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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4장 장관의 사랑 [1]

오늘의 쉼터 2014. 10. 29. 17:14

<248> 24장 장관의 사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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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의 후미코 회장이 칭다오에 온 것은 다음 날 오전이다.

 

 

칭다오의 동성 본사 회장실로 들어선 후미코의 뒤를 남녀 둘이 따르고 있다.

 

일본 중의원 의원 요시무라와 보좌관 나오미다.

 

비서실장 유병선이 안내를 했고 신의주에서 날아온 안보특보 안종관까지 대기하고

 

있었으므로 회장실 소파에는 여섯이 둘러앉았다.

 

요시무라의 요청에 의해 약속장소를 칭다오 동성 회장실로 정한 것이다.

 

주위 시선을 고려해서 신의주에

투자한 후미코를 앞세워 방문한 것인데 요시무라는

 

일본 총리 아베의 특사 역할이다.

 

인사를 마쳤을 때 요시무라가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장관 각하, 신의주의 발전을 축하합니다.

 

총리는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요시무라를 보았다.

 

요시무라는 63세, 민주당 8선 의원이며 극우인사로 분류된다.

 

다음번 개각 때 아베 총리에 의해 각료로 임명될 확률이 높은 인물이며

 

지난번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동행했다.

 

그때 요시무라가 말을 이었다.

“각하, 우방국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핵 보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평화 논의가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신의주장관 각하라고 믿습니다.”

일본 정부의 의견이라기보다 통고다.

 

서동수가 시선을 요시무라 옆에 앉은 보좌관에게 돌렸다.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던 보좌관이 머리를 들었다.  

짧은 머리, 계란형 얼굴에 조금 작은 눈이 반짝였다.

 

입술을 꾹 다물고는 긴장한 표정으로 서동수의 시선을 맞받는다.

 

이름이 나오미라고 했던가? 30대 중반쯤으로 보인다.

 

옆에 앉은 요시무라가 둥근 얼굴에 배가 나온 비만형인데 나오미는 앉은키도 크다.

 

요시무라에게 시선을 돌린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핵 문제만 해결되면 일본은 신의주에 적극 투자를 장려하겠습니다.

 

이것은 남한 정부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요시무라의 방문 목적을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측근들과 상의한 서동수는 대답을 준비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남북한을 중심으로 남북한과 중국까지

 

3국이 연합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는 이다.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핵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얼굴 위에 말벌이 앉아 있는 것 같을 것이다.

 

그때 얼굴마담 격으로 찾아온 후미코가 입을 열었다.

“다음 달부터 신의주에 유람선이 주 2회 취항하게 되었습니다.”

“잘되었군요.”

서동수의 얼굴이 환해졌다. 유람선이 일본 관광객을 싣고 오면 카지노와 호텔,

 

유흥시설에 돈을 뿌리게 될 것이다.

 

요시무라는 어르고 젖을 먹이고 있다. 다시 요시무라가 말을 이었다.

“각하, 일본 정부는 신의주에 설치된 연락사무소를 공관으로 승격시켜 공관장에

 

여기 있는 나오미 씨를 임명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나오미가 일어섰는데 날씬한 몸매가 돋보였다.

 

나오미가 서동수를 향해 머리를 숙여 다시 인사를 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오미 씨는 외교 전문이고 제 보좌관으로 5년 가깝게 근무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감각도 뛰어납니다.”

요시무라가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일·한 양국의 우호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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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에 앉은 나오미가 맑은 눈으로 서동수를 보았다.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도 밀접한 우방입니다.

 

저는 한국 출신 장관 각하께서 일본 입장을 충분히 반영시켜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단정한 외모에 목소리도 울림이 깊다.

 

높지도 낮지도 않고 은근하다.

 

서동수가 나오미의 시선을 받은 채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앞으로 자주 뵙겠군요. 나오미 씨.”

“잘 부탁합니다. 장관 각하.”

서동수의 시선이 옆쪽에 앉은 후미코에게로 옮겨졌다.

 

후미코가 시선을 받았다가 서로 금방 비껴갔지만 서동수의 머릿속에

 

잠깐 잔영이 남았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는 후미코의 알몸을 끊기지 않고 이어지던 신음을 떠올렸다.

 

원숙한 몸, 나오미와는 대조적이다.

 

면담을 마쳤을 때는 11시가 되어갈 무렵이다.

 

다시 사무실에 셋이 모였을 때 안종관이 말했다.

“미국 측이 리야드에서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을 것입니다.”

안종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신의주와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 공동 대처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진주만 기습을 잊었단 말인가? 참, 한심하죠.”

입맛을 다신 서동수가 소파에 등을 붙였다. 그때 안종관이 말했다.

“북한의 6·25 남침 때 미군이 참전해서 4만677명의 전사자를 냈습니다.”

서동수가 눈만 껌벅이며 안종관을 보았다.

 

웬 뜬금없는 말이냐는 표정이었지만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며칠 전에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되었지요.

 

그다음이 영국군 1257명, 터키군이 904명이었습니다.”

심호흡을 한 안종관이 서동수를 보았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은인이죠. 신세를 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지요.”

옆에 앉은 유병선이 머리를 끄덕였다.

 

일본은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를 부인하고 있다.

 

수십만 명을 징용으로 끌고나가 죽였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 번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기를 살려야 된다고 교과서도 고치고 있다.

 

안종관이 머리를 들고 서동수를 보았다.

“장관님, 신의주를 중심으로 남북한 통일이 되면 가장 불안해하는 나라는

 

일본이 될 것입니다.”

서동수의 눈앞에 후미코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음 순간 나오미의 얼굴이 덮여졌다.

 

그때 안종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제가 나오미 공관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 공관장으로 취임한 것을 보면 일본 정부의 신임을 받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회의를 마친 서동수가 사무실에 혼자 남았을 때다.

 

핸드폰이 울렸으므로 서동수가 발신자를 보았다.

 

후미코다. 몇 명밖에는 알려주지 않은 핸드폰이었지만 그 속에 후미코가 끼었다.

“아, 후미코 씨.”

전화기를 귀에 붙인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지금은 혼자 있는 겁니까?”

“네, 혼자 있어요.”

후미코의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섞여져 있다. 후미코가 불쑥 물었다.

“오늘 밤 만날 수 있어요?”

“이런, 요시무라나 나오미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저야 상관없지만 장관님은 좀 불편해지시겠죠? 장치 교수한테 말이에요.”

후미코가 짧게 웃었다.

“이런 만남이 자극이 있지 않겠어요?”

서동수가 핸드폰을 고쳐 쥐었다.

 

이런 일본인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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