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거인 탄생(2)
(2010)거인 탄생-3
신영선의 침실도 깔끔했다. 침대 하나 거울도 없고 화장대도 없다.
구석에 작은 옷장이 하나 있을 뿐이다.
흰 시트에서 금방 세탁한 듯 비누와 화학 약품 냄새가 난다. 신선하다.
“대낮에.”
하면서 방으로 들어선 신영선은 이제 가운으로 갈아입었다.
조철봉더러 먼저 침실로 들어가 있으라고 해놓고는 갈아입고 온 것이다.
좁은 집이어서 침실에 화장실이 붙어있지 않다.
침대 위로 올라온 신영선이 옆에 눕더니 가운 자락을 여미는 시늉을 한다.
그 행동을 본 순간 조철봉의 욕정이 최고 수준이 된다.
사내는 여자의 우연하고 사소한 행동에 충동을 받는 것이다.
의도적인 연출보다 백배나 더 강한 충동이다.
조철봉은 예의상 팬티만 입은 채 기다리던 참이다.
먼저 제 팬티를 벗어던진 조철봉이 상반신을 일으켜 신영선의 가운을 젖혔다.
그러자 예상했던 대로 신영선의 젖가슴이 통째로 드러난다.
신영선은 알몸에 가운만 걸친 것이다.
“작지?”
하고 신영선이 상기된 얼굴로 묻는다.
아닌 게 아니라 신영선의 젖가슴은 좀 작았다.
그러나 검붉은 젖꼭지는 이미 통통한 채 세워져 있다.
조철봉은 대답 대신 신영선의 젖꼭지를 입 안에 넣는다.
그러고는 혀 끝으로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신영선은 그냥 넣고 30초 안에 싸라고 했지만 그 말대로 한다면 조철봉이 아니다.
또 신영선이 진심으로 그랬을 리가 없다.
조철봉의 사설을 듣다보니까 음심이 발동한 것이다.
그래서 불쌍한 척, 동정하는 척, 하고 내가 줄 테니까
어여 30초 안에 싸라고 했지만 순진하게 그대로 했다가는 시발놈,
개 같은 놈 할 것이 분명했다.
이것은 지금 신영선의 젖꼭지를 빨면서 하는 조철봉의 생각이다.
“아아”
젖꼭지를 빨면서 뻗은 손이 신영선의 샘 끝을 건드렸을 때 울려나는 탄성이다.
신영선이 두 다리를 좁혀 조철봉의 손을 다리 사이에 끼우면서 헐떡였다.
“그냥, 해.”
“조금 더.”
젖꼭지에서 입술을 뗀 조철봉의 머리가 배로 옮겨진다.
그러자 신영선이 두 손으로 조철봉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난 안 그래도 돼.”
“왜? 내가 불쌍해서?”
“난 빨리 올라가거든.”
헐떡이며 말했던 신영선이 조철봉의 입술이 샘끝에 닿자 몸을 굳힌다.
“거긴 안돼.”
“또 왜?”
“하지마.”
“도대체 왜?”
“난 거긴 그렇게 해본 적 없어.”
“참 내.”
하면서 조철봉이 입술 끝으로 샘 끝을 물었다.
그러자 신영선이 조철봉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이런 경우가 간혹 있다. 성 경험이 아무리 많은 여자한테도 있는 경우다.
입술로 골짜기를 애무해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정도를 지나 싫어하고
닭살이 돋는 경우까지 있는 것이다.
닭살이 돋는 상대라면 절대 해주면 안된다.
그 귀한 시간에 그 일 가지고 실랑이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끄러워서 안 해본 상대에게는 잘 이끌어 진짜 천국 구경을
시켜줄 필요는 있는 것이다.
그러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다.
조철봉의 입술이 샘 끝을 애무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신영선은 허물어졌다.
다리의 힘이 풀리더니 상반신이 마구 비틀려졌다.
이미 샘에서는 용암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 경황에서도 조철봉은 신영선의 하체를 감상한다.
(2011)거인 탄생-4
처음 넣을 때의 쾌감마저 지울 수가 있겠는가?
조철봉에게 그것은 성관계 도중에 느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극이며
추억임과 동시에 쾌락일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철봉이 샘에 들어간 후의 자극을 그대로 느껴왔다면
지금의 조철봉이 탄생되지 않았다.
언감생심,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되어서 북한 국방위원장까지 만나고
한국 정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한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끝나게 되었을 것이다.
“아아앗”
조철봉의 습관대로 샘 주위의 뜨겁게 젖은 늪지를 수십번 왕래한 철봉이
신영선의 애간장을 태운 후 마침내 드디어, 기어코 샘 안으로 머리를 디밀었을 때
방 안에 터진 탄성이다. 탄성은 거침없다.
조철봉은 천천히 들어간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진입하는 속도는 느릴수록 좋고 나오는 속도는 빠를수록 이롭다.
간혹 머리가 나쁘거나 욕심이 과한 인간들이 서둘러 집어넣고는 나올 때는 미련이 남아서
꾸물대는 경우가 많다.
꼭 미운 놈들은 미운 짓만 골라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조철봉은 천천히 철봉을 넣으면서 세포의 미세한 감촉까지를 숨을 죽이며 느낀다.
맛을 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힘차게. 그때 다시 신영선이 절규한다.
“아 아 아 아.”
철봉을 조이는 그 감촉, 샘 표면의 피부와 닿는 순간 머리칼보다
가는 샘 표면의 실핏줄을 흐르는 피의 박동이 느껴진다.
그 수십가닥 실핏줄의 박동이 지렁이가 되고 거머리가 되는 것이다.
이윽고 철봉이 샘 끝에 닿는 동안 신영선은 네 번이나 절규를 토해 내었으며
조철봉의 머리 끝에는 피가 몰렸다.
자 여기까지다.
단 한 번 또는 두 번으로 그쳐야만 한다.
이 느낌을 그대로 다 느껴서 쾌감으로 받아들인다면
그야말로 30초 안에 대포가 발사될 것이다.
이제부터 잊어야 한다.
철봉을 빼내는 동안 신영선은 아쉬운 듯한 탄성을 내뱉었으나 이건 건성이다.
이런 경황 중에 아쉬운 탄성, 절절한 탄성을 구분해 내는 미친 놈은 없겠으나
삼자가 들으면 금방 표시가 난다.
나올 때 탄성은 짧고 급하다.
아쉽긴 하나 다음 진입을 기대하는 심리가 나오기 전부터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올 때 미적거리는 멍청이들이 다 끝나고 귀싸대기를 맞는 것이다.
“아유. 너무 좋아, 자기야.”
다 나왔을 때 신영선이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소리쳐 말한다.
벌써부터 숨이 끊어질 것처럼 헐떡이고 있다.
“너무 커, 자기야.”
신영선이 다시 신음처럼 뱉었을 때 조철봉은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문다.
이 경황 중에도 립서비스를 하는 신영선의 매너가 우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조철봉은 이를 악문다. 지금부터는 잊어야만 하는 것이다.
신영선은 30초 안에 끝내라고 했지만 그 말대로 하는 놈은 남자 사표 쓰고
내시가 되든지 해야 될 것이다.
‘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야.’
다시 철봉을 넣으면서 조철봉이 열심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아아앗.”
하반신을 밀착시키면서,
그러나 두 다리는 더 넓게 벌려 감촉 면적을 확대시킨 신영선이 절규한다.
‘도대체 정치가 뭔지 모르겠어. 국민을 그냥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게 정치 아닌가?’
그렇게 끝까지 생각하는 동안 철봉이 다 들어갔고 그 동안 신영선은 탄성을
다시 세 번이나 내질렀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한다.
정치가 섹스처럼 되기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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