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밤의 대통령

5. 장민애, 그녀

오늘의 쉼터 2014. 11. 30. 11:00

◐ 장민애, 그녀  

 

 

 

"뭐라구? 골템이가?"
이철주 사장은 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정재희가 커피를 들고 오다가 주춤거렸다.
"지금 병원에 있다구?"
"예, 고병길이는 거기가 통통 부어서 불구가 되겠답니다. 민수라고
하는 놈은 무릎이 박살이 나서 걔도 병신이 된다구 하고,

형구는 이할 이 14개가 나갔과‥‥‥‥
"그만해! 그만해 둬."
이철주는 홍성철을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그걸 조웅남이가 했단 말이지?"
"fl . "
정채희가 커피잔을 그들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눈치를 보듯 서 있다가 한쪽에 않았다.

이철주는 힐끗 그녀를 보았으나 이내 시선을 돌렸다.
"형님, 어떻게 할까요?"
"월 어떻게 해?"
"고병길이도 그렇고 조웅남이도 어떻게 해야‥‥‥‥
"미친놈."
"f1?"
"고병길이는 뭐라구 그래? 병원에 있는 애들도 말이야."
"덕팔이를 시켜 만나 보게 했는데 온통 제정신들이 아니랍니다.

조웅남이가 다 나을 때콤 다시 와서 똑같은 데를 부러뜨리겠다고 했다는 군요.

도망치려구 정신들이 없습니다. "
"놔둬 ."
"네?"
"그냥 놔둬. 애들 절대로 병길이한테 가지 않도록 주의시켜. 알겠어?"
"도망치든지, 잽히든지 상관말아."
"형님, 만일 그놈들이 불면 어떻게 합니까?"
"불지는 못해. 그놈들이 믿을 건 우리밖에 없으니까."
"조웅남이었다는 말이지, 음‥‥‥‥
이철주는 뚫어질듯 정면의 벽을 바라보았다.
"김 사장이 시켰을 겝니다, 물론."
흥성철이 말했다.
"지난번 우리가 애들 공급을 여러 번 랄구 낸 것에 대해서 우리한데 경고하는 것 아님니까?"
"경고해? 제까짓것이?"
이철주는 얼굴을 음히며 홍성철을 노려보았다.
"아님니다. 화풀이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내 이 새끼들을."
그러다가 이철주는 입을 다물었다.
"김원국이 측에서 우리가 고병길하고 줄이 닿고 있다늘 걸 알고 있냐?"
"글쎄요, 허지만 짐작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어떻게?"
"골템이한테 원체 많이 공급을 받았어요.

올해만 해도 2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자식이 형님을 오죽 따랐습니까?"
"그러니 김 사장 쪽에 말이 새어 나갔다고 봐도 될 겁니다. "
"알았어,좌우간 아까 말한 대로 애들한레 철저히 일러둬,

입다물라고. 고병길이는 모르는 사람이야, 이젠. 알았어?"
"예, 허지만 형님."
"워냐
"골뱅이 피신하려면 돈이 좀 필요할 텐데 누구 시켜서 그쪽에다 돈을 좀 가져다 줄까요?"
"놔두라니판! 제가 필요하면 연락하겠지. 좌우간 얼씬대지 말아."
"예, 형님."
흥성철이 집을 나간 후 이철주는 장시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다.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정재희가 뒤로 돌아와 어깨에 손을 대었다.

그가 잠자코 있자 그녀는 부드럼게 어깨와 목 부분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심하셔야겠어요, 김 사장 그 사람 말예요."
"피라미 같은 자식."
"그래두요."
이철주는 그녀의 손을 잡아 주무르는 것을 멈추게 했다.
"그때 김원국이 하고올나이트한애,민애던가?걔 집에 있나?"
"네, 제 방에서 비디오 보고 있을걸요."
점심 때가조금 지남으므로 장민애는 방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정 마담이 텔레비전과 비디오 세트 쓰던 것을 방에 놓아주었다.

응접실에 손넘이 찾아와 한동안 이 사장과 이야기하는 것 같아 민애는

그 쪽으로 나가지 않았다.

 '귀빈'에 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손님들이 귀여워해 주는 것이 좋았고 돈을 모으는 것도 즐거줬다.

어떤 날은 하롯 밤에 팅으로 30만 원을 받는 때도 있었다.

영희나 민숙이는 5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는 모양이었다.

10만 원짜리 수표를 1천 원짜리 지폐를 주듯이 나눠 주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가습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차를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져서 이젠 놀라지 않았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었고 입고 싶은 것을 입을 수 있다는 여유가

그녀의 급격한 생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적응토록 한 것이다.

이제는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 시달리며 오고가지 않아도 되었다.

영희의 차를 얻어 타거나 택시를 타면 되었다.

장민애는 집에 보내 줄 돈 외에는 저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생활을 오래도록 할 생각은 없었다. 돈이 모이면 다시 학교에 다닐 작정이었다.

그녀에게는 돈에 대한 동경과 경멸감이 합께 자리잡고 있었다.

돈을 버는 수단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지는 않았다.

그녀를 열심히 찾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몇 명의 단골들이 그녀도 좋았다.

술좌석이 끝나거나 일을 마쳤을 때 음식값을 치르는 것처럼 지갑을 꺼내드는

그들을 볼 때가 제일 민망하였다.

쉽게 벌리는 돈은 쉽게 빠져나값다.

그렇게 모자랐고, 갖고 싶었던 돈이 손넘들의 호주머니에서 수표뭉치로 불쪽불즉 던져질 때

장민애는 반가줬고 또한 역겨줬던 것이다.

호강에 겨워서 그런 모양이라고 스스로 나무라곤 하였으나 아침에 눈을 뜨면 말할 수 없이

허전했다.

너무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의 돈에 대한 목표는 너무 작았고 그래서
더욱 허무해 보이는 것이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모델은 방 2개에 주방과 응접실까지 구비된 아파트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차를 현관 앞에 대고 강만철은 룸 미러로 뒤를 바라보았다.

누가 따라온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잠시 핸들에 두 손을 올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마음을 정한 듯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됫자리에 웅크리고 누운 여자는 눈물범백이 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때? 그냥 날 따라 들어갈래? 아니면 아까처럼 한방 맞고 내가 들쳐메고 들어갈까?"
"살려 주세.5.."
"이런 쌍년이, 그림 한두 대 얻어맞고 가겠단 말이군."
"갈게요, 갈게요."
여자는 두 손바학을 비벼했다.
"그럼 앞장서."
앞장선 여자의 어깨를 밀어 모델 앞에 선 강만철은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다.

주춤거리는 여자의 둥을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

전기 스위치를 올리고 그가 우두커니 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거기 소파에 앉아."
여자는 소파의 한쪽 구석에 앉았다.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 았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안미혜라고 했지?"
양복 저고리를 벗어 소파 위에 집어던지고 다시 넥타이를 풀어 그 위에 던졌다.

벽에 걸린 시계가 2시를 쳤다.
"fl . "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여자가 대답했다.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아는 대로 대답해, 알았어?"
"01. "
여자는 긴장이 조금 풀리는지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러나 두 손으로 핸드백을 움켜쥐고 있었다.
"너 남편 있어?"
"아녜요, 없어요."
"애인은?"
"있어요."
"누구냐
"라스베가스 영 업부장이냐?"
"아녜요, 그런 데 안 나가요."
"그럼 누구딘 말이야
"이년이 정말, "
"아저씬 누구세요? 날 어떻게 하시려구 이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여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좋아, 네가 정 그렇게 나은다면,"
강만철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여자는 자지러질 듯 놀라 움츠러들었다.
"말할게요, 전 애인이 없어요."
"그래, 바로 그렇게 대답해. 그러면 다치지도 않고 보내 줄 수 있어."
"정말이에요?"
"그래. 라스베가스는 일본놈이 투자해서 만든 곳이지?"
"그렇게 들었어요."
"그 일본 사람 이름이 워냐
"가네무라상이라고 들었어요."
"그건 누구한테 들었어?"
"일본 사람들한테도 듣고, 가게 아저씨들한테도 들었어요."
아마도 공공연한 사실인 것 같았다.
"라스때가스 말고 다른 곳도 그런가?"
"네, 제가 전에 있었던 '은성' 클럽도 그렇고, '흑마' 클럽도 가네무
라상이 돈을 투자한 실제 경영주라고 알고 있어요."
"그럼 박재팔 사장은 관리만 하는 사람이야
여자는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답하기가 어려운 듯 했다.
"실권은 누가 갖고 있느냐구?"
"가네무라상이 자주 오기는 하지만 실권은 박 사장넘한테 있는 것 같았어요."
"너 박 사장 잘 알아?"
"아뇨, 잘 몰라요."
"그럼 누굴 잘 알아? 널 봐주는 사람은 누구여"
"영업부장님요."
"라스베가스?"
"fl ."
"너, 집이 서울이했지?"
"fl . "
"언제 내려왔어?"
"작년 겨울에요."
"왜?"
"돈 벌려구요."
5. 장민애, 그녀 卵
"벌었어?"
"못 벌었어요."
"어디서 살어?"
"영도요."
"월세이?"
"01. "
"그럼 나하구 내일 아침에 서울 올라가자.

네 집에서 통근하면서 네맘대로 하고. 취직도 시켜 줄 테니까.

월셋값은 내가 미리 줄 테니까 보따리 싸."
여자는 입을 벌리고 강만철을 바라보았다.
"패?"
"저, 못 가요. 어떻게 그렇게‥‥‥
"폐?"
"돈 갚을 것도 있고, 받을 것도‥‥‥
"어떤 게 많어?"
"f1?"
"받을 돈이 많어? 아니면 줄 돈이 많어?"
‥‥‥‥ 즐 돈이오."
"그럼 됐어."
"trl?"
"혜먹고 가면 돼."
"안 돼요."
"이번엔 채?"
"영업부장한테 걸리면
"죽어?"
98
"나보다 그놈이 더 무섭냐
"그럼 그것도 됐어."
아침에 최충식이 찾아왔다.

그는 안미혜가 강만철의 와이셔츠만 달랑 입고 소파 한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이구 행넘, 나는 행넘이 부처넘인 줄 알았더니‥‥‥‥
그는 히죽거리며 안미혜를 힐끗거렸다.

그녀는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일은 자네한테 맡기고 난 아침에 올라가겠어."
"확실하지요? 제가 말씀드린 것."
"알 것 같아.그리고 형님 지신데,애들 관리 철저히 하고 입 조심할것,

절대로 경솔한 짓 하지 말고 마찰은 피하라는 지시야.

형님 지시가 내려을 때까지 말이야, 알았어?"
"네, 염려 마이소."
"매월 운영비를 내려 보낼 테니까 주변을 잘 밖아놔. 이쁘게 보이란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아, 날 어린애로 봅니꺼?"
"그래. 그리고, 이봐, 이리 나와 봐."
강만철이 방에 대고 소리를 지르자 문이 조금 열리더니 안미혜의 눈이 보였다.
"왜 그러세요?"
강만철은 일어나 문을 열어젖히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끌어냈다.

그는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와이셔츠 자락을 끌어서 다리를 덮으면서 안미혜는 최충식의 시선을 피했다.
"이 거 처음 뵙습니더, 형수넘."
최충식이 일어나 머리를 숙였다.

안미혜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자네 이 사람 집에 애들을 보내서 짐을 즘 싸와.

구질구질한 것들은 나중에 올려 보내고 우선 옷가지하고 필요한 것들만."
"제가 가서 싸 오겠어요."
안미혜가 강만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싸 올게요."
"안 돼, 번거로워. 시간이 없어."
"도망치지 않을게요."
"안 돼, 어서 집 열쇠나 내놔."
눈치를 챈 최충식이 일어났다.
"한 시간이면 갖다 옵니더. 열쇠나 주이 소 형수님."
강만철은 안미혜의 린드백을 최충식에게 주었다.

강만철은 최충식을 배웅하면서 안미혜의 주변을 잘막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라스베가스' 놈들이 자네들이 관계됐다는 것을 모르도록 짐 가지러 갈 적에도 조심해야 돼."
"알았습니더. 내 각시 시키면 됩니더."
강만철이 응접실로 돌아오자 안미혜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골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박종무 사장은 '반도 호텔'에 들렀다.

반도 호델은 객실 100개 정도의 무궁화 2개짜리 호텔이었고 그가 소유하고 있었다.

 미제 승용차인 콘티넨털을 직접 운전하고 왔으므로 열최를 달려온 지배인에게 던져 주었다.

멍청한 지배인 녀석이 그것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쇠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50대 초반이었으나 박종무 사장의 피부는 템팽한 풍선을 연상하도록 탄력이 있어 보였다.
머리가 보기좋게 벗겨져 이마가 넓어 보였고 혈색이 좋았다.

1미터 70센티미터의 신장에 체중이 85킬로그램이나 나가 요즘은 다이어트중이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보약과 생사탕 둥을 복용하고 있으므로 체중은 줄지 않았다.

그는 7층의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특실에 들어딘다

특실 당번인 미스 김이 눈웃음을 치면서 엉덩이를 혼들었으나 오늘은 참기로 하였다.

7시에 이철주와 가네무라가오기로 한 것이다.

고병길이 그렇게 된 후로 긴급히 모이도록 가네무라가 주선한 회의였다.

서울은 눈에 띌 염려가 있으므로 인천의 박종무에게 오기로 하였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문이 열리더니 검정색 양복을 단정하게 입은 청년 겐이서 조심스럽게 들어와 그의 앞에 섰다.

모두들 건장한 체격이었다.

신장이 1미터 70센티미터 정도에 모두 체중이 8, 90킬로그램은 되어 보였다.

그들은 박종무에게 허리를 907-로 꺾어 절을 하였다.
"그래, 갔다왔으면 이야기 해봐."
오른쪽으로 선 청년에게 물었다.

그는 3명 중 그래도 나이가 들어 보였다.

서른이 조금 넘은 듯했다.
"골템이는 병원에서 도망쳐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영둥포 쪽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영 떠나 버린 것 같다고들 하던데요."
"당연하지. 그래서?"
"그 밑의 배리들을 찾아보았습니다만 모두들 도합쳐서 한 놈도 찾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영등포 지역은 공백 상태입니다. "
"흥, 공백 상태라."
골템이가 없어겼으므로 당분간 영둥포 지역의 인력 공급은 끊길 것이다.

어중이 떠중이들이 나서겠으나 그들은 확실한 공급처를 갖지 못해서 혼란이 계속될 것이다.

박종무는 그것을 잡고 싶었다.

골템이 연장이 골템이처럼 되었다는 정보를 들은 박종무는 서둘러 김칠성을 영등포로 보냈다.

골템이의 남은 부하들을 포섭하려고 한 것이었다.

성과가 없었으므로 입맛이 썼다.

공공연하게 조직을 새로 만들려면 김원국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셈이 된다.

그래서 그의 새 조직은 유괴나 납치는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 위험한 일은 피해야 했다.

전에 이철주가 했던 것쳐럼 원격조중을 하면서 김원국과 이칠주의 미묘한 관계를
이용하여 자신도 한몫 하려고 했던 것이다.

전에 고병길의 대부는 이철주였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이쪽의 대부는 자신이 되고 싶었다.

기가 질린 이철주는 당장 손을 쓰지 못할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알았다. 나가서 기다려."
그들은 방을 나갔다. 박종무는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위로하였다.

이철주의 이야기도 들어 봐야했고 가네무라하고도 상의해 봐야 하는 것이다.

이철주가 여자들을 가네무라에게 보내는 것을 박종무는 어렴플이 알고 있었다.

이철주의 말로는 여자들이 일본에 가고 싶어 야단이라고 하였지만 고병길을 통하여

받은 여자들을 가네무라에게 보내는지 어쩌는지는 그들이 철저히 비밀을 지키므로 모르고 있었다.
이철주는 김원국을 제거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삽고 있었다.

박종무는 김원국을 생각하면 입맛이 썼다. 그의 조직은 부하들의 배신으로 산산조각이 났었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느라 부하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때문이었다.

부하들은 박종무가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한다고 반발하였던 것이다.

그것을 수습해 준 것이 김원국이었다. 매신한 부하 多零의 등기서류와 인감도장까지 가져가

버켰었다.

김원국은 그 / 란 주었다.

그가 이만큼이나마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김 었다.

그러나 자신의 조직이 모두 김원국에게 흡수된 것
"린다. 거1무라 씨가 오셨습니다. "
펀다. 이철주가 들어서고 뒤를 따라 가네무라가 들어셨다.
가네무라의 수행원 2명과 홍성철까지 들어오자 방은 사람들로 가득 崙다.

그들은 제각기 자리에 맞았다. 이철주는 普쓸한 얼굴로 박종무에게 머리를 』1덕여 보였다.
"박 사장께선 점점 더 젊어지고 있군요."
가네무라가 떠들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종무와 이칠주가 일본말 을 알기 때문에 가네무라는 서습없이 일본말을 썼다.
가네무라가 참석한 회의에서는 일본말을 쓰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다.

이철주는 잠자코 있었다.

골템이 사건으로 시급히 모인 회의니만치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철주가 입맛을 다시터 입을 열었다.
"고병길이 사건은 잊도록 합시다.

앞으로 우리와 연관시켜 생각할 필요도 없소.

우리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볼구가 되었다고 하고 현재 어디 있는지도 모룹니다. "
모두들 잠자코 있었다.
"김원국이 눈치를 챈 것 같소."
이철주가 가네무라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눈치쳤단 말이오?"
"내가 고병길이를 통해서 여자를 공급받은 것을 말이오.

그놈이 납 치해 온 애들 중에서 한 년이 달아났는데 거기서부터 말이 퍼져 나간 것 같소."
가네무라는 표정을 굳혔다.
"이 사장, 그것이 무슨 말이오? 김원국이가 당신하고 우리가 연관되었다는 것은 모르겠지?"
가네무라가 초조한 얼굴로 짜증스럽게 물었다.
"그걸 잘 모르겠단 말이오, 그놈들이 불었는지 어편지. 어줬든 몇 달동안 고병길이를 통해서

받은 여자중에 30명 가깝게 일본에 보냈으니 까‥‥‥ 일본에서 정보가 새었나?"
"무슨 쓸데없는 소리! 우리가 그렇게 허술한 줄 아시오?"
가네무라가 벌컥 화를 냈다.
"이 사장, 당신도 보았지 않소?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하는지를.일본에서 정보가 새었을 리는 없소."
이철주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여자들은 기숙사에 있었고 외출 외박은 사내들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당분간 공급에 차질이 올 것 같아서 미리 이야기하는 거요. "
박종무는 잠자코 있었다.

이칠주는 초조한 얼굴이었고 가네무라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내가 오늘 박 사장까지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고 한 것은 그것 때문이오."
가네무라가 박종무를 바라보았다.
"이 사장이 김원국의 견제를 받아 계획에 차질이 및어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박 사장은 이 일에 간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시겠지만

이 사장과 박 사장이 앞으로 힘을 잡으시려면 굳게 연합해야 합니다.

김원국의 조직을 이어가시려면 박 사장의 힘이 필요해요."
모두들 입을 다물고 가네무라를 바라보았다.

그는 김원국을 제거했을 경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인천이나 경기도 지역의 인력 공급과 주류 공급을

박 사장께서 하실 수 있도록 자금과조직관리를 돕겠습니다. "
박종무는 가네무라를 바라보았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철주와도 오릿동안 상의해 온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서울에 기반을 굳히고 싶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인력 공급을 맡고 싶다고 하면 이철주가 눈에 불을 켤 것이다.
전화벨이 울렸다.

 김원국은 조웅남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손을 델쳐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시정넘이세요? 저 장민애예요."
여자의 밝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장민애?"
"저 전에 '귀빈'에 오셨을 때‥‥‥‥
"아, 그래."
김원국은 기억이 났다.

소파에 앉아 있는조웅남이 의심책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바쁘세요?"
"응. "
"그럼 전화 끊을까요?"
"팬참아, 그런데 무슨 일이야
"궁금해서 전회했어요."
김원국은 그를 바라보고 있는 조웅남이 신경에 걸렸다.
"아, 잠판."
그녀에게 말하고는 수화기를 귀에서 떼었다.
"너 패 그런 낮짝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냐
"내가 어찌서요?"
"이젠 나가봐."
"형님 연애혀요?"
 "아니 이 자식이?"
조웅남은 큰 몸집을 힘들게 일으키더니 느긋한 동작으로 방을 나갔다.

수화기를 든 채 김원국은 잠시 합아 있었다.

그녀와의 그날 밤 이후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수화기를 귀에 했다.
"누가 전화번호를 알려 진"
"전화해서 놀라셨어요?"
"음. "
"반가운 전화는 아닌가 보표?"
"조금 뜻밖이라 그렇다. "
"왜 놀러오지 않으세요? 기다렸는데
"지금도 '귀빈'에 나가나?"
"네, 그렇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에요. 한 달에 한 번 쉬거든요."
"오늘 저녁 사 주세요, 네?사장님하고 데이트 하고 싶어요."
"1러지 ."
"어마나, 정말요?"
그녀는 기뿐 듯 밝은 목소리가 되었다.

수화기를 내려놓자 옆에 앉아 있던 정 마담이 웃었다. .
"민애 애교에 김 사장도 넘어가는구나. 그래, 어디서 만나기로 했니?"
"프린스 호델 로비에서요."
"몇 시에?"
"7Al ."
"옷 예쁘게 입고 가. 참, 내가 목걸이 빌려 줄까? 다이아 박힌 것 말
야, 네가 전에 이쁘다고 한 것."
"괜장0. 언니."
"얘좀 봐. 품위가 있어 보일 게다. 나갈 때 내가 빌려 줄게.

참, 오늘밤 못 들어올지도 모르친긴"
"어디서 자는지 전화나 한 통 해줘, 걱정 안 하게 말이야."
"알았어요, 언니 "
그러는 장민애의 얼굴을 바라보던 정 마담이 다가와 앉았다.
"패, 내키지 내가 전화해 보라고 한 것이 언짧아?"
"아녜요."
4단골한데 가끊씩 전화를 해주면 좋아한단다.

자기한래만 전화를 하는 줄로 착각하고 싶어하지."
u자기만을 좋아해 주기를 바란단다. 모든 사내들이 다 그래."
"그게 어매서요? 그래야 되지 않아요?"
"에그, 이 템꽁아."
정 마담은 딱하다는 듯 혀를 참다.
u한 놈만 가지고, 에그 내 입좀 화, 우리 민애 앞에서. 어됐든 한 사
내만 가지고 네가 어떻게 살아가니? 우린 어떻게 장사를 하고?"
H그걸 요령 있게 나눠 춰야지. 배급해 주는 거야.모두들 착각하게
하면서 많이 배급해 줄수록 좋은 거란다. "
장민애는 잠자코 얼굴에 크림을 발랐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으
나 공감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언니는 장사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비에 들어서자 바로 장민애가 보였다. 진한 감색 투피스를 입은 그녀는 딴사람처럼 보였다.

블라우스의 깃과 소매에는 레이스 장식이 붙어 있었다.

창가에 서 있던 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활짝 웃으며 다가 왔다.
"저 예제요?"
그의 앞에 램춰 선 장민애가 눈을 및내며 물었다.

김원국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호텔의 지배인인 김동환이 다가왔다. 30대 후반인 그는 체격이 비대한 편이졌다.

헐레벌떡 달려온모양인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형님, 자리를 준비해 놓았습니다만."
"아냐, 그냥 나가겠어."
"아니, 그래도 모처럼 오셨는데."
"다음에 오겠다. "
김원국은 로비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잠자코 그를 따라 나왔다.

현관 앞에 서자 따라 나온 김동환이 물었다.
"형님, 차는? 제가 불러 드리겠습니다. "
"아냐, 나 혼자 왔다. "
그는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김동환에게 주었다.
"3334야. "
"아니, 형님이 직접 운전하고 오셨습니까?"
그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래 ."
도어 맨이 김동환에게 키를 받아들고 달려가고 있었다.

장민애가 그에게 다가와 팔을 끼었다.
"연애하는데 누굴 데리고 다널 수 있겠냐
김원국이 말하자 김동환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요, 형님."
"자, 그럼 다음에 보자."
도어 맨이 차를 몰고 와 앞에 세워 두었으므로 김원국은 운전석에 앉았다.

장민애는 김동환의 시중을 받으며 옆좌석에 오르고 있었다.
"형님, 다음에는 꼭 시간을 내어 주십시오."
김동환이 밖에서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김원국은 차를 발진시켰다.

 김동환은 그와 이철주 양쪽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항상 예민하게 측각을 세우고 있어서 정보가 빠른 편이었다.

어떤 때는 그와 이철주가 정보를 얻으려고 김동환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그가 험난한 이 사회에서 그런 대로 기반을 잡은 것은 이러한 정보를

유용하게 써먹기 때문일 것이다.
창뷔에 커다란 십자가가 보였다.

교회인 모양이었다.

툴은색 형광둥으로 만들어진 붉은 십자가였다.

침대에 누운 김원국은 무심히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시내 변두리에 있는 조그만 모텔이었다.

장민애와 저녁을 먹고 곧장 이곳으로 온 것이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장민애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까지 그가 수없이 잠자리를 같이 한 여자와 다를 바 없었다.

그에게 여자는 성욕을 채우면 그만이었다.
그 이상은 아니었다.

생김새도, 냄새도, 몸의 구조도, 잠자리에서의 몸 첫도 비슷한 것이 여자였다.

여자란 그에게는 일회용 라이터 같았다.
그는 손을 델어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사무실에서 이동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신호가 울리자 저쪽에서 수화기를 집어 든 것은 의외로 조웅남이었다.
"아니 형님, 지금 어디 있능 거요?"
그는 화난 듯 소리쳤다.
"지금도 회사에 있냐
12시 가까운 시간이었다.
"도대체 지금 어디 있능 거요?"
"여기 천호동 사거리 쪽에 있는 행운 여관이다. "
5. 장민애, 그녀 109
"알았어요."
"월 알아?"
"애들 그리로 보낼라고 그려요."
"보내지 마."
"아따,형님,자고로 영웅이 말요,

지집애한티 빠져서 신세 조진 것 알고 기쇼?

지금이 어떤 맨디 혼자 그러고 郊기쇼?"
김원국은 수화기를 들고 히죽 웃었다.
"동수 있냐
"아, 그러먼 있지 없어요?"
"이 자식이, 동수나 보내, 잔소리 그만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김원국은 다시 혼자 웃었다.

조웅남은 입버롯처럼 영웅은 지집애 에문에 망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가 읽은 대부분의 소설들이 그렇게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욕실 문이 열리고 장민애가 나왔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부B러운듯 얼굴을 돌렸다.

샤워를 하고 난 벗은 몸이 싱싱하게 보였다.

팬터만을 걸치고 상반신은 타월로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주춤대며 참대로 다가왔다.

그가 몸을 움직여 자리를 만들어 주자 타월을 바닥에 버리 고 시트 속으로 들어왔다.

알맞게 숫은 젖가승이 보였다.

팔을 델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끌어당겼다.

비누 템새가 풍겨오는 피부는 매끄러줬다.

젖꼭지에 입술을 대자 조그만 그것이 금방 탱탱하게 되었다.

그녀는 허덕이며 그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깊은 곳을 더듬여 찾고 팬터를 끌어내렸다.

그를 도와 그녀는 발을 움직여 팬터를 발끝으로 끌어내렸다.

깊은 곳은 이미 가득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녀의 몸위에 올라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반쯤 감은 눈이 벌써 초점을 잃고 있었다.

그가 깊숙이 들어가자 그녀는 짧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는 템렬히 그녀를 절정으로 이끌어 갔다.

裂어질 듯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그를 부둥켜안고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이윽고 하반신을 떨었다.

온몸에 땀이 흘러서 끈적거렸다.

얼굴은 눈물인지 땀인지 구분이 안 되도록 온통 젖어 있었다.

그녀의 두 팔과 다리가 그에게서 풀려나갔다.

그녀는 사지를 내던진 채 눈을 감고 누웠다가 아직도 위에 있는 김원국을 의식하였는지

베개를 집어 들고 얼굴을 가렸다.
김원국은 몸을 일으켜 탁자위의 담배를 집어 들었다.

불을 붙여 물고 다시 옆으로 돌아와 눕자 그녀가 가습에 안겨왔다.

시선이 마주치자 장민애는 조금 웃어 보였으나 곧 눈을 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몰었다.

그녀의 어깨를 감짜안으면서 김원국은 이제까지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냈다.

그녀가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
"잡에 전화해야 돼요. 언니가 걱정하실 거예요."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머리를 끄덕여 보였다.

그는 자리를 피해 주듯이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에 들어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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