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873. 남자의 꿈 (5)

오늘의 쉼터 2014. 10. 10. 23:14

873. 남자의 꿈 (5)

 

 

 

(2324) 남자의 꿈 -9

 

 

소냐의 집은 허름한 5층 아파트의 3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어두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박영범과 최갑중은 아파트 앞에 둘을 내려놓고는 돌아가 버린 것이다.

 

이윽고 아파트로 들어선 소냐가 불을 켜자 깨끗하게 정돈된 집안이 드러났다.

 

방 두 개에 거실 겸 주방이 있는 20평형 아파트였다.

“옷 주세요.”

소냐가 옷을 받아 걸겠다는 시늉을 했으므로 조철봉은 빙그레 웃었다.

 

집안에 들어온 소냐의 태도가 안정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조철봉의 저고리를 받아든 소냐가 방으로 들어서며 말한다.

“갈아입으실 옷이 없으니까 팬티 차림으로 계셔도 돼요.”

벽에 붙여진 2인용 소파에 앉은 조철봉의 가슴이 편안해졌다.

 

밤 10시반이 되어 있었다.

 

최갑중과 박영범은 이바노프의 가게로 돌아가는 중일 것이다.

 

그러고는 찜해놓은 여자를 데리고 나오겠지,

 

그때 원피스로 갈아입은 소냐가 나오더니 조철봉 앞에 섰다.

“샤워하세요. 더운 물 나옵니다.”

“어, 그래.”

대답부터 해놓고 조철봉이 눈으로 옆자리를 가리켰다.

“앉아, 서둘지 말고.”

그러자 소냐가 옆쪽에 앉는다.

 

원피스가 무릎을 덮었지만 두 손은 가지런히 원피스 위에 놓았다.

 

그때 조철봉이 물었다.

“남자를 집으로 초대한 건 처음인가?”

“그렇습니다.”

손가락을 내려다보던 소냐가 조철봉에게로 머리를 돌렸다.

 

그러고는 얼굴을 펴고 웃는다. 조철봉은 또 목이 메었다.

“같이 샤워하지 않겠어?”

갈라진 목소리로 조철봉이 묻자 소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먼저 욕실에 가 계세요.”

시선을 내린 소냐가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조철봉이 손을 뻗어 소냐의 팔을 잡아끌었다.

 

소냐가 놀란 듯 시선을 주었다가 순순히 옆으로 다가왔다.

 

조철봉은 소냐의 허리를 감아 안는다.

 

그러자 소냐의 몸이 비스듬히 기울어지면서 상반신이 조철봉의 가슴에 안겨졌다.

 

소냐의 얼굴이 이제는 바로 턱 밑에 놓인 것이다.

 

조철봉이 머리를 숙였을 때 소냐는 눈을 감았다.

 

짙고 가지런한 속눈썹이 눕혀지면서 꽃잎같은 입술이 조금 벌려졌다.

 

소냐의 입술에서는 오렌지 맛이 났다.

 

약간 시면서 달콤하다.

 

입술을 헤집자 소냐는 입을 벌렸지만 혀는 내놓지 않는다.

 

조철봉은 서두르지 않았다.

 

입술만을 빨고 비비는 사이에 소냐의 숨결이 가빠졌다.

 

뜨거운 입김이 뿜어지면서 이제는 비린 우유 냄새가 맡아졌다.

 

조철봉이 손을 뻗어 소냐의 원피스를 걷어올렸다.

 

미끈한 허벅지를 쓸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간 순간 소냐가 조철봉의 팔목을 잡는다.

 

그러고는 헐떡이며 말한다.

“싫어요.”

조철봉은 순순히 포기하고 손을 위쪽으로 옮긴다.

 

그 사이에 입술은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가고 있다.

 

손이 브래지어에 닿았고 뒤쪽 후크를 풀었지만 소냐는 저항하지 않았다.

 

풀린 브래지어가 벌려지면서 젖가슴이 드러났다.

 

조철봉은 먼저 소냐의 젖가슴을 움켜쥐어 보았다. 손 안에 가득 잡혔지만 넘치지는 않는다.

 

소냐의 젖꼭지는 이미 돌출되어 있었으므로 조철봉은 만족한다.

 

손끝으로 젖꼭지를 애무하자 소냐는 몸을 비틀었다.

 

어느덧 숨소리에 비음이 섞여 나오고 있다.

 

문득 시선이 간 소냐의 두 다리가 길게 뻗쳐지면서 발가락이 잔뜩 안쪽으로 굽혀지고 있다.

 

가지런하고 예쁜 발가락이다.

 

조철봉은 다시 목이 메인다. 

 

 

 

 

(2325) 남자의 꿈 -10

 

 

“자아, 욕실로.”

소냐의 젖은 입술을 내려다보면서 조철봉이 말한다.

 

그러자 소냐가 눈을 떴으나 금방 눈동자의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소냐가 상반신을 세우고 머리를 가다듬는다.

 

아직도 상기된 얼굴을 보자 조철봉의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그러나 밤은 길다. 몸을 일으킨 조철봉이 욕실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소냐, 같이 씻자.”

욕실로 들어선 조철봉이 샤워기 밑에 섰다.

 

욕실도 깔끔했지만 욕조는 없다.

 

변기와 세면기, 그리고 샤워기뿐이다.

쏟아지는 물을 맞고 선 조철봉은 만족한 숨을 뱉는다.

 

이 순간은 얼마나 행복한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증거 중의 하나가 이런 기다림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 욕실 안으로 소냐가 들어선다.

 

그 순간 조철봉은 숨을 들이켰고 눈을 치켜뜬 채 굳어졌다.

 

소냐의 키는 170 정도로 큰 편이다.

 

그리고 보라. 미끈한 몸매는 그야말로 공을 들여 조각해 놓은 것 같다.

 

어깨의 선, 미끈한 허리와 엉덩이 선, 그리고 단단하고 충실한 젖가슴,

 

약간 도톰한 아랫배와 짙은 숲까지 다 드러나 있다.

 

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소냐가 손바닥 하나로 숲을 가리려는 시늉을 했지만

 

그것이 더 자극적이다.

 

누가 목을 두 손으로 조르는 것 같았으므로 조철봉은 재채기를 크게 했다.

다가온 소냐가 샤워기 밑에 마주 보고 섰다.

 

시선이 마주치자 얼굴에 웃음을 띄웠지만 곧 속눈썹이 내려졌다.

“소냐.”

가만 있기에는 어색했으므로 조철봉이 부르고는 두 팔로 소냐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그러자 서로 닿으면서 곤두선 철봉이 소냐의 몸을 찔렀다.

 

숲 조금 위쪽이다.

 

그러자 소냐가 몸을 비트는 바람에 철봉이 옆으로 눕혀졌다.

 

철봉의 접촉면이 많아지는 바람에 소냐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더운물은 둘의 몸 위에 쏟아지고 있다.

 

캡도 쓰지 않은 소냐는 머리끝에서부터 물을 받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조철봉이 소냐의 귀에 입술을 붙이고 묻는다.

“소냐, 섹스 경험이 있는 거냐?

그러자 목을 움츠렸던 소냐가 말한다.

 

먼저 더운 숨결이 조철봉의 목에 닿았다.

“네, 두 번.”

“두 번? 언제?

“대학 때.”

“딱 두번밖에 안 했단 말야?”

소냐가 머리만 끄덕였으므로 조철봉이 허리를 당겨 안는다.

 

이런 미녀가 딱 두 번이라니 믿기지 않지만 믿고 싶은 것이다.

 

조철봉이라고 별수 있는가?

 

제 상대로 만난 결혼 15년 차 유부녀께서 성 경험이 딱 15번이라고 해도

 

믿어 주는 것이 진정한 오입쟁이다.

 

어쨌든 간에 제 상대는 성 경험이 적을수록 좋고 제가 첫 남자면 가장 좋다는 것이

 

잡놈들의 본성인 것이다.

 

성이 난 철봉은 둘이 움직이는 바람에 이쪽저쪽을 누르고 비벼 대는 중이다. 조철봉이 다시 묻는다.

“그래, 섹스에 대해서는 좀 아나?”

“잘 모릅니다.”

“그, 쾌감을 느껴 보긴 했어?”

이때 어떤 놈은 못 느낀다에 점수를 주고 어떤 놈은 느낀다에 호감을 품지만 조철봉은

 

어떤 대답도 상관없다.

 

그저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물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그때 소냐가 몸을 비틀며 말한다.

 

그러자 철봉이 샘 위쪽을 비비고 지나갔다.

“그만 나가요.”

그러더니 처음으로 머리를 들고 조철봉을 보았다.

 

상기된 얼굴, 검은 두 눈동자가 번들거리고 있다.

“준비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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