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775. 조특보 (2)

오늘의 쉼터 2014. 10. 9. 11:24

775. 조특보 (2)

 

(2128)조특보-3

 

 

 

 언제나 그렇지만 조철봉에게 처음 입장하는 순간이 가장 감동적이다.

 

왜냐하면 그 긴 시간 동안의 섹스 과정에서 처음 입장할 때의 몇 초만을 머릿속에

 

그대로 박아넣기 때문이다. 오로지 그때만 촉감과 분위기를 맛보는 것이다.

 

그러니 그 느낌이 세밀하고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천천히 진입시킬 때의 시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10초를 넘지 못한다.

 

그 이상이 되면 여자측에서 딥다 엉덩이를 흔들거나 조바심을 내어 분위기가 깨뜨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10초간이 조철봉에게는 긴 섹스 과정 중에서 몸과 머리가 일체가 된 순간이 되겠다.

 

지금 조철봉은 윤미정을 엎드리게 해놓고 입장을 하려는 참이다.

 

그 상황을 볼작시면 윤미정은 스커트를 훌떡 뒤집어 등판까지 젖힌 채 흰 팬티가 내려가

 

한쪽 발의 복사뼈에만 걸려 있다. 윤미정의 흰 엉덩이와 다리 뒤쪽이 다 드러났다.

 

소파 끝에 가슴과 머리를 붙이고 엎드려 있었는데 얼굴이 왼쪽으로 돌려져 있다.

 

그리고 조철봉은 바지와 팬티를 무릎 밑까지 내린 채 윤미정의 뒤에 서있다.

 

대통령 특보가 되었다고 해도 달라진 건 없다.

 

검붉은 철봉도 그대로였고 엉거주춤한 자세도 마찬가지.

 

이윽고 조철봉이 윤미정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며 말한다.

“자, 간다.”

누가 들으면 어딜 가느냐고 묻겠다.

 

그러나 조철봉은 물론이고 윤미정도 긴장하고 있다.

 

조철봉은 천천히 철봉을 밀어넣는다.

 

이미 수십번 샘 근처를 철봉이 돌고 비비고 눌렀던 터라 윤미정의 용암은 진즉 터졌다.

 

윤미정이 받아들이겠다는 표시로 엉덩이를 조금 흔들어 보이더니 곧 커다랗게 신음을 뱉는다.

“아아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신음이지만 탄성이다. 감탄, 탄복, 찬탄의 외침소리.

 

조철봉은 천천히 진입한다.

이 느낌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나서 곧 다음 순간부터는 잊어야만 할 테니 소중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샘 안쪽으로 파고드는 그 동작이 신중하고도 열의에 가득찼다.

 

“아아아.”

윤미정이 벌떡 머리를 치켜들더니 절규같은 탄성을 뱉는다.

 

아직 철봉은 다 들어가지도 않았다.

 

조철봉도 이를 악물었다.

 

이 느낌을 30초만 더 받았다가는 사정없이 대포가 발사될 것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또는 최대한 세 번째까지의 진입 후에는 감각을 잊는 노력을 해왔다.

 

그래야 견디는 것이다.

“아아아아.”

이윽고 철봉이 끝에 닿았다.

 

조철봉의 아랫배가 윤미정의 엉덩이에 빈틈없이 밀착된 것이다.

 

철봉 끝이 뼈에 닿는 느낌도 온다.

 

수백 번 이 느낌을 받지만 그것이 무슨 뼈다귀인지는 공부하지 않았다.

 

그 뼈다귀까지 찾을 시간은 없는 것이다.

“좋아. 좋아.”

윤미정이 얼굴을 소파에 부딪치면서 열띤 목소리로 외친다.

 

어금니를 문 조철봉의 철봉에 온갖 촉감이 전해져온다.

 

뜨겁고 미끄럽고, 거기에다 샘 안쪽의 근육이 움직였다.

 

수만 개 세포가 닿았으며 혈관에 흐르는 핏줄기도 느껴졌다.

 

거기에다 이 압박감, 지금까지 수백 명의 샘 안으로 초대받았지만

 

한 번도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만날 초대되는 와이프의 샘도 마찬가지,

 

갈 때마다 새롭다. 이제 조철봉은 천천히 철봉을 외출시켰다.

 

그러자 드러나는 철봉에 쌀뜨물 같기도 하고 비눗물 같기도 한 것이 덮여 있다.

 

그때 윤미정이 다시 소리쳤다. 몸을 비틀면서 엉덩이를 자꾸 뒤로 밀려고 한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2129)조특보-4 

 

 

방안으로 들어선 신영선이 둘을 번갈아 보는 시늉을 했다.

 

그러더니 앞쪽 자리에 앉아서 팔목시계를 보았다.

“어머, 한시간 반이나 지났네.”

눈을 둥그렇게 뜬 신영선이 다시 조철봉과 윤미정을 번갈아 보았다.

“오늘은 바빠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한시간 반이나 그걸 한 거야?”

얼굴을 붉힌 윤미정은 외면했지만 조철봉이 정색하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거야 기본이지.”

“하여간 대단해. 자리도 불편했을 텐데.”

“원, 천만에.”

“괜찮았어?”

이번에는 신영선이 윤미정을 향해 묻는다.

 

시선을 받은 윤미정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그러자 쓴웃음을 지은 신영선이 머리를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

“물론 이야기는 다 들었겠지?”

“그래서 보자고 부른 거야.”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내가 500 낼 테니까 누님도 500 내. 서로 반분하자고.”

그러자 신영선이 얼굴을 펴고 웃는다.

“그래? 난 그 생각은 못했네.”

“둘이 500씩 내고 윤미정씨가 여기서 열 달 일해 주면 되겠다. 그럼 윈윈이야.”

조철봉이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신영선에게 내밀며 말했다.

“난 오입 한 번에 500, 누님은 월 50으로 윤미정씨 고용하고,

 

윤미정씨는 1000만원 이자를 나한테 먼저 냈고.”

“조 특보만 손해본 거 아냐?”

그래도 수표를 받으며 신영선이 묻자 조철봉은 정색하고 머리를 저었다.

“오히려 이자를 너무 세게 받은 것 같아.”

“정말이야?”

신영선이 묻자 윤미정이 서둘러 머리를 저었다.

“아녜요, 아녜요.”

“하긴.”

눈을 가늘게 뜬 신영선이 윤미정을 똑바로 보았다.

“좋았지? 내가 겪어봐서 아니까 솔직하게 말해 봐.”

“네. 좋았어요.”

시선을 든 윤미정이 말하자 신영선은 만족한 표정으로 웃는다.

“그럼 됐네.”

머리를 끄덕인 신영선이 웃음 띤 얼굴로 윤미정에게 말했다.

“내실에 가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오늘 돈 만들어 줄게.”

자리에서 일어선 윤미정이 인사를 하고 나갔을 때 신영선은 쓴웃음을 짓는다.

“어쨌건 할 줄은 알았지만 반씩 부담하자는 조건은 예상하지 못했어.”

“내가 대뜸 1000만원 먹이고 옷 벗길 거라고 생각했어?”

“쓰는 재미도 있는 거야. 그리고 나중에 나한테서 돌려받으면 더 좋고.”

그러더니 신영선이 목소리를 낮췄다.

“한국당에서 동생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소문 들었지?”

“들었어.”

술잔을 든 조철봉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한국당 잔류 세력의 공적(公敵)은 조철봉이다.

 

조철봉은 당을 깬 배신자나 같다.

 

거대 여당이었던 한국당은 이제 두 개의 정당으로 나뉘었지만 둘 다 친여 성향이며

 

정권 탄생에 기여한 것은 맞다. 그러나 한국당 대표가 된 김정훈 의원 입장에서 보면

 

거대 여당의 후계자 위치를 개혁당의 박준수 의원에게 빼앗긴 느낌이 들 것이다.

 

그때 신영선이 말을 잇는다.

“조심해야 돼. 모든 일은 동생 스스로 해결해야 돼. 대통령도 도와주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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