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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24장 장관의 사랑 [2]

오늘의 쉼터 2014. 11. 2. 19:59

<249> 24장 장관의 사랑 [2]

 

 

(494) 24장 장관의 사랑 <3>

 

 

 

 

“조심하셔야 돼요.”

후미코가 서동수의 가슴에 볼을 붙인 채 말했다.

알몸으로 엉킨 두 남녀가 침대 위에 누워있다.

불을 켜 놓아서 후미코 콧등에 솟아오른 조그만 땅방울도 보인다.

벽시계가 오전 1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이곳은 칭다오 바닷가의 저택 안이다.

서동수의 안가로 후미코를 데려온 것이다.

방금 정사를 끝낸 터라 방 안은 후덥지근한 열기로 덮여 있다. 후미코가 말을 이었다.

“나오미 말이에요.”

“나오미를 알아?”

서동수가 묻자 후미코는 머리를 끄덕였다.

몸을 더 밀착시켰으므로 서동수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뭘 조심하라는 거야?”

“당신이 빨려 들어갈 것 같아.”

“그거야.”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손을 뻗어 후미코의 골짜기를 쓸었다.

아직도 골짜기는 뜨거웠고 습기에 젖어있다.

“당신의 골짜기에도 빨려 들어갔잖아?”

“여보, 내 예감이야. 나오미는 미인은 아니지만 남자를 끄는 마력이 있어.”

후미코의 손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더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는 요시무라하고 나오미는 깊은 관계였어.”

“당연하지. 5년이나 데리고 있었다는데 놔두는 놈이 병신이지.”

“섹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여보.”

답답하다는 듯이 후미코가 서동수의 남성을 세게 쥐었다.

서동수가 입을 딱 벌리자 후미코는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나오미가 요시무라를 장악하고 있었어. 집안의 주도권을 쥔 와이프처럼 말야.”

“….”

“여섯 시간 동안 같이 있었는데 둘이 조심하고 있었지만 내 눈을 속일 수는 없어.

이야기하는 것도 얼핏 들었는데 나오미는 총리하고 직접 선이 닿는 것 같았어.”

“그 여자는 위에서 하는 걸 좋아하겠군,”

그때 후미코가 단단해진 서동수의 남성을 쥔 채 몸 위로 올랐다.

어느덧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이봐, 당신한테 올라오라고 한 거 아냐.”

후미코의 허리를 양손으로 움켜쥐면서 서동수가 웃었다.

“후미코, 당신도 요부 다 되었어.”

“당신 같은 몸은 처음이라고 나한테 한 말, 정말이야?”

자세를 잡으면서 후미코가 물었다.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눈동자의 초점은 이미 멀다.

“그럼 후미코.”

그 순간 서동수는 온몸이 빨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몸이 합쳐진 것이다.

후미코가 말을 타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동수는 후미코의 얼굴 위에 겹쳐지는 나오미를 보았다.

그렇다. 후미코 말대로 미인은 아니다.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얼굴이다.

과연 남자를 끄는 매력은 있는 것 같다.

자꾸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렇다.

총리와 직접 선이 닿는다니 안종관을 시켜 더 조사를 하도록 해야겠다.

그때 후미코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상체를 뒤로 젖혀 금방 넘어지는 것 같더니

곧 서동수의 가슴으로 엎어지면서 절정에 오르기 시작했다.
“여보, 여보.”

후미코가 절규했을 때 서동수는 등을 감싸 안았다.

일본의 협력이 없으면 신의주 발전에 차질이 많다.

후미코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투자자를 더 끌어모아야 하는 것이다.

그때 후미코가 몸을 잔뜩 웅크리면서 폭발했다.

서동수가 한 덩어리로 된 후미코의 몸을 감싸 안은 순간이다.

또 나오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495) 24장 장관의 사랑 <4>

 

 

 

 

“공무원은 군림하면 안 돼.”

황순호가 어깨를 펴고 말했다.

신의주 공단본부 설비부장 황순호는 66세, 한국에서 서울시청 기전계장을 지낸 인물이다.

55세 때 사표를 내고 사업을 했다가 쫄딱 말아먹고 나서 작년에 신의주 공단 공채에 응시,

65세에 취업을 했다.

실력은 있지만 성격이 강해서 인간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신의주에 오고 나서 사람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신바람이 난 것이다.

신의주 공무원은 정년이 70세인데 ‘신의주 법’에는 70세 이상이 되더라도

신체, 정신 상태만 정상이면 죽을 때까지 근무할 수가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 한마디로 중풍, 노망이 들지만 않는다면 일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공단본부 사무실 안이다.

황순호 앞에는 1과장 오금철과 2과장 박기만이 앉아 있었는데 둘 다 북한 출신이다.

황순호가 말을 이었다.

“알겠어? 공장에서 무슨 부탁을 해오면 논스톱,

멈추지 말고 바로 처리해야 되는 거야, 그것을 명심하라구.”

“그렇게 합니다만 이제는 우리를 너무 부려먹기만 해서….”

오금철이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37세의 오금철은 아버지 연배의 황순호에게 슬슬 적응이 되는 중이다.

오금철은 인민군 소좌다.

현역으로 파견된 것이다.

박기만은 평양에서 전기공작소 주임을 지냈으니 행정직을 겪었다.

셋이 각각 남과 북, 경력이 제각각이다.

황순호가 엄숙한 표정으로 부하 간부 둘을 보았다.

“우리는 한국과 북한 또는 중국의 장점만 추려내서 응용할 테니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 거네.”

그 증거가 바로 둘러앉은 셋이 될 것이다.

황순호의 경험과 의지, 오금철의 돌파력, 박기만의 적응력을 모아놓고 신바람을 넣는 것이다.

“공무원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도와줘야 돼.

신의주의 성장은 우리 책임이야. 기업이 잘 되는 건 우리한테 달려 있다구.”

처음에는 짜증을 내던 오금철과 박기만도 이제는 황순호의 신바람에 휩슬려졌다.

새 세상을 건설한다는 신바람이다. 맨 마지막에는 꼭 하는 소리를 황순호가 오늘도 했다.

“나는 행운아야, 40년 전에도 신바람나게 일했었는데 60대에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지다니,

이번 신바람으로 우리 한민족이 번성하게 될 것이네.”

그 시간에 신의주 장관실에서도 서동수가 부장관 문영규와 최봉주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신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신바람의 계기를 만들어야 됩니다. 밤낮으로 그 생각만 하십시오.”

이제는 북한측 부장관 최봉주도 경청하고 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공무원 봉급을 인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과급도 더 주는 대신 무기력한 공무원은 가차 없이 해직시켜야 합니다.”

서동수는 옆에서 누가 적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둘은 열심히 듣는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실수해서 무능한 공무원보다 일하지 않는 공무원이 더 나쁩니다.

그런 사람이 주변 분위기도 해치는 것입니다.”


이제 신의주 공무원의 부정은 거의 찾기 힘들다고 봐도 될 것이다.

요즘 서동수는 신바람을 내는 계기를 궁리하는 것이 주 업무다.

공단 가동과 유흥구 운영, 건설사업은 모두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전권을 준 것이다.

그래서 결정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그럴수록 서동수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때 비서실장 유병선이 들어와 서동수에게 귓속말을 했다.

“나오미 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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