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893. 강안남자 (13)

오늘의 쉼터 2014. 10. 11. 01:22

893. 강안남자 (13)

 

(2365) 강안남자 -25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한시간, 비행기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는 중이다.

 

일등석의 의자를 조금 젖힌 채 앉아 있던 조철봉이 옆에 앉은 윤희영을 보았다.

 

윤희영이 조철봉의 시선을 느꼈는지 머리를 돌렸다.

 

이제는 차분해진 얼굴에 웃음기까지 떠올라 있다.

 

윤희영은 어제 이기석과의 14년 결혼생활을 끝냈다.

 

위자료까지 건네주고 끝낸 터라 홀가분한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위자료도 제가 낸 것이 아니니까 더 개운할 것 같다.

“베트남에 합작회사가 있다면서요?”

하고 윤희영이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머리를 끄덕였다.

 

지금 비행기는 호찌민시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럼, 세개나 있는데.”

“출세했어, 정말.”

윤희영의 목소리도 밝아졌다.

 

주위를 둘러본 윤희영이 상체를 조철봉 쪽으로 굽히면서 속삭였다.

“나, 일등석은 처음이야.”

조철봉의 귀에 윤희영의 더운 입김이 살짝 부딪혔다.

“꼭 호텔 특실에 온 것 같아.”

“넌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어.”

정색한 조철봉이 말하자 윤희영의 얼굴도 굳어졌다.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내가 전에 못해준 보상을 다 해줄 거다.”

윤희영은 눈만 크게 떴고 조철봉의 말이 이어졌다.

“네가 떠난 이후로 나는 단 한명도 여자를 만나지 않았어.

 

그래, 지금 와이프 한 명을 빼고는.”

“내가 미웠어?”

이제는 옛날 분위기로 돌아온 윤희영이 주저하듯 묻자 조철봉은 머리를 저었다.

“아니, 너한테 내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되었어.

 

따지고 보면 다 네 덕분이야.”

“미안해.”

윤희영의 눈에 금방 눈물이 고이더니 주르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조철봉 또한 생(生) 눈물에 감동을 받는 평범한 인간이다.

 

조철봉이 손을 뻗어 윤희영의 손을 잡는다.

“와이프는 자궁암에 걸려서 지금 6년째 성생활이 안 되는 형편이야.

 

그래서 나도 수도승처럼 6년을 지내고 있었어.”

“어머나, 저걸 어떻게 해?”

놀란 윤희영의 두 눈이 또 커졌다.

 

다시 물기가 고이는 것 같았으므로 이번에는 조철봉이 외면했다.

 

어떤 것이든 너무 많으면 희소가치가 떨어진다.

 

다행히 윤희영의 눈에서 물이 또 떨어지지는 않았으므로 조철봉이 한숨과 함께 말을 잇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끔 여자 생각이 났는데 지금은 거의 반응이 없어.

 

그런데 널 만나고 나니 가슴이 뛰더구나. 생기가 되돌아오는 느낌이었어.”

“정말?”

조철봉의 말에 빠져든 윤희영이 안전띠까지 풀더니 바짝 다가앉는다.

 

그러고는 조철봉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그거, 반응이 없는 거야?”

“응, 그런데 널 보니까 조금….”

“어떻게?”

윤희영의 시선이 재빠르게 조철봉의 사타구니를 스치고 지나갔다.

 

불안한 표정이다.

 

그때 조철봉이 긴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내가 6년 동안 그걸 안 해서 그래. 병원에 갔더니 전혀 이상이 없다는 거야.

 

하지만 여자 생각이 나야 말이지. 그래서 너한테 그런 제의를 한 거라고.”

그러고는 다시 쓴웃음을 짓는다.

“너하고는 짧게 끝냈지만 횟수로는 엄청 많이 했잖아?”

그러자 윤희영이 서두르듯 말한다.

“짧아도 돼. 상관없어, 걱정마.” 

 

 

 

 

(2366) 강안남자 -26(마지막회)

 



 

호찌민시 교외에 위치한 별장은 2층 저택으로 밤에도 주위의 경관이 좋았다.

 

고지대여서 호찌민시 야경이 보일 뿐만 아니라 위쪽은 구불구불한 국도다.

 

숲에 싸인 저택의 2층 베란다에 서 있으면 이곳이 궁성처럼 느껴진다.

“들어가요.”

베란다에 서있던 윤희영이 조철봉의 팔을 쥐며 말한다.

 

윤희영은 이미 씻고 나와서 몸에 실내 가운만 걸쳤다.

 

남자용이라 소매가 길었지만 맨다리가 드러났다.

 

가운 밑에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것이다.

 

방 안으로 들어선 윤희영이 갑자기 조철봉의 허리를 두팔로 감아 안는다.

 

그러고는 머리를 들고 물었다.

“자기, 괜찮겠어?”

“응, 될 것 같은데.”

역시 가운 차림의 조철봉이 윤희영의 허리를 당겨 하반신을 밀착시켰다.

 

그러고는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봐, 성났어. 이게 몇년 만이냐?”

“그러네.”

생긋 웃은 윤희영이 손을 뻗어 가운을 헤치더니 조철봉의 철봉을 움켜쥐었다.

“봐, 옛날 그대로네.”

윤희영의 두눈이 번들거렸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다.

“얼른 침대로 가. 식기 전에.”

조철봉의 몸을 밀면서 윤희영이 서둘렀다.

 

어느덧 숨도 가빠져 있다.

 

침대로 다가간 둘은 얽힌 채 쓰러졌다.

 

가운은 젖히기만 하면 되었으므로 둘은 금방 알몸이 되었다.

 

방안은 불이 밝았지만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건평이 300평이나 되는 대저택의 2층에는 그들 둘뿐이었고

 

아래층의 가정부들은 벨을 눌러야 올 것이었다.

“가만.”

철봉을 잡더니 넣으려고만 하는 윤희영을 제지한 조철봉이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내가 먼저 애무를 해주려고.”

헐떡이던 윤희영이 눈의 초점을 잡고 조철봉을 보았다.

 

전에는 그냥 넣기만 했던 것이다.

 

조철봉이 묻는다.

“괜찮지?”

“그동안 죽으면 어떡해?”

하고 윤희영이 걱정했지만 조철봉은 머리를 숙여 윤희영의 목을 입술로 부드럽게 애무한다.

 

목에서 가슴으로, 조철봉의 입술이 젖가슴을 가득 물고 젖꼭지를 혀끝으로 두드렸을 때

 

윤희영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그러나 조철봉은 끈질기게 움직인다.

 

질펀하게 젖가슴을 희롱한 입술이 아랫배로 내려왔을 때 윤희영은 허리를 들썩이며 소리쳤다.

“이제, 그만, 빨리!”

그러나 조철봉의 혀는 천천히 아랫배를 거쳐 샘에 닿는다.

 

혀가 샘 끝에 닿았을 때 윤희영이 이제는 악을 썼다.

“난 이제 됐어! 제발!”

하더니 윤희영의 온몸이 굳어졌다.

 

두손으로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쥔 윤희영이 두 다리를 쭉 뻗더니 온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철봉은 멈추지 않았다.

 

혀가 골짜기를 훑고 지날 때 뜨거운 용암에 잠겼다가 나왔다.

 

그때 온몸을 떨던 윤희영이 잇사이로 말한다.

“나 죽어, 자기야.”

조철봉은 상반신을 들고 윤희영을 내려다보았다.

 

쾌락에 빠진 여인의 모습처럼 아름다운 생명체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심호흡을 한 조철봉이 자세를 갖추고 철봉을 샘 안에 천천히 진입시킨다.

 

그 순간 윤희영이 번쩍 눈을 떴다.

 

그리고 두손으로 조철봉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다시 절정으로 오르려는 것이다.

 

조철봉이 천천히 철봉을 끝까지 진입시켰을 때 윤희영이 악을 쓰듯 소리쳤다.

“빼지 마!” 

  

 ((((((((((((종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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