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24장 장관의 사랑 [1]
(492) 24장 장관의 사랑 <1>
일본 산업의 후미코 회장이 칭다오에 온 것은 다음 날 오전이다.
칭다오의 동성 본사 회장실로 들어선 후미코의 뒤를 남녀 둘이 따르고 있다.
일본 중의원 의원 요시무라와 보좌관 나오미다.
비서실장 유병선이 안내를 했고 신의주에서 날아온 안보특보 안종관까지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회장실 소파에는 여섯이 둘러앉았다.
요시무라의 요청에 의해 약속장소를 칭다오 동성 회장실로 정한 것이다.
주위 시선을 고려해서 신의주에 투자한 후미코를 앞세워 방문한 것인데 요시무라는
일본 총리 아베의 특사 역할이다.
인사를 마쳤을 때 요시무라가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총리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요시무라는 63세, 민주당 8선 의원이며 극우인사로 분류된다.
다음번 개각 때 아베 총리에 의해 각료로 임명될 확률이 높은 인물이며
지난번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동행했다.
그때 요시무라가 말을 이었다.
평화 논의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신의주장관 각하라고 믿습니다.”
서동수가 시선을 요시무라 옆에 앉은 보좌관에게 돌렸다.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던 보좌관이 머리를 들었다. 짧은 머리, 계란형 얼굴에 조금 작은 눈이 반짝였다.
입술을 꾹 다물고는 긴장한 표정으로 서동수의 시선을 맞받는다.
이름이 나오미라고 했던가? 30대 중반쯤으로 보인다.
옆에 앉은 요시무라가 둥근 얼굴에 배가 나온 비만형인데 나오미는 앉은키도 크다.
요시무라에게 시선을 돌린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남한 정부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측근들과 상의한 서동수는 대답을 준비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남북한을 중심으로 남북한과 중국까지
3국이 연합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는 겻이다.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핵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얼굴 위에 말벌이 앉아 있는 것 같을 것이다.
그때 얼굴마담 격으로 찾아온 후미코가 입을 열었다.
유흥시설에 돈을 뿌리게 될 것이다.
요시무라는 어르고 젖을 먹이고 있다. 다시 요시무라가 말을 이었다.
여기 있는 나오미 씨를 임명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나오미가 서동수를 향해 머리를 숙여 다시 인사를 했다.
정치적인 감각도 뛰어납니다.”
(493) 24장 장관의 사랑 <2>
다시 자리에 앉은 나오미가 맑은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저는 한국 출신 장관 각하께서 일본 입장을 충분히 반영시켜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고 은근하다.
서동수가 나오미의 시선을 받은 채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후미코가 시선을 받았다가 서로 금방 비껴갔지만 서동수의 머릿속에
잠깐 잔영이 남았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는 후미코의 알몸을 끊기지 않고 이어지던 신음을 떠올렸다.
원숙한 몸, 나오미와는 대조적이다.
면담을 마쳤을 때는 11시가 되어갈 무렵이다.
다시 사무실에 셋이 모였을 때 안종관이 말했다.
봐야 됩니다.”
웬 뜬금없는 말이냐는 표정이었지만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그다음이 영국군 1257명, 터키군이 904명이었습니다.”
일본은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를 부인하고 있다.
수십만 명을 징용으로 끌고나가 죽였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 번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기를 살려야 된다고 교과서도 고치고 있다.
안종관이 머리를 들고 서동수를 보았다.
일본이 될 것입니다.”
다음 순간 나오미의 얼굴이 덮여졌다.
그때 안종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 공관장으로 취임한 것을 보면 일본 정부의 신임을 받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이 울렸으므로 서동수가 발신자를 보았다.
후미코다. 몇 명밖에는 알려주지 않은 핸드폰이었지만 그 속에 후미코가 끼었다.
“지금은 혼자 있는 겁니까?” “네, 혼자 있어요.”
이런 일본인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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