
"이것 야단났는데 ."
.그것이 이철주의 눈에 거치만 김원국의 잔당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았다.
"아니, 집 밖에서‥‥‥‥
afwf-』 ff 43
그러면서 었다.
"집 밖에서라니? 집 밖에서 어떻게 백성재를 빼내 간단 말야?"
"예, 마침 그놈을 바람 基이려구‥‥‥‥
천재용은 그가 독단으로 백성재를 없애려고 했던 것을 말할 수 없었다.
사지가 멀정한 건장한 사내를 인질로 잡아 두고 있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를 이철주는 모른다.
그놈 하나 때문에 천재용은 최소한 4명의 부하를 책여 둬야 했다.
더욱이 백광남으로부터 돈을 받기도틀 렀다.
그러면 처치해 버리는 것이 뒤탈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재수없게도 마악 백성재를 끌어냈을 때 그놈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잡혀간 놈은 누구야?"
"한정일이라‥‥‥‥
천재용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시간은 새벽 3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형님,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다. "
구영산ol 입을 열었다.
"뭐가?"
"경찰이‥‥‥ 택성재가 도망갔으니 말입니다. "
"그래서?"
이철주는 싸늘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백가놈 아들하고 관련된 게 있 백가놈 아들이 우리를 본적이 있단 말이냐
"그 한정일인가 하는 놈이 내 이름을 불었을짜?"
천재용은 머리를 갸못거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잡아간 놈이 김원국의 잔당이라고 하자.
그놈이 한정일이를 족쳐서 내 이름을 알아띤다면 어떻게 할까?
경찰서에 신고할썬 그놈을 데리고 가서 말이야."
"글째요."
구영산이 다소 진정이 된 듯 이칠주를 바라보았다.
"한정일이가 여기 아파트를 알고 있나?"
이철주가 천재용을 바라보았다.
"알고 있습니다. "
"어떻게?"
이철주는 화가 난 뜻 소리를 높었다.
어피면 놀란 듯도 보였다.
"제가 및 번 심부름도 시키고 했습니다. 월 가져다 줄 것도 있고 해서요."
이철주는 구영산과 천재용에게 다른 애들에게는 아파트의 위치를 알려 주지 말라고 지시했었다.
"짐들을 꾸려라. 애들을 깨워서 어서 대충 짐을 꾸려. 어차피 서울로 음길 때가 되었다. "
"지금 말입니까?"
천재용이 물었다.
"그래, 지금."
이철주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도 짐을 꾸려야 했기 때문이다.
백성재의 일로 이제까지 쌓아을린 계획이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김원국과 그의 수하들은 수감되어 있고 며칠 후의 재판에서
3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동안에 충분히 모든 세력을 흡수하고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백성재의 알은 김원국의 잔당이 한 일일 것이다.
천재용이가 미행을 당하고 나서 놈들이 그곳을 덮친 것이다.
그곳에 내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누구일까?
홍콩에 있는 홍성철일까?
아니면 아직 잡히지 않은 오유철이나 다른 놈들일까?
어줬든 그들은 백성재를 이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으로 나에게 올가미를 책우기에는 그들의 입장이 및떳하지 못하고
더욱이 내가 관련된 증거도 없다.
만일의 경우에 천재용이만 넘겨주면 될 것이다.
이 철주는 가방에 옷가지를 담으면서 혀를 玆다.
姿기는 신세 같아서 기분이 언활았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안정이 될 것이다.
이제 단단히 기반을 잡으면 된다.
이철주는 가방을 들고 일어셨다.
오유철은 아파트의 현판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레는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주변은 아직 짙은 어둠에 싸여 있었다.
오유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이형구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현관만 바라보았다.
이미 배치는 모두 마쳤다.
아파트의 정문은 차에 을라탄 부하가 지키고 있다가 만일 이철주 일행이 나오면 차로 정문을
가로막아 버릴 것이다.
오유철은 8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있었다.
상대가 구영산과 천재용이었다.
구영산의 실력은 보았었다.
천재용은 말만 들었지 처음 부딪쳐 보는 것이다.
"형님, 이놈들 출근하려면 앞으로 서너 시간 더 있어야 할 델데 한숨 주무시죠."
이형구가 말했다.
"괜찮아."
오유철은 이형구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블루스타에 파견 사원으로 나가 있다가 본사로 들어왔기 때문에
오유철과 가까이 할 기회가 적었다.
평상시에는 돋보이지 않던 녀석이었는데 이러한 때에 도리어 그의 모습이 커보였다.
이형구와 김도식은 같은 급의 부하였다.
김도식이 규을을 어기고 회사와 조직을 수렁으로 몰고간 것에 비해 이형구의 의리가
가습에 와닿았다.
그는 사건이 나고 나서 오유철이 행방불명되자 집이 걱정되어 찾아갔던 모양이었다.
"넌 언제 결혼할 거냐
그가 미혼인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문득 물었다
"결흔요? 아직 생각 없어요."
그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왜?"
"그냥요."
"형님, 그 자식은 여자한테는 목석입니다. 대줘도 못해요."
앞자리의 박동민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그는 진성 클럽의 영업부장으로 있었다.
키가 자그마했으나 몸이 딱 바라지고 행동이 재빨라서 별명이 땅개였다.
"왜?"
분위기가 가벼워겼다.
앞의 운전석에 앉은 부하도 싱글싱글 웃었다.
"처음에 여자를 잘못 만반 것 같아요."
옆자리의 부하가 킥킥 웃없다. 이형구만은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1것을 보자 오유철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 올랐다.
"어떻죄1?"
"에이 참, 형님 그만해요,"
이형구가 짜중스레 말했다.
박동민이 웃음을 참으며 얼굴을 다시 이쪽으로 돌렸다.
"너 이 새끼야,입 닥쳐."
이형구가 눈을 치켜뜨고 소리쳤다.
박동민은 이형구의 얼굴을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오유철에게 그 말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몸을 돌렸다.
오유철이 현관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내들 둘이서 를직한 트렁크를 들고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그들은 트렁크를 현관 앞에다 내려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아파트의 경비실 바로 옆이었으나 경비원은 잠을 자는지 나와보는 기 척이 없었다.
"저것, 아무래도 그놈들 같은데요?"
박동민이 긴장하며 말했다.
"왜? 낮이 익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아무래도‥‥‥‥
오유철도 머리를 끄덕였다.
백성재를 랫기고 한늠이 납치된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것을 연락받고 재빠르게 짐을 꾸려 거처를 옮기려는 것 같았다.
"짐을 옳기는 것을 보면 맞다. "
오유철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안에 몇 명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짐을 옮기는 도중이라면 기습할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유철이 내리자 모두들 따라 내렸다.
옆에 세워진 차에서도 3명의 부하가 따라 내렸다.
트렁크를 내려놓은 두 사내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으므로
큼직한 트렁크만 현관에 세워져 있었다.
오유철과 이형구는 현관의 좌우에 갈라딘다.
박동민이 슬책 경비실을 들여다보았다.
경비는 의자에 않아 곤한 잠이 들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제기, 되게 무검군그래. "
투덜거리면서 짐을 끌고 그 두 사내가 다시 나왔다.
그들은 트렁크가 내려진 곳까지 와서 힘들게 짐을 내려놓았다.
순간 이형구와 박동민이 좌우에서 달려들었다.
"어?"
깜짝 놀란 그들이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이형구의 손에 쥔 쇠뭉치가 한 사내의 목덜미를 내리쳤다.
다른 사내는 박동민의 쇠주먹에 배를 얻어맞고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쉬며 주저않았다.
그 서슬에 경비원이 깨어 일어났다.
50대의 경비원은 눈을 커다랑게 뜨고 그들을 바라 보았다.
부하 하나가 경비실로 들어가 그의 어깨를 눌러 의자에 다시 앉혔다.
"이놈들을 묶어서 트렁크에다 처박아 둬라."
모두들 재빠르게 움직였다.
나일론끈을 꺼내어 사내들의 손발을 묶고 입에 테이프를 붙인 다음
번책 둘러메고 차의 트렁크에 던져 넣었다.
오유철은 엘리베이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이형구와 박동민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이철주를 처치하고 나면 너희들은 도망쳐 버려라.
절대로 나 하고 같이 남아 있으면 안 된다. "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그들은 오유칠을 바라보았다.
"이철주는 어차피 없어져야 할 놈이야.
그놈이 없으면 구영산이나 천재용이는 자연히 없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
"알았습니다, 형님 ."
이형구가 그의 말을 잘랐다.
"무슨 말인 줄 압니다. 올라갑시다. "
오유철이 힐끗그를 바라보고 나서 앞장을 싫다.
이형구와 박동민이 뒤를 따랐고 다른 두 부하가 엘리베이터에 올합다.
박동민이 7충의 스 위치를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참. "
오유철이 그들을 돌아보았다.
"누구든지 이 일 끝나면 웅남이 형님한테 내가 편지 써놓았다고 전해라."
모두들 잠자코 있었다.
"편지는 우리 집 탁자 위에 놓여 있어. 너회들, 꼭 전해라. 알았니?"
두어 명이 대답했다.
"형님두 참, 일 끝나고나 말하실 일이지‥‥‥‥
박동민이 싱겁다는 듯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아니 이 새째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구영산이 응접실에 가방을 가져다 놓으면서 투덜거렸다.
"이거, 차 세 대에 다 못 싣겠는데? 모두 승응차여서 말이야‥‥‥‥
그는 시졔를 보았다.
4시 30분이었다.
그는 조급해져서 다시 열런 현관을 바라보았다.
사내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아. "
구영산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방에서 마악 나오던 이철주가 들어서는 사내들을 보자 손에 든 가방을 떨어뜨렸다.
앞장선 사내는 너무나 낮익은 놈이었다.
나를 산골로 데려간 놈. 정재회와 나를 산골에 처박아둔 그놈이었다.
사내들은 안으로 들어서자 서승없이 좌우로 벌려서더니 달려들었다.
모두들 입을 열지 않았다.
오유철은 곧장 이철주에게 달려들었다.
이철주는 눈에 불을 켠 오유철을 바라보고는 질색을 하더니 몸을 뒤로 돌리려고 엉거주충하였다.
그 순간 옆방 문이 열리면서 사내 하나가 뛰쳐나왔다.
그의 손에 번책이는 칼이 보였다.
그가 휘두른 칼을 몸을 틀어 비켰으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오유철의 왼쪽 어깨와 등에 선뜻한 느낌이 왔다.
그러나 달려간 탄력을 이용해서 오유철은 이철주의 앞에 와 주먹으로 그의 명치를 찍었다.
이마로 롯잔등을 받으면서 그의 상체를 껴안고 템글 몸을 돌렸다.
천재용이 번책 칼을 치켜들고 내려찍으려는 순간이었다.
천재용이 멈칫하고 동작을 멈켰다.
이철주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영산이 부하 한 명을 메다끓았으나 이형구의 발길에 배를 채이고 허리를 쥐는 것이 얼첫 보였다.
박동민이 천재용에게 달려들었다.
주춤하던 천재용이 몸을 슬책 비키면서 칼을 곧장 델었다.
박동민이 피하려고 몸을 틀었으나 깊숙이 어깨를 젤리고 휘 힘 거렸다.
이철주는 괄굽으로 오유철의 가습을 쳤다.
천채용을 의식하고 있던 오유철은 한발짝 뒤로 물러싫다.
부하가 재떨이를 집어 던진 것이 천재용의 얼굴에 맞았다.
담및재가 어지럽게 날리고 천재용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털면서 주출거렸다.
오유철이 한발짝 다가서면서 천재용의 하복부를 차올렸다.
휘청 몸을 피한 천채용은 열려 있는 방문에 등이 걸렸다.
다시 한걸음 다가선 오유철이 주먹으로 그의 배를 쳤다
순간 그의 칼이 델어 왔다.
오유철은몸을 틀어 그것을 비줬다.
이철주가 내 리친 맥주병이 오유철의 어깨를 때렸다.
맥주병이 깨지고 어지럽게 술이 튀었다.
오유철은 뒤로 넘어질 듯하면서 머리로 이철주의 얼굴을 박았다.
이미 코가 터져 온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이철주는 다시 얼굴을 받히자
털색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철주만이 짐승 같은 고함소리를 지르고 있블 뿐 다른 사람들은 비명도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천재용이 성큼 다가왔다. 박동민이 손에 편 쇠주먹을 휘익 휘둘러 그의 턱을 쳤으나 벗나갔고
깊게 어깨를 젤 린 한쪽 팔을 쓰지 못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천재용은 발을 들어 박동민의 옆구리를 차올리며 오유철에게 한걸음 다가왔다.
이 형구가 구영산의 머리칼을 붙잡고 미친 듯 벽에 들이박고 있었다.
부 하 하나가 구영산의 허리를 잔뜩 껴안고 그와 호흡을 맞졌다.
박동민이 엎어졌다가 헐떡이며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 가습속에 손을 집어 넣더니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형님."
그러고는 그것을 오유철에게 던졌다.
천재용을 노려본 채 오유철은 그것을 낚아채듯 잡았다.
손에 익은 칼이었다.
해병대 시절에 많이 가지고 놀았었다.
그러고는 손을 었다.
단추를 누르자 철컥 소리와 함께 날이 취어 올랐다.
천재용이 움칠 하는 것이 보였다.
딘유철이 힐끗 이철주를 바라보았다.
그는 기를 쓰고 몸을 일으키려는 참이었다.
주춤 오유철의 몸이 그쪽으로 쓸렸다.
천재용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천재용이 길게 옆으로 휘두른 칼을 몸을 틀어 피하면서
한걸음 이철추 쪽으로 다가간 오유철은 그의 방향을 짐작하고
친래용이 내려찍은 칼을 둥에 맞았다.
"형님!"
박동민이 부르릿었다.
오유철은 싱긋 웃었다.
머리를 돌려 천재용을 바라보았다.
그의 놀란 얼굴이 보였다.
오유철를 다시 이철주에게로 한 걸음 다가갔다.
이철주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어, 어, 빨리 ."
오유철을 보면서 그의 둥 뒤에 선 천재용을 향해
비명인지 고함인지 모를 소리를 崔고 있었다.
천재용은 칼을 잡아 빼고는 다시 오유철의 등을 깊숙이 내려찍었다.
1가 칼을 다시 잡아빼자 오유철의 입에서 피가 물어져 나왔다.
오유철은 이철주 앞에 엎어질 듯 다가갔다.
"어, 사람‥‥‥‥
오유철은 그의 심장에 깊숙이 칼을 꽃았다.
"으아악!"
처절한 비명이 들리고 잠만 허우적대던 이철주가
사지를 늘어뜨리며 벽에 기대어 쓰러졌다.
오유철은 겨우 몸을 돌렸다.
눈앞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철수해라!"
그의 말은 그의 귀에도 또렷이 들렸다.
"구영산, 천재용, 이제 끝났다. "
그의 입에서 다시 피가 뽑어져 나왔다.
"얘들아, 웅남이 형님한테 내 편지 꼭 전하도록 해라‥‥‥
그들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우리 집 탁자 위에 있다‥‥‥‥
제일상사 사무실에는 밤이 깊었는데도 불이 켜져 있었다.
오늘 오후에 그들은 구치소에서 풀려나온 것ol다.
김원국은 좌우를 둘러보았다.
조웅남의 얼굴은 무섭게 일그러져 있었다.
팀수룩한 수염도 그렇고 입술이 터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원래가 검은 얼굴인데도 광대뼈의 멍든 부분이 두드러져 보였다.
강만철은 눈을 번득이며 천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어금니를 질근질근 셉었다.
오함마는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當아 있었다.
김칠성은 두 눈을 자꾸만 꿈백거렸다.
그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 왔다.
김원국은 이형구에게 다시 머리를 돌렸다.
"그래서, 유철이의 장례는 치렀겠지?"
그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방안의 침묵을 했다.
"네, 저회들이 간소하게, 사흘 전에 치렀습니다. "
이형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에다 묻었니?"
"f, 망우리에다가, 공동묘지입니다. "
"유철이 처가 몸이 아프다고 들은 것 같은데, 힘들었겠구나."
이형구가 머리를 들었다.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서렸다.
"저, 그것이 형수님이 보이지 않아서‥‥‥‥
조웅남이 머리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뭔 말이여? 남편이 죽었는디 안 나타났단 말여?"
이형구는 머리를 델구었다.
"형구 네가 고생했다. 우리가 이렇게 나온 것도 모두 너회들 덕분이다. "
김원국이 담담하게 말했다.
갑자기 이형구가 소매로 눈을 가리고 흐느껴 울었다.
어깨를 들먹이면서 머리를 무릎 위에 처박고 울었다.
김원국은 얼굴을 돌렸다.
김칠성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이 눈을 꿈백일 때마다 떨어졌다.
김원국이 이칠루가 오유철에게 살해된 것을 안 것은 5일전이었다.
그에게 그 소식을 전해 준 것은 이 변호사였다.
그가 가져온 신문에는 오유철이 이철주의 집을 습격하여
그와 서로 마주필러 같이 죽은 것으로 적혀 있었다.
회사에 돌아온 김원국은 이형구를 불렀다.
이형구는 김원국을 보자 깜확 놀랐다.
그들은 이형구에게서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들은 것이다.
"구영산이 하고 천재용이라고 하는 놈, 그놈들은 어떻게 되었니?"
강만철이 물었다.
이형구는 소매로 눈물을 닦고 얼굴을 들었다.
"저회들은 형님 말씀대로 이철주를 처치하자 떠났습니다.
형님이 이철주를 찌르고서 구영산이하고 천재용이한테 다 끝났다고
소리치시니까 그들도 잠자코 있었숩니다.
형님은 저회들보고 철수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웅남이 형님한테 편지를 꼭 전하라고 했습니다. "
조웅남이 상체를 세웠다.
눈이 번들거렸다.
"편지? 어딧냐? 이리 내놔."
"유철이 형님집 탁자 위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이형구를 앞세우고 조웅남은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김칠성이 김원국의 눈치를 보더니 문을 열고 따라 나갔다.
오함마가 부러운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함마, 너도 유철이 집에 다녀오너라.
나도 내일쯤 들러 보겠다.
늦었지만 뭐라도 사들고 가보거라."
오합마가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유철이 안사람이 몸이 아픈 것 같았숩니다.
얼마 전에도 유철이가 제 사무실에 와서 무엇인가
할 이야기가 있는 듯이 우물거리다가 간 것이 생각납니다. "
강만철이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둘다 천애고아들이었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았는데 유철이가
그렇게 되어서 어떻게 안사람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
"방할 자41."
강만철이 잇사이로 말을 및었다.
"나쁜 자식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아니었습니까?
우리는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었고 계놈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제수씨 가승도 아프게 안 하고 우리 가슴도 이렇게 ◎어지지 않을 텐데요."
강만철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나 이윽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조웅남은 오유철의 집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집엔 아무도 없는지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거 아닌"
김칠성이 조웅남을 보면서 말했다.
오함마와 이형구가 올라왔다.
오함마는 손에 한보따리의 과일과 통조림을 사들고 있었다.
"패 1래?"
김칠성에게 물었다.
"아무도 없는가 봐 "
이형구가 조웅남을 바라보았다.
"유철이 형님이 저한테 열쇠를 주셨습니다. "
"그런다고 넘의 집에 맘대로 들어갈 수가 있간디?"
조웅남이 망설이자 김칠성이 다시 벨을 눌러 보았다.
"들어가 봅시다. "
오함마가 다급하게 말했다.
조웅남이 힐끗 그의 얼굴을 보다가 이형구에게 말했다.
"열어라."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자 환기가 안 되어서인지 퀴퀴한 냄새가 났다.
누군가가 스위치를 찾아내 불을 켰다.
그들은 현관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안으로 들어졌다.
집안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함지 않은 것처럼 어수선했다.
샐렁 했다.
"형님, 여기."
오함마가 말했다.
조웅남의 눈에도 보였다.
탁자 위에 하얀 보자기로 란 네모난 것이 있었고.
그 위에 편 봉투가 놓여 있었다.
조웅남은 탁자 앞에 주저않아서 봉투를 집어 들었다.
모두들 탁자를 중심으로 앉았다.
봉투에는 '조웅남 형님전상서'라고 책어져 있었다.
조웅남은 봉투에서 알맹이를 빼고는 봉투를 집어 던졌다.
김칠성이 재빨리 봉투를 집어 드는 것이 보였다.
'웅남 형님. '
저는 죽습니다.
이철주도 죽이겠습니다.
큰형님께 미안합니다.
만철이 형님, 성철이 형님, 함마, 칠성이에 게도 미안합니다.
형님, 제 처도 죽었습니다.
보자기에 싸인 것이 성회의 유골입니다.
같이 묻어 주시기 꼭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동생 오유철 드림.'
조웅남은 편지를 휘익 탁자 위에 던졌다.
공교롭게도 편지는 횐 보자기 위에 펼쳐진 채 떨에졌다.
오함마와 김칠성이 달려들어 편지를 읽었다.
이형구도 엉거주춤 선 채 뒤에서 읽고 있었다.
조웅남은 슬그머니 손을 텔쳐 보자기에 손을 대었다.
코와 입술이 벨룩거렀다.
'소설방 > 밤의 대통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막다른 골목 (0) | 2014.11.30 |
---|---|
12. 재회 (0) | 2014.11.30 |
10. 반 전 (0) | 2014.11.30 |
9. 덫 (0) | 2014.11.30 |
8. 빛은 보이지 않고 (0) | 201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